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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정초본]126권, 광해 10년 4월 23일 壬子 4/10 기사 / 1618년 명 만력(萬曆) 46년

사간원에서 헌납 박종주에게 출사를 명하기를 청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헌납 박종주가 인피하고 물러갔습니다. 종주는 쇠처럼 굳세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으로서 다른 뜻이 전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현상(賢相)의 문하에서 수업하여 언행이 아름다웠으므로 평소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벼슬길에 올라서서는 청직(淸職)의 반열을 많이 거치면서 늘 안빈(安貧)과 근신(謹身)으로 자임하였으므로, 관직에 몸을 담고 일을 처리하는 데에 조금도 잘못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요망한 유자(儒者)들의 무리가 감히 형편 없는 말과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못할 짓 없이 추악하게 비난하고 모욕을 가하면서 기필코 불측한 지경에 빠뜨리고야 말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필시 나라 일을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남 몰래 도깨비같은 무리를 사주하여 틈을 엿보다 물여우처럼 해치려 한 것으로서, 종주 한 사람만 공격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무리의 선류(善類)를 모함에 빠뜨리려 계획한 것이니, 이 어찌 교묘하고도 참혹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설사 종주가 별별 도깨비같은 무리들로부터 교대로 공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작 그 자신을 돌아본다면 혐의할 것이 없으니, 무턱대고 악명(惡名)이 가해진 데에 대해서 피혐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대론(大論)이 마무리되지 않아 삿된 패거리들이 틈을 엿보고 있는 때에 어찌 없는 사실을 날조한 일 때문에 시종일관 극력 대론을 주도한 언관을 경솔하게 체차시킴으로써 결국 간악한 무리의 술수에 떨어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헌납 박종주의 출사(出仕)를 명하소서."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요망한 유자들이 종주를 공격한 것이 정권을 다투던 허균의 꾀에서 나온 것이긴 하다. 그러나 종주가 탐욕을 부려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한 도(道)를 무단(武斷)하다가 등제(登第)하고 난 뒤에 갑자기 갑부가 된 것이야말로 숨길 수 없는 죄악이라 할 것인데, 지금 얼음처럼 깨끗하고 옥처럼 고결하다고 비유하다니 놀라겠다.】

원문

○司諫院啓曰: "獻納朴宗冑, 引嫌而退。 朴宗冑金剛玉潔, 斷斷無他。 自少受學於賢相之門, 嘉言善行, 素稱州閭。 及其顯揚, 多歷淸班, 而常以安貧謹身爲己任, 故居官處事, 毫無所失。 今此妖儒之輩, 敢以無狀之言, 不近之說, 醜詆詬辱, 罔有紀極, 期於必陷不測之地而乃已。 此必是, 欲敗國事之人, 陰嗾怪鬼之徒, 乘隙而射影, 非獨爲攻一宗冑而然也, 必欲傾陷一隊善類之計也, 豈不巧且慘也? 以此觀之, 設使宗冑遭百怪之交攻, 顧厥身則無歉, 橫加惡名, 有何所避? 況大論未完, 邪黨伺釁, 豈可以構捏之事, 輕遞終始力論之言官, 竟墮奸究之術中? 獻納朴宗冑, 請命出仕。" 答曰: "依啓。" 【妖儒之攻宗冑, 雖出於許筠爭權之計, 宗冑貪婪暴恣, 武斷一道, 登第之後, 立致饒富, 則乃不可掩之惡也, 今以氷淸玉潔比之, 則駭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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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일기[정초본]126권, 광해 10년 4월 23일 壬子 4/10 기사 / 1618년 명 만력(萬曆) 46년

사간원에서 헌납 박종주에게 출사를 명하기를 청하다

국역

사간원이 아뢰기를,

"헌납 박종주가 인피하고 물러갔습니다. 종주는 쇠처럼 굳세고 옥처럼 깨끗한 사람으로서 다른 뜻이 전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현상(賢相)의 문하에서 수업하여 언행이 아름다웠으므로 평소 마을에서 칭찬이 자자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벼슬길에 올라서서는 청직(淸職)의 반열을 많이 거치면서 늘 안빈(安貧)과 근신(謹身)으로 자임하였으므로, 관직에 몸을 담고 일을 처리하는 데에 조금도 잘못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요망한 유자(儒者)들의 무리가 감히 형편 없는 말과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못할 짓 없이 추악하게 비난하고 모욕을 가하면서 기필코 불측한 지경에 빠뜨리고야 말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필시 나라 일을 망치려고 하는 사람이 남 몰래 도깨비같은 무리를 사주하여 틈을 엿보다 물여우처럼 해치려 한 것으로서, 종주 한 사람만 공격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무리의 선류(善類)를 모함에 빠뜨리려 계획한 것이니, 이 어찌 교묘하고도 참혹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설사 종주가 별별 도깨비같은 무리들로부터 교대로 공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작 그 자신을 돌아본다면 혐의할 것이 없으니, 무턱대고 악명(惡名)이 가해진 데에 대해서 피혐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더구나 대론(大論)이 마무리되지 않아 삿된 패거리들이 틈을 엿보고 있는 때에 어찌 없는 사실을 날조한 일 때문에 시종일관 극력 대론을 주도한 언관을 경솔하게 체차시킴으로써 결국 간악한 무리의 술수에 떨어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헌납 박종주의 출사(出仕)를 명하소서."

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요망한 유자들이 종주를 공격한 것이 정권을 다투던 허균의 꾀에서 나온 것이긴 하다. 그러나 종주가 탐욕을 부려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한 도(道)를 무단(武斷)하다가 등제(登第)하고 난 뒤에 갑자기 갑부가 된 것이야말로 숨길 수 없는 죄악이라 할 것인데, 지금 얼음처럼 깨끗하고 옥처럼 고결하다고 비유하다니 놀라겠다.】

원문

○司諫院啓曰: "獻納朴宗冑, 引嫌而退。 朴宗冑金剛玉潔, 斷斷無他。 自少受學於賢相之門, 嘉言善行, 素稱州閭。 及其顯揚, 多歷淸班, 而常以安貧謹身爲己任, 故居官處事, 毫無所失。 今此妖儒之輩, 敢以無狀之言, 不近之說, 醜詆詬辱, 罔有紀極, 期於必陷不測之地而乃已。 此必是, 欲敗國事之人, 陰嗾怪鬼之徒, 乘隙而射影, 非獨爲攻一宗冑而然也, 必欲傾陷一隊善類之計也, 豈不巧且慘也? 以此觀之, 設使宗冑遭百怪之交攻, 顧厥身則無歉, 橫加惡名, 有何所避? 況大論未完, 邪黨伺釁, 豈可以構捏之事, 輕遞終始力論之言官, 竟墮奸究之術中? 獻納朴宗冑, 請命出仕。" 答曰: "依啓。" 【妖儒之攻宗冑, 雖出於許筠爭權之計, 宗冑貪婪暴恣, 武斷一道, 登第之後, 立致饒富, 則乃不可掩之惡也, 今以氷淸玉潔比之, 則駭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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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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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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