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실록 1권, 총서
總序
공정왕(恭靖王)의 휘(諱)는 이방과(李芳果)인데 즉위한 뒤에 이름을 경(曔)으로 고쳤다. 태조(太祖)의 둘째 아들이고, 어머니는 신의 왕후(神懿王后)이다. 타고난 자질이 온화하고 인자하고 공손하고 공경하며, 용맹과 지략이 남보다 뛰어났다. 고려(高麗)에 벼슬하여 관직을 거듭해서 장상(將相)에 이르렀고, 항상 태조를 따라 출정하여 공을 세웠다. 무인년 8월에 태조가 편찮았으므로 책봉(冊封)을 받아 왕세자(王世子)가 되고, 9월에 내선(內禪)을 받아 즉위하여 정사에 너그럽고 어진 것을 숭상하였다. 경진년 2월에 동모제(同母弟) 정안공(靖安公)001) 이 책봉을 받아 왕세자가 되었는데, 적자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해 겨울에 병이 있어 세자가 선양(禪讓)을 받아 즉위하고, 인문 공예 상왕(仁文恭睿上王)이라고 호(號)를 올렸다. 왕위에 있은 지가 3년이고, 한가하게 지내면서 봉양을 받은 것이 20년이었다. 수(壽)는 63세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43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註 001]정안공(靖安公) : 태종(太宗) 이방원(李芳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