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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44권, 고종 41년 5월 21일 陽曆 1/3 기사 / 1904년 대한 광무(光武) 8년

모든 관리들과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다

국역

모든 관리들과 전체 백성들에게 칙유(勅諭)하기를,

"짐(朕)이 생각하건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백성들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 관청을 세우고 직무를 나누며, 어진 사람을 선발하고 유능한 사람을 임용하는 것은 오직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대체로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의 마음을 체득하고 그것을 미루어 시행함으로써 온 나라의 백성들이 모두 제 고장에서 편안히 살게 하는 것이 공경(公卿)·집사(執事) 및 도신(道臣)과 수령(守令)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온 나라의 백성들이 제 고장에서 편안히 살 수 있게 하는 도리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청렴과 근면, 공정과 신의에 있을 뿐이다. 청렴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재산을 산처럼 늘리고, 근면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생업에 힘쓰며, 공정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반드시 백성들의 억울한 사정이 풀리지 않는 것이 없게 되고, 신의로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법령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아는 법이다. 예로부터 어질고 명철한 임금들이 훌륭한 정사를 펴서 대업을 이룩하고, 후손 만대에 아름다운 명성을 떨친 것이 어찌 여기에 기초한 것이 아니겠는가?

짐이 왕위에 오른 40여 년 동안 비록 덕이 없어서 선대 임금들의 크나큰 도리를 빛나게 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한 가지 생각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방도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안으로는 부(部)와 부(府)의 여러 신하들이 혹 그전대로 안일하게 지내면서 백성들을 구원하는 길로 나를 바로 이끌어 주지 못하였고, 밖으로는 지방 관리들이 혹 탐욕에 젖어 나에게 백성들의 정상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잔학하게 침해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근심과 고통을 호소할 수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왕왕 백성들이 생계를 잃고 앙상하게 여위어 어느 순간에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질지 모르게 되고, 심지어 곤궁을 못이겨 도적이 되어 가지고 백주(白晝)에 항간에 달려들어 노략질을 제멋대로 해대는데, 농사를 망쳐 기근이 든 해이면 횡포하기가 더욱 심하다. 아! 백성들 치고 누군들 하늘이 주는 생리를 받지 않았고, 또 누군들 500년 조정에서 베푼 인의의 혜택을 입지 않았겠는가? 하늘이 주는 생리를 지니고서도 지금 살아갈 수 없고, 인의에 젖었던 몸이건만 지금 도리어 악한 자가 되었으니, 이것이 어찌 본래의 도리이며 또한 어찌 본심이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 짐이 우선 자신을 반성해 보고 자책하고서 그에 기초하여 청렴과 근면, 공정과 신의로써 백성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대한 내용으로 8자의 글을 직접 써서 내려보내니, 이것을 가지고 경계하고 힘써라.

아! 여러 신하들은 이것을 걸어 놓고 해와 달처럼 밝히고, 이것을 받들어 쇠와 돌처럼 굳게 지킬 것이다. 청렴한 지조를 지켜 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며, 직무에 근면하여 성의를 다하며, 마음을 공정하게 가짐으로써 한쪽에 편중하는 일을 없애며, 명령에서 신의를 지켜 법과 기강의 날을 세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질적인 병통을 없애고, 도적이 사라지게 하며, 의식(衣食)을 넉넉하게 하고, 예의의 기풍을 일으켜 세워, 백성들이 부부간의 안락을 누리게 하라. 만일 감히 어기는 경우에는 나라의 떳떳한 법이 있을 것이다. 백성들도 각기 자기의 본분을 생각하고 농사와 상업에 힘씀으로써 생계를 넉넉하게 만들고, 학업에 힘씀으로써 어진 마음을 회복하고, 충성과 공경, 효성과 우애를 다하라. 아버지는 아들을 권면하고, 형은 아우를 권면하고, 벗은 벗을 권면하고, 이웃은 이웃을 권면하여, 모두 안락의 경지에 이르도록 도모하면서 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아! 모든 관리들과 전체 백성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짐의 지극한 뜻을 본받고, 나라와 더불어 밝은 세상을 같이 이룩하여 태평성세의 복을 길이 누려야 하기 때문에 칙유한다."

하였다.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원문

二十一日。 勅諭百官、萬民曰: "朕惟君國之道, 以民爲本, 建官分職, 簡賢任能, 惟求安民而已。 夫體其君愛民之心, 推而行之, 使天下之民擧安其所者, 非公卿、執事曁道臣、守宰乎? 然其所以使天下之民能安其所者, 無他道焉, 亦惟曰‘廉、勤、公、信’耳。 廉以臨民, 則民阜其財矣; 勤以臨民, 則民敏其業矣; 公以臨民, 則民必無冤枉之不伸矣; 信以臨民, 則民必知法令之莫違矣。 自昔聖王哲辟所以致郅治、成大業、流懿聲於無窮者, 何嘗不賴乎是? 朕臨御四十有餘載, 雖涼薄之德, 不克闡明先王之大道, 而顧孜孜一念, 則未嘗不在乎安民之方。 然惟是內而府、部諸臣, 或因循恬嬉, 而不能導朕以拯救斯民之術; 外而地方官吏, 或貪鄙淟涊, 不惟不能達斯民之情於朕, 而反以侵虐之, 使斯民憂患疾苦, 無所控告。 往往敗其産業, 膏涸膚削, 濱於溝壑, 莫支朝夕, 甚至不耐困窮, 化爲盜賊, 白晝村閭, 肆行刦掠, 凶年饑歲, 橫暴尤甚。 嗚呼! 惟斯民, 孰不受上天所賦予之生理者乎? 亦孰不蒙祖宗五百年仁漸、義摩之澤者乎? 稟受生理, 而今不得生, 涵濡仁義, 而今反爲惡, 是豈本理? 亦豈本心? 念之至此, 不勝心寒。 肆朕首先反躬自責, 因親書‘廉勤公信以安斯民’八字以下, 用以戒勖。 咨爾群臣! 揭此而明之, 如日如月; 奉此而守之, 如金如石。 克廉乃操, 見利思義; 克勤乃職, 殫誠竭慮; 克公乃心, 無黨無偏; 克信乃令, 立綱振紀。 俾疾苦蘇完, 盜賊屛息, 衣食充足, 禮讓興行, 奠斯民於袵席之安。 如敢違越, 國有常憲。 惟爾民人, 亦各自思其道, 務農商以厚生理, 修學業以復良心, 克忠克敬, 克孝克悌。 父勸其子, 兄勸其弟, 友勸其友, 隣勸其隣, 胥圖底安, 無陷刑辟。 嗚呼! 爾百官、萬民, 尙克一乃心力, 體朕至意, 與國家共臻熙皞之域, 長享太平之福, 故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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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실록44권, 고종 41년 5월 21일 陽曆 1/3 기사 / 1904년 대한 광무(光武) 8년

모든 관리들과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다

국역

모든 관리들과 전체 백성들에게 칙유(勅諭)하기를,

"짐(朕)이 생각하건대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는 백성들을 근본으로 삼는 것이다. 관청을 세우고 직무를 나누며, 어진 사람을 선발하고 유능한 사람을 임용하는 것은 오직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대체로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의 마음을 체득하고 그것을 미루어 시행함으로써 온 나라의 백성들이 모두 제 고장에서 편안히 살게 하는 것이 공경(公卿)·집사(執事) 및 도신(道臣)과 수령(守令)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온 나라의 백성들이 제 고장에서 편안히 살 수 있게 하는 도리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청렴과 근면, 공정과 신의에 있을 뿐이다. 청렴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재산을 산처럼 늘리고, 근면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생업에 힘쓰며, 공정하게 백성들을 다스리면 반드시 백성들의 억울한 사정이 풀리지 않는 것이 없게 되고, 신의로 백성들을 다스리면 백성들이 법령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아는 법이다. 예로부터 어질고 명철한 임금들이 훌륭한 정사를 펴서 대업을 이룩하고, 후손 만대에 아름다운 명성을 떨친 것이 어찌 여기에 기초한 것이 아니겠는가?

짐이 왕위에 오른 40여 년 동안 비록 덕이 없어서 선대 임금들의 크나큰 도리를 빛나게 하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한 가지 생각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방도에 두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안으로는 부(部)와 부(府)의 여러 신하들이 혹 그전대로 안일하게 지내면서 백성들을 구원하는 길로 나를 바로 이끌어 주지 못하였고, 밖으로는 지방 관리들이 혹 탐욕에 젖어 나에게 백성들의 정상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잔학하게 침해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근심과 고통을 호소할 수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왕왕 백성들이 생계를 잃고 앙상하게 여위어 어느 순간에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질지 모르게 되고, 심지어 곤궁을 못이겨 도적이 되어 가지고 백주(白晝)에 항간에 달려들어 노략질을 제멋대로 해대는데, 농사를 망쳐 기근이 든 해이면 횡포하기가 더욱 심하다. 아! 백성들 치고 누군들 하늘이 주는 생리를 받지 않았고, 또 누군들 500년 조정에서 베푼 인의의 혜택을 입지 않았겠는가? 하늘이 주는 생리를 지니고서도 지금 살아갈 수 없고, 인의에 젖었던 몸이건만 지금 도리어 악한 자가 되었으니, 이것이 어찌 본래의 도리이며 또한 어찌 본심이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가슴 아프기 그지없다. 짐이 우선 자신을 반성해 보고 자책하고서 그에 기초하여 청렴과 근면, 공정과 신의로써 백성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대한 내용으로 8자의 글을 직접 써서 내려보내니, 이것을 가지고 경계하고 힘써라.

아! 여러 신하들은 이것을 걸어 놓고 해와 달처럼 밝히고, 이것을 받들어 쇠와 돌처럼 굳게 지킬 것이다. 청렴한 지조를 지켜 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며, 직무에 근면하여 성의를 다하며, 마음을 공정하게 가짐으로써 한쪽에 편중하는 일을 없애며, 명령에서 신의를 지켜 법과 기강의 날을 세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질적인 병통을 없애고, 도적이 사라지게 하며, 의식(衣食)을 넉넉하게 하고, 예의의 기풍을 일으켜 세워, 백성들이 부부간의 안락을 누리게 하라. 만일 감히 어기는 경우에는 나라의 떳떳한 법이 있을 것이다. 백성들도 각기 자기의 본분을 생각하고 농사와 상업에 힘씀으로써 생계를 넉넉하게 만들고, 학업에 힘씀으로써 어진 마음을 회복하고, 충성과 공경, 효성과 우애를 다하라. 아버지는 아들을 권면하고, 형은 아우를 권면하고, 벗은 벗을 권면하고, 이웃은 이웃을 권면하여, 모두 안락의 경지에 이르도록 도모하면서 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아! 모든 관리들과 전체 백성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짐의 지극한 뜻을 본받고, 나라와 더불어 밝은 세상을 같이 이룩하여 태평성세의 복을 길이 누려야 하기 때문에 칙유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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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二十一日。 勅諭百官、萬民曰: "朕惟君國之道, 以民爲本, 建官分職, 簡賢任能, 惟求安民而已。 夫體其君愛民之心, 推而行之, 使天下之民擧安其所者, 非公卿、執事曁道臣、守宰乎? 然其所以使天下之民能安其所者, 無他道焉, 亦惟曰‘廉、勤、公、信’耳。 廉以臨民, 則民阜其財矣; 勤以臨民, 則民敏其業矣; 公以臨民, 則民必無冤枉之不伸矣; 信以臨民, 則民必知法令之莫違矣。 自昔聖王哲辟所以致郅治、成大業、流懿聲於無窮者, 何嘗不賴乎是? 朕臨御四十有餘載, 雖涼薄之德, 不克闡明先王之大道, 而顧孜孜一念, 則未嘗不在乎安民之方。 然惟是內而府、部諸臣, 或因循恬嬉, 而不能導朕以拯救斯民之術; 外而地方官吏, 或貪鄙淟涊, 不惟不能達斯民之情於朕, 而反以侵虐之, 使斯民憂患疾苦, 無所控告。 往往敗其産業, 膏涸膚削, 濱於溝壑, 莫支朝夕, 甚至不耐困窮, 化爲盜賊, 白晝村閭, 肆行刦掠, 凶年饑歲, 橫暴尤甚。 嗚呼! 惟斯民, 孰不受上天所賦予之生理者乎? 亦孰不蒙祖宗五百年仁漸、義摩之澤者乎? 稟受生理, 而今不得生, 涵濡仁義, 而今反爲惡, 是豈本理? 亦豈本心? 念之至此, 不勝心寒。 肆朕首先反躬自責, 因親書‘廉勤公信以安斯民’八字以下, 用以戒勖。 咨爾群臣! 揭此而明之, 如日如月; 奉此而守之, 如金如石。 克廉乃操, 見利思義; 克勤乃職, 殫誠竭慮; 克公乃心, 無黨無偏; 克信乃令, 立綱振紀。 俾疾苦蘇完, 盜賊屛息, 衣食充足, 禮讓興行, 奠斯民於袵席之安。 如敢違越, 國有常憲。 惟爾民人, 亦各自思其道, 務農商以厚生理, 修學業以復良心, 克忠克敬, 克孝克悌。 父勸其子, 兄勸其弟, 友勸其友, 隣勸其隣, 胥圖底安, 無陷刑辟。 嗚呼! 爾百官、萬民, 尙克一乃心力, 體朕至意, 與國家共臻熙皞之域, 長享太平之福, 故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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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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