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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실록 1권, 정종 1년 3월 13일 甲申 10번째기사 1399년 명 건문(建文) 1년

대사헌 조박에게 격구하는 까닭을 말하다

대사헌(大司憲)에게 격구(擊毬)하는 까닭을 말하였는데, 임금이 조박(趙璞)에게 이르기를,

"과인은 본래 병이 있어서, 잠저(潛邸) 때부터 밤이면 마음속으로 번민하여 자지 못하고, 새벽에야 잠이 들어 항상 늦게 일어났다. 그래서 여러 숙부와 형제들이 게으르다고 하였다. 즉위한 이래로 경계하고 삼가는 마음을 품어서 병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는데, 근일에 다시 병이 생겨서 마음과 기운이 어둡고 나른하며, 피부가 날로 여위어진다. 또 내가 무관(武官)의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산을 타고 물가에서 자며 말을 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으므로, 오래 들어앉아서 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병이 생길 것이다. 그러므로 잠정적으로 격구하는 놀이를 하여 기운과 몸을 기르는 것이다."

하니, 조박이 그저 ‘예, 예’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46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풍속-풍속(風俗)

○語大司憲以擊毬之故。 上謂趙璞曰: "寡人本有疾, 自潛邸, 夜則心煩不能寐, 及晨乃睡, 尋常晩起, 諸父昆弟, 謂予爲怠。 卽位以來, 心懷戒謹, 不知有疾, 近日更作, 心氣昏惰, 皮膚日瘁。 且予生長武家, 山行水宿, 馳騁成習。 久居不出, 必生疾病, 故姑爲擊毬之戲, 以養氣體耳。" 唯唯。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46면
  • 【분류】
    왕실-국왕(國王) / 풍속-풍속(風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