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실록1권, 정조 즉위년 5월 11일 辛巳 1/5 기사 / 1776년 청 건륭(乾隆) 41년
빈전에서 친히 진향하다
국역
빈전(殯殿)에 친히 진향(進香)하였다. 친히 지은 글에 이르기를,
"아! 해가 저물어 가는 도중에 젖먹이가 젖줄을 놓쳐 버리고 머뭇거리며 울부짖으니 천지가 아득하기만 합니다. 옛적 이래로 인생의 비애가 이보다 간절한 것이 없을 것인데, 누가 소자(小子)가 갑자기 이런 지경에 당할 줄 헤아렸겠습니까? 할아버지라 하고 손자라 하기를 어느 누가 그러하지 않겠습니까마는, 할아버지이면서 아버지의 자애까지 겸하셨고 아버지이면서 어머니의 자애까지 겸하신 것은 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어찌 대행 대왕께서 소자에 대한 것과 같은 경우가 있겠습니까? 앉으실 적에는 시중들도록 명하시고 누우실 적에는 부축하도록 명하시고 진지를 드실 적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어 주도록 명하시고 기동하실 적에는 지팡이와 신을 내어 놓도록 명하셨습니다. 소자가 세상을 살아 온 25년 동안에 대개 하루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근년 이래로는 한 때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는 하나의 기운이 호흡이 있고 하나의 몸이 형체와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더욱 큰 것이 있습니다. 소자의 천성이 노둔하고 재질이 낮아서 항시 짐을 이겨내지 못할까 두려웠는데, 우리 대행 대왕께서는 그 불초한 것을 알지 못하시고는 비창(比鬯)153) 을 부탁하시면서 정일(精一)의 전통을 가르쳐 주고, 효제(孝悌)를 깨우쳐 인의(仁義)와 도덕의 길로 인도해 주시었으니, 성심(聖心)의 경경(耿耿)하시는 바가 오직 소자의 몸 하나 이외에는 다시 다른 것이 없으셨습니다. 인자하게 덮어 주시는 은혜가 이처럼 깊고 간절하시므로, 소자가 그 당시에는 단지 극도로 감동하며 즐거워할 줄만 알면서 길이 만세토록 한없이 즐거울 것으로 여겼었습니다.
아! 대행 대왕께서 차마 이런 은덕과 자애를 잘라 버리고서 갑작스럽고 시급하게 진유(眞遊)하시어, 소자로 하여금 도중에서 젖줄을 잃어 버린 아이가 되게 하신 것입니까? 소자가 봉휘(奉諱)한 지가 어느덧 이미 세 달이 되었는데도 용루(龍樓)의 새벽에는 마치 장차 문침(問寢)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고, 여각(餘閣)의 전(奠) 때에는 마치 장차 진찬(進餐)하게 될 것처럼 여겨지고, 보유(寶帷)의 지척(咫尺)에서는 마치 장차 경광(耿光)을 뵙고 옥음(玉音)을 듣게 될 것처럼 여겨지는데, 마침내는 어렴풋하기만 하고 암연(黯然)하기만 하여 다시는 뵙게 될 수 없고 다시는 듣게 될 수도 없으므로, 인간의 정리에 있어서의 애통이 이에 이르러서 극도에 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면서 봄과 여름이 이미 바꾸어졌는데도 여전히 보거나 숨쉬고 있으니, 진실로 소자의 완고한 것이 이러한 줄을 헤아려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 대행 대왕께서 소자 보호하시기를 항시 품안의 어린 아이처럼 하여,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동작, 한 번의 기거(起居) 동안에도 성려(聖慮)를 몇 번이고 부지런하게 하여 혹시라도 병이 있을까 두려워하셨는데, 이제는 허둥지둥 해지고 근심스럽기만 하여 마치 돌아갈 데가 없는 곤궁한 사람 같으므로 하늘을 불러 보아도 알지 못하게 되고 땅을 불러 보아도 반응이 없습니다. 아! 대행 대왕의 하늘처럼 높고 땅처럼 두터운 은덕으로 어찌하여 돌보아주시어 가엾게 여겨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기억해 보건대 지난 을유년154) 겨울에 소자가 수십 일 동안 아파서 누워 있자. 우리 대행 대왕께서 마음을 애태우시면서 근심하시느라 진지를 들고 잠을 자는 것도 잊어 버리고 전무(殿廡) 사이를 맴돌다, 별과 달 아래의 노천에서 비시면서 단지 소자가 있음만 알고 성궁(聖躬)이 계심은 모르셨는데, 그 때에 연세가 이미 70세가 넘으신 참이었습니다. 높으신 은덕이 내리어 비록 소자는 다행히도 병에서 일어나게 되었었지만, 성궁께서는 또한 피로하게 되어 과연 병술년155) 봄에는 옥후(玉候)가 편하지 못하시므로, 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정섭(靜攝)하고 계셨습니다. 아! 성질(聖質)은 유구한 천지와 같고 옥도(玉度)는 항시 선명한 일월(日月)과 같으시어 천년 만년토록 한이 없게 될 수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병술년의 병환이 진실로 오늘날의 화의 원인이 되고 소자의 그때의 병이 혹은 병술년의 빌미가 되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대행 대왕께서는 지극한 자애와 지극한 인덕으로 위태에 직면한 소자를 살려내셨는데도, 소자는 대신하기를 바라며 정성을 쌓아 거의 질병을 회복시켜 드리지 못했으니, 생각이 이에 미치게 되면 마음과 간장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아! 천위(天位)는 더없어 어려운 것이고 천명(天命)은 믿기 어려운 것이니, 대행 대왕께서 돌보아주시며 기탁하시는 바도 이에 있었고, 소자가 힘써 복응(服膺)하며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할 바도 이에 있습니다. 혼란해진 세상의 도의는 어떻게 안정시키고, 오만 가지로 갈라진 인심은 어떻게 통일시키며, 구렁에 뒹구는 적자(赤子)들은 어떻게 정착시켜야 합니까? 삼가 바라건대 대행 대왕께서는 아득한 속에서라도 지도하여 실추하는 일이 없게 해 주소서. 아! 지극한 애통을 글로 쓸 수 없고 지극한 심정을 말로 할 수 없어, 단지 하늘에 사무치는 통곡과 땅에 사무치는 눈물이 나올 뿐입니다. 아! 애통스럽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7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辛巳/親進香于殯殿。 親製文曰:
嗚呼! 日暮中途, 嬰兒失乳, 躑躅呼號, 天地茫茫。 從古生人之悲, 莫切於此, 誰料小子, 遽罹此境耶? 曰祖曰孫, 人孰不然, 而以祖而兼父之慈, 以父而兼母之愛者, 自古迄今, 豈有若大行之於小子乎? 坐焉而命之侍, 臥焉而命之護, 餐焉而命之供匙箸, 動焉而命之奉杖屨。 小子生世二十有五年, 蓋無一日不然, 近年以來, 又無一時不然。 此如一氣之有呼吸, 一身之有形影, 而尤有大焉者。 小子性魯才下, 常恐不克負荷, 我大行不知其不肖, 托之以匕鬯, 敎之以精一之傳, 諭之以孝悌, 引之於仁義道德之門, 聖心之所耿耿者, 惟小子一身之外, 更無他焉。 慈覆仁恩, 若是深切, 小子當時, 但知感悅之極, 而長擬無窮之樂於萬歲矣。 嗚呼! 大行何忍割此恩愛, 遽速眞遊, 使小子作中途失乳之兒耶? 小子之奉諱, 忽已三朔矣, 龍樓之曉, 若將問寢, 餘閣之奠, 若將進餐, 寶帷咫尺, 若將覲耿光而聆玉音, 畢竟僾然黯然, 無復覩矣, 無復聞矣, 人理之痛, 至此極矣。 然饑而食渴而飮, 春夏已易, 而視息如舊, 誠不料小子之頑, 至於此也。 嗚呼! 大行保小子, 常如懷中之小兒, 一言一動, 一起居之間, 聖慮屢勤, 恐其有疾, 今也遑遑恤恤, 如窮無歸, 呼天而不知, 呼地而無應。 嗚呼! 以大行隆天厚地之恩, 何不眷顧而垂憐也耶? 記昔乙酉之冬, 小子數旬委疾, 我大行憂焦慮煎, 忘餐與寢, 徊徨於殿廡之間, 露禱於星月之下, 但知有小子而不知聖躬, 于時寶筭, 已逾七矣。 隆恩所霑, 小子雖幸起疾, 而聖躬亦憊, 果然丙戌之春, 玉候違豫, 自是至今, 連在靜攝。 嗚呼! 聖質如天地之悠久, 玉度如日月之常鮮, 可以于千于萬, 至于無極, 而不幸丙戌之患侯, 實基今日之禍, 而小子伊日之病, 無或爲丙戌之祟歟? 嗚呼! 大行至慈至仁, 起小子於濱危, 小子不能積誠願代, 回聖疾於惟幾, 思之及此, 心肝欲裂。 嗚呼! 天位孔艱, 天命難諶, 大行之所眷顧而寄托者在此, 小子之所勉膺而祗懼者在此。 世道之淆亂, 何以定之, 人心之千百, 何以一之, 赤子之塡壑, 何以奠之? 伏惟大行, 指導於冥冥, 俾無墜失焉。 嗚呼! 至哀無文, 至情無言, 但有徹天之哭, 徹地之淚而已。 嗚呼! 痛哉。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7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국역
빈전(殯殿)에 친히 진향(進香)하였다. 친히 지은 글에 이르기를,
"아! 해가 저물어 가는 도중에 젖먹이가 젖줄을 놓쳐 버리고 머뭇거리며 울부짖으니 천지가 아득하기만 합니다. 옛적 이래로 인생의 비애가 이보다 간절한 것이 없을 것인데, 누가 소자(小子)가 갑자기 이런 지경에 당할 줄 헤아렸겠습니까? 할아버지라 하고 손자라 하기를 어느 누가 그러하지 않겠습니까마는, 할아버지이면서 아버지의 자애까지 겸하셨고 아버지이면서 어머니의 자애까지 겸하신 것은 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어찌 대행 대왕께서 소자에 대한 것과 같은 경우가 있겠습니까? 앉으실 적에는 시중들도록 명하시고 누우실 적에는 부축하도록 명하시고 진지를 드실 적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집어 주도록 명하시고 기동하실 적에는 지팡이와 신을 내어 놓도록 명하셨습니다. 소자가 세상을 살아 온 25년 동안에 대개 하루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근년 이래로는 한 때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는 하나의 기운이 호흡이 있고 하나의 몸이 형체와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더욱 큰 것이 있습니다. 소자의 천성이 노둔하고 재질이 낮아서 항시 짐을 이겨내지 못할까 두려웠는데, 우리 대행 대왕께서는 그 불초한 것을 알지 못하시고는 비창(比鬯)153) 을 부탁하시면서 정일(精一)의 전통을 가르쳐 주고, 효제(孝悌)를 깨우쳐 인의(仁義)와 도덕의 길로 인도해 주시었으니, 성심(聖心)의 경경(耿耿)하시는 바가 오직 소자의 몸 하나 이외에는 다시 다른 것이 없으셨습니다. 인자하게 덮어 주시는 은혜가 이처럼 깊고 간절하시므로, 소자가 그 당시에는 단지 극도로 감동하며 즐거워할 줄만 알면서 길이 만세토록 한없이 즐거울 것으로 여겼었습니다.
아! 대행 대왕께서 차마 이런 은덕과 자애를 잘라 버리고서 갑작스럽고 시급하게 진유(眞遊)하시어, 소자로 하여금 도중에서 젖줄을 잃어 버린 아이가 되게 하신 것입니까? 소자가 봉휘(奉諱)한 지가 어느덧 이미 세 달이 되었는데도 용루(龍樓)의 새벽에는 마치 장차 문침(問寢)해야 할 것처럼 여겨지고, 여각(餘閣)의 전(奠) 때에는 마치 장차 진찬(進餐)하게 될 것처럼 여겨지고, 보유(寶帷)의 지척(咫尺)에서는 마치 장차 경광(耿光)을 뵙고 옥음(玉音)을 듣게 될 것처럼 여겨지는데, 마침내는 어렴풋하기만 하고 암연(黯然)하기만 하여 다시는 뵙게 될 수 없고 다시는 듣게 될 수도 없으므로, 인간의 정리에 있어서의 애통이 이에 이르러서 극도에 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면서 봄과 여름이 이미 바꾸어졌는데도 여전히 보거나 숨쉬고 있으니, 진실로 소자의 완고한 것이 이러한 줄을 헤아려 보지 못하였습니다.
아! 대행 대왕께서 소자 보호하시기를 항시 품안의 어린 아이처럼 하여,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동작, 한 번의 기거(起居) 동안에도 성려(聖慮)를 몇 번이고 부지런하게 하여 혹시라도 병이 있을까 두려워하셨는데, 이제는 허둥지둥 해지고 근심스럽기만 하여 마치 돌아갈 데가 없는 곤궁한 사람 같으므로 하늘을 불러 보아도 알지 못하게 되고 땅을 불러 보아도 반응이 없습니다. 아! 대행 대왕의 하늘처럼 높고 땅처럼 두터운 은덕으로 어찌하여 돌보아주시어 가엾게 여겨주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기억해 보건대 지난 을유년154) 겨울에 소자가 수십 일 동안 아파서 누워 있자. 우리 대행 대왕께서 마음을 애태우시면서 근심하시느라 진지를 들고 잠을 자는 것도 잊어 버리고 전무(殿廡) 사이를 맴돌다, 별과 달 아래의 노천에서 비시면서 단지 소자가 있음만 알고 성궁(聖躬)이 계심은 모르셨는데, 그 때에 연세가 이미 70세가 넘으신 참이었습니다. 높으신 은덕이 내리어 비록 소자는 다행히도 병에서 일어나게 되었었지만, 성궁께서는 또한 피로하게 되어 과연 병술년155) 봄에는 옥후(玉候)가 편하지 못하시므로, 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정섭(靜攝)하고 계셨습니다. 아! 성질(聖質)은 유구한 천지와 같고 옥도(玉度)는 항시 선명한 일월(日月)과 같으시어 천년 만년토록 한이 없게 될 수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병술년의 병환이 진실로 오늘날의 화의 원인이 되고 소자의 그때의 병이 혹은 병술년의 빌미가 되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 대행 대왕께서는 지극한 자애와 지극한 인덕으로 위태에 직면한 소자를 살려내셨는데도, 소자는 대신하기를 바라며 정성을 쌓아 거의 질병을 회복시켜 드리지 못했으니, 생각이 이에 미치게 되면 마음과 간장이 찢어지려고 합니다. 아! 천위(天位)는 더없어 어려운 것이고 천명(天命)은 믿기 어려운 것이니, 대행 대왕께서 돌보아주시며 기탁하시는 바도 이에 있었고, 소자가 힘써 복응(服膺)하며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할 바도 이에 있습니다. 혼란해진 세상의 도의는 어떻게 안정시키고, 오만 가지로 갈라진 인심은 어떻게 통일시키며, 구렁에 뒹구는 적자(赤子)들은 어떻게 정착시켜야 합니까? 삼가 바라건대 대행 대왕께서는 아득한 속에서라도 지도하여 실추하는 일이 없게 해 주소서. 아! 지극한 애통을 글로 쓸 수 없고 지극한 심정을 말로 할 수 없어, 단지 하늘에 사무치는 통곡과 땅에 사무치는 눈물이 나올 뿐입니다. 아! 애통스럽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7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辛巳/親進香于殯殿。 親製文曰:
嗚呼! 日暮中途, 嬰兒失乳, 躑躅呼號, 天地茫茫。 從古生人之悲, 莫切於此, 誰料小子, 遽罹此境耶? 曰祖曰孫, 人孰不然, 而以祖而兼父之慈, 以父而兼母之愛者, 自古迄今, 豈有若大行之於小子乎? 坐焉而命之侍, 臥焉而命之護, 餐焉而命之供匙箸, 動焉而命之奉杖屨。 小子生世二十有五年, 蓋無一日不然, 近年以來, 又無一時不然。 此如一氣之有呼吸, 一身之有形影, 而尤有大焉者。 小子性魯才下, 常恐不克負荷, 我大行不知其不肖, 托之以匕鬯, 敎之以精一之傳, 諭之以孝悌, 引之於仁義道德之門, 聖心之所耿耿者, 惟小子一身之外, 更無他焉。 慈覆仁恩, 若是深切, 小子當時, 但知感悅之極, 而長擬無窮之樂於萬歲矣。 嗚呼! 大行何忍割此恩愛, 遽速眞遊, 使小子作中途失乳之兒耶? 小子之奉諱, 忽已三朔矣, 龍樓之曉, 若將問寢, 餘閣之奠, 若將進餐, 寶帷咫尺, 若將覲耿光而聆玉音, 畢竟僾然黯然, 無復覩矣, 無復聞矣, 人理之痛, 至此極矣。 然饑而食渴而飮, 春夏已易, 而視息如舊, 誠不料小子之頑, 至於此也。 嗚呼! 大行保小子, 常如懷中之小兒, 一言一動, 一起居之間, 聖慮屢勤, 恐其有疾, 今也遑遑恤恤, 如窮無歸, 呼天而不知, 呼地而無應。 嗚呼! 以大行隆天厚地之恩, 何不眷顧而垂憐也耶? 記昔乙酉之冬, 小子數旬委疾, 我大行憂焦慮煎, 忘餐與寢, 徊徨於殿廡之間, 露禱於星月之下, 但知有小子而不知聖躬, 于時寶筭, 已逾七矣。 隆恩所霑, 小子雖幸起疾, 而聖躬亦憊, 果然丙戌之春, 玉候違豫, 自是至今, 連在靜攝。 嗚呼! 聖質如天地之悠久, 玉度如日月之常鮮, 可以于千于萬, 至于無極, 而不幸丙戌之患侯, 實基今日之禍, 而小子伊日之病, 無或爲丙戌之祟歟? 嗚呼! 大行至慈至仁, 起小子於濱危, 小子不能積誠願代, 回聖疾於惟幾, 思之及此, 心肝欲裂。 嗚呼! 天位孔艱, 天命難諶, 大行之所眷顧而寄托者在此, 小子之所勉膺而祗懼者在此。 世道之淆亂, 何以定之, 人心之千百, 何以一之, 赤子之塡壑, 何以奠之? 伏惟大行, 指導於冥冥, 俾無墜失焉。 嗚呼! 至哀無文, 至情無言, 但有徹天之哭, 徹地之淚而已。 嗚呼! 痛哉。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44책 57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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