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7권, 정조 3년 3월 15일 己亥 4/6 기사 / 1779년 청 건륭(乾隆) 44년
궁인 묵세의 유허에 정표시키고, 화사 진재해 자손에게 은전을 내림
국역
궁인(宮人) 묵세(墨世)의 유허(遺墟)에 정표(旌表)하게 하였다. 대사헌 서유경(徐有慶)이 아뢰기를,
"역적 목호룡(睦虎龍)이 무변(誣變)을 올리기에 당하여 김일경(金一鏡)·심단(沈檀) 등의 여러 역적이 삼수(三手)105) 의 흉언(凶言)을 기화(奇貨)로 여겼는데, 그때 묵세(墨世)는 곧 대전(大殿) 수라간(水剌間)의 궁인(宮人)으로 나이 겨우 16세였습니다. 그를 나치(拿致)하여 엄중히 국문(鞫問)하면서 강제로 무복(誣服)시키려 하였으나 묵세는 비분 강개하여 죽음으로써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혔으니, 어찌 충성스럽고도 절의(節義)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유지(遺址)를 찾아 특별히 작설(綽楔)106) 을 세우소서."
하였으므로, 이 명이 있게 된 것이다. 또 아뢰기를,
"화사(畵師) 진재해(秦再奚)는 역적 목호룡의 훈화(勳畵)하던 날을 당하여 고사(苦辭)하면서 붓대를 잡지 않으니, 김일경의 도당들이 공갈과 위협을 가하였고 죄주어 도태(淘汰)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조금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정원일기(政院日記)》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손을 해조(該曹)로 하여금 군문(軍門)에라도 조용(調用)하게 함으로써 그의 충성에 보답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7책 7권 37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103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 [註 105] 삼수(三手) : 삼종(三種)의 수법(手法)이란 말로 곧 대급수(大急手)·소급수(小急手)·평지수(平地手)를 일컬음. 대급수는 용사(勇士)를 시켜 칼을 들고 궁중으로 들어가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것이요, 소급수는 중국에서 사온 환약(丸藥)을 궁녀(宮女)들에게 주어 음식물에 타서 임금을 독시(毒弑)하는 것이요, 평지수는 선왕(先王) 숙종의 전교(傳敎)를 위조하여 임금을 폐출(廢黜)시키는 것임. 이는 당시의 저궁(儲宮)인 영조(英祖)를 무함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임.
- [註 106] 작설(綽楔) : 효자(孝子)나 열녀(烈女) 등을 정표(旌表)하기 위하여 문 옆에 세운 나무. 또는 대(臺).
원문
국역
궁인(宮人) 묵세(墨世)의 유허(遺墟)에 정표(旌表)하게 하였다. 대사헌 서유경(徐有慶)이 아뢰기를,
"역적 목호룡(睦虎龍)이 무변(誣變)을 올리기에 당하여 김일경(金一鏡)·심단(沈檀) 등의 여러 역적이 삼수(三手)105) 의 흉언(凶言)을 기화(奇貨)로 여겼는데, 그때 묵세(墨世)는 곧 대전(大殿) 수라간(水剌間)의 궁인(宮人)으로 나이 겨우 16세였습니다. 그를 나치(拿致)하여 엄중히 국문(鞫問)하면서 강제로 무복(誣服)시키려 하였으나 묵세는 비분 강개하여 죽음으로써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혔으니, 어찌 충성스럽고도 절의(節義)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의 유지(遺址)를 찾아 특별히 작설(綽楔)106) 을 세우소서."
하였으므로, 이 명이 있게 된 것이다. 또 아뢰기를,
"화사(畵師) 진재해(秦再奚)는 역적 목호룡의 훈화(勳畵)하던 날을 당하여 고사(苦辭)하면서 붓대를 잡지 않으니, 김일경의 도당들이 공갈과 위협을 가하였고 죄주어 도태(淘汰)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으나 조금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정원일기(政院日記)》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의 자손을 해조(該曹)로 하여금 군문(軍門)에라도 조용(調用)하게 함으로써 그의 충성에 보답하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7책 7권 37장 A면【국편영인본】 45책 103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 [註 105] 삼수(三手) : 삼종(三種)의 수법(手法)이란 말로 곧 대급수(大急手)·소급수(小急手)·평지수(平地手)를 일컬음. 대급수는 용사(勇士)를 시켜 칼을 들고 궁중으로 들어가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것이요, 소급수는 중국에서 사온 환약(丸藥)을 궁녀(宮女)들에게 주어 음식물에 타서 임금을 독시(毒弑)하는 것이요, 평지수는 선왕(先王) 숙종의 전교(傳敎)를 위조하여 임금을 폐출(廢黜)시키는 것임. 이는 당시의 저궁(儲宮)인 영조(英祖)를 무함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임.
- [註 106] 작설(綽楔) : 효자(孝子)나 열녀(烈女) 등을 정표(旌表)하기 위하여 문 옆에 세운 나무. 또는 대(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