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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48권, 영조 15년 1월 14일 辛酉 1/2 기사 / 1739년 청 건륭(乾隆) 4년

당쟁의 실상에 대한 정언 홍정보의 상소문

국역

정언(正言) 홍정보(洪正輔)가 상소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전하께서 매우 미워하시는 것은 당동 벌이(黨同伐異)이고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탕평(蕩平)입니다. 1백 년 동안 묵은 버릇이 이미 고질이 되어 하루 아침에 크게 바뀌어지기를 요구하기 어렵다면 여유를 두고 점점 물들여서 사라지기를 기다려도 본디 안될 것이 없습니다마는, 그 집안의 계책으로 삼아서 끝내 따르지 않는 자라면 참으로 이른바 굳이 친목하지 않는 자이니 성인이 맡게 되더라도 강단으로 다스릴 것인데, 전하께서는 그러지 않고 처음에는 문을 닫고 그들이 스스로 따르기를 바라시고, 문을 닫아도 고치지 않으니 이어서 음식을 물리치시고, 음식을 물리쳐도 따르지 않았기에, 이런 천만 뜻밖의 거조(擧措)가 있으셨습니다. 신하로서 임금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본디 만 번 죽여도 아까울 것이 없는데, 임금으로서 그 신하를 따르게 하지 못하고 어제와 같은 일을 하기까지 하셨으니, 또 그것이 어떠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수 년 이래로 사대부의 풍습이 더욱 변하고 심술(心術)이 더욱 무너져 청탁(淸濁)이 중간에서 혼동되고 하찮은 일로 서로 다툽니다. 다들 당(黨)이 없다고 하나 실은 모두 당을 짓고 있어 예전에는 오히려 서넛이었던 것이 이제는 대여섯이 되어 가지가지로 온갖 괴이한 꼴을 보이니, 이들은 전하의 조정을 하나의 희극(戲劇) 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전하께서 지나친 거조를 하시면 조금 스스로 움츠려지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전의 버릇대로 따르니, 신은 오늘 이후에도 반드시 조금이라도 보람이 있지는 못하고 전하의 지나친 거조만 연장될까 염려됩니다. 오늘날의 계책으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명백히 그 죄를 바루어 그 나머지를 격려해야 하고, 또 연약한 조태언(趙泰彦) 같은 자를 법을 세우는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였는데, 비답(妣答)하기를,

"그 뜻이 처음 정사하는 때를 위한 것일지라도, 감히 대여섯이라는 따위의 말을 임금에게 다시 아뢸 수가 있는가?"

하였다.

원문

○辛酉/正言洪正輔上疏, 略曰:

殿下之所痛惡者黨伐也, 所欲致者蕩平也。 百年之宿習已痼, 一朝之丕變難責, 則優游漸漬, 以期消融, 固無不可, 而苟其作爲家計, 終始不服者, 眞所謂强不友者也。 雖使聖人當之, 亦當作剛克, 而殿下則不然, 始則閉閤而欲其自服, 閉閤而不改則繼之以却膳, 却膳而不服, 則乃有此千萬意外之擧。 爲人臣子, 不服君令者, 固萬戮無惜, 而爲人君不能服其臣, 至爲昨日之擧, 亦未知其何如也。 十數年來, 士大夫風習益變, 心術益壞, 涇渭中盪, 蠻觸互爭。 皆曰無黨, 實則皆黨, 昔猶三四, 今爲五六, 形形色色, 百怪千態, 此輩以殿下朝廷, 作一戲劇之場。 殿下有過擧, 則稍自戢斂, 不過數日, 又循前套, 臣恐今日以後亦未必有一分效益, 而長殿下之過擧而已。 爲今日之計, 有不服令者, 明正其罪, 以礪其餘, 又不可以如疲軟趙泰彦者, 爲立法之芻靈也。

批曰: "其意則雖是, 初政之下, 敢以五六等說, 更陳於其君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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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48권, 영조 15년 1월 14일 辛酉 1/2 기사 / 1739년 청 건륭(乾隆) 4년

당쟁의 실상에 대한 정언 홍정보의 상소문

국역

정언(正言) 홍정보(洪正輔)가 상소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전하께서 매우 미워하시는 것은 당동 벌이(黨同伐異)이고 이루고자 하시는 것은 탕평(蕩平)입니다. 1백 년 동안 묵은 버릇이 이미 고질이 되어 하루 아침에 크게 바뀌어지기를 요구하기 어렵다면 여유를 두고 점점 물들여서 사라지기를 기다려도 본디 안될 것이 없습니다마는, 그 집안의 계책으로 삼아서 끝내 따르지 않는 자라면 참으로 이른바 굳이 친목하지 않는 자이니 성인이 맡게 되더라도 강단으로 다스릴 것인데, 전하께서는 그러지 않고 처음에는 문을 닫고 그들이 스스로 따르기를 바라시고, 문을 닫아도 고치지 않으니 이어서 음식을 물리치시고, 음식을 물리쳐도 따르지 않았기에, 이런 천만 뜻밖의 거조(擧措)가 있으셨습니다. 신하로서 임금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본디 만 번 죽여도 아까울 것이 없는데, 임금으로서 그 신하를 따르게 하지 못하고 어제와 같은 일을 하기까지 하셨으니, 또 그것이 어떠할는지 모르겠습니다. 십수 년 이래로 사대부의 풍습이 더욱 변하고 심술(心術)이 더욱 무너져 청탁(淸濁)이 중간에서 혼동되고 하찮은 일로 서로 다툽니다. 다들 당(黨)이 없다고 하나 실은 모두 당을 짓고 있어 예전에는 오히려 서넛이었던 것이 이제는 대여섯이 되어 가지가지로 온갖 괴이한 꼴을 보이니, 이들은 전하의 조정을 하나의 희극(戲劇) 마당으로 만들었습니다. 전하께서 지나친 거조를 하시면 조금 스스로 움츠려지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전의 버릇대로 따르니, 신은 오늘 이후에도 반드시 조금이라도 보람이 있지는 못하고 전하의 지나친 거조만 연장될까 염려됩니다. 오늘날의 계책으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명백히 그 죄를 바루어 그 나머지를 격려해야 하고, 또 연약한 조태언(趙泰彦) 같은 자를 법을 세우는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였는데, 비답(妣答)하기를,

"그 뜻이 처음 정사하는 때를 위한 것일지라도, 감히 대여섯이라는 따위의 말을 임금에게 다시 아뢸 수가 있는가?"

하였다.

원문

○辛酉/正言洪正輔上疏, 略曰:

殿下之所痛惡者黨伐也, 所欲致者蕩平也。 百年之宿習已痼, 一朝之丕變難責, 則優游漸漬, 以期消融, 固無不可, 而苟其作爲家計, 終始不服者, 眞所謂强不友者也。 雖使聖人當之, 亦當作剛克, 而殿下則不然, 始則閉閤而欲其自服, 閉閤而不改則繼之以却膳, 却膳而不服, 則乃有此千萬意外之擧。 爲人臣子, 不服君令者, 固萬戮無惜, 而爲人君不能服其臣, 至爲昨日之擧, 亦未知其何如也。 十數年來, 士大夫風習益變, 心術益壞, 涇渭中盪, 蠻觸互爭。 皆曰無黨, 實則皆黨, 昔猶三四, 今爲五六, 形形色色, 百怪千態, 此輩以殿下朝廷, 作一戲劇之場。 殿下有過擧, 則稍自戢斂, 不過數日, 又循前套, 臣恐今日以後亦未必有一分效益, 而長殿下之過擧而已。 爲今日之計, 有不服令者, 明正其罪, 以礪其餘, 又不可以如疲軟趙泰彦者, 爲立法之芻靈也。

批曰: "其意則雖是, 初政之下, 敢以五六等說, 更陳於其君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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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1
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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