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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17권, 영조 4년 4월 3일 癸未 9/11 기사 /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이종성·이광좌가 비용을 절감할 것을 아뢰다

국역

옥당(玉堂) 이종성(李宗城)이 임금께 아뢰기를,

"동조(東朝)에 진연(進宴)함은 전하께서 애일(愛日)246) 한 정성으로 한 나라의 봉양을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3백 년 종사(宗社)를 전안(奠安)247) 함이 대효(大孝)가 되는 것이니, 효도가 어찌 한때의 잔치하여 즐김에 있겠습니까? 먼저 진연을 중지하고 이어 쓸데없는 비용을 절감(節減)하여 군신(君臣) 상하가 신칙하고 면려(勉勵)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좋은 계획을 분발하여서, 억조 창생(億兆蒼生)의 기축(祈祝)의 정성을 저버리지 말게 하소서."

하고, 영의정 이광좌(李光佐)는 말하기를,

"변변찮은 좀도적이 처음에는 깊이 염려할 것이 못되었으나, 기내(畿內)에 수만(數萬)의 군병(軍兵)과 영남(嶺南)에 수만 군병이 오래도록 둔쳐 머물러서 기민(饑民)이 먹을 것을 모두 소비하였습니다. 하물며 대군(大軍)이 지나는 곳은 백성이 흩어져서 경작(耕作)의 시기를 놓치고 음려(陰沴)248) 의 기운이 위로 천화(天和)를 범하여 강역(疆域)이 무너져 어지러워서 국가의 명운(命運)이 장차 보전치 못할 처지입니다. 상란(喪亂) 뒤에 만약 잔치의 즐거움을 시작한다면 하늘이 굽어 보고 반드시 기뻐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사(宗社)를 안정시키는 것이 제왕(帝王)의 대효가 되고 한때의 잔치의 즐거움은 효도의 소절(小節)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종성의 말은 충고(忠告)에서 나왔으나 상수(上壽)249) 의 한 예절은 3년250) 을 지낸 뒤에는 예법상 마땅히 곧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동조(東朝)께서 하고자 하지 않으시어, 사변(事變) 뒤에 자교(慈敎)가 근간(懃懇)하였으나, 나는 차마 뒤로 물리어 행할 수가 없다. 여러 신하들이 진달한 바를 동조께서 만약 아신다면, 반드시 불안하실 듯하다. 그러나 내가 사문 목목(四門穆穆)의 덕이 없으므로, 난적(亂賊)으로 하여금 스스로 왕장(王章)251) 에 나아가게 하였으니, 그 원인을 구명(究明)해 본다면 곧 내가 덕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만약 이 일 때문에 또 상수(上壽)하지 않는다면 나의 마음에 부끄러울 것이니, 더욱 다시 어찌하겠는가?"

하였다. 이종성이 말하기를,

"지난번에 도적의 수급(首級)을 그릇 보고한 사람에게 효시(梟示)의 명을 내려 여러 승지(承旨)들이 청대(請對)하여 환수(還收)하게 한 것은 일이 진실로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듣건대, 그때 하교(下敎)가 지극히 엄하여 승지로 효수(梟首)하라는 하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근밀(近密)의 신하가 군상(君上)의 잘못된 거조(擧措)를 눈으로 보고 성명(成命)을 작환(繳還)함에 있어 혹시 말이 조금 지나침이 있더라도 스스로 마땅히 너그럽게 용납하여야 할 것인데, 성교(聖敎)가 박절(迫切)하여 사령(辭令)을 해침이 있음은 정말로 간언(諫言)을 받아들이는 성대한 뜻이 아닙니다. 옛날에 장사숙(張思叔)252) 은 노복(奴僕)을 꾸짖어 책망하면서도 오히려 마음을 움직이고 성품을 참고 견디어 더욱 면려(勉勵)하는 방도로 삼았으니, 원컨대, 깊이 성상께서 유의(留意)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승지를 효수하는 일에 대해서는 본디 이런 하교가 없었다. 그때 유명응(兪命凝)을 형벌하여 죽이라는 말이 매우 타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령(辭令)이 혹 지나쳤던 것이다. 그러나 면려하여 경계함이 마땅함을 얻었으니, 어찌 유의(留意)하지 않겠는가?"

하였다.

  • [註 246] 애일(愛日) : 세월이 가는 것을 애석히 여긴다는 뜻으로, 효자가 부모를 장구(長久)히 모시고자 하는 마음을 이름. 여기서는 백성의 임금에 대한 마음을 비유.
  • [註 247] 전안(奠安) : 안정시킴.
  • [註 248] 음려(陰沴) : 음한(陰寒)의 재앙.
  • [註 249] 상수(上壽) : 장수(長壽)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림.
  • [註 250] 3년 : 상기(喪期)를 말함.
  • [註 251] 왕장(王章) : 왕법(王法).
  • [註 252] 장사숙(張思叔) : 송(宋)나라 학자 장역(張繹). 사숙(思叔)은 자(字), 정이천(程伊川)의 문인(門人)이었음.

원문

○玉堂李宗城白上曰: "東朝進宴, 殿下以愛日之誠, 欲爲一國之養。 然奠安三百年宗社, 爲大孝, 孝豈在於一時燕樂乎? 先罷進宴, 繼減冗費, 君臣上下, 飭勵警懼, 奮發良圖, 以毋負億兆祈祝之誠。" 領相李光佐曰: "蕞爾小醜, 初不足深慮, 而第畿內數萬兵、嶺南數萬兵, 許久留屯, 盡費饑民口吻中物。 況大軍所過, 民物流亡, 耕作愆期, 陰沴之氣, 上干天和, 方域潰亂, 國命將不保。 喪亂之後, 若動燕樂, 則上天鑑臨, 必不悅豫。 宗社奠安, 爲帝王大孝, 一時燕樂, 孝之小節也。" 上曰: "李宗城之言, 出於忠告, 而上壽一節, 過三年後, 禮當卽行。 東朝不欲爲之, 事變之後, 慈敎懃懇, 而予不忍退行。 諸臣所達, 東朝若知之, 則想必不安。 然予無穆穆四門之德, 使亂賊自就王章, 究厥所由, 卽予涼德而然也。 若以此, 又不上壽, 則予心慙恧, 尤復如何?" 宗城曰: "頃日誤告賊級人, 有梟示之命, 諸承旨請對還收, 事固當然。 而聞其時下敎至嚴。 有承旨梟首之敎云。 近密之臣, 目見君上之過擧, 繳還成命, 或有語言薄過, 自當優容, 聖敎迫切, 有害辭令, 殊非來諫之盛意。 昔張思叔詬責奴僕, 而猶以動心忍性, 爲加勉之道, 願深留聖意。" 上曰: "承旨梟首事, 元無此敎。 此時兪命凝刑殺之言, 頗不切當, 故辭令或過。 而勉戒得宜, 可不留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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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실록17권, 영조 4년 4월 3일 癸未 9/11 기사 / 1728년 청 옹정(雍正) 6년

이종성·이광좌가 비용을 절감할 것을 아뢰다

국역

옥당(玉堂) 이종성(李宗城)이 임금께 아뢰기를,

"동조(東朝)에 진연(進宴)함은 전하께서 애일(愛日)246) 한 정성으로 한 나라의 봉양을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3백 년 종사(宗社)를 전안(奠安)247) 함이 대효(大孝)가 되는 것이니, 효도가 어찌 한때의 잔치하여 즐김에 있겠습니까? 먼저 진연을 중지하고 이어 쓸데없는 비용을 절감(節減)하여 군신(君臣) 상하가 신칙하고 면려(勉勵)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좋은 계획을 분발하여서, 억조 창생(億兆蒼生)의 기축(祈祝)의 정성을 저버리지 말게 하소서."

하고, 영의정 이광좌(李光佐)는 말하기를,

"변변찮은 좀도적이 처음에는 깊이 염려할 것이 못되었으나, 기내(畿內)에 수만(數萬)의 군병(軍兵)과 영남(嶺南)에 수만 군병이 오래도록 둔쳐 머물러서 기민(饑民)이 먹을 것을 모두 소비하였습니다. 하물며 대군(大軍)이 지나는 곳은 백성이 흩어져서 경작(耕作)의 시기를 놓치고 음려(陰沴)248) 의 기운이 위로 천화(天和)를 범하여 강역(疆域)이 무너져 어지러워서 국가의 명운(命運)이 장차 보전치 못할 처지입니다. 상란(喪亂) 뒤에 만약 잔치의 즐거움을 시작한다면 하늘이 굽어 보고 반드시 기뻐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사(宗社)를 안정시키는 것이 제왕(帝王)의 대효가 되고 한때의 잔치의 즐거움은 효도의 소절(小節)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종성의 말은 충고(忠告)에서 나왔으나 상수(上壽)249) 의 한 예절은 3년250) 을 지낸 뒤에는 예법상 마땅히 곧 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동조(東朝)께서 하고자 하지 않으시어, 사변(事變) 뒤에 자교(慈敎)가 근간(懃懇)하였으나, 나는 차마 뒤로 물리어 행할 수가 없다. 여러 신하들이 진달한 바를 동조께서 만약 아신다면, 반드시 불안하실 듯하다. 그러나 내가 사문 목목(四門穆穆)의 덕이 없으므로, 난적(亂賊)으로 하여금 스스로 왕장(王章)251) 에 나아가게 하였으니, 그 원인을 구명(究明)해 본다면 곧 내가 덕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만약 이 일 때문에 또 상수(上壽)하지 않는다면 나의 마음에 부끄러울 것이니, 더욱 다시 어찌하겠는가?"

하였다. 이종성이 말하기를,

"지난번에 도적의 수급(首級)을 그릇 보고한 사람에게 효시(梟示)의 명을 내려 여러 승지(承旨)들이 청대(請對)하여 환수(還收)하게 한 것은 일이 진실로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듣건대, 그때 하교(下敎)가 지극히 엄하여 승지로 효수(梟首)하라는 하교가 있었다고 합니다. 근밀(近密)의 신하가 군상(君上)의 잘못된 거조(擧措)를 눈으로 보고 성명(成命)을 작환(繳還)함에 있어 혹시 말이 조금 지나침이 있더라도 스스로 마땅히 너그럽게 용납하여야 할 것인데, 성교(聖敎)가 박절(迫切)하여 사령(辭令)을 해침이 있음은 정말로 간언(諫言)을 받아들이는 성대한 뜻이 아닙니다. 옛날에 장사숙(張思叔)252) 은 노복(奴僕)을 꾸짖어 책망하면서도 오히려 마음을 움직이고 성품을 참고 견디어 더욱 면려(勉勵)하는 방도로 삼았으니, 원컨대, 깊이 성상께서 유의(留意)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승지를 효수하는 일에 대해서는 본디 이런 하교가 없었다. 그때 유명응(兪命凝)을 형벌하여 죽이라는 말이 매우 타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령(辭令)이 혹 지나쳤던 것이다. 그러나 면려하여 경계함이 마땅함을 얻었으니, 어찌 유의(留意)하지 않겠는가?"

하였다.

  • [註 246] 애일(愛日) : 세월이 가는 것을 애석히 여긴다는 뜻으로, 효자가 부모를 장구(長久)히 모시고자 하는 마음을 이름. 여기서는 백성의 임금에 대한 마음을 비유.
  • [註 247] 전안(奠安) : 안정시킴.
  • [註 248] 음려(陰沴) : 음한(陰寒)의 재앙.
  • [註 249] 상수(上壽) : 장수(長壽)를 비는 뜻으로 술잔을 올림.
  • [註 250] 3년 : 상기(喪期)를 말함.
  • [註 251] 왕장(王章) : 왕법(王法).
  • [註 252] 장사숙(張思叔) : 송(宋)나라 학자 장역(張繹). 사숙(思叔)은 자(字), 정이천(程伊川)의 문인(門人)이었음.

원문

○玉堂李宗城白上曰: "東朝進宴, 殿下以愛日之誠, 欲爲一國之養。 然奠安三百年宗社, 爲大孝, 孝豈在於一時燕樂乎? 先罷進宴, 繼減冗費, 君臣上下, 飭勵警懼, 奮發良圖, 以毋負億兆祈祝之誠。" 領相李光佐曰: "蕞爾小醜, 初不足深慮, 而第畿內數萬兵、嶺南數萬兵, 許久留屯, 盡費饑民口吻中物。 況大軍所過, 民物流亡, 耕作愆期, 陰沴之氣, 上干天和, 方域潰亂, 國命將不保。 喪亂之後, 若動燕樂, 則上天鑑臨, 必不悅豫。 宗社奠安, 爲帝王大孝, 一時燕樂, 孝之小節也。" 上曰: "李宗城之言, 出於忠告, 而上壽一節, 過三年後, 禮當卽行。 東朝不欲爲之, 事變之後, 慈敎懃懇, 而予不忍退行。 諸臣所達, 東朝若知之, 則想必不安。 然予無穆穆四門之德, 使亂賊自就王章, 究厥所由, 卽予涼德而然也。 若以此, 又不上壽, 則予心慙恧, 尤復如何?" 宗城曰: "頃日誤告賊級人, 有梟示之命, 諸承旨請對還收, 事固當然。 而聞其時下敎至嚴。 有承旨梟首之敎云。 近密之臣, 目見君上之過擧, 繳還成命, 或有語言薄過, 自當優容, 聖敎迫切, 有害辭令, 殊非來諫之盛意。 昔張思叔詬責奴僕, 而猶以動心忍性, 爲加勉之道, 願深留聖意。" 上曰: "承旨梟首事, 元無此敎。 此時兪命凝刑殺之言, 頗不切當, 故辭令或過。 而勉戒得宜, 可不留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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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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