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175권, 선조 37년 6월 2일 신사 4/4 기사 / 1604년 명 만력(萬曆) 32년
한명련의 80된 어미가 위독하니 유형을 속바치게 하라고 의금부에 명하다
국역
비망기(備忘記)를 내렸다.
"한명련(韓明璉)은 장사(壯士)로서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적을 수없이 베었다. 수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죽을 힘을 다해 국가에 보답했는데 이번에 차질이 생겨 유방(流放)의 죄에 빠지게 되었다. 이는 그 사이에 깊은 실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견이 없어 잘못하여 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듣건대 명련에게는 90이 된 늙은 어미가 있는데 곧 죽을 처지라고 한다. 장차 죽게 된 어미를 버려두고 멀리 부산(釜山)으로 유배간다면 모자가 각각 한쪽 하늘가에 있게 되어 오직 꿈속에서나 오갈 뿐일 것인데 나는 그에게 차마 그러한 처지가 되게 하지 못하겠다. 새가 없어지면 활을 저장한다085) 는 옛사람의 경계도 있고 재물로 형벌을 속바치게 한 일이 전대(前代)에도 있었다. 명련에게는 유형(流刑)을 속바치도록 하여 나의 뜻을 장사(將士)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겠는가? 의논하여 회계(回啓)하라고 의금부에 이르라."
- 【태백산사고본】 99책 17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614면
- [註 085] 새가 없어지면 활을 저장한다 :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이 소용없어 저장해 둔다는 말로 곧 천하가 평정되고 나면 애쓴 공신들이 버림받는다는 뜻.
원문
선조 37년 (1604) 6월 2일
선조실록175권, 선조 37년 6월 2일 신사 4/4 기사 / 1604년 명 만력(萬曆) 32년
한명련의 80된 어미가 위독하니 유형을 속바치게 하라고 의금부에 명하다
국역
비망기(備忘記)를 내렸다.
"한명련(韓明璉)은 장사(壯士)로서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적을 수없이 베었다. 수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죽을 힘을 다해 국가에 보답했는데 이번에 차질이 생겨 유방(流放)의 죄에 빠지게 되었다. 이는 그 사이에 깊은 실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견이 없어 잘못하여 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듣건대 명련에게는 90이 된 늙은 어미가 있는데 곧 죽을 처지라고 한다. 장차 죽게 된 어미를 버려두고 멀리 부산(釜山)으로 유배간다면 모자가 각각 한쪽 하늘가에 있게 되어 오직 꿈속에서나 오갈 뿐일 것인데 나는 그에게 차마 그러한 처지가 되게 하지 못하겠다. 새가 없어지면 활을 저장한다085) 는 옛사람의 경계도 있고 재물로 형벌을 속바치게 한 일이 전대(前代)에도 있었다. 명련에게는 유형(流刑)을 속바치도록 하여 나의 뜻을 장사(將士)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겠는가? 의논하여 회계(回啓)하라고 의금부에 이르라."
- 【태백산사고본】 99책 175권 1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614면
- [註 085] 새가 없어지면 활을 저장한다 :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이 소용없어 저장해 둔다는 말로 곧 천하가 평정되고 나면 애쓴 공신들이 버림받는다는 뜻.
원문
원본
선조 37년 (1604) 6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