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실록10권, 현종 6년 5월 28일 癸丑 2/2 기사 / 1665년 청 강희(康熙) 4년
《통감》을 강하게 하니 송준길이 법연을 열고 《심경》을 강할 것을 청하다
국역
상이 승지로 하여금 공사를 가지고 입시하게 하였다. 처리를 마치고 옥당의 관원에게 명하여 《통감》을 강하게 하였다. 좌참찬 송준길도 입시하였다. 옥당의 오두인(吳斗寅)·윤심(尹沈)이 《통감》의 당 태종(唐太宗) 기사를 강하고, 송준길이 글의 뜻을 강론하면서 옛것을 인용하여 현재를 증거대니, 상이 매우 경청하였다. 강이 끝나자 준길이 앞으로 나아가 아뢰기를,
"오늘이 바로 좋은 기회입니다. 이제까지 모든 신하와 백성들이 상의 옥체가 편안하지 못하여 다른 일을 할 여가가 없었는데, 지금부터는 모두들 목을 늘이고 눈을 비비면서 무엇인가 하실 것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전철을 밟게 된다면 사람들이 모두 실망하여 다시 무슨 일을 해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지금 거둥을 하셨을 때에 무릇 여러 가지 일을 조처하실 적마다 인심에 부합되었으니 이러한 마음을 항상 지니셔서 잠시라도 멈추지 않는다면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또 오늘 강을 하신 것을 신이 처음으로 보았기에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는데, 이는 대개 어가가 돌아온 이후로 이러한 거조가 있었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다만 이 일만을 행하고 법연(法筵)을 열지 않는다면 도리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돌아온 지 오래되지 않아 먼저 이 일을 하였으니 서서히 법연을 열겠다."
하였다. 준길이 아뢰기를,
"날씨가 매우 더우니, 아침 저녁의 선선한 틈을 타 자주 법연을 연다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상께서는 어떤 책을 강하고자 하십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중용》을 강하고자 한다."
하니, 준길이 아뢰기를,
"만약 먼저 이러한 책들을 강하여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을 것입니다. 선대왕께서는 《심경(心經)》을 가장 좋아하셔서 항상 강하도록 하셨습니다. 만약 이러한 책들도 아울러 강하신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자, 상이 옥당에 명하여 써서 들여오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6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원문
○上令承旨持公事入侍。 聽斷訖, 命玉堂官進講《通鑑》。 左參贊宋浚吉亦入侍。 玉堂吳斗寅、尹深講《通鑑》 唐 太宗記, 宋浚吉講說文義, 引古證今, 上甚傾聽。 講畢, 浚吉進前曰: "今日是大機會也。 向來大小臣民, 皆以爲上候未寧, 未暇他事, 而自今以後, 皆延頸拭目, 想望有爲。 若復因循舊日塗轍, 則人皆失望, 無復可爲矣。 今於行幸之時, 凡諸擧措, 動合人心, 若常存是心, 勿使間斷, 則豈不幸甚。 且今日進講之事, 臣始見之, 一喜一憂, 蓋回鑾之後, 有此擧措, 豈不可喜。 而若只行此事, 不開法筵, 則還可憂也。" 上曰: "還歸未久, 姑先行此, 徐當開筵耳。" 浚吉曰: "天氣甚熱, 若朝夕乘涼, 頻數開筵, 則豈不好乎。 第未知自上欲講何書?" 上曰: "欲講《中庸》。" 浚吉曰: "若先講此等書, 知其滋味, 則欲罷不能矣。 先大王最好《心經》, 每令進講。 若兼講此書, 則尤好矣。" 上命玉堂書入。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6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현종 6년 (1665) 5월 28일
현종실록10권, 현종 6년 5월 28일 癸丑 2/2 기사 / 1665년 청 강희(康熙) 4년
《통감》을 강하게 하니 송준길이 법연을 열고 《심경》을 강할 것을 청하다
국역
상이 승지로 하여금 공사를 가지고 입시하게 하였다. 처리를 마치고 옥당의 관원에게 명하여 《통감》을 강하게 하였다. 좌참찬 송준길도 입시하였다. 옥당의 오두인(吳斗寅)·윤심(尹沈)이 《통감》의 당 태종(唐太宗) 기사를 강하고, 송준길이 글의 뜻을 강론하면서 옛것을 인용하여 현재를 증거대니, 상이 매우 경청하였다. 강이 끝나자 준길이 앞으로 나아가 아뢰기를,
"오늘이 바로 좋은 기회입니다. 이제까지 모든 신하와 백성들이 상의 옥체가 편안하지 못하여 다른 일을 할 여가가 없었는데, 지금부터는 모두들 목을 늘이고 눈을 비비면서 무엇인가 하실 것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전철을 밟게 된다면 사람들이 모두 실망하여 다시 무슨 일을 해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지금 거둥을 하셨을 때에 무릇 여러 가지 일을 조처하실 적마다 인심에 부합되었으니 이러한 마음을 항상 지니셔서 잠시라도 멈추지 않는다면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또 오늘 강을 하신 것을 신이 처음으로 보았기에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는데, 이는 대개 어가가 돌아온 이후로 이러한 거조가 있었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다만 이 일만을 행하고 법연(法筵)을 열지 않는다면 도리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돌아온 지 오래되지 않아 먼저 이 일을 하였으니 서서히 법연을 열겠다."
하였다. 준길이 아뢰기를,
"날씨가 매우 더우니, 아침 저녁의 선선한 틈을 타 자주 법연을 연다면 어찌 좋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상께서는 어떤 책을 강하고자 하십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중용》을 강하고자 한다."
하니, 준길이 아뢰기를,
"만약 먼저 이러한 책들을 강하여 그 의미를 알게 되면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을 것입니다. 선대왕께서는 《심경(心經)》을 가장 좋아하셔서 항상 강하도록 하셨습니다. 만약 이러한 책들도 아울러 강하신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하자, 상이 옥당에 명하여 써서 들여오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6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원문
○上令承旨持公事入侍。 聽斷訖, 命玉堂官進講《通鑑》。 左參贊宋浚吉亦入侍。 玉堂吳斗寅、尹深講《通鑑》 唐 太宗記, 宋浚吉講說文義, 引古證今, 上甚傾聽。 講畢, 浚吉進前曰: "今日是大機會也。 向來大小臣民, 皆以爲上候未寧, 未暇他事, 而自今以後, 皆延頸拭目, 想望有爲。 若復因循舊日塗轍, 則人皆失望, 無復可爲矣。 今於行幸之時, 凡諸擧措, 動合人心, 若常存是心, 勿使間斷, 則豈不幸甚。 且今日進講之事, 臣始見之, 一喜一憂, 蓋回鑾之後, 有此擧措, 豈不可喜。 而若只行此事, 不開法筵, 則還可憂也。" 上曰: "還歸未久, 姑先行此, 徐當開筵耳。" 浚吉曰: "天氣甚熱, 若朝夕乘涼, 頻數開筵, 則豈不好乎。 第未知自上欲講何書?" 上曰: "欲講《中庸》。" 浚吉曰: "若先講此等書, 知其滋味, 則欲罷不能矣。 先大王最好《心經》, 每令進講。 若兼講此書, 則尤好矣。" 上命玉堂書入。
- 【태백산사고본】 10책 10권 37장 B면【국편영인본】 36책 468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원본
현종 6년 (1665)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