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일기[중초본]78권, 광해 6년 5월 6일 정사 7/7 기사 / 1614년 명 만력(萬曆) 42년
지평 유희량이 배대유의 말을 두둔하고 충언을 듣기를 청하다
국역
지평 유희량(柳希亮)이 아뢰기를,
"요즈음 무고하는 도적들이 서로 잇따라 일어나니 진실로 전고에 없었던 큰 변고입니다. 우리 성상께서 이미 그 거짓됨을 알고 계시니 다시 신문할 필요도 없이 죄가 극형에 처해져야 할 터인데, 아직 명쾌히 처단하는 명이 없으십니다. 더구나 시골에 묻혀 있던 충신과 두 조정을 섬긴 원로 신하가 추악한 무고를 당하여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도 전하께서는 벌을 내리지 않으시니, 인심이 뿔뿔이 흩어져 장차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전 장령 배대유가 죽음을 무릅쓰고 진언한 것은 모두 국가를 걱정하고 전하를 사랑하는 지극한 정성인데 도리어 역적을 옹호한다는 꾸지람을 받고서 원통함을 품고 입을 다문 채 물러나왔습니다. 그리고 대사헌 송순이 재차 인피한 계사는, 글자마다 의리에 맞고 말마다 시속의 병통을 적중하였으니 또한 공론의 당연한 것이고 털끝만치도 배대유를 위한 점이 없는데 전하께서는 또 당을 옹호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이 윤음이 갑자기 내려지자 신은 진실로 몹시 놀랐습니다. 〈마음과 정신이 진정되지 않아 아뢸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은 전에 이미 배대유와 죄가 같으면서도 태연히 직무를 보았고 또 송순과 함께 인피하지도 못하여 성상을 저버렸으니, 지금 어찌 감히 죄를 무릅쓰고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서 송순을 처치할 수 있겠습니까. 신을 파직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가 물론을 기다렸다.〉
원문
○持平柳希亮啓曰: "近日誣告之賊, 相繼而起, 實前古所未有之一大變也。 惟我聖上旣已灼知其虛僞, 不必更問, 罪當殛誅, 而訖未有快斷之命。 況山野忠臣、兩朝元老, 受其醜誣, 輿憤方極, 而殿下亦不有赫然震怒之擧, 人心渙散, 國將不國。 前掌令裵大維冒死而進言者, 皆是慮國家無窮之患, 愛殿下至極之誠, 而反荷護逆之譴, 抱冤含默而退。 大司憲宋諄再爲引避之啓, 字字當義理, 言言中時病, 亦出於公議之所當然, 無一毫爲大維地, 而殿下又以護黨爲敎。 斯音遽下, 臣實驚越。 (以魂靡定, 不知所達。) 臣前旣與大維同罪, 晏然就職, 又不能與諄偕避, 以負聖明, 今何敢冒罪仍據, 處置宋諄乎? 請命罷斥臣職。" 答曰: "勿辭。 (退待。)"
광해군일기[중초본]78권, 광해 6년 5월 6일 정사 7/7 기사 / 1614년 명 만력(萬曆) 42년
지평 유희량이 배대유의 말을 두둔하고 충언을 듣기를 청하다
국역
지평 유희량(柳希亮)이 아뢰기를,
"요즈음 무고하는 도적들이 서로 잇따라 일어나니 진실로 전고에 없었던 큰 변고입니다. 우리 성상께서 이미 그 거짓됨을 알고 계시니 다시 신문할 필요도 없이 죄가 극형에 처해져야 할 터인데, 아직 명쾌히 처단하는 명이 없으십니다. 더구나 시골에 묻혀 있던 충신과 두 조정을 섬긴 원로 신하가 추악한 무고를 당하여 사람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는데도 전하께서는 벌을 내리지 않으시니, 인심이 뿔뿔이 흩어져 장차 나라가 나라 구실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전 장령 배대유가 죽음을 무릅쓰고 진언한 것은 모두 국가를 걱정하고 전하를 사랑하는 지극한 정성인데 도리어 역적을 옹호한다는 꾸지람을 받고서 원통함을 품고 입을 다문 채 물러나왔습니다. 그리고 대사헌 송순이 재차 인피한 계사는, 글자마다 의리에 맞고 말마다 시속의 병통을 적중하였으니 또한 공론의 당연한 것이고 털끝만치도 배대유를 위한 점이 없는데 전하께서는 또 당을 옹호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이 윤음이 갑자기 내려지자 신은 진실로 몹시 놀랐습니다. 〈마음과 정신이 진정되지 않아 아뢸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은 전에 이미 배대유와 죄가 같으면서도 태연히 직무를 보았고 또 송순과 함께 인피하지도 못하여 성상을 저버렸으니, 지금 어찌 감히 죄를 무릅쓰고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서 송순을 처치할 수 있겠습니까. 신을 파직하소서."
하니, 사직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물러가 물론을 기다렸다.〉
원문
○持平柳希亮啓曰: "近日誣告之賊, 相繼而起, 實前古所未有之一大變也。 惟我聖上旣已灼知其虛僞, 不必更問, 罪當殛誅, 而訖未有快斷之命。 況山野忠臣、兩朝元老, 受其醜誣, 輿憤方極, 而殿下亦不有赫然震怒之擧, 人心渙散, 國將不國。 前掌令裵大維冒死而進言者, 皆是慮國家無窮之患, 愛殿下至極之誠, 而反荷護逆之譴, 抱冤含默而退。 大司憲宋諄再爲引避之啓, 字字當義理, 言言中時病, 亦出於公議之所當然, 無一毫爲大維地, 而殿下又以護黨爲敎。 斯音遽下, 臣實驚越。 (以魂靡定, 不知所達。) 臣前旣與大維同罪, 晏然就職, 又不能與諄偕避, 以負聖明, 今何敢冒罪仍據, 處置宋諄乎? 請命罷斥臣職。" 答曰: "勿辭。 (退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