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실록20권, 효종 9년 12월 3일 乙丑 1번째기사
1658년 청 순치(順治) 15년
의정부 좌의정 능천부원군 구인후의 졸기
의정부 좌의정 능천 부원군(綾川府院君) 구인후(具仁垕)가 죽었다.
인후는 능해군(綾海君) 구성(具宬)의 아들로서 인조 대왕의 외종형이다. 무과에 등제한 뒤 정사(靖社)·영국(寧國) 공신에 책훈(策勳)되었고, 오래도록 병조 판서와 훈국 대장의 직책을 수행하였는데, 잘 계획하고 운영해 나가는 재주는 없었다. 그러다가 정승에 임명되었으나 분수를 생각해야 한다고 하면서 문득 사직하여 체차되었었다. 그런데 하루는 상이 김홍욱(金弘郁)을 국문(鞫問)한다는 말을 듣고 원임 대신의 자격으로 들어가 참여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힘껏 간하였는데, 사람들이 이 때문에 그를 대단하게 여겼다. 그뒤 얼마 있다가 다시 정승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나 강력히 사양하여 면직되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죽으니 향년 81세였다.
- 【태백산사고본】 20책 20권 55장 A면【국편영인본】 36책 162면
- 【분류】인물(人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