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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17권, 영조 4년 4월 24일 甲辰 7/9 기사 /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박사수가 동래 부사를 체차할 것 등을 청하다

국역

영남 안무사(嶺南安撫使) 박사수(朴師洙)와 개성 유수(開城留守) 심공(沈珙)이 청대(請對)하여 입시(入侍)하였다. 심공이 말하기를,

"군병을 조발(調發)할 적에 이른바 3백 마병(馬兵)이라 하는 것은 바로 출신(出身)인 선무 군관(選武軍官)들이었는데, 비분 강개하여 전장에 달려가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병(牙兵)은 곧 돈을 바친 부류들인데도 행상(行商)하는 이외에 명령을 들으면 즉시 모였고 간혹 스스로 와서 점고(點考)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심이 이와 같았으니, 천명(天命)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하고, 박사수는 말하기를,

"나라에 내변(內變)이 있게 되면 왜인(倭人)들이 교사(巧詐)스런 방법으로 우리의 형편을 엿보아 왔는데, 이번의 변란을 교활한 왜적이 또한 어찌 몰랐겠습니까? 앞으로 사단(事端)을 발생시킬까 염려스럽습니다. 듣건대, 동래 부사(東萊府使) 권부(權孚)가 변란이 발생한 이후 한 번도 왜관(倭館)의 사정에 대해 도신(道臣)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했으므로, 신도 엄중히 신칙했습니다만, 권부는 끝내 회보(回報)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듣건대, 칠곡(漆谷) 남쪽 사람들이 피난한다고 일컬으면서 권부에게로 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심지어 낙동강(洛東江)에 배를 준비해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새로 임명된 수령을 재촉해서 내려 보내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민응수(閔應洙)에게 말을 주어 발송(發送)시키라."

하였다. 박사수가 말하기를,

"나라의 반쪽이 역적이 되었으니, 어디서 인재를 찾아 얻어 임용할 수 있겠습니까? 조정에서 물리친 사람들을 융화시켜 모두 기용한 뒤에야 국세(國勢)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신이 승정원(承政院)에 앉아 있다가 마침 재신(宰臣)을 만났는데, 또 소장(疏章)을 올리고 서울을 떠난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오직 전하께서 성심으로 효유(曉諭)하시는 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신이 평일에 어찌 민진원(閔鎭遠)을 옳다고 생각하겠습니까만, 국가가 위급한 때를 당하였으므로 신이 원주(原州)를 지나다가 가서 만나보고 일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대신(大臣)을 차례로 만났다는 이 말이 매우 좋다. 오늘날 여러 사람들의 마음은 견준다면 마치 단단한 돌덩이와 같으니, 어떻게 융합시킬 수 있겠는가?"

하였다.

원문

○嶺南安撫使朴師洙、開城留守沈珙請對入侍。 珙曰: "調兵時所謂三百馬兵, 乃出身選武軍官也, 多有慷慨樂赴之人。 牙兵, 乃納錢之類, 而行商之外, 聞令卽聚, 或自來逢點。 人心如此, 天命可知。" 師洙曰: "國有內變, 則倭人巧詐, 窺我淺深, 今番變亂, 狡倭亦豈不知? 前頭恐生事端。 聞東萊府使權孚, 變亂後一不以倭館事情, 報道臣, 臣亦嚴飭, 而孚終無回報。 且聞柒谷南人, 多稱避亂, 欲往孚處, 至有具船洛東江者云。 新倅不可不催促下送。" 上曰: "閔應洙給馬發送。" 師洙曰: "半國爲逆, 何處得人才而用之? 屛退之人, 消融竝用, 然後國勢鞏固, 而臣坐政院, 適見宰臣, 又有投疏去國者, 惟在自上誠心曉諭。 臣平日, 豈以閔鎭遠爲是, 而當國家危急之時, 臣路過原州, 往見議事。" 上曰: "歷見大臣, 此言甚好。 今日諸人之心, 比如堅石, 何以消融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영조실록17권, 영조 4년 4월 24일 甲辰 7/9 기사 /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박사수가 동래 부사를 체차할 것 등을 청하다

국역

영남 안무사(嶺南安撫使) 박사수(朴師洙)와 개성 유수(開城留守) 심공(沈珙)이 청대(請對)하여 입시(入侍)하였다. 심공이 말하기를,

"군병을 조발(調發)할 적에 이른바 3백 마병(馬兵)이라 하는 것은 바로 출신(出身)인 선무 군관(選武軍官)들이었는데, 비분 강개하여 전장에 달려가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병(牙兵)은 곧 돈을 바친 부류들인데도 행상(行商)하는 이외에 명령을 들으면 즉시 모였고 간혹 스스로 와서 점고(點考)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심이 이와 같았으니, 천명(天命)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하고, 박사수는 말하기를,

"나라에 내변(內變)이 있게 되면 왜인(倭人)들이 교사(巧詐)스런 방법으로 우리의 형편을 엿보아 왔는데, 이번의 변란을 교활한 왜적이 또한 어찌 몰랐겠습니까? 앞으로 사단(事端)을 발생시킬까 염려스럽습니다. 듣건대, 동래 부사(東萊府使) 권부(權孚)가 변란이 발생한 이후 한 번도 왜관(倭館)의 사정에 대해 도신(道臣)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했으므로, 신도 엄중히 신칙했습니다만, 권부는 끝내 회보(回報)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듣건대, 칠곡(漆谷) 남쪽 사람들이 피난한다고 일컬으면서 권부에게로 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심지어 낙동강(洛東江)에 배를 준비해 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새로 임명된 수령을 재촉해서 내려 보내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민응수(閔應洙)에게 말을 주어 발송(發送)시키라."

하였다. 박사수가 말하기를,

"나라의 반쪽이 역적이 되었으니, 어디서 인재를 찾아 얻어 임용할 수 있겠습니까? 조정에서 물리친 사람들을 융화시켜 모두 기용한 뒤에야 국세(國勢)가 공고해질 것입니다. 신이 승정원(承政院)에 앉아 있다가 마침 재신(宰臣)을 만났는데, 또 소장(疏章)을 올리고 서울을 떠난 사람이 있다고 했으니, 오직 전하께서 성심으로 효유(曉諭)하시는 데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신이 평일에 어찌 민진원(閔鎭遠)을 옳다고 생각하겠습니까만, 국가가 위급한 때를 당하였으므로 신이 원주(原州)를 지나다가 가서 만나보고 일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대신(大臣)을 차례로 만났다는 이 말이 매우 좋다. 오늘날 여러 사람들의 마음은 견준다면 마치 단단한 돌덩이와 같으니, 어떻게 융합시킬 수 있겠는가?"

하였다.

원문

○嶺南安撫使朴師洙、開城留守沈珙請對入侍。 珙曰: "調兵時所謂三百馬兵, 乃出身選武軍官也, 多有慷慨樂赴之人。 牙兵, 乃納錢之類, 而行商之外, 聞令卽聚, 或自來逢點。 人心如此, 天命可知。" 師洙曰: "國有內變, 則倭人巧詐, 窺我淺深, 今番變亂, 狡倭亦豈不知? 前頭恐生事端。 聞東萊府使權孚, 變亂後一不以倭館事情, 報道臣, 臣亦嚴飭, 而孚終無回報。 且聞柒谷南人, 多稱避亂, 欲往孚處, 至有具船洛東江者云。 新倅不可不催促下送。" 上曰: "閔應洙給馬發送。" 師洙曰: "半國爲逆, 何處得人才而用之? 屛退之人, 消融竝用, 然後國勢鞏固, 而臣坐政院, 適見宰臣, 又有投疏去國者, 惟在自上誠心曉諭。 臣平日, 豈以閔鎭遠爲是, 而當國家危急之時, 臣路過原州, 往見議事。" 上曰: "歷見大臣, 此言甚好。 今日諸人之心, 比如堅石, 何以消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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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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