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85권, 영조 31년 6월 22일 갑자 2/8 기사 / 1755년 청 건륭(乾隆) 20년
죽책문의 내용
국역
죽책문(竹冊文)에 이르기를,
"유세차(維歲次) 을해년 6월 계묘삭(癸卯朔) 22일 갑자에 국왕 【어휘(御諱)이다.】 은 머리를 조아리며 책문(冊文)을 올립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큰 복을 만대에 물려주셨으니, 그 의범(懿範)을 그리워하여 백년이 지난 오늘날 전례(典禮)를 닦아 시호(諡號)를 올려 감히 아름다움을 밝히기 위해 경건히 정성을 표고자 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인빈(仁嬪)께서는 행실이 단정하고, 성품이 온순하시어 어린 나이에 명가(名家)의 간택(揀擇)에 응하셨을 때는 장추궁(長秋宮)230) 의 기이한 꿈과 일치되었고, 현철한 의범은 육궁(六宮)231) 의 칭송이 자자하여 후비(后妃)의 덕화(德化)를 도우셨습니다. 복된 자리에 처하셨으나 두려운 마음을 가져 아름답고 길한 일이 더욱 이르게 하고, 위태로운 처지를 당하여서는 끝내 형통하게 해 화순(和順)의 심덕(心德)이 더욱 드러나셨습니다. 그리하여 경사(慶事)를 쌓아 나라가 넉넉해지게 하셨고, 풍성한 복을 내려 왕손(王孫)이 번창하게 하셨는 바 성자(聖子)께서 그 음덕(陰德)을 이어 연익(燕翼)232) 의 공적을 남기셨고, 신손(神孫)께서는 보위(寶位)에 올라 마침내 용비(龍飛)233) 의 위업을 이룩하셨습니다. 그 기조(基祚)가 오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계도하고 보우해 주신 덕택 때문이니, 아득한 옛일이라 하여 어찌 물려 주신 그 아름다움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높이 받드는 전례(典禮)가 합당하다 할지라도 그 덕에 비추어 표장(表章)이 부족하여 사제(私第)에서 제향(祭享)을 올리고 있었으니 어찌 사모하는 마음을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의문(儀文)이 열조(列朝)에 미치지 못하니 의당 추보(追報)하는 도리가 있어야 하므로 작년에 장릉(章陵)의 구저(舊邸)를 수리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지난 봄에 풍양(豊壤)234) 의 높은 언덕으로 찾아가 뵈니,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일어났습니다. 어버이를 드러내는 전례에 의거하여 궁원(宮園)의 호를 올리고 사묘(祠廟)를 더욱 빛내어 신령(神靈)을 이곳에서 제사하오니 이 일이 오늘에 이루어진 것은 하늘의 뜻인 듯하여 이 마음에 거의 유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호를 ‘경혜(敬惠)’라 올리오니 삼가 바라건대, 작은 정성을 살피시어 아래로 강림(降臨)하시어 이 아름다운 일을 역사에 기록하여 전해지도록 해주시고 왕실(王室)을 음덕(陰德)으로써 도와 경사가 이어지게 하소서. 재배하며 시책을 올립니다."
하였는데, 영돈녕부사 이천보(李天輔)가 짓고, 겸 이조 판서 신만(申晩)이 썼다. 은인(銀印)의 전문(篆文)에는 ‘경혜인빈지인(敬惠仁嬪之印)이라 썼는데 월성위(月城尉) 김한신(金漢藎)이 썼다.
- 【태백산사고본】 61책 8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58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註 230] 장추궁(長秋宮) : 황후(皇后)의 궁전.
- [註 231] 육궁(六宮) : 후비(后妃)의 궁전.
- [註 232] 연익(燕翼) : 자손을 위한 좋은 계책.
- [註 233] 용비(龍飛) : 왕위(王位)에 오름.
- [註 234] 풍양(豊壤) : 양주(楊州)의 속현.
원문
○竹冊文曰:
維歲次乙亥六月癸卯朔二十二日甲子, 國王 【御諱。】 稽首上冊。 謹以衍景祉於萬世, 緬懷懿規, 修曠典於百年, 聿陳顯冊, 敢云彰美, 祗爲伸誠。 伏惟仁嬪, 飭行端貞, 稟性溫粹, 夙齡膺名家之選, 叶異夢於長秋, 哲範播六宮之譽, 贊柔化於樛木。 處福綏而若懼, 益迓休吉之來, 履艱危而終亨, 著苦和順之積。 惟毓慶誕裕邦國, 故錫羡乃昌本支, 聖子承庥, 載垂燕翼之烈, 神孫御極, 果符龍飛之祥。 基祚靈長, 實資啓佑之遺澤, 年代夐邈, 詎忘淑嘉之餘徽? 顧典禮亶合於致隆, 而表章猶闕於考德, 香火替奉於私第, 曷勝永慕之懷? 儀文未遑於列朝, 宜有追報之道, 昨歲修章陵之舊邸, 夫豈偶然? 前春拜豐壤之故岡, 尤有感者。 宮園揭號, 援近例於顯親, 祠廟增輝, 慰神理於移享, 是謂若待今日, 庶幾無憾此心。 諡號曰敬惠, 伏惟冀鑑微衷俯賜昭格, 紀蹟彤管, 垂芳猷於簡編, 流慶瑤圖, 降冥隲於宗祐。 再拜上冊。
領敦寧府事李天輔製, 兼吏曹判書申晩書。 銀印篆文曰敬惠仁嬪之印, 月城尉 金漢藎書。
- 【태백산사고본】 61책 8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58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영조실록85권, 영조 31년 6월 22일 갑자 2/8 기사 / 1755년 청 건륭(乾隆) 20년
죽책문의 내용
국역
죽책문(竹冊文)에 이르기를,
"유세차(維歲次) 을해년 6월 계묘삭(癸卯朔) 22일 갑자에 국왕 【어휘(御諱)이다.】 은 머리를 조아리며 책문(冊文)을 올립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큰 복을 만대에 물려주셨으니, 그 의범(懿範)을 그리워하여 백년이 지난 오늘날 전례(典禮)를 닦아 시호(諡號)를 올려 감히 아름다움을 밝히기 위해 경건히 정성을 표고자 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인빈(仁嬪)께서는 행실이 단정하고, 성품이 온순하시어 어린 나이에 명가(名家)의 간택(揀擇)에 응하셨을 때는 장추궁(長秋宮)230) 의 기이한 꿈과 일치되었고, 현철한 의범은 육궁(六宮)231) 의 칭송이 자자하여 후비(后妃)의 덕화(德化)를 도우셨습니다. 복된 자리에 처하셨으나 두려운 마음을 가져 아름답고 길한 일이 더욱 이르게 하고, 위태로운 처지를 당하여서는 끝내 형통하게 해 화순(和順)의 심덕(心德)이 더욱 드러나셨습니다. 그리하여 경사(慶事)를 쌓아 나라가 넉넉해지게 하셨고, 풍성한 복을 내려 왕손(王孫)이 번창하게 하셨는 바 성자(聖子)께서 그 음덕(陰德)을 이어 연익(燕翼)232) 의 공적을 남기셨고, 신손(神孫)께서는 보위(寶位)에 올라 마침내 용비(龍飛)233) 의 위업을 이룩하셨습니다. 그 기조(基祚)가 오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계도하고 보우해 주신 덕택 때문이니, 아득한 옛일이라 하여 어찌 물려 주신 그 아름다움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높이 받드는 전례(典禮)가 합당하다 할지라도 그 덕에 비추어 표장(表章)이 부족하여 사제(私第)에서 제향(祭享)을 올리고 있었으니 어찌 사모하는 마음을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의문(儀文)이 열조(列朝)에 미치지 못하니 의당 추보(追報)하는 도리가 있어야 하므로 작년에 장릉(章陵)의 구저(舊邸)를 수리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지난 봄에 풍양(豊壤)234) 의 높은 언덕으로 찾아가 뵈니, 사모하는 마음이 더욱 일어났습니다. 어버이를 드러내는 전례에 의거하여 궁원(宮園)의 호를 올리고 사묘(祠廟)를 더욱 빛내어 신령(神靈)을 이곳에서 제사하오니 이 일이 오늘에 이루어진 것은 하늘의 뜻인 듯하여 이 마음에 거의 유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시호를 ‘경혜(敬惠)’라 올리오니 삼가 바라건대, 작은 정성을 살피시어 아래로 강림(降臨)하시어 이 아름다운 일을 역사에 기록하여 전해지도록 해주시고 왕실(王室)을 음덕(陰德)으로써 도와 경사가 이어지게 하소서. 재배하며 시책을 올립니다."
하였는데, 영돈녕부사 이천보(李天輔)가 짓고, 겸 이조 판서 신만(申晩)이 썼다. 은인(銀印)의 전문(篆文)에는 ‘경혜인빈지인(敬惠仁嬪之印)이라 썼는데 월성위(月城尉) 김한신(金漢藎)이 썼다.
- 【태백산사고본】 61책 8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58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註 230] 장추궁(長秋宮) : 황후(皇后)의 궁전.
- [註 231] 육궁(六宮) : 후비(后妃)의 궁전.
- [註 232] 연익(燕翼) : 자손을 위한 좋은 계책.
- [註 233] 용비(龍飛) : 왕위(王位)에 오름.
- [註 234] 풍양(豊壤) : 양주(楊州)의 속현.
원문
○竹冊文曰:
維歲次乙亥六月癸卯朔二十二日甲子, 國王 【御諱。】 稽首上冊。 謹以衍景祉於萬世, 緬懷懿規, 修曠典於百年, 聿陳顯冊, 敢云彰美, 祗爲伸誠。 伏惟仁嬪, 飭行端貞, 稟性溫粹, 夙齡膺名家之選, 叶異夢於長秋, 哲範播六宮之譽, 贊柔化於樛木。 處福綏而若懼, 益迓休吉之來, 履艱危而終亨, 著苦和順之積。 惟毓慶誕裕邦國, 故錫羡乃昌本支, 聖子承庥, 載垂燕翼之烈, 神孫御極, 果符龍飛之祥。 基祚靈長, 實資啓佑之遺澤, 年代夐邈, 詎忘淑嘉之餘徽? 顧典禮亶合於致隆, 而表章猶闕於考德, 香火替奉於私第, 曷勝永慕之懷? 儀文未遑於列朝, 宜有追報之道, 昨歲修章陵之舊邸, 夫豈偶然? 前春拜豐壤之故岡, 尤有感者。 宮園揭號, 援近例於顯親, 祠廟增輝, 慰神理於移享, 是謂若待今日, 庶幾無憾此心。 諡號曰敬惠, 伏惟冀鑑微衷俯賜昭格, 紀蹟彤管, 垂芳猷於簡編, 流慶瑤圖, 降冥隲於宗祐。 再拜上冊。
領敦寧府事李天輔製, 兼吏曹判書申晩書。 銀印篆文曰敬惠仁嬪之印, 月城尉 金漢藎書。
- 【태백산사고본】 61책 8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43책 587면
- 【분류】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