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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19권, 정조 9년 3월 16일 을축 1/1 기사 / 1785년 청 건륭(乾隆) 50년

문광겸·홍복영·이율 등을 정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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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庭鞫)하였다. 문광겸(文光謙)에게 묻기를,

"너는 역적 문양해(文洋海)의 아비로서 중앙과 지방의 불령(不逞)한 무리들과 결탁하여, 삼도(三道)와 연락해서 흉계를 꾸미고, 거사할 기일을 약속한 종적이 이미 여러 역적들의 공초에서 다 드러났고, 문양해가 양형(梁衡)과 서로 왕복한 서찰 가운데는 지극히 흉악하고 너무나 끔직한 말이 없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당초에 너희 부자가 양형, 이율(李瑮), 홍복영(洪福榮) 등과 함께 먼저 집을 짓고 피난을 간다고 핑계대고, 몰래 요망한 자들과 내통하여 민심을 현혹시키고, 도당들을 불러 모아 가지고 경영하고 포치(布置)한 흉악한 음모와 비밀 계책을 빈틈없이 짰었다. 왕래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 성명을 숨기지 말고 바른 대로 고할 것이다."

하니, 공초하기를,

"신은 애초에 불령한 무리들과 결탁한 일이 없으니, 삼도에서 거사한다는 것은 본래 알지 못합니다. 이율과 홍복영은 집을 짓는 일을 신더러 담당하여 경영하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율과 홍복영도 역시 본래 얼굴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문양해와 양형이 왕복한 서찰 중에 있는 흉악한 말은 바로 문양해가 산사람[山人]들과 친교를 맺고, 홍복영을 위하여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만류하고 저지하는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계책이었습니다. 이른바 향악(香嶽)이라는 사람은 성은 김가(金哥)이고 이름은 현(鉉)자인 것 같으며, 이현성(李玄晟)은 자칭 나이 2백 살이 넘었다고 말하는데, 신은 세 차례나 가서 보려 하였으나 모두 피해서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백원신(白圓神)이라 부른 사람은 금강산과 태백산 사이를 왕래 하면서 신의 아들 문양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거기에 이르기를, ‘전날 밤에 그대의 좋은 호를 지어 주었다.’라고 하였는데, 대개 문양해가 그 전에 과연 꿈에 이상한 사람을 만났는데, 문양해라는 세 글자를 종이에 써서 주었으며, 꿈에서 깨어난 다음에도 아주 너무나 분명하였다고 합니다. 그후에 이상한 사람을 효포(孝浦)에서 만났더니, 과연 보통 사람과는 달랐는데, 이자가 바로 백원신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밀봉한 편지 1통을 주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 뜯어보니, 편지 겉봉에 이르기를, ‘영진 거사(霙眞居士)가 문양해군에게 준다.’라고 하고, 또, ‘훗날 불정대(佛頂臺) 위에서 모여서 서로 만나자.’라고 썼습니다. 그 편지 속에 이르기를, ‘너는 풍산(楓山) 땅의 옥동자로서, 임금에게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귀양살이를 내려왔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의 말은 곧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은 다만 이와같은 것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네가 김이용(金履容)과 주고받은 말을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김이용은 과연 와서 만났는데, 대개 몇 해 전에 냉정동(冷井洞) 정내겸(鄭來謙)의 집에서 여러 차례 서로 만났던 사람이었습니다. 김이용이 신에게 묻기를, ‘구례(求禮) 화엄사(花嚴寺)의 중 윤장(允藏)이 일찍이 그 절에 《정감록(鄭鑑錄)》을 숨겨둔 죄로 흑산도(黑山島)에 귀양갔는데, 나는 본래부터 그 사람이 문장에 능하고 경서를 잘 외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정감록》을 나는 비록 직접 보지 못하였으나, 향악이 문양해에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그 가운데 이르기를, ‘우리 나라는 6백 년이 지난 뒤에 1백 년간 전쟁이 있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진정비결(眞淨秘訣)》과 《정감록》은 서로 맞아 떨어진다고 하였으며, 이른바 세 집이라는 것은 곧 정가·김가·유가인데 1백 년 동안 전쟁을 하더라도 우리들 생전에는 그럴 염려가 없을 것 같다.’라고 하니, 김이용도 또한 듣고 기뻐하였습니다. 심지어 땅임금[坤帝]이니 현신(玄神)이니 하는 따위의 말에 대해서도 신이 정말로 주고받은 말이 있었는데, 홍복영(洪福榮)은 자기 아내가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저지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국조편년(國祚編年)》을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너의 집에 감추어 두었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일찍이 집 가운데에 감추어둔 적이 없는데, 《국조편년》이라는 것은 바로 《정감록》과 같은 여러 가지 책들을 가리킨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과연 천변(天變)이라고 말을 한 일이 없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다는 말은 일찍이 산중에서 얻어들었는데, 김이용도 말하기를, ‘작년 어느달에 이런 변고가 있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3월에 도리어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서 정말로 김이용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는가? 호랑이와 표범, 검객(劍客)에 대한 말도 또한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3월에 마땅히 사람을 죽인다고 한 것은 바로 홍복영의 서동생(庶同生)과 그의 4촌을 가리킨 것인데, 기일을 3월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땅임금[坤帝]이 죄명을 기록하여 두었다는 말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땅임금이 죄명을 기록해 두었다는 말은 향악이 세상 사람들과 친교를 맺었기 때문에 청상(靑尙)이 향악을 남명부(南冥府)에 3일 동안 가두었다고 하였는데, 청상이란 곧 물나라 임금[水君]의 칭호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향악이 친교를 맺었다는 세상 사람들이란 바로 누구를 가리킨 것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율·홍복영과 신 등 여러 사람이 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 친교를 맺은 자들입니다."

하였다. 능인암(能仁菴)의 자리와 하천(荷川)의 집터에 대한 말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이 두 터는 신의 아들이 중간에서 홍복영에게 사준 것입니다."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하동(河東)으로 피난갈 계책을 양형·이율·문양해·문양해 부자 이외에 반드시 다른 사람들 가운데 공모한 자가 있을 것이니, 과연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율·양형의 4촌 문가(文哥) 성씨를 가진 사람과 같이 가기로 약속하였고, 또 정동(貞洞)에 사는 유회(柳誨)와 겸인(傔人) 이경용(李景龍), 신의 처남 이광은(李光殷)이 있습니다."

하였다. 군사를 일으키는 등의 절목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작은 것은 원래 큰 것을 대적할 수가 없고, 약한 것은 원래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는데, 어찌 약간의 전재(錢財)를 가지고 감히 군사를 일으킬 계책을 내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어찌하여 이렇듯 흉악 무도한 말을 하였는가? 바로 이 한 마디 말로써 부도(不道)한 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반역 음모를 모의한 정상과 같은 도당의 여러 사람들을 아울러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양형의 말을 들으니, 이율의 형 이송(李㻋)·이간(李瑓)과 신문(新門) 밖에 무변(武弁) 박종익(朴宗益)이 같이 모의하여 거병(擧兵) 한다고 하였으며, 무변 심벽현(沈璧賢)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얼굴을 알지 못하며, 역적 양형이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네가 고발한 사람들이 같이 참가한 내막을 대라."

하니, 공초하기를,

"박가(朴哥), 심가(沈哥) 두 사람이 모두 전재(錢財)를 냈다고 하지만, 그 수효가 얼마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유회(柳誨)와 이광은(李光殷)에게도 또한 박가와 심가와 같은 반역 음모를 한 사실이 있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유회는 역적 양형이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하고, 이광은은 역적 양형이 얼굴을 알지만 서로 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였다. 위관(委官)들이 의논하고 아뢰기를,

"죄인 홍복영(洪福榮)이 공초를 바칠때에 갑자기 부도한 말을 하였으니, 이미 이것은 대역으로 죄안이 이루어졌습니다. 청컨대, 앞서 공초한 가운데 너무나 흉악한 죄상을 이미 실토한 것과 함께 옥안으로 매듭지어 법대로 처형 하도록 하소서. 홍복영이 공초에서 고발한 이간(李瑓)·이송(李㻋)·박종익(朴宗益)·심벽현(沈璧賢)을 끌어넣은 것이 명백하지만, 이광은은 여러 역적의 공초에서 자주 나왔으니, 가장 긴요한 증거로 될 것입니다. 청컨대, 이간·이송·박종익·심벽현·이광은을 모두 체포하게 하소서."

하였다. 하교하기를,

"함부로 흉악한 말을 한 죄는 마땅히 정해진 형률에 따를 것이고, 끌어넣은 여러 사람들 중에서 이송·이간 등은 모두 이율의 형과 동생이니, 반역 음모에 같이 참가한 것은, 홍복영의 공초를 기다리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심지어 박종익에 대해서는 비록 그 집에 가깝게 드나들었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70살에 가까웠는데, 다시 무슨 희망이 있어서 흉악한 계책을 만들어 내겠는가? 심벽현은 보현(輔賢)이라고 이름을 고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도 역시 나이가 70에 가까우니 군사를 일으킬 때에 그들이 힘을 내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홍복영의 공초한 것이 이미 이와 같이 사람을 죽이느냐 살리느냐 하는 고비에서 그 사람을 그대로 붙들 수가 없다. 다시 홍복영에게 이송·이간의 반역 정상과 박종익, 심보현(沈輔賢)이 음모에 참가한 곡절을 물어서 반드시 그 긴요한 정상을 알아낸 다음에 다시 체포하도록 청할 것이다. 홍복영은 인품이 황당하고 잡스러운데, 지금 그가 거친 입으로 마구 내뱉은 말을 가지고 대뜸 체포하게 된다면, 법망에서 빠져나간 자는 큰 괴수들이고 잘못 걸려드는 자는 졸도(卒徒)들이 아닐런지 어찌 알겠는가? 홍복영을 다시 공초할 때에 이러한 비답을 가지고 자세히 신문할 것이며 경 등은 잘 헤아려서 처리하도록 하라."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아까 이간·이송·박종익·심벽현 등 여러 사람이 같이 참가한 정상을 고하였는데, 만일 네가 목숨을 보존하기에 급급해서 관련이 없는 사람을 무고한 경우에는 마땅히 남을 무고한 형률로서 이를 다스릴 것이다."

하니, 공초하기를,

"향악(香嶽)·징담(澄潭)·일양자(一陽子)·양가(梁哥)·이가(李哥)·문가(文哥)는 모두 같이 모의한 사람들이고, 이가는 곧 이율의 형제입니다. 영암(靈巖)의 김가가 을사년043) 3, 4월 사이에 영암, 하동 사이에서 거사하고 안으로 내응(內應)하는 것은 박종익, 심벽현인데, 이것은 단지 양형에게서 들었을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이광은(李光殷)에게 하동에 같이 가자는 뜻을 말하니, 이광은이 정말로 쾌히 승락하던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광은은 처음에는 즐겨 따를 뜻이 있었는데, 그의 모친이 질책하였기 때문에 즐겨 같이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황급한 중에 같이 갔다고 공초를 바쳤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처음에는 이송 형제와 박가·심가를 고발한 적이 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말을 뒤집으니, 남을 무고한 형률을 어찌 면할 수가 있겠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어찌 감히 남을 무고하겠습니까? 박가는 돈을 2천 냥을 내고, 심가는 돈을 3천 냥을 냈으며, 이송 형제는 집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돈을 내지 못하였고, 다만 사람만 모집하여 가지고 같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였다. 이율에게 묻기를,

"너의 지극히 흉악한 죄상에서 군사를 일으켜 반역을 도모한 외에도 또 아주 흉악한 죄가 있다. 역적 김하재(金夏材)는 곧 천지 개벽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극악한 역적인데, 차마 공사(公私)가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입밖에 냈으니, 바로 이 한 마디 말만으로도 이미 만 번을 죽어도 아깝지 않을 죄이다. 향악과 문밖에서 서로 만나서 정말로 사주 팔자와 지은 시를 내 보이지 않았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세월은 흘러서 이봄도 저물어 가는데, 지팡이 짚고서 낙화(落花)에 앉았도다.’라는 시는 과연 5, 6년 전에 지은 시인데, 양형이 그 시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외워주었으나, 그가 보여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이규운(李奎運)이라는 자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규운은 혹은 회양(淮陽)에 산다고 하고, 혹은 간성(杆城)에 산다고도 하지만, 본래는 평안도 사람인데 또 거짓으로 진사(進士)라고 칭하며 나이는 60여 살이 지났습니다."

하였다. 문광겸에게 묻기를,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조정에는 권세를 탐하고, 세도를 좋아하는 자들이 있다.’는 등의 말과 땅임금[坤帝]이 죄명을 기록해 두었다는 말을 다시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대질시키면 해명할 것이 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셋으로 갈라진다는 말을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유가(劉哥)·김가(金哥)·정가(鄭哥) 세 사람이 장차 셋으로 갈라져 일어나서, 아침에는 화해하고 저녁에는 싸운다는 말을 산사람[山人]에게서 들었는데, 이것은 바로 《정감록비기(鄭鑑錄秘記)》 가운데 있는 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서울 안에서 내응하는 자는 과연 어떤 사람이고, 삼도(三道)에서 군사를 일으키는 자는 또한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서울 안의 사람은 곧 이율과 홍복영이고, 삼도에서 거사할 사람의 성명은 미처 자세히 듣지 못하였습니다. 양형의 왕복한 서찰은 아마 이미 읽어 보셨겠지만 편지 중에는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 말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 사람을 죽이려고 음모한 일들이니, 어찌 그들의 속심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국조편년(國祚編年)》이라는 책을 너의 집에 둔 것은 또한 무슨 의도에서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른바 《편년》이라는 것은 《정감록》이나 《진정비결(眞淨秘訣)》에 불과한 것이고, 그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책이기 때문에 과연 보관하여 두었던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천문(天文)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현성(李玄晟)이 천문을 잘 본다고 하였습니다."

하니, 묻기를,

"이현성이 천문을 보았다면 과연 어떤 말을 하던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현성의 말을 들으니 작년 아무 달에 태백성(太白星)이 낮에 나타났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천문을 본다는 증거입니다."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박종익·심보현이 전재(錢財)를 낸 것을 문가에게 물으면, 그 곡절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지금 문가에게 그 곡절을 물었는데, 모르겠다고 하였다. 또 박가·심가의 가난한 형편을 온 조정 관리들이 다같이 아는데 무슨 전재를 마련할 수 있었겠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다만 양형의 말을 빌리면 전재를 마련했다는 말을 얻어 들었을 뿐인데, 황망한 가운데 정말로 잘못 고하였습니다."

하였다. 이송에게 묻기를,

"너의 아우 이율이 평소에 흉악한 말과 지금의 반역한 음모가 이미 다 드러났으니, 너는 응당 연좌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죄인의 공초에서도 나왔으며, 심지어 사람을 모집하고 도당을 모아가지고 안에서 내응한다고까지 말하였으니, 역적 음모의 절차를 사실대로 바르게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신의 성벽(性癖)이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비록 집안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또한 서로 더불어 좋아하는 자가 없는데, 무슨 친지 가운데 다른 사람이 있어서 도당을 모을 수가 있겠습니까? 또 평소의 언론에서도 역적을 징토하는 논의에서는 매우 분격하였는데, 더구나 어찌 반역을 도모할 리가 있겠습니까? 오직 원하건대, 즉시 조사하여 사형을 감해주소서. 병신년과 정유년간에 한 차례 양가를 신의 아우 이율의 집에서 만나 보았고 신의 아우에 대해서 언급하여 말하기를, ‘그의 눈동자를 보면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고는 이어서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명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양가의 사실을 들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홍낙순의 아들 홍복영은 과연 서로 알지 못하였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홍복영은 애초에 얼굴도 모르지만, 신은 언제나 홍국영(洪國榮)·송덕상(宋德相)·홍낙순(洪樂純)의 무리들에 대해서 실로 손으로 찔러 죽일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어찌 차마 그들과 함께 반역을 도모하였겠습니까?"

하였다. 이간에서 물으니 공초하기를,

"이미 나라에 대하여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도당을 모아서 반역 행위를 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이른바 양가(梁哥)를 너는 과연 아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양형은 그가 글씨를 잘 쓰기 때문에 신의 서사[寫手]로 있었는데, 지금 들으니 집을 짓는 일 때문에 국정(鞫庭)에 들어왔다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홍복영이 말하기를 이율과 양형은 주도 면밀하게 반역을 도모하고, 박종익과 심보현은 전재를 많이 내고 그들과 더불어 일을 같이 하였으며, 너는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능히 전재를 내지 못하고, 다만 사람들만 모집하여 같이 데려갔다고 하였다."

하니, 공초하기를,

"박종익은 일찍이 혹은 얼굴을 보았으나, 심보현은 애초에 서로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홍복영과 대질시켜 주소서."

하였다. 묻기를,

"너는 과연 홍복영을 알지 못하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비록 접해서 말하지는 아니하였으나 또한 일찍이 그 얼굴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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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丑/庭鞫, 問文光謙曰: "汝以逆賊洋海之父, 締結京鄕不逞之徒, 謀連三道, 而約日擧事之跡, 已盡綻露於諸賊之招。 洋海之與梁衡往復書札中, 至凶極悖之說, 無所不有。 當初汝父子與梁衡、李瑮、福榮等, 先作家舍, 稱以避亂, 暗通妖人, 誑惑民心, 嘯聚徒黨, 經營排布之凶謀秘計, 綢繆往來之誰某姓名, 無隱直告。" 供曰: "臣初無締結不逞之徒, 則三道擧事, 本無所知, 而李瑮、洪福榮, 不過以作舍事, 使臣擔當經營, 故與之相關, 而瑮與福榮, 亦本不識面矣。 洋海與梁衡, 往復書札中凶言, 卽洋海交結山人輩, 爲福榮欲除去其挽止下鄕人之計也。 所謂香嶽, 姓是金, 而名則似是鉉字矣, 李玄晟則自稱年過二百, 而臣三次往見, 皆避而不見。 號爲白圓神者, 往來金剛、太白之間, 作書於臣子洋海有曰: ‘疇昔之夜, 命君嘉號’ 云。 蓋洋海前果夢見異人, 則書文洋海三字於紙上以與之, 覺來極分明矣, 其後相逢異人於孝浦, 則果異於俗人, 而此乃白圓神也。 其人授一封簡, 故歸家坼見, 則書面有曰: ‘靈眞居士與文君洋海’, 又書以: ‘他日佛頂臺上會相面。’ 其書內曰: ‘汝以楓山玉童, 得罪宸君謫下。’ 云。 而其下說話, 卽爲燒火, 故所記得者, 只如此矣。" 問曰: "汝與金履容酬酢之說, 直告。" 供曰: "金履容果來見, 而蓋年前冷井洞 鄭來謙家, 屢次相逢者也。 金履容問於臣曰: ‘求禮 花嚴寺僧允藏, 曾以其寺藏置《鄭鑑錄》之罪, 配黑山島, 而吾素知其人, 能文善誦經矣。’ 臣曰: ‘《鄭鑑錄》, 吾雖未目見, 而聞香嶽之言洋海者, 則其中有曰: 「我國歷六百年後, 有百年干戈之說, 而《眞凈秘訣》, 與《鄭鑑錄》相符云。 所謂三家, 卽鄭、金、劉三姓, 而百年干戈, 吾輩生前, 似無此慮」 云。’ 則金履容亦聞而喜之矣。 至於坤帝玄神等說, 臣果有酬酢, 而洪福榮, 以其妻之沮戲下鄕, 故有此祈禱之事矣。" 問曰: "《國祚編年》, 與金履容酬酢時, 藏在汝家云, 然否?" 供曰: "未嘗藏置家中, 而《國祚編年》, 則卽指《鄭鑑錄》等諸書也。" 問曰: "金履容酬酢時, 果無天變之說乎?" 供曰: "白虹貫日之說, 曾於山中得聞, 而金履容亦言上年何月, 有此變云矣。" 問曰: "三月反殺人之說, 果不對金履容言之乎? 虎豹劍客之說, 亦直告。" 供曰: "殺人當在季春云者, 卽指福榮庶同生及其四寸, 而期以季春故也。" 問坤帝付過之說。 供曰: "坤帝付過之說, 以香嶽交結世人之故, 靑尙囚香嶽於南冥府三日云。 靑尙, 卽水君之號也。" 問曰: "香嶽之所交結世人者, 卽指誰某也?" 供曰: "李瑮、洪福榮及臣等諸人, 皆世人中交結者也。" 問能仁菴基及荷川家基之說。 供曰: "此兩基, 臣子居間, 買給於福榮矣。" 問福榮曰: "避亂河東之計, 衡、瑮及洋海及洋海父子外, 必有他人之同謀者, 果誰也?" 供曰: "與李瑮、梁衡之四寸文哥人, 約與同往, 而又有貞洞居柳誨及傔人李景龍, 臣之妻娚李光殷矣。" 問起兵等節。 供曰: "小固不可以敵大, 弱固不可以敵强, 豈可以若干錢財, 敢生起兵之計乎?" 問曰: "何爲此凶惡不道之言乎? 卽此一言, 不道之心, 可以推知。 謀逆情節, 與同黨諸人, 幷直告。" 供曰: "聞梁衡之言, 則李瑮兄㻋、瑓及新門外武弁朴宗益, 同謀擧兵。 此外, 又有武弁沈璧賢云, 而皆不識面, 衡賊皆以此言之矣。" 問: "汝所告人同參情節。" 供曰: "朴、沈兩人, 皆出錢財云, 而其數多少則不知矣。" 問曰: "柳誨、李光殷, 亦有如朴哥、沈哥之謀逆情節乎?" 供曰: "柳誨, 則衡賊不識面。 李光殷, 則衡賊知面, 而不相親矣。" 委官議啓言: "罪人福榮納供之際, 忽發不道之語, 已是大逆之斷案。 請幷與前供中窮凶情節之已吐實者, 捧結案正法。 福榮招所告李㻋、李瑓、朴宗益、沈璧賢, 援引明白, 李光殷屢出於諸賊之招, 最爲緊證。 請李瑓、李㻋、朴宗益、沈璧賢、李光殷, 幷發捕。" 敎曰: "肆發凶言之罪, 從當定律。 援引諸人中, 李瑓、李㻋等, 俱是瑮之兄與弟也, 謀逆同參, 不待福榮之供, 而可以知之。 至於朴宗益, 踪跡雖近於渠家, 年近七十, 更有何望, 做出凶謀? 沈璧賢改名輔賢者云, 此人亦年近七十, 擧兵之時, 渠輩豈能出力? 然福榮所供旣如此, 不可置人於人鬼關頭。 更問福榮, 以㻋、瑓之情節, 宗益、輔賢之參謀委折, 必尋其肯綮, 然後更請發捕。 福榮, 人品謊雜, 今以率口噴薄之說, 輒令發捕, 安知非漏網者巨魁, 橫罹者卒徒乎? 福榮更招時, 將此批答, 盤問卿等, 審量處之。" 問福榮曰: "俄者以李瑓、李㻋、朴宗益、沈璧賢等諸人, 同參情節仰告, 而有若急於圖生, 誣告不干人之事, 則當以誣人之律, 治之。" 供曰: "香嶽、澄潭、一陽子、梁哥、李哥、文哥, 俱是同謀之人, 而李哥, 卽瑮之兄弟也。 靈巖 金哥, 乙巳三四月間, 擧事於靈巖、河東之間, 而內應則朴宗益、沈璧賢, 而只憑梁衡聞之矣。" 問曰: "李光殷處以同往河東之意, 言及則光殷果肯諾乎?" 供曰: "光殷, 初則有肯意, 而其母叱責之, 故不肯偕往。 俄於惶㤼中, 以同往納供矣。" 問曰: "初以李㻋兄弟及朴哥、沈哥, 有所發告, 而今忽變辭, 安得免誣人之律乎?" 供曰: "豈敢誣人? 朴哥則出錢二千兩, 沈哥則出錢三千兩, 李㻋兄弟, 則家貧之故, 不得出錢, 只募人同入云矣。" 問瑮曰: "汝之窮凶情節, 稱兵謀逆之外, 又有所窮凶者。 夏賊, 卽開闢以來所未有之劇逆極賊, 而忍以公私之說, 萠於心, 而發諸口, 卽此一語, 已是萬戮。 與香嶽相逢於門外, 而果不示八字及所作詩乎?" 供曰: "荏苒春將暮, 携筇坐落花之詩, 果是五六年前所作也。 梁衡傳誦此詩於人, 而不知其所示人之爲誰某矣。" 問曰: "李奎運者, 果在何處也?" 供曰: "李奎運或云居淮陽, 或云居杆城, 本來則平安道人, 而且假稱進士, 年過六十餘矣。" 問光謙曰: "與金履容酬酢時, 朝廷之上, 貪權樂勢等說, 及坤帝付過之說, 更爲直告。" 供曰: "面質則有可卞者矣。" 問曰: "三分之說, 直告。" 供曰: "劉、金、鄭三人, 將三分而起, 朝和暮戰之說, 聞於山人, 而此乃《鄭鑑秘記》中說矣。" 問曰: "京中內應, 果是何人, 三道起兵之人, 亦是誰某也?" 供曰: "京中人, 卽李瑮與洪福榮, 而三道擧事人之姓名, 未及詳聞矣。 梁衡之往復書札, 想已下覽, 而書札中, 多有藏頭隱尾之說, 此皆謀殺人命之事, 豈可盡知其裏面乎?" 問曰: "《國祚編年》, 書置於汝家者, 抑何意也?" 供曰: "所謂《編年》, 不過《鄭鑑錄》、《眞凈秘訣》, 而自是流傳書冊, 故果爲藏置矣。" 問曰: "觀天文之人, 果誰也?" 供曰: "李玄晟, 善觀天文云矣。" 問曰: "玄晟旣觀天文, 果有何說話乎?" 供曰: "聞玄晟之言, 則上年某月, 太白晝見云, 此是觀天文之驗矣。" 問福榮曰: "朴宗益、沈輔賢所出錢財, 問於文哥, 則可知委折云, 而今問於文哥, 謂以不知。 且朴哥、沈哥貧窮之狀, 卽通朝之所共知, 則有何錢財之可辦乎?" 供曰: "只憑梁衡之言, 得聞辦出錢財之說, 而悤忙中, 果爲誤告矣。" 問㻋曰: "汝弟瑮, 平日凶言, 目下逆謀, 已盡綻露, 則汝在應坐, 而又出於罪人之招, 至以募人聚黨, 作爲內應爲言, 謀逆節次, 從實直告。" 供曰: "臣之性癖, 異於他人, 故雖家中人, 亦無與相好者, 有何親知之他人而聚黨乎? 且平日言論, 憤激於討逆之論, 尤豈有謀逆之理乎? 惟願卽卽滅死矣。 丙申、丁酉年間, 一次逢見梁哥於臣弟瑮家, 言及臣弟曰: ‘觀其眸子, 決是不可近之人。’ 仍戒勿爲親近, 而於待命所, 始聞梁哥之事矣。" 問曰: "樂純之子福榮, 果不相知乎?" 供曰: "福榮則初不知面, 而臣常於國榮、德相、樂純輩, 實有手刃之心, 豈忍與之謀逆乎?" 問李瑓, 供曰: "旣無怨國之心, 則有何聚黨作逆之事乎?" 問曰: "所謂梁哥, 汝果知之乎?" 供曰: "梁衡, 以其能書之, 故爲臣之寫手矣。 今聞以作舍事, 入於鞫庭云矣。" 問曰: "福榮以爲: ‘瑮與梁衡, 綢繆謀逆, 而朴宗益、沈輔賢, 則多出錢財, 與之同事矣, 汝則家貧之故, 不能辦出錢財, 只募人同入’ 云矣。" 供曰: "朴宗益, 曾或見面, 而沈輔賢, 則初不相知。 願與福榮面質矣。" 問曰: "汝果不知福榮乎?" 供曰: "雖不接語, 而亦嘗見其面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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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실록19권, 정조 9년 3월 16일 을축 1/1 기사 / 1785년 청 건륭(乾隆) 50년

문광겸·홍복영·이율 등을 정국하다

국역

정국(庭鞫)하였다. 문광겸(文光謙)에게 묻기를,

"너는 역적 문양해(文洋海)의 아비로서 중앙과 지방의 불령(不逞)한 무리들과 결탁하여, 삼도(三道)와 연락해서 흉계를 꾸미고, 거사할 기일을 약속한 종적이 이미 여러 역적들의 공초에서 다 드러났고, 문양해가 양형(梁衡)과 서로 왕복한 서찰 가운데는 지극히 흉악하고 너무나 끔직한 말이 없지 않은 곳이 없었다. 당초에 너희 부자가 양형, 이율(李瑮), 홍복영(洪福榮) 등과 함께 먼저 집을 짓고 피난을 간다고 핑계대고, 몰래 요망한 자들과 내통하여 민심을 현혹시키고, 도당들을 불러 모아 가지고 경영하고 포치(布置)한 흉악한 음모와 비밀 계책을 빈틈없이 짰었다. 왕래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 성명을 숨기지 말고 바른 대로 고할 것이다."

하니, 공초하기를,

"신은 애초에 불령한 무리들과 결탁한 일이 없으니, 삼도에서 거사한다는 것은 본래 알지 못합니다. 이율과 홍복영은 집을 짓는 일을 신더러 담당하여 경영하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들과 관계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율과 홍복영도 역시 본래 얼굴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문양해와 양형이 왕복한 서찰 중에 있는 흉악한 말은 바로 문양해가 산사람[山人]들과 친교를 맺고, 홍복영을 위하여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만류하고 저지하는 사람들을 제거하려는 계책이었습니다. 이른바 향악(香嶽)이라는 사람은 성은 김가(金哥)이고 이름은 현(鉉)자인 것 같으며, 이현성(李玄晟)은 자칭 나이 2백 살이 넘었다고 말하는데, 신은 세 차례나 가서 보려 하였으나 모두 피해서 만나보지 못하였습니다. 백원신(白圓神)이라 부른 사람은 금강산과 태백산 사이를 왕래 하면서 신의 아들 문양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거기에 이르기를, ‘전날 밤에 그대의 좋은 호를 지어 주었다.’라고 하였는데, 대개 문양해가 그 전에 과연 꿈에 이상한 사람을 만났는데, 문양해라는 세 글자를 종이에 써서 주었으며, 꿈에서 깨어난 다음에도 아주 너무나 분명하였다고 합니다. 그후에 이상한 사람을 효포(孝浦)에서 만났더니, 과연 보통 사람과는 달랐는데, 이자가 바로 백원신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밀봉한 편지 1통을 주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와서 뜯어보니, 편지 겉봉에 이르기를, ‘영진 거사(霙眞居士)가 문양해군에게 준다.’라고 하고, 또, ‘훗날 불정대(佛頂臺) 위에서 모여서 서로 만나자.’라고 썼습니다. 그 편지 속에 이르기를, ‘너는 풍산(楓山) 땅의 옥동자로서, 임금에게 죄를 짓고 인간 세상에 귀양살이를 내려왔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의 말은 곧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은 다만 이와같은 것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네가 김이용(金履容)과 주고받은 말을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김이용은 과연 와서 만났는데, 대개 몇 해 전에 냉정동(冷井洞) 정내겸(鄭來謙)의 집에서 여러 차례 서로 만났던 사람이었습니다. 김이용이 신에게 묻기를, ‘구례(求禮) 화엄사(花嚴寺)의 중 윤장(允藏)이 일찍이 그 절에 《정감록(鄭鑑錄)》을 숨겨둔 죄로 흑산도(黑山島)에 귀양갔는데, 나는 본래부터 그 사람이 문장에 능하고 경서를 잘 외운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말하기를, 《정감록》을 나는 비록 직접 보지 못하였으나, 향악이 문양해에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그 가운데 이르기를, ‘우리 나라는 6백 년이 지난 뒤에 1백 년간 전쟁이 있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진정비결(眞淨秘訣)》과 《정감록》은 서로 맞아 떨어진다고 하였으며, 이른바 세 집이라는 것은 곧 정가·김가·유가인데 1백 년 동안 전쟁을 하더라도 우리들 생전에는 그럴 염려가 없을 것 같다.’라고 하니, 김이용도 또한 듣고 기뻐하였습니다. 심지어 땅임금[坤帝]이니 현신(玄神)이니 하는 따위의 말에 대해서도 신이 정말로 주고받은 말이 있었는데, 홍복영(洪福榮)은 자기 아내가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저지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국조편년(國祚編年)》을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너의 집에 감추어 두었다고 하였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일찍이 집 가운데에 감추어둔 적이 없는데, 《국조편년》이라는 것은 바로 《정감록》과 같은 여러 가지 책들을 가리킨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과연 천변(天變)이라고 말을 한 일이 없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는다는 말은 일찍이 산중에서 얻어들었는데, 김이용도 말하기를, ‘작년 어느달에 이런 변고가 있었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3월에 도리어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서 정말로 김이용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는가? 호랑이와 표범, 검객(劍客)에 대한 말도 또한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3월에 마땅히 사람을 죽인다고 한 것은 바로 홍복영의 서동생(庶同生)과 그의 4촌을 가리킨 것인데, 기일을 3월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땅임금[坤帝]이 죄명을 기록하여 두었다는 말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땅임금이 죄명을 기록해 두었다는 말은 향악이 세상 사람들과 친교를 맺었기 때문에 청상(靑尙)이 향악을 남명부(南冥府)에 3일 동안 가두었다고 하였는데, 청상이란 곧 물나라 임금[水君]의 칭호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향악이 친교를 맺었다는 세상 사람들이란 바로 누구를 가리킨 것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율·홍복영과 신 등 여러 사람이 다 세상 사람들 중에서 친교를 맺은 자들입니다."

하였다. 능인암(能仁菴)의 자리와 하천(荷川)의 집터에 대한 말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이 두 터는 신의 아들이 중간에서 홍복영에게 사준 것입니다."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하동(河東)으로 피난갈 계책을 양형·이율·문양해·문양해 부자 이외에 반드시 다른 사람들 가운데 공모한 자가 있을 것이니, 과연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율·양형의 4촌 문가(文哥) 성씨를 가진 사람과 같이 가기로 약속하였고, 또 정동(貞洞)에 사는 유회(柳誨)와 겸인(傔人) 이경용(李景龍), 신의 처남 이광은(李光殷)이 있습니다."

하였다. 군사를 일으키는 등의 절목을 물으니, 공초하기를,

"작은 것은 원래 큰 것을 대적할 수가 없고, 약한 것은 원래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는데, 어찌 약간의 전재(錢財)를 가지고 감히 군사를 일으킬 계책을 내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어찌하여 이렇듯 흉악 무도한 말을 하였는가? 바로 이 한 마디 말로써 부도(不道)한 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반역 음모를 모의한 정상과 같은 도당의 여러 사람들을 아울러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양형의 말을 들으니, 이율의 형 이송(李㻋)·이간(李瑓)과 신문(新門) 밖에 무변(武弁) 박종익(朴宗益)이 같이 모의하여 거병(擧兵) 한다고 하였으며, 무변 심벽현(沈璧賢)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얼굴을 알지 못하며, 역적 양형이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네가 고발한 사람들이 같이 참가한 내막을 대라."

하니, 공초하기를,

"박가(朴哥), 심가(沈哥) 두 사람이 모두 전재(錢財)를 냈다고 하지만, 그 수효가 얼마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유회(柳誨)와 이광은(李光殷)에게도 또한 박가와 심가와 같은 반역 음모를 한 사실이 있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유회는 역적 양형이 그의 얼굴을 알지 못하고, 이광은은 역적 양형이 얼굴을 알지만 서로 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였다. 위관(委官)들이 의논하고 아뢰기를,

"죄인 홍복영(洪福榮)이 공초를 바칠때에 갑자기 부도한 말을 하였으니, 이미 이것은 대역으로 죄안이 이루어졌습니다. 청컨대, 앞서 공초한 가운데 너무나 흉악한 죄상을 이미 실토한 것과 함께 옥안으로 매듭지어 법대로 처형 하도록 하소서. 홍복영이 공초에서 고발한 이간(李瑓)·이송(李㻋)·박종익(朴宗益)·심벽현(沈璧賢)을 끌어넣은 것이 명백하지만, 이광은은 여러 역적의 공초에서 자주 나왔으니, 가장 긴요한 증거로 될 것입니다. 청컨대, 이간·이송·박종익·심벽현·이광은을 모두 체포하게 하소서."

하였다. 하교하기를,

"함부로 흉악한 말을 한 죄는 마땅히 정해진 형률에 따를 것이고, 끌어넣은 여러 사람들 중에서 이송·이간 등은 모두 이율의 형과 동생이니, 반역 음모에 같이 참가한 것은, 홍복영의 공초를 기다리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심지어 박종익에 대해서는 비록 그 집에 가깝게 드나들었다고 하더라도, 나이가 70살에 가까웠는데, 다시 무슨 희망이 있어서 흉악한 계책을 만들어 내겠는가? 심벽현은 보현(輔賢)이라고 이름을 고친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도 역시 나이가 70에 가까우니 군사를 일으킬 때에 그들이 힘을 내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홍복영의 공초한 것이 이미 이와 같이 사람을 죽이느냐 살리느냐 하는 고비에서 그 사람을 그대로 붙들 수가 없다. 다시 홍복영에게 이송·이간의 반역 정상과 박종익, 심보현(沈輔賢)이 음모에 참가한 곡절을 물어서 반드시 그 긴요한 정상을 알아낸 다음에 다시 체포하도록 청할 것이다. 홍복영은 인품이 황당하고 잡스러운데, 지금 그가 거친 입으로 마구 내뱉은 말을 가지고 대뜸 체포하게 된다면, 법망에서 빠져나간 자는 큰 괴수들이고 잘못 걸려드는 자는 졸도(卒徒)들이 아닐런지 어찌 알겠는가? 홍복영을 다시 공초할 때에 이러한 비답을 가지고 자세히 신문할 것이며 경 등은 잘 헤아려서 처리하도록 하라."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아까 이간·이송·박종익·심벽현 등 여러 사람이 같이 참가한 정상을 고하였는데, 만일 네가 목숨을 보존하기에 급급해서 관련이 없는 사람을 무고한 경우에는 마땅히 남을 무고한 형률로서 이를 다스릴 것이다."

하니, 공초하기를,

"향악(香嶽)·징담(澄潭)·일양자(一陽子)·양가(梁哥)·이가(李哥)·문가(文哥)는 모두 같이 모의한 사람들이고, 이가는 곧 이율의 형제입니다. 영암(靈巖)의 김가가 을사년043) 3, 4월 사이에 영암, 하동 사이에서 거사하고 안으로 내응(內應)하는 것은 박종익, 심벽현인데, 이것은 단지 양형에게서 들었을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이광은(李光殷)에게 하동에 같이 가자는 뜻을 말하니, 이광은이 정말로 쾌히 승락하던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광은은 처음에는 즐겨 따를 뜻이 있었는데, 그의 모친이 질책하였기 때문에 즐겨 같이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까 황급한 중에 같이 갔다고 공초를 바쳤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처음에는 이송 형제와 박가·심가를 고발한 적이 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말을 뒤집으니, 남을 무고한 형률을 어찌 면할 수가 있겠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어찌 감히 남을 무고하겠습니까? 박가는 돈을 2천 냥을 내고, 심가는 돈을 3천 냥을 냈으며, 이송 형제는 집이 가난하였기 때문에 돈을 내지 못하였고, 다만 사람만 모집하여 가지고 같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였다. 이율에게 묻기를,

"너의 지극히 흉악한 죄상에서 군사를 일으켜 반역을 도모한 외에도 또 아주 흉악한 죄가 있다. 역적 김하재(金夏材)는 곧 천지 개벽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극악한 역적인데, 차마 공사(公私)가 있다는 말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입밖에 냈으니, 바로 이 한 마디 말만으로도 이미 만 번을 죽어도 아깝지 않을 죄이다. 향악과 문밖에서 서로 만나서 정말로 사주 팔자와 지은 시를 내 보이지 않았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세월은 흘러서 이봄도 저물어 가는데, 지팡이 짚고서 낙화(落花)에 앉았도다.’라는 시는 과연 5, 6년 전에 지은 시인데, 양형이 그 시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외워주었으나, 그가 보여준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이규운(李奎運)이라는 자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규운은 혹은 회양(淮陽)에 산다고 하고, 혹은 간성(杆城)에 산다고도 하지만, 본래는 평안도 사람인데 또 거짓으로 진사(進士)라고 칭하며 나이는 60여 살이 지났습니다."

하였다. 문광겸에게 묻기를,

"김이용과 말을 주고받을 때에, ‘조정에는 권세를 탐하고, 세도를 좋아하는 자들이 있다.’는 등의 말과 땅임금[坤帝]이 죄명을 기록해 두었다는 말을 다시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대질시키면 해명할 것이 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셋으로 갈라진다는 말을 바른대로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유가(劉哥)·김가(金哥)·정가(鄭哥) 세 사람이 장차 셋으로 갈라져 일어나서, 아침에는 화해하고 저녁에는 싸운다는 말을 산사람[山人]에게서 들었는데, 이것은 바로 《정감록비기(鄭鑑錄秘記)》 가운데 있는 말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서울 안에서 내응하는 자는 과연 어떤 사람이고, 삼도(三道)에서 군사를 일으키는 자는 또한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서울 안의 사람은 곧 이율과 홍복영이고, 삼도에서 거사할 사람의 성명은 미처 자세히 듣지 못하였습니다. 양형의 왕복한 서찰은 아마 이미 읽어 보셨겠지만 편지 중에는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 말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 사람을 죽이려고 음모한 일들이니, 어찌 그들의 속심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국조편년(國祚編年)》이라는 책을 너의 집에 둔 것은 또한 무슨 의도에서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른바 《편년》이라는 것은 《정감록》이나 《진정비결(眞淨秘訣)》에 불과한 것이고, 그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책이기 때문에 과연 보관하여 두었던 것입니다."

하였다. 묻기를,

"천문(天文)을 보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현성(李玄晟)이 천문을 잘 본다고 하였습니다."

하니, 묻기를,

"이현성이 천문을 보았다면 과연 어떤 말을 하던가?"

하니, 공초하기를,

"이현성의 말을 들으니 작년 아무 달에 태백성(太白星)이 낮에 나타났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바로 천문을 본다는 증거입니다."

하였다. 홍복영에게 묻기를,

"박종익·심보현이 전재(錢財)를 낸 것을 문가에게 물으면, 그 곡절을 알 수 있다고 해서 지금 문가에게 그 곡절을 물었는데, 모르겠다고 하였다. 또 박가·심가의 가난한 형편을 온 조정 관리들이 다같이 아는데 무슨 전재를 마련할 수 있었겠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다만 양형의 말을 빌리면 전재를 마련했다는 말을 얻어 들었을 뿐인데, 황망한 가운데 정말로 잘못 고하였습니다."

하였다. 이송에게 묻기를,

"너의 아우 이율이 평소에 흉악한 말과 지금의 반역한 음모가 이미 다 드러났으니, 너는 응당 연좌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죄인의 공초에서도 나왔으며, 심지어 사람을 모집하고 도당을 모아가지고 안에서 내응한다고까지 말하였으니, 역적 음모의 절차를 사실대로 바르게 고하라."

하니, 공초하기를,

"신의 성벽(性癖)이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비록 집안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또한 서로 더불어 좋아하는 자가 없는데, 무슨 친지 가운데 다른 사람이 있어서 도당을 모을 수가 있겠습니까? 또 평소의 언론에서도 역적을 징토하는 논의에서는 매우 분격하였는데, 더구나 어찌 반역을 도모할 리가 있겠습니까? 오직 원하건대, 즉시 조사하여 사형을 감해주소서. 병신년과 정유년간에 한 차례 양가를 신의 아우 이율의 집에서 만나 보았고 신의 아우에 대해서 언급하여 말하기를, ‘그의 눈동자를 보면 결코 가까이 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고는 이어서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명을 기다리는 장소에서 처음으로 양가의 사실을 들었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홍낙순의 아들 홍복영은 과연 서로 알지 못하였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홍복영은 애초에 얼굴도 모르지만, 신은 언제나 홍국영(洪國榮)·송덕상(宋德相)·홍낙순(洪樂純)의 무리들에 대해서 실로 손으로 찔러 죽일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어찌 차마 그들과 함께 반역을 도모하였겠습니까?"

하였다. 이간에서 물으니 공초하기를,

"이미 나라에 대하여 원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찌 도당을 모아서 반역 행위를 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였다. 묻기를,

"이른바 양가(梁哥)를 너는 과연 아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양형은 그가 글씨를 잘 쓰기 때문에 신의 서사[寫手]로 있었는데, 지금 들으니 집을 짓는 일 때문에 국정(鞫庭)에 들어왔다고 하였습니다."

하였다. 묻기를,

"홍복영이 말하기를 이율과 양형은 주도 면밀하게 반역을 도모하고, 박종익과 심보현은 전재를 많이 내고 그들과 더불어 일을 같이 하였으며, 너는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능히 전재를 내지 못하고, 다만 사람들만 모집하여 같이 데려갔다고 하였다."

하니, 공초하기를,

"박종익은 일찍이 혹은 얼굴을 보았으나, 심보현은 애초에 서로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홍복영과 대질시켜 주소서."

하였다. 묻기를,

"너는 과연 홍복영을 알지 못하는가?"

하니, 공초하기를,

"비록 접해서 말하지는 아니하였으나 또한 일찍이 그 얼굴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19권 39장 B면【국편영인본】 45책 508면

원문

○乙丑/庭鞫, 問文光謙曰: "汝以逆賊洋海之父, 締結京鄕不逞之徒, 謀連三道, 而約日擧事之跡, 已盡綻露於諸賊之招。 洋海之與梁衡往復書札中, 至凶極悖之說, 無所不有。 當初汝父子與梁衡、李瑮、福榮等, 先作家舍, 稱以避亂, 暗通妖人, 誑惑民心, 嘯聚徒黨, 經營排布之凶謀秘計, 綢繆往來之誰某姓名, 無隱直告。" 供曰: "臣初無締結不逞之徒, 則三道擧事, 本無所知, 而李瑮、洪福榮, 不過以作舍事, 使臣擔當經營, 故與之相關, 而瑮與福榮, 亦本不識面矣。 洋海與梁衡, 往復書札中凶言, 卽洋海交結山人輩, 爲福榮欲除去其挽止下鄕人之計也。 所謂香嶽, 姓是金, 而名則似是鉉字矣, 李玄晟則自稱年過二百, 而臣三次往見, 皆避而不見。 號爲白圓神者, 往來金剛、太白之間, 作書於臣子洋海有曰: ‘疇昔之夜, 命君嘉號’ 云。 蓋洋海前果夢見異人, 則書文洋海三字於紙上以與之, 覺來極分明矣, 其後相逢異人於孝浦, 則果異於俗人, 而此乃白圓神也。 其人授一封簡, 故歸家坼見, 則書面有曰: ‘靈眞居士與文君洋海’, 又書以: ‘他日佛頂臺上會相面。’ 其書內曰: ‘汝以楓山玉童, 得罪宸君謫下。’ 云。 而其下說話, 卽爲燒火, 故所記得者, 只如此矣。" 問曰: "汝與金履容酬酢之說, 直告。" 供曰: "金履容果來見, 而蓋年前冷井洞 鄭來謙家, 屢次相逢者也。 金履容問於臣曰: ‘求禮 花嚴寺僧允藏, 曾以其寺藏置《鄭鑑錄》之罪, 配黑山島, 而吾素知其人, 能文善誦經矣。’ 臣曰: ‘《鄭鑑錄》, 吾雖未目見, 而聞香嶽之言洋海者, 則其中有曰: 「我國歷六百年後, 有百年干戈之說, 而《眞凈秘訣》, 與《鄭鑑錄》相符云。 所謂三家, 卽鄭、金、劉三姓, 而百年干戈, 吾輩生前, 似無此慮」 云。’ 則金履容亦聞而喜之矣。 至於坤帝玄神等說, 臣果有酬酢, 而洪福榮, 以其妻之沮戲下鄕, 故有此祈禱之事矣。" 問曰: "《國祚編年》, 與金履容酬酢時, 藏在汝家云, 然否?" 供曰: "未嘗藏置家中, 而《國祚編年》, 則卽指《鄭鑑錄》等諸書也。" 問曰: "金履容酬酢時, 果無天變之說乎?" 供曰: "白虹貫日之說, 曾於山中得聞, 而金履容亦言上年何月, 有此變云矣。" 問曰: "三月反殺人之說, 果不對金履容言之乎? 虎豹劍客之說, 亦直告。" 供曰: "殺人當在季春云者, 卽指福榮庶同生及其四寸, 而期以季春故也。" 問坤帝付過之說。 供曰: "坤帝付過之說, 以香嶽交結世人之故, 靑尙囚香嶽於南冥府三日云。 靑尙, 卽水君之號也。" 問曰: "香嶽之所交結世人者, 卽指誰某也?" 供曰: "李瑮、洪福榮及臣等諸人, 皆世人中交結者也。" 問能仁菴基及荷川家基之說。 供曰: "此兩基, 臣子居間, 買給於福榮矣。" 問福榮曰: "避亂河東之計, 衡、瑮及洋海及洋海父子外, 必有他人之同謀者, 果誰也?" 供曰: "與李瑮、梁衡之四寸文哥人, 約與同往, 而又有貞洞居柳誨及傔人李景龍, 臣之妻娚李光殷矣。" 問起兵等節。 供曰: "小固不可以敵大, 弱固不可以敵强, 豈可以若干錢財, 敢生起兵之計乎?" 問曰: "何爲此凶惡不道之言乎? 卽此一言, 不道之心, 可以推知。 謀逆情節, 與同黨諸人, 幷直告。" 供曰: "聞梁衡之言, 則李瑮兄㻋、瑓及新門外武弁朴宗益, 同謀擧兵。 此外, 又有武弁沈璧賢云, 而皆不識面, 衡賊皆以此言之矣。" 問: "汝所告人同參情節。" 供曰: "朴、沈兩人, 皆出錢財云, 而其數多少則不知矣。" 問曰: "柳誨、李光殷, 亦有如朴哥、沈哥之謀逆情節乎?" 供曰: "柳誨, 則衡賊不識面。 李光殷, 則衡賊知面, 而不相親矣。" 委官議啓言: "罪人福榮納供之際, 忽發不道之語, 已是大逆之斷案。 請幷與前供中窮凶情節之已吐實者, 捧結案正法。 福榮招所告李㻋、李瑓、朴宗益、沈璧賢, 援引明白, 李光殷屢出於諸賊之招, 最爲緊證。 請李瑓、李㻋、朴宗益、沈璧賢、李光殷, 幷發捕。" 敎曰: "肆發凶言之罪, 從當定律。 援引諸人中, 李瑓、李㻋等, 俱是瑮之兄與弟也, 謀逆同參, 不待福榮之供, 而可以知之。 至於朴宗益, 踪跡雖近於渠家, 年近七十, 更有何望, 做出凶謀? 沈璧賢改名輔賢者云, 此人亦年近七十, 擧兵之時, 渠輩豈能出力? 然福榮所供旣如此, 不可置人於人鬼關頭。 更問福榮, 以㻋、瑓之情節, 宗益、輔賢之參謀委折, 必尋其肯綮, 然後更請發捕。 福榮, 人品謊雜, 今以率口噴薄之說, 輒令發捕, 安知非漏網者巨魁, 橫罹者卒徒乎? 福榮更招時, 將此批答, 盤問卿等, 審量處之。" 問福榮曰: "俄者以李瑓、李㻋、朴宗益、沈璧賢等諸人, 同參情節仰告, 而有若急於圖生, 誣告不干人之事, 則當以誣人之律, 治之。" 供曰: "香嶽、澄潭、一陽子、梁哥、李哥、文哥, 俱是同謀之人, 而李哥, 卽瑮之兄弟也。 靈巖 金哥, 乙巳三四月間, 擧事於靈巖、河東之間, 而內應則朴宗益、沈璧賢, 而只憑梁衡聞之矣。" 問曰: "李光殷處以同往河東之意, 言及則光殷果肯諾乎?" 供曰: "光殷, 初則有肯意, 而其母叱責之, 故不肯偕往。 俄於惶㤼中, 以同往納供矣。" 問曰: "初以李㻋兄弟及朴哥、沈哥, 有所發告, 而今忽變辭, 安得免誣人之律乎?" 供曰: "豈敢誣人? 朴哥則出錢二千兩, 沈哥則出錢三千兩, 李㻋兄弟, 則家貧之故, 不得出錢, 只募人同入云矣。" 問瑮曰: "汝之窮凶情節, 稱兵謀逆之外, 又有所窮凶者。 夏賊, 卽開闢以來所未有之劇逆極賊, 而忍以公私之說, 萠於心, 而發諸口, 卽此一語, 已是萬戮。 與香嶽相逢於門外, 而果不示八字及所作詩乎?" 供曰: "荏苒春將暮, 携筇坐落花之詩, 果是五六年前所作也。 梁衡傳誦此詩於人, 而不知其所示人之爲誰某矣。" 問曰: "李奎運者, 果在何處也?" 供曰: "李奎運或云居淮陽, 或云居杆城, 本來則平安道人, 而且假稱進士, 年過六十餘矣。" 問光謙曰: "與金履容酬酢時, 朝廷之上, 貪權樂勢等說, 及坤帝付過之說, 更爲直告。" 供曰: "面質則有可卞者矣。" 問曰: "三分之說, 直告。" 供曰: "劉、金、鄭三人, 將三分而起, 朝和暮戰之說, 聞於山人, 而此乃《鄭鑑秘記》中說矣。" 問曰: "京中內應, 果是何人, 三道起兵之人, 亦是誰某也?" 供曰: "京中人, 卽李瑮與洪福榮, 而三道擧事人之姓名, 未及詳聞矣。 梁衡之往復書札, 想已下覽, 而書札中, 多有藏頭隱尾之說, 此皆謀殺人命之事, 豈可盡知其裏面乎?" 問曰: "《國祚編年》, 書置於汝家者, 抑何意也?" 供曰: "所謂《編年》, 不過《鄭鑑錄》、《眞凈秘訣》, 而自是流傳書冊, 故果爲藏置矣。" 問曰: "觀天文之人, 果誰也?" 供曰: "李玄晟, 善觀天文云矣。" 問曰: "玄晟旣觀天文, 果有何說話乎?" 供曰: "聞玄晟之言, 則上年某月, 太白晝見云, 此是觀天文之驗矣。" 問福榮曰: "朴宗益、沈輔賢所出錢財, 問於文哥, 則可知委折云, 而今問於文哥, 謂以不知。 且朴哥、沈哥貧窮之狀, 卽通朝之所共知, 則有何錢財之可辦乎?" 供曰: "只憑梁衡之言, 得聞辦出錢財之說, 而悤忙中, 果爲誤告矣。" 問㻋曰: "汝弟瑮, 平日凶言, 目下逆謀, 已盡綻露, 則汝在應坐, 而又出於罪人之招, 至以募人聚黨, 作爲內應爲言, 謀逆節次, 從實直告。" 供曰: "臣之性癖, 異於他人, 故雖家中人, 亦無與相好者, 有何親知之他人而聚黨乎? 且平日言論, 憤激於討逆之論, 尤豈有謀逆之理乎? 惟願卽卽滅死矣。 丙申、丁酉年間, 一次逢見梁哥於臣弟瑮家, 言及臣弟曰: ‘觀其眸子, 決是不可近之人。’ 仍戒勿爲親近, 而於待命所, 始聞梁哥之事矣。" 問曰: "樂純之子福榮, 果不相知乎?" 供曰: "福榮則初不知面, 而臣常於國榮、德相、樂純輩, 實有手刃之心, 豈忍與之謀逆乎?" 問李瑓, 供曰: "旣無怨國之心, 則有何聚黨作逆之事乎?" 問曰: "所謂梁哥, 汝果知之乎?" 供曰: "梁衡, 以其能書之, 故爲臣之寫手矣。 今聞以作舍事, 入於鞫庭云矣。" 問曰: "福榮以爲: ‘瑮與梁衡, 綢繆謀逆, 而朴宗益、沈輔賢, 則多出錢財, 與之同事矣, 汝則家貧之故, 不能辦出錢財, 只募人同入’ 云矣。" 供曰: "朴宗益, 曾或見面, 而沈輔賢, 則初不相知。 願與福榮面質矣。" 問曰: "汝果不知福榮乎?" 供曰: "雖不接語, 而亦嘗見其面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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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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