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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실록14권, 현종 8년 6월 14일 丁亥 3/3 기사 / 1667년 청 강희(康熙) 6년

신주의 봉환, 진휼, 관원의 피혐과 출사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국역

상이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우상 정치화가 아뢰기를,

"영녕전(永寧殿)의 추향 대제(秋享大祭) 날짜가 다가오니 반드시 그전에 도로 봉안하여야만 급박한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하자, 예조 판서 홍중보가 아뢰기를,

"일관(日官)에게 물어 보니 7월 6일이 길하다고 합니다. 이날 도로 봉안한 뒤 8일에 추향 대제를 거행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승지 민유중이 아뢰기를,

"영동 지방의 굶주린 백성들이 유리걸식하면서 경기와 호서·영남 지방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 보릿가을은 비록 지났지만 가을 추수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만약 이때 구휼해주지 않는다면 굶어 죽을 걱정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세 도에 분부를 내려 그들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구휼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자, 상이 옳다고 하였다. 정치화가 아뢰기를,

"지난번에 강상 죄인을 삼성 추국한 것은 사체가 몹시 엄한 것인데, 헌관(憲官) 조원기(趙遠期)는 패초(牌招)하였으나 나오지 않다가 다시 패초한 뒤에야 나와 참여했습니다. 그 때문에 국문에 참여한 여러 신하들이 모두 모여 개좌(開坐)해 밤새도록 기다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조정에 조금이라도 기강이 있다면 어찌 감히 이렇게 하겠습니까. 신이 고사를 듣건대, 비록 재상의 반열에 있는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도 처음 패초하였을 때 나오지 않은 뒤에 다시 패초한 경우가 있다고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요즈음은 모든 관원들이 태만하여 패초에 나오지 않는 것을 예사롭게 여겨 다시 패초하게 합니다. 대관도 오히려 다시 패초해서는 안 되는데, 더구나 하번 사관이겠습니까. 사관 홍만종(洪萬鍾)은 직소(直所)에서 병을 이유로 마음대로 나가 세 번 패초하였는데도 나오지 않았으며, 봉교 윤경교(尹敬敎)는 고풍(古風)을 떨어뜨렸다고 하면서 소를 올리고 나가더니 역시 세 번 패초하였는데도 나오지 않아 네 번째 패초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기강이 해이되고 국사가 느슨해진 것이 이처럼 극도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한심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홍만종은 잡아다 추문하여 죄를 주라."

하였다. 상이 윤경교를 돌아보고 이르기를,

"저 한림(翰林)도 역시 몹시 온당치 못한 짓을 하였다."

하니, 경교가 황송하여 굽신거리면서 어쩔줄을 몰랐다. 치화가 아뢰기를,

"절개를 꼿꼿하게 닦는 것이 비록 아름다운 일이긴 하나, 요즈음 조정의 신하들이 매사에 절개 지키기만을 일삼아 때때로 동료들간의 말로 인해 정사(呈辭)하거나 진소하고는 들어가버린 채 나오지 않는데, 자리를 비우고 직무를 폐기함이 실로 여기에서 말미암습니다. 그러니 서로 화합하기를 바랄 수가 없으며 부지런히 직무에 종사하는 것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대간이 만약 신의 말을 듣는다면 반드시 한바탕 피혐할 것입니다. 그러나 품은 생각이 있으니 어찌 진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이 각사의 문서를 볼 때마다 고신(告身)을 빼앗기거나 파직당하는 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벌을 받은 자가 많은데도 사람들은 더욱 두려워하지 않고 있으며, 파산(罷散)된 자가 많은데도 주의(注擬)함에는 군색합니다. 이에 수령 하나를 의망함에 있어서도 장부를 들춰가면서 하나하나 꼽아보아도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 끝내는 구차하게 채워 보냄을 면치 못합니다. 한 고을을 다스리는 임무가 가벼운 것 같으나 참으로 적당한 사람이 아니면 온 경내의 백성들이 적지 않게 피해를 받습니다."

하니, 상이 그렇다고 하였다. 유중이 아뢰기를,

"전 참의 이유태(李惟泰)가 어미의 상을 당하였는데, 집이 몹시 가난하니 은전을 내려 보살펴 주어야 할 듯합니다."

하니, 상이 본도에 명하여 장례 물품을 주게 하였다.

원문

○上引見諸臣。 右相鄭致和奏曰: "永寧殿秋享大祭漸迫, 必趁其前還安, 可無窘急之患矣。" 禮判洪重普曰: "問于日官, 則七月初六日爲吉云。 以是日還安, 後初八日行秋享大祭宜矣。" 上從之。 承旨閔維重奏: "嶺東飢民, 流離乞食, 轉向京畿、湖西、嶺南等道, 卽今麥秋雖過, 西成尙遠。 若不救活於此時, 則難免餓死之患。 宜分付三道, 隨所在賑之。" 上曰: "可。" 致和曰: "頃日綱常罪人三省推鞠〔推鞫〕 , 事體極嚴, 牌招憲官趙遠期不進, 至於更招而後來參。 而參鞫諸臣, 齊會開坐, 達夜企待。 朝廷少有紀綱, 豈敢如是乎。 臣聞古事, 雖宰秩年老之人, 初牌不進之後, 未聞有更招之例。 近來則百隷怠慢, 視牌不進, 爲尋常事, 以致更招之擧。 臺諫猶不當更招, 況下番史官乎。 史官洪萬鍾自直所, 因病擅出, 三牌不進, 奉敎尹敬敎則以爲墜落古風, 投疏而退, 亦三牌終不入來, 至有四牌之擧。 紀綱之解紀, 國事之委靡, 至於此極。 誠可寒心。" 上曰: "萬鍾則拿問定罪。" 上顧敬敎曰: "此翰林亦甚未妥矣。" 敬敎惶悚, 但俯伏興, 僕僕而已。 致和曰: "砥礪廉隅, 雖是美事, 近來朝臣, 每以廉隅爲事, 時因朋儕間言語, 或呈辭、或陳疏, 引入不出, 曠職廢事, 實由於此。 同寅協恭, 非所可望, 恪謹奉職, 亦不可得。 臺諫若聞臣言, 必爲一場避嫌。 然旣有所懷, 何可不達。 臣每見各司文書, 奪告罷職之類, 連績不絶, 被罰旣多, 而人益不畏, 罷散者衆, 而注擬亦窘。 雖一守令望, 按簿指畫, 不得其人, 而終未免苟充差遣。 典邑之任, 雖似輕卑, 苟非其人, 則一境之民, 受害不細也。" 上然之。 維重曰: "前參議李惟泰遭其母喪, 而家甚貧乏, 似當有軫恤之典矣。" 上命本道, 題給喪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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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실록14권, 현종 8년 6월 14일 丁亥 3/3 기사 / 1667년 청 강희(康熙) 6년

신주의 봉환, 진휼, 관원의 피혐과 출사 문제에 대해 논의하다

국역

상이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우상 정치화가 아뢰기를,

"영녕전(永寧殿)의 추향 대제(秋享大祭) 날짜가 다가오니 반드시 그전에 도로 봉안하여야만 급박한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하자, 예조 판서 홍중보가 아뢰기를,

"일관(日官)에게 물어 보니 7월 6일이 길하다고 합니다. 이날 도로 봉안한 뒤 8일에 추향 대제를 거행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승지 민유중이 아뢰기를,

"영동 지방의 굶주린 백성들이 유리걸식하면서 경기와 호서·영남 지방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 보릿가을은 비록 지났지만 가을 추수는 아직도 멀었습니다. 만약 이때 구휼해주지 않는다면 굶어 죽을 걱정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세 도에 분부를 내려 그들이 머물러 있는 곳에서 구휼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자, 상이 옳다고 하였다. 정치화가 아뢰기를,

"지난번에 강상 죄인을 삼성 추국한 것은 사체가 몹시 엄한 것인데, 헌관(憲官) 조원기(趙遠期)는 패초(牌招)하였으나 나오지 않다가 다시 패초한 뒤에야 나와 참여했습니다. 그 때문에 국문에 참여한 여러 신하들이 모두 모여 개좌(開坐)해 밤새도록 기다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조정에 조금이라도 기강이 있다면 어찌 감히 이렇게 하겠습니까. 신이 고사를 듣건대, 비록 재상의 반열에 있는 나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도 처음 패초하였을 때 나오지 않은 뒤에 다시 패초한 경우가 있다고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요즈음은 모든 관원들이 태만하여 패초에 나오지 않는 것을 예사롭게 여겨 다시 패초하게 합니다. 대관도 오히려 다시 패초해서는 안 되는데, 더구나 하번 사관이겠습니까. 사관 홍만종(洪萬鍾)은 직소(直所)에서 병을 이유로 마음대로 나가 세 번 패초하였는데도 나오지 않았으며, 봉교 윤경교(尹敬敎)는 고풍(古風)을 떨어뜨렸다고 하면서 소를 올리고 나가더니 역시 세 번 패초하였는데도 나오지 않아 네 번째 패초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기강이 해이되고 국사가 느슨해진 것이 이처럼 극도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한심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홍만종은 잡아다 추문하여 죄를 주라."

하였다. 상이 윤경교를 돌아보고 이르기를,

"저 한림(翰林)도 역시 몹시 온당치 못한 짓을 하였다."

하니, 경교가 황송하여 굽신거리면서 어쩔줄을 몰랐다. 치화가 아뢰기를,

"절개를 꼿꼿하게 닦는 것이 비록 아름다운 일이긴 하나, 요즈음 조정의 신하들이 매사에 절개 지키기만을 일삼아 때때로 동료들간의 말로 인해 정사(呈辭)하거나 진소하고는 들어가버린 채 나오지 않는데, 자리를 비우고 직무를 폐기함이 실로 여기에서 말미암습니다. 그러니 서로 화합하기를 바랄 수가 없으며 부지런히 직무에 종사하는 것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대간이 만약 신의 말을 듣는다면 반드시 한바탕 피혐할 것입니다. 그러나 품은 생각이 있으니 어찌 진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이 각사의 문서를 볼 때마다 고신(告身)을 빼앗기거나 파직당하는 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벌을 받은 자가 많은데도 사람들은 더욱 두려워하지 않고 있으며, 파산(罷散)된 자가 많은데도 주의(注擬)함에는 군색합니다. 이에 수령 하나를 의망함에 있어서도 장부를 들춰가면서 하나하나 꼽아보아도 적당한 사람이 없어서 끝내는 구차하게 채워 보냄을 면치 못합니다. 한 고을을 다스리는 임무가 가벼운 것 같으나 참으로 적당한 사람이 아니면 온 경내의 백성들이 적지 않게 피해를 받습니다."

하니, 상이 그렇다고 하였다. 유중이 아뢰기를,

"전 참의 이유태(李惟泰)가 어미의 상을 당하였는데, 집이 몹시 가난하니 은전을 내려 보살펴 주어야 할 듯합니다."

하니, 상이 본도에 명하여 장례 물품을 주게 하였다.

원문

○上引見諸臣。 右相鄭致和奏曰: "永寧殿秋享大祭漸迫, 必趁其前還安, 可無窘急之患矣。" 禮判洪重普曰: "問于日官, 則七月初六日爲吉云。 以是日還安, 後初八日行秋享大祭宜矣。" 上從之。 承旨閔維重奏: "嶺東飢民, 流離乞食, 轉向京畿、湖西、嶺南等道, 卽今麥秋雖過, 西成尙遠。 若不救活於此時, 則難免餓死之患。 宜分付三道, 隨所在賑之。" 上曰: "可。" 致和曰: "頃日綱常罪人三省推鞠〔推鞫〕 , 事體極嚴, 牌招憲官趙遠期不進, 至於更招而後來參。 而參鞫諸臣, 齊會開坐, 達夜企待。 朝廷少有紀綱, 豈敢如是乎。 臣聞古事, 雖宰秩年老之人, 初牌不進之後, 未聞有更招之例。 近來則百隷怠慢, 視牌不進, 爲尋常事, 以致更招之擧。 臺諫猶不當更招, 況下番史官乎。 史官洪萬鍾自直所, 因病擅出, 三牌不進, 奉敎尹敬敎則以爲墜落古風, 投疏而退, 亦三牌終不入來, 至有四牌之擧。 紀綱之解紀, 國事之委靡, 至於此極。 誠可寒心。" 上曰: "萬鍾則拿問定罪。" 上顧敬敎曰: "此翰林亦甚未妥矣。" 敬敎惶悚, 但俯伏興, 僕僕而已。 致和曰: "砥礪廉隅, 雖是美事, 近來朝臣, 每以廉隅爲事, 時因朋儕間言語, 或呈辭、或陳疏, 引入不出, 曠職廢事, 實由於此。 同寅協恭, 非所可望, 恪謹奉職, 亦不可得。 臺諫若聞臣言, 必爲一場避嫌。 然旣有所懷, 何可不達。 臣每見各司文書, 奪告罷職之類, 連績不絶, 被罰旣多, 而人益不畏, 罷散者衆, 而注擬亦窘。 雖一守令望, 按簿指畫, 不得其人, 而終未免苟充差遣。 典邑之任, 雖似輕卑, 苟非其人, 則一境之民, 受害不細也。" 上然之。 維重曰: "前參議李惟泰遭其母喪, 而家甚貧乏, 似當有軫恤之典矣。" 上命本道, 題給喪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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