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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118권, 영조 48년 3월 11일 丙午 2/4 기사 / 1772년 청 건륭(乾隆) 37년

이휘지가 김치인과 인척이므로 인혐할 것을 아뢰다

국역

임금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임금의 번뇌가 점점 심해져서 차마 들을 수 없는 전교를 많이 내리자, 대신들이 아뢰기를,

"원컨대 성려(聖慮)를 지나치게 허비하지 마시고, 아랫사람을 진압할 도리를 생각하소서."

하였는데, 임금이 말하기를,

"오늘의 차대(次對)에서는 경들의 거조(擧措)를 살펴보고자 하니, 경들은 자리에 나아가도록 하라."

하고, 단지 대신(臺臣)으로 하여금 먼저 앞으로 나오게 하였다. 대사간 이휘지(李徽之)가 김치인(金致仁)과 처남 매부지간의 인척이 되어 합사(合辭)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하여 인혐(引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임사홍(任士洪)은 곧 주계군(朱溪君) 심원(深源)의 고모부였지만, 〈주계군이〉 오히려 탄핵(彈劾)하였으니, 이것은 경중(輕重)이 뚜렷이 다른 것이다.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설령 다른 사람이 매부(妹夫)가 나라를 그르치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면 처남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의리가 분명한 것이니, 사양하지 말고 또한 물러가 기다리지 말라."

하였는데, 이휘지가 대략 진계(陳啓)하고 두 번째 인혐하니, 임금이 잇달아서 엄교(嚴敎)를 내리기를,

"누구의 아들이기 때문에 유독 장강(張綱)099) 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 한 가지 일에 있어서 두 번이나 인피(引避)하여, 다시는 아뢰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니, 이휘지가 두려워하여 위축되어 부복하매, 조영진(趙榮進)이 혼자 아뢰기를,

"직임(職任)이 원보(元輔)에 있으니 의지하여 믿는 바가 어떠하였겠습니까? 그 주대(奏對)하는 바가 몹시 개연(慨然)하여 성은(聖恩)을 저버린 채 뚜렷이 엄호(掩護)하는 말을 늘어놓았으니, 삭직(削職)하는 데 그칠 수 없습니다. 청컨대 문외 출송(門外黜送)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 [註 099] 장강(張綱) : 후한(後漢) 때 사람으로 충직하기로 유명하였음.

원문

○上引見大臣備堂。 上煩惱轉甚, 多下不忍聞之敎, 大臣等奏曰: "願勿過費聖慮, 以思鎭下之道。" 上曰: "今日次對, 欲觀擧措, 卿等就坐。" 第令臺臣, 先爲進前。 大司諫李徽之, 以金致仁之爲娚妹親, 難參合辭引嫌, 上曰: "任士洪, 卽朱溪君 深源姑母夫, 而其猶彈劾, 此則輕重懸殊。 豈特此也? 設令以他人言之, 妹夫若有誤國之事, 曰以妻娚, 袖手傍觀, 當其職, 其豈默默? 此則義理較然, 勿辭亦勿退待。" 徽之略陳再引, 上荐下嚴敎曰: "以誰之子, 獨不愧張綱乎? 豈有一事再避, 使不得更奏?" 徽之惶懍縮伏, 趙榮進獨啓曰: "職在元輔, 倚毗如何? 而其所奏對, 萬萬慨然, 孤負聖恩, 顯有掩護周遮, 則不可削職而止。 請門外黜送。" 上從之。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영조실록118권, 영조 48년 3월 11일 丙午 2/4 기사 / 1772년 청 건륭(乾隆) 37년

이휘지가 김치인과 인척이므로 인혐할 것을 아뢰다

국역

임금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임금의 번뇌가 점점 심해져서 차마 들을 수 없는 전교를 많이 내리자, 대신들이 아뢰기를,

"원컨대 성려(聖慮)를 지나치게 허비하지 마시고, 아랫사람을 진압할 도리를 생각하소서."

하였는데, 임금이 말하기를,

"오늘의 차대(次對)에서는 경들의 거조(擧措)를 살펴보고자 하니, 경들은 자리에 나아가도록 하라."

하고, 단지 대신(臺臣)으로 하여금 먼저 앞으로 나오게 하였다. 대사간 이휘지(李徽之)가 김치인(金致仁)과 처남 매부지간의 인척이 되어 합사(合辭)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하여 인혐(引嫌)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임사홍(任士洪)은 곧 주계군(朱溪君) 심원(深源)의 고모부였지만, 〈주계군이〉 오히려 탄핵(彈劾)하였으니, 이것은 경중(輕重)이 뚜렷이 다른 것이다.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설령 다른 사람이 매부(妹夫)가 나라를 그르치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면 처남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의리가 분명한 것이니, 사양하지 말고 또한 물러가 기다리지 말라."

하였는데, 이휘지가 대략 진계(陳啓)하고 두 번째 인혐하니, 임금이 잇달아서 엄교(嚴敎)를 내리기를,

"누구의 아들이기 때문에 유독 장강(張綱)099) 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어찌 한 가지 일에 있어서 두 번이나 인피(引避)하여, 다시는 아뢰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니, 이휘지가 두려워하여 위축되어 부복하매, 조영진(趙榮進)이 혼자 아뢰기를,

"직임(職任)이 원보(元輔)에 있으니 의지하여 믿는 바가 어떠하였겠습니까? 그 주대(奏對)하는 바가 몹시 개연(慨然)하여 성은(聖恩)을 저버린 채 뚜렷이 엄호(掩護)하는 말을 늘어놓았으니, 삭직(削職)하는 데 그칠 수 없습니다. 청컨대 문외 출송(門外黜送)하소서."

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 [註 099] 장강(張綱) : 후한(後漢) 때 사람으로 충직하기로 유명하였음.

원문

○上引見大臣備堂。 上煩惱轉甚, 多下不忍聞之敎, 大臣等奏曰: "願勿過費聖慮, 以思鎭下之道。" 上曰: "今日次對, 欲觀擧措, 卿等就坐。" 第令臺臣, 先爲進前。 大司諫李徽之, 以金致仁之爲娚妹親, 難參合辭引嫌, 上曰: "任士洪, 卽朱溪君 深源姑母夫, 而其猶彈劾, 此則輕重懸殊。 豈特此也? 設令以他人言之, 妹夫若有誤國之事, 曰以妻娚, 袖手傍觀, 當其職, 其豈默默? 此則義理較然, 勿辭亦勿退待。" 徽之略陳再引, 上荐下嚴敎曰: "以誰之子, 獨不愧張綱乎? 豈有一事再避, 使不得更奏?" 徽之惶懍縮伏, 趙榮進獨啓曰: "職在元輔, 倚毗如何? 而其所奏對, 萬萬慨然, 孤負聖恩, 顯有掩護周遮, 則不可削職而止。 請門外黜送。" 上從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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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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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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