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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26권, 인조 10년 3월 3일 庚子 1/1 기사 / 1632년 명 숭정(崇禎) 5년

조강에 《서전》을 강하다가 윤지가 상이 윤계를 내친 잘못을 논하다

국역

상이 조강에 《서전》을 강하였다. 강을 마치자 대사간 윤지(尹墀)가 나아가 아뢰기를,

"윤계 등이 비록 과격하여 처치함이 마땅함을 잃은 듯하나 유신을 내친 것은 성상의 잘못된 거조일 듯 싶으니, 성명을 환수하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벌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권도(權濤)도 역시 불가하다고 말하니, 상이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귀가 아뢰기를,

"윤계 등이 본래 예를 몰라 이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큰 예가 이미 정해졌으니, 너그럽게 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또 정유성(鄭維城)은 일찍이 전랑(銓郞)에 천거되었는데 어찌 그 처조(妻祖)의 허물을 혐의하여 버리겠습니까.

구봉서(具鳳瑞)가, 당상이 이미 나간 후에 낭관으로서 감히 혼자 앉아 있지 않았던 것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일이니 이는 소신이 과격한 소치였습니다. 지금 채유후(蔡𥙿後) 역시 이미 파직되어 전조에는 단지 한 낭관만이 있어 일이 매우 구차하고 간략합니다. 대저 작은 허물 때문에 이름 있는 사대부가 파직되어 외임(外任)에 보직된 자가 매우 많으니, 참으로 아주 미안합니다. 김세렴(金世濂)과 오전(吳竱)은 모두 훌륭한 선비인데 쟁론(爭論)하던 날에 오전이 실로 신의 본의를 몰랐던 것입니다. 신이 바야흐로 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신을 논핵한 자는 강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이런 사람들을 임용하여 배양할 터전을 삼아야 합니다.

이현영(李顯英)은 비록 식견이 없으나 자신을 검칙하는 데는 지극하며, 이상질(李尙質) 역시 한 때의 명류(名類)이니 역시 수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신은 기력이 혼미하여 결코 전조에 오래 있을 수 없으나 직에 있을 때는 동서 남북의 사람을 통용하여 성상의 협화(協和)하는 정치를 도우려 합니다."

하고, 김상용은 아뢰기를,

"이귀의 말이 매우 합당하니,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이귀가 또 아뢰기를,

"신숙녀(申淑女)의 옥사는 이미 실정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사간(事干)이 이미 죽어 옥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만약 다시 신숙녀를 국문하면 국법(國法)에 어긋납니다. 신이 이미 이 옥사를 결단했는데, 또 다시 국문에 참여하기는 아주 미안하니, 신의 판부사(判府事)의 직임을 체직해 주소서."

하니, 상이 허락하였다. 그후 양사가 다시 윤계(尹棨) 등을 삭출하라는 명을 환수할 것을 청하였으나, 상이 끝내 따르지 않았다.

원문

○庚子/上朝講《書傳》。講訖, 大司諫尹墀進曰: "尹棨等雖似過激, 以處置失當, 斥黜儒臣, 恐爲聖上過擧, 請還收成命。" 上曰: "不可不施罰矣。" 權濤亦言其不可, 上曰: "勿煩。" 李貴曰: "尹棨等本不知禮, 以至於此。 今則大禮已定, 寬假之爲當。 且鄭維城, 曾有銓郞之薦。 豈可以其妻祖之累, 爲嫌而棄之哉? 具鳳瑞則堂上旣出之後, 郞官不敢獨坐, 固也, 此實小臣過激之致耳。 今蔡𥙿後亦已見罷。 銓曹只有一郞官, 事甚苟簡矣。 夫以小過, 而名士大夫之見罷、補外者甚多, 誠極未安。 金世濂、吳竱, 皆是善士也。當其爭論之日, 竱實未知臣之本意也。 臣方忝重地, 論臣者, 亦可謂剛直矣。 必須任用此等人, 以爲培養之地。 李顯英, 雖無識見, 其律己則至矣。 李尙質, 亦一時名流, 亦宜收用。 臣氣力昏耗, 決難久於銓曹, 而在職之時, 則欲通用東西南北之人, 以贊聖上協和之治。" 金尙容曰: "李貴之言甚當, 願垂採納。" 貴又曰: "申淑女獄事, 旣不得實, 而事干已斃, 不可成獄。 今若更鞫淑女, 則有乖國法。 臣旣決此獄, 而又參於更鞫, 誠極未安, 乞遞臣判府事之任。" 上許之。 其後兩司復請還收尹棨等削黜之命, 上竟不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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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실록26권, 인조 10년 3월 3일 庚子 1/1 기사 / 1632년 명 숭정(崇禎) 5년

조강에 《서전》을 강하다가 윤지가 상이 윤계를 내친 잘못을 논하다

국역

상이 조강에 《서전》을 강하였다. 강을 마치자 대사간 윤지(尹墀)가 나아가 아뢰기를,

"윤계 등이 비록 과격하여 처치함이 마땅함을 잃은 듯하나 유신을 내친 것은 성상의 잘못된 거조일 듯 싶으니, 성명을 환수하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벌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권도(權濤)도 역시 불가하다고 말하니, 상이 번거롭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귀가 아뢰기를,

"윤계 등이 본래 예를 몰라 이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큰 예가 이미 정해졌으니, 너그럽게 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또 정유성(鄭維城)은 일찍이 전랑(銓郞)에 천거되었는데 어찌 그 처조(妻祖)의 허물을 혐의하여 버리겠습니까.

구봉서(具鳳瑞)가, 당상이 이미 나간 후에 낭관으로서 감히 혼자 앉아 있지 않았던 것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일이니 이는 소신이 과격한 소치였습니다. 지금 채유후(蔡𥙿後) 역시 이미 파직되어 전조에는 단지 한 낭관만이 있어 일이 매우 구차하고 간략합니다. 대저 작은 허물 때문에 이름 있는 사대부가 파직되어 외임(外任)에 보직된 자가 매우 많으니, 참으로 아주 미안합니다. 김세렴(金世濂)과 오전(吳竱)은 모두 훌륭한 선비인데 쟁론(爭論)하던 날에 오전이 실로 신의 본의를 몰랐던 것입니다. 신이 바야흐로 중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신을 논핵한 자는 강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름지기 이런 사람들을 임용하여 배양할 터전을 삼아야 합니다.

이현영(李顯英)은 비록 식견이 없으나 자신을 검칙하는 데는 지극하며, 이상질(李尙質) 역시 한 때의 명류(名類)이니 역시 수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신은 기력이 혼미하여 결코 전조에 오래 있을 수 없으나 직에 있을 때는 동서 남북의 사람을 통용하여 성상의 협화(協和)하는 정치를 도우려 합니다."

하고, 김상용은 아뢰기를,

"이귀의 말이 매우 합당하니,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하였다. 이귀가 또 아뢰기를,

"신숙녀(申淑女)의 옥사는 이미 실정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사간(事干)이 이미 죽어 옥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만약 다시 신숙녀를 국문하면 국법(國法)에 어긋납니다. 신이 이미 이 옥사를 결단했는데, 또 다시 국문에 참여하기는 아주 미안하니, 신의 판부사(判府事)의 직임을 체직해 주소서."

하니, 상이 허락하였다. 그후 양사가 다시 윤계(尹棨) 등을 삭출하라는 명을 환수할 것을 청하였으나, 상이 끝내 따르지 않았다.

원문

○庚子/上朝講《書傳》。講訖, 大司諫尹墀進曰: "尹棨等雖似過激, 以處置失當, 斥黜儒臣, 恐爲聖上過擧, 請還收成命。" 上曰: "不可不施罰矣。" 權濤亦言其不可, 上曰: "勿煩。" 李貴曰: "尹棨等本不知禮, 以至於此。 今則大禮已定, 寬假之爲當。 且鄭維城, 曾有銓郞之薦。 豈可以其妻祖之累, 爲嫌而棄之哉? 具鳳瑞則堂上旣出之後, 郞官不敢獨坐, 固也, 此實小臣過激之致耳。 今蔡𥙿後亦已見罷。 銓曹只有一郞官, 事甚苟簡矣。 夫以小過, 而名士大夫之見罷、補外者甚多, 誠極未安。 金世濂、吳竱, 皆是善士也。當其爭論之日, 竱實未知臣之本意也。 臣方忝重地, 論臣者, 亦可謂剛直矣。 必須任用此等人, 以爲培養之地。 李顯英, 雖無識見, 其律己則至矣。 李尙質, 亦一時名流, 亦宜收用。 臣氣力昏耗, 決難久於銓曹, 而在職之時, 則欲通用東西南北之人, 以贊聖上協和之治。" 金尙容曰: "李貴之言甚當, 願垂採納。" 貴又曰: "申淑女獄事, 旣不得實, 而事干已斃, 不可成獄。 今若更鞫淑女, 則有乖國法。 臣旣決此獄, 而又參於更鞫, 誠極未安, 乞遞臣判府事之任。" 上許之。 其後兩司復請還收尹棨等削黜之命, 上竟不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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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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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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