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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실록14권, 경종 4년 2월 21일 乙丑 1/1 기사 / 1724년 청 옹정(雍正) 2년

대사헌 박태항이 상소하여 이사상을 변호하고 이를 탄핵한 윤용을 파직할 것을 청하다

국역

처음에 윤용(尹容)이 이사상(李師尙)을 탄핵하자, 김일경(金一鏡)의 무리가 크게 놀라서 이제(李濟)와 이보욱(李普昱) 등이 서로 잇따라 소를 올려 윤용을 비난하였다. 이에 대사헌 박태항(朴泰恒)이 상소하기를,

"이사상은 조정에 있으면서 언행(言行)이 나름대로 본말(本末)이 있고, 소당(疎讜)한 절조와 충정(忠正)한 언론이 지난날 흉당(凶黨)의 가장 꺼리는 바가 되어 온갖 풍상(風霜)에 시달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굽히지 않았으며, 망적(望賊)이 기회를 엿보고 신임(申銋)이 상소하여 합세하였을 때를 당하여 맨 먼저 그들의 간계(奸計)의 싹을 꺾어버리고 섬으로 귀양보냈으니, 그 당시 이사상이 아니었다면 국가는 자못 위태로왔을 것입니다. 그의 강개한 충절과 준엄한 언론은 청류(淸流)들이 크게 의지하는 바가 되어 왔고, 충심으로 바른 말하는 성격이 늙어서도 감쇠(減衰)되지 않아서 그 과감하게 말하는 기풍이 일을 당했을 때마다 나타나곤 해서 동배(同輩)들이 이사상을 위하여 이미 오래 전부터 걱정해 왔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배척하는 논의가 오늘날에 다시 일어나서 임금의 주벌(誅伐)이 막 끝나자마자 또 몸을 던져 역적을 토벌한 사람이 먼저 봉적(鋒鏑)을 받아서 선류(善類)의 사기는 꺾이고 흉역(凶逆)들의 불씨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도와 인심이 하나같이 이에 이르렀는데도 전하께서는 조금도 이를 난중(難重)히 여기지 않으시고 그 아룀에 즉시 윤허하시니, 특히 이는 충정(忠貞)을 권장하고 경악(經幄)039) 을 대우하는 도리가 아닙니다."

하고, 또 아뢰기를,

"적이 헌신(憲臣)이 하는 짓을 보건대, 첫 번째 아뢰고 두 번째 아뢴 것이 모두가 동배(同輩) 중의 사람인데도 모두 샅샅이 하자를 찾는 데 극도로 마음을 쓰더니, 전랑(銓郞)의 의망을 논핵(論劾)한 데 이르러서는 더더욱 공평한 마음에서 나온 의논이 아닙니다. 사대부의 마음씀이 이러하여서는 안됩니다. 바라건대 특별히 그의 관직을 파하여 불안을 조성하는 풍습을 진정시키소서."

하였으나, 임금이 답하지 않았다. 이에 이르러 이정필(李廷弼)이 지평(持平)이 되니, 김일경(金一鏡)이 다시 이정필을 사주(使嗾)하고 윤용(尹容)을 탄핵(彈劾)하므로 파직(罷職)할 것을 계청(啓請)하였다. 또 논하기를,

"고(故) 수사(水使) 박창윤(朴昌潤)은 황해 수사(黃海水使)가 되었을 때에 4백 석(石)의 조세를 배편으로 운반해 왔다는 설이 국안(鞫案)에 분명히 실려 있고, 그의 아들 박태등(朴泰登)은 집(集) 건(健)040) 과 결탁하여 은자(銀子) 7백 냥을 대출했다는 설이 또 예조(禮曹) 문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제 박창윤은 이미 죽었으나 박태등을 연곡(輦轂)041) 아래에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청컨대 아주 먼 변방으로 귀양보내소서."

하니, 모두 그대로 따랐다. 당초에 박태항이 사람을 대할 적마다 윤용을 칭찬하기를, ‘이 사람은 간관(諫官)의 풍채가 크게 있으니, 국가에서 장자(長者)042) 의 집 자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였는데, 이윽고 경박한 연소자(年少者)들의 꾀임을 받고 갑자기 상소하여 윤용을 배척하자, 사람들이 다 그의 노망함을 비웃었다. 이정필(李廷弼)과 같이 패망(悖妄)한 데로 나가 김일경의 문에서 풍성(風聲)을 따라 붙좇아다닌 자야 더욱이 무엇을 나무랄 것이 있겠는가?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8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2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 [註 039] 경악(經幄) : 경연(經筵).
  • [註 040] 집(集)건(健) : 김창집(金昌集)·이건명(李健命).
  • [註 041] 연곡(輦轂) : 서울을 가리킴.
  • [註 042] 장자(長者) : 덕망이 있는 사람.

원문

○乙丑/初, 尹容劾李師尙, 一鏡之黨大駭之, 李濟、李普昱, 相繼投疏詆容。 大司憲朴泰恒上疏言:

師尙立朝言行, 自有本末, 踈讜之節、忠正之論, 最爲向來凶黨所忌, 風霜震蕩, 百折不撓。 當望賊闖機, 銋疏合勢, 首折奸萠, 投之海島。 當斯之時, 微師尙, 國其殆矣。 其忠節慷慨, 言議峻整, 爲淸流所倚重, 忠讜之性, 到老不衰, 敢言之風, 遇事輒發, 儕流之爲師尙憂, 固已久矣。 不意擠排之論, 復起今日, 王誅甫訖, 捐軀討逆之人, 首受鋒鏑, 挫善類之氣, 增凶逆之焰。 人心世道, 一至於斯, 而殿下不少留難, 卽允其啓, 殊非奬忠貞待經幄之道也。

又曰:

竊觀憲臣所爲, 一啓二啓, 無非儕流中人, 皆極意吹覓, 至於論劾銓郞望, 尤不出平心之論。 士夫用意, 不當如是。 願特罷其職, 以鎭不靖之習。

上不報。 至是, 李廷弼爲持平, 鏡黨復嗾廷弼, 劾容, 啓請罷職。 又論: "故水使朴昌潤爲黃海水使時, 四百石租船運上來之說, 昭載鞫案, 其子泰登締結集、健, 貸出銀子七百兩之說, 又著於春曹文書。 今昌潤雖已死, 泰登不可置輦轂下。 請定配極邊。" 俱從之。 始, 泰恒對人稱譽容曰: "是人大有諫官風采, 國家之不可不用長者家子弟如此", 其與人書, 亦如之。 俄爲年少浮薄者所指誘, 忽上疏斥容, 人皆笑其老昏。 至如廷弼,趣趗悖妄, 希風附聲於一鏡之門者, 尤何足責焉?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8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2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경종실록14권, 경종 4년 2월 21일 乙丑 1/1 기사 / 1724년 청 옹정(雍正) 2년

대사헌 박태항이 상소하여 이사상을 변호하고 이를 탄핵한 윤용을 파직할 것을 청하다

국역

처음에 윤용(尹容)이 이사상(李師尙)을 탄핵하자, 김일경(金一鏡)의 무리가 크게 놀라서 이제(李濟)와 이보욱(李普昱) 등이 서로 잇따라 소를 올려 윤용을 비난하였다. 이에 대사헌 박태항(朴泰恒)이 상소하기를,

"이사상은 조정에 있으면서 언행(言行)이 나름대로 본말(本末)이 있고, 소당(疎讜)한 절조와 충정(忠正)한 언론이 지난날 흉당(凶黨)의 가장 꺼리는 바가 되어 온갖 풍상(風霜)에 시달려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굽히지 않았으며, 망적(望賊)이 기회를 엿보고 신임(申銋)이 상소하여 합세하였을 때를 당하여 맨 먼저 그들의 간계(奸計)의 싹을 꺾어버리고 섬으로 귀양보냈으니, 그 당시 이사상이 아니었다면 국가는 자못 위태로왔을 것입니다. 그의 강개한 충절과 준엄한 언론은 청류(淸流)들이 크게 의지하는 바가 되어 왔고, 충심으로 바른 말하는 성격이 늙어서도 감쇠(減衰)되지 않아서 그 과감하게 말하는 기풍이 일을 당했을 때마다 나타나곤 해서 동배(同輩)들이 이사상을 위하여 이미 오래 전부터 걱정해 왔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배척하는 논의가 오늘날에 다시 일어나서 임금의 주벌(誅伐)이 막 끝나자마자 또 몸을 던져 역적을 토벌한 사람이 먼저 봉적(鋒鏑)을 받아서 선류(善類)의 사기는 꺾이고 흉역(凶逆)들의 불씨를 더하고 있습니다. 세도와 인심이 하나같이 이에 이르렀는데도 전하께서는 조금도 이를 난중(難重)히 여기지 않으시고 그 아룀에 즉시 윤허하시니, 특히 이는 충정(忠貞)을 권장하고 경악(經幄)039) 을 대우하는 도리가 아닙니다."

하고, 또 아뢰기를,

"적이 헌신(憲臣)이 하는 짓을 보건대, 첫 번째 아뢰고 두 번째 아뢴 것이 모두가 동배(同輩) 중의 사람인데도 모두 샅샅이 하자를 찾는 데 극도로 마음을 쓰더니, 전랑(銓郞)의 의망을 논핵(論劾)한 데 이르러서는 더더욱 공평한 마음에서 나온 의논이 아닙니다. 사대부의 마음씀이 이러하여서는 안됩니다. 바라건대 특별히 그의 관직을 파하여 불안을 조성하는 풍습을 진정시키소서."

하였으나, 임금이 답하지 않았다. 이에 이르러 이정필(李廷弼)이 지평(持平)이 되니, 김일경(金一鏡)이 다시 이정필을 사주(使嗾)하고 윤용(尹容)을 탄핵(彈劾)하므로 파직(罷職)할 것을 계청(啓請)하였다. 또 논하기를,

"고(故) 수사(水使) 박창윤(朴昌潤)은 황해 수사(黃海水使)가 되었을 때에 4백 석(石)의 조세를 배편으로 운반해 왔다는 설이 국안(鞫案)에 분명히 실려 있고, 그의 아들 박태등(朴泰登)은 집(集) 건(健)040) 과 결탁하여 은자(銀子) 7백 냥을 대출했다는 설이 또 예조(禮曹) 문서에 나타나 있습니다. 이제 박창윤은 이미 죽었으나 박태등을 연곡(輦轂)041) 아래에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청컨대 아주 먼 변방으로 귀양보내소서."

하니, 모두 그대로 따랐다. 당초에 박태항이 사람을 대할 적마다 윤용을 칭찬하기를, ‘이 사람은 간관(諫官)의 풍채가 크게 있으니, 국가에서 장자(長者)042) 의 집 자제를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고 하였는데, 이윽고 경박한 연소자(年少者)들의 꾀임을 받고 갑자기 상소하여 윤용을 배척하자, 사람들이 다 그의 노망함을 비웃었다. 이정필(李廷弼)과 같이 패망(悖妄)한 데로 나가 김일경의 문에서 풍성(風聲)을 따라 붙좇아다닌 자야 더욱이 무엇을 나무랄 것이 있겠는가?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8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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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註 040] 집(集)건(健) : 김창집(金昌集)·이건명(李健命).
  • [註 041] 연곡(輦轂) : 서울을 가리킴.
  • [註 042] 장자(長者) : 덕망이 있는 사람.

원문

○乙丑/初, 尹容劾李師尙, 一鏡之黨大駭之, 李濟、李普昱, 相繼投疏詆容。 大司憲朴泰恒上疏言:

師尙立朝言行, 自有本末, 踈讜之節、忠正之論, 最爲向來凶黨所忌, 風霜震蕩, 百折不撓。 當望賊闖機, 銋疏合勢, 首折奸萠, 投之海島。 當斯之時, 微師尙, 國其殆矣。 其忠節慷慨, 言議峻整, 爲淸流所倚重, 忠讜之性, 到老不衰, 敢言之風, 遇事輒發, 儕流之爲師尙憂, 固已久矣。 不意擠排之論, 復起今日, 王誅甫訖, 捐軀討逆之人, 首受鋒鏑, 挫善類之氣, 增凶逆之焰。 人心世道, 一至於斯, 而殿下不少留難, 卽允其啓, 殊非奬忠貞待經幄之道也。

又曰:

竊觀憲臣所爲, 一啓二啓, 無非儕流中人, 皆極意吹覓, 至於論劾銓郞望, 尤不出平心之論。 士夫用意, 不當如是。 願特罷其職, 以鎭不靖之習。

上不報。 至是, 李廷弼爲持平, 鏡黨復嗾廷弼, 劾容, 啓請罷職。 又論: "故水使朴昌潤爲黃海水使時, 四百石租船運上來之說, 昭載鞫案, 其子泰登締結集、健, 貸出銀子七百兩之說, 又著於春曹文書。 今昌潤雖已死, 泰登不可置輦轂下。 請定配極邊。" 俱從之。 始, 泰恒對人稱譽容曰: "是人大有諫官風采, 國家之不可不用長者家子弟如此", 其與人書, 亦如之。 俄爲年少浮薄者所指誘, 忽上疏斥容, 人皆笑其老昏。 至如廷弼,趣趗悖妄, 希風附聲於一鏡之門者, 尤何足責焉?

  • 【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8장 A면【국편영인본】 41책 312면
  • 【분류】정론-간쟁(諫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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