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실록13권, 인조 4년 윤6월 11일 辛亥 2/4 기사 / 1626년 명 천계(天啓) 6년
모문룡의 반란 계획을 폭로한 예여청의 밀계
국역
예여청(倪汝聽)의 밀게(密揭)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모수(毛帥)가 이미 이달 3일에 대소 장령(將領)들고 약속하고 희생(犧牲)과 서문(誓文)을 갖춰 천지에 맹세하였으며, 후열(候閱)이라는 두 글자를 가탁하여 갑절이나 훈련을 시키면서 함께 대란(大亂)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저의 사형인 양조녕(楊祖寧)이 현재 도사(都司)로 재직하고 있는데 저와는 막연한 사이입니다. 제가 부드러운 말로 간곡하게 모반에 관한 정확한 소식을 캐물었더니, 양조녕이 곧 흉금을 털어놓고 저에게 고하기를 ‘모반한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처음에 여인(麗人)이 진공(進貢)할 때, 모수(毛帥)를 참소하였으므로 모수가 화를 내었는데, 동시에 무 순무(武巡撫)와 모수는 원수 사이므로 모수가 미워한 것이다. 그리고 각처에서 끊이지 않고 상소하였으므로 모수가 더욱 불쾌하게 여겼다.
그래서 마침내 제장(諸將)으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먼저 부근의 고려인을 죽이게 하고, 마필(馬匹)·궁시(弓矢)·기계(器械)·저량(儲粮)·병력 등의 상황을 탐지한 뒤 바로 왕경(王京)으로 쳐들어가 한바탕 시살하여 항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 모든 군비(軍備)를 정돈해서 산동(山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한 곳씩 점령해 나가면서 대사(大事)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제가 눈물을 머금고 묻기를 ‘지금 두 대종사(大宗師)가 열병하려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니, 양조녕이 대답하기를 ‘열병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어떻게 아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열병을 하고 안 하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열병을 하고 안하는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가고 못가는 것도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였습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 계획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형세상 그만두지 않으리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바라건대 두 대종사께서는 모관(某館)에 도착하여 병을 핑계하고 머무르면서 급히 이문(移文)하여 여왕(麗王)과 계획하소서. 그리하여 각 변경에 유시하여 병사를 조발해서 방비하도록 할 것이며, 그 부근의 고려인들에게 비밀히 전하여 부녀자와 어린이를 모아 먼저 내지(內地)로 들어가게 하고 미속(米粟) 등은 전량을 땅에 파묻게 해야 합니다. 이리하여 저들이 하루도 먹지 못하게 하면 죽이지 않아도 저절로 죽을 것이며, 백리를 행군해 오다 보면 군사들이 싸우지도 않고도 자연 피폐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배고플 때를 틈타 한 번 북을 울려 격파하면 그 화는 평정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제 말을 망령되다 하여 조금이라도 방비를 늦출 경우 하루 이틀 사이에 뜻밖에 나와 무방비 상태에 공격을 하게 되면 부근의 고려인이 먼저 그 재앙을 받을 것이고 두 대종사도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니, 장차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가 알면서 말하지 않으면 곧 불충 불효한 인간이 되겠기에 감히 위급한 밀사(密事)를 기록하여 게(揭)를 올리니, 사기(事機)가 누설되어 분골 쇄신(粉骨碎身) 되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원문
○倪汝聽密揭, 略曰:
毛帥已於本月初三日, 約大小將領, 束牲載書, 盟天誓地, 假候閱二字, 加倍練兵, 共發大亂。 聽有一帥兄楊祖寧, 見任都司, 與聽莫逆交也。 聽婉轉委曲, 探討謀叛的確消息, 祖寧卽瀝肝膈以告聽曰: "謀叛, 無他, 首因麗人進貢, 譖疏毛帥, 毛帥怒之, 兼以武巡撫, 與毛帥仇讎, 毛帥惡之。 又各處上疏不止, 毛帥益大不快, 遂使諸將挑兵, 先殺附近麗人, 探其馬匹、弓矢、器械、儲糧、蓄銳, 直造王京, 厮殺一場, 令其降服然後, 整頓諸備, 攻敗山東, 到一處收一處, 大事可圖也。" 聽含淚問之曰: "而今二大宗師閱兵, 其何以應?" 祖寧答曰: "閱不成。" 又問: "何以知之?" 答曰: "閱、不閱, 在我。 不惟閱、不閱在我, 倂他去、不去, 亦不由他也。" 聽思, 此謀已成, 勢必難寢。 仰冀二大宗師, 行至某館, 托疾而止, 火速移文, 會計麗王, 分諭各邊, 調兵設防, 其附近麗人婦女、幼少, 暗傳收斂, 早入內地。 米粟之類, 盡數埋伏, 令彼一日無食, 不殺自死。 兵行百里, 不戰自疲, 乘枵腹之時, 一皷而擊, 其禍可定。 倘以愚言爲妄, 稍失堤防, 恐一日二日, 出其不意, 攻其無備, 附近麗人, 先受其殃, 二大宗師, 誤入羅網, 爲將奈何? 聽知而不言, 是不忠不孝之人, 故敢以危急密事, 述以上揭。 事機泄露, 粉骨碎身, 所甘心焉。
인조실록13권, 인조 4년 윤6월 11일 辛亥 2/4 기사 / 1626년 명 천계(天啓) 6년
모문룡의 반란 계획을 폭로한 예여청의 밀계
국역
예여청(倪汝聽)의 밀게(密揭)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모수(毛帥)가 이미 이달 3일에 대소 장령(將領)들고 약속하고 희생(犧牲)과 서문(誓文)을 갖춰 천지에 맹세하였으며, 후열(候閱)이라는 두 글자를 가탁하여 갑절이나 훈련을 시키면서 함께 대란(大亂)을 일으키려 하고 있습니다. 저의 사형인 양조녕(楊祖寧)이 현재 도사(都司)로 재직하고 있는데 저와는 막연한 사이입니다. 제가 부드러운 말로 간곡하게 모반에 관한 정확한 소식을 캐물었더니, 양조녕이 곧 흉금을 털어놓고 저에게 고하기를 ‘모반한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처음에 여인(麗人)이 진공(進貢)할 때, 모수(毛帥)를 참소하였으므로 모수가 화를 내었는데, 동시에 무 순무(武巡撫)와 모수는 원수 사이므로 모수가 미워한 것이다. 그리고 각처에서 끊이지 않고 상소하였으므로 모수가 더욱 불쾌하게 여겼다.
그래서 마침내 제장(諸將)으로 하여금 병력을 이끌고 먼저 부근의 고려인을 죽이게 하고, 마필(馬匹)·궁시(弓矢)·기계(器械)·저량(儲粮)·병력 등의 상황을 탐지한 뒤 바로 왕경(王京)으로 쳐들어가 한바탕 시살하여 항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뒤에 모든 군비(軍備)를 정돈해서 산동(山東)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한 곳씩 점령해 나가면서 대사(大事)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제가 눈물을 머금고 묻기를 ‘지금 두 대종사(大宗師)가 열병하려 하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니, 양조녕이 대답하기를 ‘열병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였습니다. 또 묻기를 ‘어떻게 아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열병을 하고 안 하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열병을 하고 안하는 것이 우리에게 달려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이 가고 못가는 것도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였습니다.
저의 생각에는 이 계획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형세상 그만두지 않으리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바라건대 두 대종사께서는 모관(某館)에 도착하여 병을 핑계하고 머무르면서 급히 이문(移文)하여 여왕(麗王)과 계획하소서. 그리하여 각 변경에 유시하여 병사를 조발해서 방비하도록 할 것이며, 그 부근의 고려인들에게 비밀히 전하여 부녀자와 어린이를 모아 먼저 내지(內地)로 들어가게 하고 미속(米粟) 등은 전량을 땅에 파묻게 해야 합니다. 이리하여 저들이 하루도 먹지 못하게 하면 죽이지 않아도 저절로 죽을 것이며, 백리를 행군해 오다 보면 군사들이 싸우지도 않고도 자연 피폐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배고플 때를 틈타 한 번 북을 울려 격파하면 그 화는 평정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제 말을 망령되다 하여 조금이라도 방비를 늦출 경우 하루 이틀 사이에 뜻밖에 나와 무방비 상태에 공격을 하게 되면 부근의 고려인이 먼저 그 재앙을 받을 것이고 두 대종사도 함정에 빠지고 말 것이니, 장차 어떻게 하겠습니까. 제가 알면서 말하지 않으면 곧 불충 불효한 인간이 되겠기에 감히 위급한 밀사(密事)를 기록하여 게(揭)를 올리니, 사기(事機)가 누설되어 분골 쇄신(粉骨碎身) 되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원문
○倪汝聽密揭, 略曰:
毛帥已於本月初三日, 約大小將領, 束牲載書, 盟天誓地, 假候閱二字, 加倍練兵, 共發大亂。 聽有一帥兄楊祖寧, 見任都司, 與聽莫逆交也。 聽婉轉委曲, 探討謀叛的確消息, 祖寧卽瀝肝膈以告聽曰: "謀叛, 無他, 首因麗人進貢, 譖疏毛帥, 毛帥怒之, 兼以武巡撫, 與毛帥仇讎, 毛帥惡之。 又各處上疏不止, 毛帥益大不快, 遂使諸將挑兵, 先殺附近麗人, 探其馬匹、弓矢、器械、儲糧、蓄銳, 直造王京, 厮殺一場, 令其降服然後, 整頓諸備, 攻敗山東, 到一處收一處, 大事可圖也。" 聽含淚問之曰: "而今二大宗師閱兵, 其何以應?" 祖寧答曰: "閱不成。" 又問: "何以知之?" 答曰: "閱、不閱, 在我。 不惟閱、不閱在我, 倂他去、不去, 亦不由他也。" 聽思, 此謀已成, 勢必難寢。 仰冀二大宗師, 行至某館, 托疾而止, 火速移文, 會計麗王, 分諭各邊, 調兵設防, 其附近麗人婦女、幼少, 暗傳收斂, 早入內地。 米粟之類, 盡數埋伏, 令彼一日無食, 不殺自死。 兵行百里, 不戰自疲, 乘枵腹之時, 一皷而擊, 其禍可定。 倘以愚言爲妄, 稍失堤防, 恐一日二日, 出其不意, 攻其無備, 附近麗人, 先受其殃, 二大宗師, 誤入羅網, 爲將奈何? 聽知而不言, 是不忠不孝之人, 故敢以危急密事, 述以上揭。 事機泄露, 粉骨碎身, 所甘心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