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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실록2권, 단종 즉위년 7월 18일 기유 1/1 기사 /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정인지·이사철·박연 등을 영릉에 보내어 다른 혈을 살피도록 하다

국역

정인지(鄭麟趾)·이사철(李思哲)·민신(閔伸)·이사순(李師純)·박연(朴堧)·이순지(李純之)·강맹경(姜孟卿) 등이 왕명을 받들고 영릉(英陵)에 가서 두 대군 및 정승과 같이 의논하여 다른 혈을 살폈는데, 영릉의 서혈(西穴)이 길하다 하였다. 그 때에 경기도(京畿道)·강원도(江原道)·충청도(忠淸道)·황해도(黃海道)와 당번 선군(當番船軍) 및 경중(京中) 시사(市肆)의 사람들을 부역하게 하니, 쌀 값이 뛰어올라서 면포 1필의 값이 4두였다. 민신과 정분(鄭苯) 등이 감역(監役)하는 데 친히 지휘봉을 잡고서 이를 감독하였는데, 역사가 거의 이루어지자 이를 버리었으니, 폐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분은 사리에 통달(通達)하고 재능이 많고 이사(吏事)에 뛰어나서 오랫동안 선공 제조(繕工提調)가 되어 불당·대자암(大慈菴)·진관사(津寬寺)의 역사를 모두 관장하였다. 임금의 뜻에 영합하기를 힘써서 이 때문에 작위(爵位)가 정부에 오르게 되었는데, 신숙주(申叔舟)가 말하기를,

"예로부터 국사를 그르치는 것은 반드시 잔열(孱劣)하고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 재주와 지혜가 남아도는 자로 말미암아 그러하였다. 토목의 역사는 백성을 괴롭게 하고 재산을 손상하여 원망이 자심한데, 이제 정이상(鄭二相)은 그 말을 들으면 훤히 트여서 막힘이 없고,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과대(夸大)하기에 힘써서, 묘당(廟堂)의 대신으로서 공사(工師)의 일을 좋아하니, 다른 날에 반드시 국사를 그르칠 것이다."

하였다. 그 때 공조 좌랑(工曹佐郞) 홍원숙(洪元淑)·선공 주부(繕工注簿) 김우묘(金雨畝)가 낭청(郞廳)이 되어서 일이 조금 느리면, 곧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꺼둘러서 욕을 보였는데, 사람들이 혹은 그들이 대신의 체모를 잃었다고 비난하였다. 김우묘는 정분(鄭苯)의 이웃에 살았던 인연으로 벼슬을 얻어 드디어 주부에 이르렀는데, 그 대우함을 이렇게 함은 진실로 그 연고였다.

원문

○己酉/鄭麟趾、李思哲、閔伸、李師純、朴堧、李純之、姜孟卿等承命往英陵, 與兩大君及政丞, 同議更審他穴, 以英陵西穴爲吉。 時, 役京畿、江原、忠淸、黃海道當番船軍及京中市肆人, 城中米價騰踴, 綿布一匹, 直四斗。 伸、鄭苯等監役, 親執棒督之, 役幾成而棄之, 弊不可勝言。 苯通達多能, 長於吏事, 久爲繕工提調, 佛堂、大慈、津寬之役, 皆掌之, 務迎合上意, 以此致位政府。 申叔舟言曰: "自古誤國事者, 必非孱劣無能人, 皆由才智有餘者致之。 土木之役, 勞民傷財, 怨讟滋甚, 今鄭二相聽其言, 則豁然無礙滯, 觀其處事, 則務爲夸大, 以廟堂大臣, 好爲工師之事, 他日必誤國事矣。" 時, 工曹佐郞洪元淑、繕工注簿金雨畝爲郞廳, 事有少緩, 卽令人捽髮以辱之, 人或譏其失大臣之體。 雨畝居苯比隣, 因緣得官, 遂至注簿, 其待之如此, 固其所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단종실록2권, 단종 즉위년 7월 18일 기유 1/1 기사 /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정인지·이사철·박연 등을 영릉에 보내어 다른 혈을 살피도록 하다

국역

정인지(鄭麟趾)·이사철(李思哲)·민신(閔伸)·이사순(李師純)·박연(朴堧)·이순지(李純之)·강맹경(姜孟卿) 등이 왕명을 받들고 영릉(英陵)에 가서 두 대군 및 정승과 같이 의논하여 다른 혈을 살폈는데, 영릉의 서혈(西穴)이 길하다 하였다. 그 때에 경기도(京畿道)·강원도(江原道)·충청도(忠淸道)·황해도(黃海道)와 당번 선군(當番船軍) 및 경중(京中) 시사(市肆)의 사람들을 부역하게 하니, 쌀 값이 뛰어올라서 면포 1필의 값이 4두였다. 민신과 정분(鄭苯) 등이 감역(監役)하는 데 친히 지휘봉을 잡고서 이를 감독하였는데, 역사가 거의 이루어지자 이를 버리었으니, 폐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분은 사리에 통달(通達)하고 재능이 많고 이사(吏事)에 뛰어나서 오랫동안 선공 제조(繕工提調)가 되어 불당·대자암(大慈菴)·진관사(津寬寺)의 역사를 모두 관장하였다. 임금의 뜻에 영합하기를 힘써서 이 때문에 작위(爵位)가 정부에 오르게 되었는데, 신숙주(申叔舟)가 말하기를,

"예로부터 국사를 그르치는 것은 반드시 잔열(孱劣)하고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 재주와 지혜가 남아도는 자로 말미암아 그러하였다. 토목의 역사는 백성을 괴롭게 하고 재산을 손상하여 원망이 자심한데, 이제 정이상(鄭二相)은 그 말을 들으면 훤히 트여서 막힘이 없고,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면 과대(夸大)하기에 힘써서, 묘당(廟堂)의 대신으로서 공사(工師)의 일을 좋아하니, 다른 날에 반드시 국사를 그르칠 것이다."

하였다. 그 때 공조 좌랑(工曹佐郞) 홍원숙(洪元淑)·선공 주부(繕工注簿) 김우묘(金雨畝)가 낭청(郞廳)이 되어서 일이 조금 느리면, 곧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꺼둘러서 욕을 보였는데, 사람들이 혹은 그들이 대신의 체모를 잃었다고 비난하였다. 김우묘는 정분(鄭苯)의 이웃에 살았던 인연으로 벼슬을 얻어 드디어 주부에 이르렀는데, 그 대우함을 이렇게 함은 진실로 그 연고였다.

원문

○己酉/鄭麟趾、李思哲、閔伸、李師純、朴堧、李純之、姜孟卿等承命往英陵, 與兩大君及政丞, 同議更審他穴, 以英陵西穴爲吉。 時, 役京畿、江原、忠淸、黃海道當番船軍及京中市肆人, 城中米價騰踴, 綿布一匹, 直四斗。 伸、鄭苯等監役, 親執棒督之, 役幾成而棄之, 弊不可勝言。 苯通達多能, 長於吏事, 久爲繕工提調, 佛堂、大慈、津寬之役, 皆掌之, 務迎合上意, 以此致位政府。 申叔舟言曰: "自古誤國事者, 必非孱劣無能人, 皆由才智有餘者致之。 土木之役, 勞民傷財, 怨讟滋甚, 今鄭二相聽其言, 則豁然無礙滯, 觀其處事, 則務爲夸大, 以廟堂大臣, 好爲工師之事, 他日必誤國事矣。" 時, 工曹佐郞洪元淑、繕工注簿金雨畝爲郞廳, 事有少緩, 卽令人捽髮以辱之, 人或譏其失大臣之體。 雨畝居苯比隣, 因緣得官, 遂至注簿, 其待之如此, 固其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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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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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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