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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실록51권, 숙종 38년 5월 28일 庚戌 3/3 기사 / 1712년 청 강희(康熙) 51년

정언 권두경이 상소를 올려 재해로 인한 수성하는 방도·통신사의 죄·백두산 정계의 일 등을 논하다

국역

정언(正言) 권두경(權斗經)이 상소하였다. 맨먼저 재이(災異)로 인하여 수성(修省)하는 방도를 진달하고, 이어 통신사(通信使)가 나라를 욕되게 한 죄를 말하였다. 또 국서(國書)를 행용(行用)의 구식(舊式)을 쓰지 않고 저 나라의 신식(新式)을 따름이 불가(不可)함을 논하고, 이어 서식은 상고할 데 없는 오랑캐의 예법을 고치지 않을 수 없으니 우리의 바른 법에 따를 것을 청하였다. 또 말하기를,

"북관(北關)의 포수(砲手)는 천하무적인데, 한 번 지경을 넘어가 채삼(採蔘)하여 사단을 일으키자 열읍(列邑)에서 총기(銃器)를 모두 거두어 관고(官庫)에 간직하고는 습조(習操) 때가 되어야 내어 주고 있습니다. 마땅히 수장(收藏)의 법을 혁파(革罷)하여 전처럼 군민(軍民)에게 주어 시시때때로 익히게 하소서."

하고, 또 말하기를,

"백두산의 정계(定界)의 일은 결코 지방을 순시(巡視)하는 계책이 아니니, 청컨대 비변사(備邊司)로 하여금 충분히 강구(講究)하여 대응하게 하고, 근시(近侍)를 나누어 보내사 서로(西路)와 북로(北路)의 양로(兩路)를 규찰(糾察)하여 수령(守令)과 변장(邊將)으로서 불법(不法)을 행하는 자를 모두 안치(按治)하게 하소서."

하고, 또 북한 산성이 위급할 때 꼭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이어 중성(中城)을 계속하여 쌓음은 불가하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말미에 영남(嶺南)과 관동(關東)에 기황(飢荒)이 든 참상(慘狀)을 말하고 영저(嶺底) 십수 읍(邑)의 맥적(麥糴)306) 을 정봉(停奉)하고 군포(軍布) 또한 가을까지 독납(督納)을 늦출 것을 청하니, 답하기를,

"병기를 거두어 간직함은 옳은 계책이 아니나, 급작스럽게 내어 줌도 또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북차(北差)307) 에 관한 한 조항은 지나친 염려인 듯하다. 북한 산성의 경우 대계(大計)가 굳게 정해진 뒤 일마다 흠을 잡아 훼방(毁謗)을 일삼으니, 내가 실로 개연(慨然)해 한다. 맥적의 일은 영남의 장문(狀聞)을 이제 막 묘당(廟堂)에 내렸다."

하였다.

  • [註 306] 맥적(麥糴) : 보리의 환곡(還穀).
  • [註 307] 북차(北差) : 청나라 차사(差使).

원문

○正言權斗經上疏, 首因災異, 陳修省之道, 仍言信使辱國之罪, 而又論國書不用行用之舊式, 而創從彼國新式之爲不可, 仍請書式, 不可不改無稽之夷禮, 而從我之衷也。 又言:

北關砲手, 天下無敵, 而一自越採生事, 列邑盡收銃器, 藏之官庫, 臨習操出給。 宜罷收藏之法, 仍給軍民, 以時肄習。

又言:

白山定界事, 決非巡視地方之計, 請使籌司, 熟講而應之, 分遣近侍, 糾察西、北兩路, 擧按倅、將之不法者。

又言:

北漢, 未必得力於緩急, 而仍及中城繼築之爲不可。 末言, 嶺南、關東飢荒之慘, 請停捧嶺底十數邑麥糴, 軍布亦令限秋緩督。

答以收藏兵器, 非計之得, 而猝然出給, 亦涉重難。 北差一款, 似是過慮, 北漢大計牢定之後, 各事疵毁, 予實慨然。 麥糴事, 嶺南狀聞, 纔下廟堂矣。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숙종실록51권, 숙종 38년 5월 28일 庚戌 3/3 기사 / 1712년 청 강희(康熙) 51년

정언 권두경이 상소를 올려 재해로 인한 수성하는 방도·통신사의 죄·백두산 정계의 일 등을 논하다

국역

정언(正言) 권두경(權斗經)이 상소하였다. 맨먼저 재이(災異)로 인하여 수성(修省)하는 방도를 진달하고, 이어 통신사(通信使)가 나라를 욕되게 한 죄를 말하였다. 또 국서(國書)를 행용(行用)의 구식(舊式)을 쓰지 않고 저 나라의 신식(新式)을 따름이 불가(不可)함을 논하고, 이어 서식은 상고할 데 없는 오랑캐의 예법을 고치지 않을 수 없으니 우리의 바른 법에 따를 것을 청하였다. 또 말하기를,

"북관(北關)의 포수(砲手)는 천하무적인데, 한 번 지경을 넘어가 채삼(採蔘)하여 사단을 일으키자 열읍(列邑)에서 총기(銃器)를 모두 거두어 관고(官庫)에 간직하고는 습조(習操) 때가 되어야 내어 주고 있습니다. 마땅히 수장(收藏)의 법을 혁파(革罷)하여 전처럼 군민(軍民)에게 주어 시시때때로 익히게 하소서."

하고, 또 말하기를,

"백두산의 정계(定界)의 일은 결코 지방을 순시(巡視)하는 계책이 아니니, 청컨대 비변사(備邊司)로 하여금 충분히 강구(講究)하여 대응하게 하고, 근시(近侍)를 나누어 보내사 서로(西路)와 북로(北路)의 양로(兩路)를 규찰(糾察)하여 수령(守令)과 변장(邊將)으로서 불법(不法)을 행하는 자를 모두 안치(按治)하게 하소서."

하고, 또 북한 산성이 위급할 때 꼭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이어 중성(中城)을 계속하여 쌓음은 불가하다고 언급하였다. 그리고 말미에 영남(嶺南)과 관동(關東)에 기황(飢荒)이 든 참상(慘狀)을 말하고 영저(嶺底) 십수 읍(邑)의 맥적(麥糴)306) 을 정봉(停奉)하고 군포(軍布) 또한 가을까지 독납(督納)을 늦출 것을 청하니, 답하기를,

"병기를 거두어 간직함은 옳은 계책이 아니나, 급작스럽게 내어 줌도 또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북차(北差)307) 에 관한 한 조항은 지나친 염려인 듯하다. 북한 산성의 경우 대계(大計)가 굳게 정해진 뒤 일마다 흠을 잡아 훼방(毁謗)을 일삼으니, 내가 실로 개연(慨然)해 한다. 맥적의 일은 영남의 장문(狀聞)을 이제 막 묘당(廟堂)에 내렸다."

하였다.

  • [註 306] 맥적(麥糴) : 보리의 환곡(還穀).
  • [註 307] 북차(北差) : 청나라 차사(差使).

원문

○正言權斗經上疏, 首因災異, 陳修省之道, 仍言信使辱國之罪, 而又論國書不用行用之舊式, 而創從彼國新式之爲不可, 仍請書式, 不可不改無稽之夷禮, 而從我之衷也。 又言:

北關砲手, 天下無敵, 而一自越採生事, 列邑盡收銃器, 藏之官庫, 臨習操出給。 宜罷收藏之法, 仍給軍民, 以時肄習。

又言:

白山定界事, 決非巡視地方之計, 請使籌司, 熟講而應之, 分遣近侍, 糾察西、北兩路, 擧按倅、將之不法者。

又言:

北漢, 未必得力於緩急, 而仍及中城繼築之爲不可。 末言, 嶺南、關東飢荒之慘, 請停捧嶺底十數邑麥糴, 軍布亦令限秋緩督。

答以收藏兵器, 非計之得, 而猝然出給, 亦涉重難。 北差一款, 似是過慮, 北漢大計牢定之後, 各事疵毁, 予實慨然。 麥糴事, 嶺南狀聞, 纔下廟堂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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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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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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