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실록6권, 정종 2년 12월 1일 신묘 1/9 기사 / 1400년 명 건문(建文) 2년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상왕전에 나아가 옥책과 금보를 올리고 헌수하다
국역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상왕전에 나아가 옥책(玉冊)과 금보(金寶)를 올리고, 인하여 헌수하였다. 책문(冊文)은 이러하였다.
"덕은 친애(親愛)를 돈독하게 하여 능히 사양[克讓]하는 빛을 나타내셨으니, 예(禮)는 마땅히 존숭(尊崇)하여 더욱 강명(强名)하는 도를 경건(敬虔)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에 정한 법전에 따라서 아름다운 칭호를 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성품은 온화하고 아름다운 것을 품수(稟受)하고, 마음은 효도와 우애를 온전히 하셨습니다. 태상왕을 이어 정사에 나가서 그 모유(謀猷)를 편안하게 하였고, 소자(小子)를 보전하여 인애(仁愛)를 다해서 즉위(卽位)하도록 명하시었습니다. 그러나 전하여 돌려주는 통서(統緖)를 욕되게 하였으니, 오로지 갚고 사례하는 정성을 생각하였습니다. 신(臣)은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존호를 올리기를, ‘인문 공예 상왕(仁文恭睿上王)’이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도를 즐기고 한가로이 노시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편안히 기르실 것입니다. 충심에서 우러나온 소원을 굽어 생각하시고 길이 다복한 상서를 받으소서."
대비(大妃)의 책문은 이러하였다.
"보우(保佑)하시는 은혜가 높아 모의(母儀)가 나타났으니, 존숭하는 예를 갖추어 자도(子道)를 다합니다. 정해진 전장(典章)을 거행하여 성효(誠孝)를 펼까 합니다. 공손히 생각건대, 덕비(德妃) 전하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성품을 품수하시고, 공손하고 검소한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덕행(德行)은 안을 다스리는 아름다움을 일찍 나타내시었고, 마음에서 나오는 우애는 친족에게 친교를 두텁게 하는 어짊을 돈독히 하셨습니다. 실로 자애스럽게 덮어주심을 힘입어서 큰 통서(統緖)를 욕되게 하였습니다. 이름하기 어려운 덕을 표하고자 하면, 마땅히 아름다움을 돌리는 칭호를 더하여야 하겠습니다. 신은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옥책과 금보를 받들어 존호를 올리기를, ‘순덕 왕대비(順德王大妃)’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즐거운 정을 힘써 따르시어 크게 빛나는 칭호에 응하시고, 지극한 사람을 짝하여 오래 수(壽)하셔서 한 나라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함께 하소서."
상왕(上王)이 정전(正殿)에 앉아 하례를 받고, 책봉 집사관(冊封 執事官) 정승 이거이(李居易)·하윤(河崙)에게 각각 말 1필, 단(段)·견(絹) 각각 1필을 하사하고, 찬성사 조영무(趙英茂)·판삼군부사 이무(李茂)·삼사 우복야 이직(李稷)과 조박(趙璞)·조진(趙珍)·윤저(尹抵)·김약채(金若采)·윤자당(尹子當)에게 모두 단·견 각각 1필씩을 하사하였다. 임금이 안에서 헌수하였는데, 공후(公侯)와 정승 이거이(李居易) 등이 시연(侍宴)하고, 임금과 신하가 모두 일어나 춤추면서 지극히 즐거워하다가 파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辛卯〕 /上率百官詣上王殿, 上冊寶, 仍獻壽。 其冊曰:
德敦親愛, 式著克讓之光; 禮合尊崇, 益虔强名之道。 玆遵彝典, 庸獻徽稱。 恭惟性稟溫文, 心全孝友。 承太上而卽政, 克綏厥猷; 保小子而盡仁, 乃命以位。 顧忝傳歸之緖, 惟懷報謝之悰。 臣不勝大願, 謹上尊號曰仁文恭睿上王。 伏惟殿下, 樂道優游, 凝神怡養, 俯諒由衷之願, 永膺多祉之祺。
太妃冊曰:
保佑恩隆, 母儀斯著。 尊崇禮備, 子道是殫。 庸擧彝章, 庶伸誠孝。 恭惟德妃殿下, 柔嘉稟性, 恭儉存心。 維德之行, 夙彰治內之美; 因心則友, 克篤展親之仁。 實賴慈庥, 獲叨洪緖。 欲表難名之德, 宜加歸美之稱。 臣不勝大願, 謹奉冊寶, 上尊號曰順德王太妃。 伏惟殿下, 勉循歡情, 誕膺顯號, 儷至人而多壽, 與一國而同休。
上王坐正殿受賀, 賜封執事官政丞李居易ㆍ河崙各馬一匹、段絹各一匹, 贊成事趙英茂、判三軍府事李茂、三司右僕射李稷與趙璞、趙珍、尹抵、金若采、尹子當, 皆賜段絹各一匹。 上獻壽在內, 公侯及政丞李居易等侍宴, 君臣皆起舞, 極懽而罷。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어문학-문학(文學)
정종 2년 (1400) 12월 1일
-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상왕전에 나아가 옥책과 금보를 올리고 헌수하다
- 궁궐에 숙직하면서 기생을 불러들이고 비판지를 내준 이조 좌랑 이승조를 귀양보내다
- 갑사 2천 명을 다시 세워, 한 번에 천명씩 각위에 보충하여 매년 교대하게 하다
- 문하부의 상소로 분경을 금하지 않은 대사헌 정구, 중승 김구덕 등을 파직하다
- 순자비를 내려 김약채를 대사헌으로, 전순을 중승으로, 권희달을 대장군으로 삼다
- 사헌부와 문하부에서 번갈아 상소하여 권희달을 귀양보내기를 청했으나 파직만 시키다
- 재능 있는 군사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품계가 높은데 낮은 관직을 준 시초
- 하윤이 인재를 천거하는 데 전단하는 것을 이거이가 미워하다
- 경연에서 환관이 정치에 참여하는 폐해에 대해 말하다
국역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상왕전에 나아가 옥책(玉冊)과 금보(金寶)를 올리고, 인하여 헌수하였다. 책문(冊文)은 이러하였다.
"덕은 친애(親愛)를 돈독하게 하여 능히 사양[克讓]하는 빛을 나타내셨으니, 예(禮)는 마땅히 존숭(尊崇)하여 더욱 강명(强名)하는 도를 경건(敬虔)히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에 정한 법전에 따라서 아름다운 칭호를 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성품은 온화하고 아름다운 것을 품수(稟受)하고, 마음은 효도와 우애를 온전히 하셨습니다. 태상왕을 이어 정사에 나가서 그 모유(謀猷)를 편안하게 하였고, 소자(小子)를 보전하여 인애(仁愛)를 다해서 즉위(卽位)하도록 명하시었습니다. 그러나 전하여 돌려주는 통서(統緖)를 욕되게 하였으니, 오로지 갚고 사례하는 정성을 생각하였습니다. 신(臣)은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존호를 올리기를, ‘인문 공예 상왕(仁文恭睿上王)’이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도를 즐기고 한가로이 노시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편안히 기르실 것입니다. 충심에서 우러나온 소원을 굽어 생각하시고 길이 다복한 상서를 받으소서."
대비(大妃)의 책문은 이러하였다.
"보우(保佑)하시는 은혜가 높아 모의(母儀)가 나타났으니, 존숭하는 예를 갖추어 자도(子道)를 다합니다. 정해진 전장(典章)을 거행하여 성효(誠孝)를 펼까 합니다. 공손히 생각건대, 덕비(德妃) 전하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성품을 품수하시고, 공손하고 검소한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덕행(德行)은 안을 다스리는 아름다움을 일찍 나타내시었고, 마음에서 나오는 우애는 친족에게 친교를 두텁게 하는 어짊을 돈독히 하셨습니다. 실로 자애스럽게 덮어주심을 힘입어서 큰 통서(統緖)를 욕되게 하였습니다. 이름하기 어려운 덕을 표하고자 하면, 마땅히 아름다움을 돌리는 칭호를 더하여야 하겠습니다. 신은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옥책과 금보를 받들어 존호를 올리기를, ‘순덕 왕대비(順德王大妃)’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즐거운 정을 힘써 따르시어 크게 빛나는 칭호에 응하시고, 지극한 사람을 짝하여 오래 수(壽)하셔서 한 나라와 더불어 아름다움을 함께 하소서."
상왕(上王)이 정전(正殿)에 앉아 하례를 받고, 책봉 집사관(冊封 執事官) 정승 이거이(李居易)·하윤(河崙)에게 각각 말 1필, 단(段)·견(絹) 각각 1필을 하사하고, 찬성사 조영무(趙英茂)·판삼군부사 이무(李茂)·삼사 우복야 이직(李稷)과 조박(趙璞)·조진(趙珍)·윤저(尹抵)·김약채(金若采)·윤자당(尹子當)에게 모두 단·견 각각 1필씩을 하사하였다. 임금이 안에서 헌수하였는데, 공후(公侯)와 정승 이거이(李居易) 등이 시연(侍宴)하고, 임금과 신하가 모두 일어나 춤추면서 지극히 즐거워하다가 파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辛卯〕 /上率百官詣上王殿, 上冊寶, 仍獻壽。 其冊曰:
德敦親愛, 式著克讓之光; 禮合尊崇, 益虔强名之道。 玆遵彝典, 庸獻徽稱。 恭惟性稟溫文, 心全孝友。 承太上而卽政, 克綏厥猷; 保小子而盡仁, 乃命以位。 顧忝傳歸之緖, 惟懷報謝之悰。 臣不勝大願, 謹上尊號曰仁文恭睿上王。 伏惟殿下, 樂道優游, 凝神怡養, 俯諒由衷之願, 永膺多祉之祺。
太妃冊曰:
保佑恩隆, 母儀斯著。 尊崇禮備, 子道是殫。 庸擧彝章, 庶伸誠孝。 恭惟德妃殿下, 柔嘉稟性, 恭儉存心。 維德之行, 夙彰治內之美; 因心則友, 克篤展親之仁。 實賴慈庥, 獲叨洪緖。 欲表難名之德, 宜加歸美之稱。 臣不勝大願, 謹奉冊寶, 上尊號曰順德王太妃。 伏惟殿下, 勉循歡情, 誕膺顯號, 儷至人而多壽, 與一國而同休。
上王坐正殿受賀, 賜封執事官政丞李居易ㆍ河崙各馬一匹、段絹各一匹, 贊成事趙英茂、判三軍府事李茂、三司右僕射李稷與趙璞、趙珍、尹抵、金若采、尹子當, 皆賜段絹各一匹。 上獻壽在內, 公侯及政丞李居易等侍宴, 君臣皆起舞, 極懽而罷。
- 【태백산사고본】 1책 6권 8장 A면【국편영인본】 1책 18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어문학-문학(文學)
원본
정종 2년 (1400) 12월 1일
- 임금이 백관을 거느리고 상왕전에 나아가 옥책과 금보를 올리고 헌수하다
- 궁궐에 숙직하면서 기생을 불러들이고 비판지를 내준 이조 좌랑 이승조를 귀양보내다
- 갑사 2천 명을 다시 세워, 한 번에 천명씩 각위에 보충하여 매년 교대하게 하다
- 문하부의 상소로 분경을 금하지 않은 대사헌 정구, 중승 김구덕 등을 파직하다
- 순자비를 내려 김약채를 대사헌으로, 전순을 중승으로, 권희달을 대장군으로 삼다
- 사헌부와 문하부에서 번갈아 상소하여 권희달을 귀양보내기를 청했으나 파직만 시키다
- 재능 있는 군사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품계가 높은데 낮은 관직을 준 시초
- 하윤이 인재를 천거하는 데 전단하는 것을 이거이가 미워하다
- 경연에서 환관이 정치에 참여하는 폐해에 대해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