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실록 17권, 태종 9년 윤4월 27일 기사 2번째기사
1409년 명 영락(永樂) 7년
침전에서 세자와 굶주려 죽는 백성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임금이 연침(燕寢)에서 세자에게 이르기를,
"나는 백성들이 굶주린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
하니, 세자가 자리를 피석(避席)118) 하며,
"신이 듣자오니, 백성들 가운데 굶주림으로 인하여 나물을 캐다가 죽은 자도 있다고 합니다."
하였다. 임금이 놀라서,
"네가 들은 것을 자세히 물어보고 오너라."
하니, 세자가 나가서 환관(宦官)의 무리를 불러 물으니, 모두,
"길에서 들었는데,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17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8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구휼(救恤)
- [註 118]피석(避席) : 윗사람에게 공경을 표하는 의미로 모시던 자리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뜻함.
○上在燕寢謂世子曰: "予痛聞百姓之飢饉。" 世子避席曰: "臣聞百姓因飢, 有採菜而死者。" 上驚曰: "汝推原所聞而來。" 世子出, 進宦官輩問之, 皆曰: "聞諸道路, 未知適是何人也。"
- 【태백산사고본】 7책 17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책 48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구휼(救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