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실록36권, 영조 9년 12월 23일 庚午 1/4 기사 / 1733년 청 옹정(雍正) 11년
송진명이 치도를 행함에 있어 실효가 있게 하라고 건의하다
국역
대사성(大司成) 송진명(宋眞明)이 상소(上疏)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다스리는 데는 본디 대체(大體)와 요도(要道)가 있고 일을 행하는 데에 역시 강령(綱領)과 조리(條理)가 있습니다. 만약 그 대체를 살펴 그 요도를 제정하고 그 강령을 통솔하여 그 조리를 찾아 행정(行政)·출령(出令)하는 방법으로 삼지 않으면서 껍데기나 걷고 귀착되는 곳이 없는 말로 각각 하전(廈氈)의 위에서 변론(辯論)을 늘어놓아 중의(衆議)가 솜털처럼 어지러워 마치 모여서 송사하는 것과 같은데 끝내는 한 바탕의 설화(說話)로서 그치는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릇 다스림을 구하는 것이 너무 날카로워 소리를 앞세우고 실질을 뒤로 하는 것은 진실로 옛사람이 경계하던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다만 마땅히 윤음(綸音)을 내리실때의 첫 마음을 굳게 지키시어 시종(始終) 한결같이 하시고, 묘당(廟堂)에서는 정신(精神)을 모아 종일 강마(講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도모하여 그 선책(善策)을 취하고 홀로 결단하시어 조금이라도 꺾이지 않게 할 것이며, 오늘 한 가지 일을 해 나가고 내일 한 가지 일을 해 나가며 나라의 폐단과 백성들의 폐막(弊瘼)을 차례로 개혁(改革)한다면, 양역(良役)의 변통(變通) 등과 같은 일은 단지 거조(擧措) 중의 한 가지 일일 뿐입니다. 생각건대, 분망(奔忙)하고 소란(騷亂)하여 통서(統緖)도 전혀 없이 헛된 말이 무익(無益)한 데로 돌아가게 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시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항상 추맹씨(鄒孟氏)의 ‘잊지도 말고 조장(助長)하지도 말라.’고 한 가르침에 유의하시고, 또한 이것으로써 군하(群下)를 책려(責勵)하여 일을 도모하는 데에는 철두철미하게 하고 일을 행함에 있어서 처음이나 끝을 다 생각케 함으로써 마침내 성효(成効)가 있게 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면계(勉戒)한 것은 마땅히 유의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36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402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원문
○庚午/大司成宋眞明上疏, 略曰:
爲治自有大體要道, 作事亦有綱領條理。 苟不審其體而制其要, 統其領而尋其理, 以爲行政、出令之方, 而以撤皮膜無歸宿之言, 各自騁辯於廈氈之上, 衆議氄亂, 有若聚訟, 畢竟不過爲一場說話而止。 夫求治之太銳, 先聲而後實, 固昔人之所戒。 殿下但當堅持降綸之初心, 始終如一, 廟堂則聚會精神, 朝晝講磨, 謀之在衆, 而必取其善斷之在獨, 而毋或少撓, 今日做一事, 明日做一事, 國弊民瘼, 取次釐革, 則如良役變通等事, 特是擧措中一事。 顧何必忙迫騷擾, 全沒統緖, 以致徒言無益之歸哉? 更願殿下, 常留意於鄒 孟氏勿忘勿助長之訓, 亦以此責勵群下, 使謀事則徹頭徹尾, 做事則慮始慮終, 俾卒有成效焉。
批曰: "勉戒者當留意。"
- 【태백산사고본】 27책 36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402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영조실록36권, 영조 9년 12월 23일 庚午 1/4 기사 / 1733년 청 옹정(雍正) 11년
송진명이 치도를 행함에 있어 실효가 있게 하라고 건의하다
국역
대사성(大司成) 송진명(宋眞明)이 상소(上疏)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다스리는 데는 본디 대체(大體)와 요도(要道)가 있고 일을 행하는 데에 역시 강령(綱領)과 조리(條理)가 있습니다. 만약 그 대체를 살펴 그 요도를 제정하고 그 강령을 통솔하여 그 조리를 찾아 행정(行政)·출령(出令)하는 방법으로 삼지 않으면서 껍데기나 걷고 귀착되는 곳이 없는 말로 각각 하전(廈氈)의 위에서 변론(辯論)을 늘어놓아 중의(衆議)가 솜털처럼 어지러워 마치 모여서 송사하는 것과 같은데 끝내는 한 바탕의 설화(說話)로서 그치는 데에 지나지 않습니다. 무릇 다스림을 구하는 것이 너무 날카로워 소리를 앞세우고 실질을 뒤로 하는 것은 진실로 옛사람이 경계하던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다만 마땅히 윤음(綸音)을 내리실때의 첫 마음을 굳게 지키시어 시종(始終) 한결같이 하시고, 묘당(廟堂)에서는 정신(精神)을 모아 종일 강마(講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도모하여 그 선책(善策)을 취하고 홀로 결단하시어 조금이라도 꺾이지 않게 할 것이며, 오늘 한 가지 일을 해 나가고 내일 한 가지 일을 해 나가며 나라의 폐단과 백성들의 폐막(弊瘼)을 차례로 개혁(改革)한다면, 양역(良役)의 변통(變通) 등과 같은 일은 단지 거조(擧措) 중의 한 가지 일일 뿐입니다. 생각건대, 분망(奔忙)하고 소란(騷亂)하여 통서(統緖)도 전혀 없이 헛된 말이 무익(無益)한 데로 돌아가게 할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다시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항상 추맹씨(鄒孟氏)의 ‘잊지도 말고 조장(助長)하지도 말라.’고 한 가르침에 유의하시고, 또한 이것으로써 군하(群下)를 책려(責勵)하여 일을 도모하는 데에는 철두철미하게 하고 일을 행함에 있어서 처음이나 끝을 다 생각케 함으로써 마침내 성효(成効)가 있게 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면계(勉戒)한 것은 마땅히 유의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7책 36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402면
- 【분류】정론-정론(政論)
원문
○庚午/大司成宋眞明上疏, 略曰:
爲治自有大體要道, 作事亦有綱領條理。 苟不審其體而制其要, 統其領而尋其理, 以爲行政、出令之方, 而以撤皮膜無歸宿之言, 各自騁辯於廈氈之上, 衆議氄亂, 有若聚訟, 畢竟不過爲一場說話而止。 夫求治之太銳, 先聲而後實, 固昔人之所戒。 殿下但當堅持降綸之初心, 始終如一, 廟堂則聚會精神, 朝晝講磨, 謀之在衆, 而必取其善斷之在獨, 而毋或少撓, 今日做一事, 明日做一事, 國弊民瘼, 取次釐革, 則如良役變通等事, 特是擧措中一事。 顧何必忙迫騷擾, 全沒統緖, 以致徒言無益之歸哉? 更願殿下, 常留意於鄒 孟氏勿忘勿助長之訓, 亦以此責勵群下, 使謀事則徹頭徹尾, 做事則慮始慮終, 俾卒有成效焉。
批曰: "勉戒者當留意。"
- 【태백산사고본】 27책 36권 40장 A면【국편영인본】 42책 402면
- 【분류】정론-정론(政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