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수정실록3권, 선조 2년 9월 1일 辛未 7/9 기사 / 1569년 명 융경(隆慶) 3년
사관에서 신진들에게 대하는 폐습을 혁파할 것을 명하다
국역
사관(四館)에서 신진(新進)들에게 대하는 폐습을 혁파할 것을 명하였다. 이이가 상에게 아뢰기를,
"인재를 키우는 효과가 비록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해치는 폐습은 혁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처음으로 등제(登第)한 선비들에 대하여 사관(四館)에서는 신래(新來)라는 명목으로 갖은 오욕(汚辱)과 침학(侵虐)을 다하여 못하는 짓이 없습니다. 대체로 호걸(豪傑)의 선비라면 과거(科擧)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터인데, 더구나 갓이 부서지고 옷이 찢기며 위의(威儀)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염치(廉恥)까지도 모두 버려야만 사판(仕版)에 오를 수 있다면, 누가 그 짓을 하려 하겠습니까? 중국 조정에서는 신은(新恩)을 입은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예모(禮貌)가 정중하다고 하는데, 그들이 이러한 일을 듣는다면 필시 오랑캐의 풍습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어떠한 뜻으로 침학하는 것이며 어느 시대부터 시작된 것인가?"
하자, 이이가 아뢰기를,
"문헌으로 고증할 수는 없으나, 듣기에는 고려(高麗) 말에 과거 제도가 공정하지 못하여 등제(登第)한 자들은 입에서 젖냄새가 나는 귀한 집 자제들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여 ‘분홍방(粉紅榜)’이라고 하였는데, 인심이 격분하여 침욕(侵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은 이를 혁파해야겠다고 하고 특별히 금지할 것을 명하자, 폐단이 조금 줄어들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19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원문
○命革四館新進之習。 李珥白上曰: "作人之效, 雖非一朝可見, 弊習傷敎者, 不可不革。 今者士之初登第者, 四館目爲新來, 汚辱侵虐, 無所不至。 夫豪傑之士, 尙不以科擧爲念, 況使之毁冠裂服, 盡喪威儀, 以棄廉恥然後, 乃登仕版, 則孰肯爲用乎? 中朝則接待新恩之人, 禮貌頗重。 若聞此事, 則必以爲胡風矣。" 上曰: "侵虐何意, 昉於何代?" 珥曰: "文獻無徵。 但聞之, 麗末科擧不公, 登第者貴家子弟, 口尙乳臭。 故, 時人目之曰紅粉榜。 人情憤激, 遂兆侵辱云。" 上曰: "可革也。" 特命痛禁, 其弊少減。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19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선조수정실록3권, 선조 2년 9월 1일 辛未 7/9 기사 / 1569년 명 융경(隆慶) 3년
사관에서 신진들에게 대하는 폐습을 혁파할 것을 명하다
국역
사관(四館)에서 신진(新進)들에게 대하는 폐습을 혁파할 것을 명하였다. 이이가 상에게 아뢰기를,
"인재를 키우는 효과가 비록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해치는 폐습은 혁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처음으로 등제(登第)한 선비들에 대하여 사관(四館)에서는 신래(新來)라는 명목으로 갖은 오욕(汚辱)과 침학(侵虐)을 다하여 못하는 짓이 없습니다. 대체로 호걸(豪傑)의 선비라면 과거(科擧) 따위는 생각하지 않을 터인데, 더구나 갓이 부서지고 옷이 찢기며 위의(威儀)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염치(廉恥)까지도 모두 버려야만 사판(仕版)에 오를 수 있다면, 누가 그 짓을 하려 하겠습니까? 중국 조정에서는 신은(新恩)을 입은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예모(禮貌)가 정중하다고 하는데, 그들이 이러한 일을 듣는다면 필시 오랑캐의 풍습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어떠한 뜻으로 침학하는 것이며 어느 시대부터 시작된 것인가?"
하자, 이이가 아뢰기를,
"문헌으로 고증할 수는 없으나, 듣기에는 고려(高麗) 말에 과거 제도가 공정하지 못하여 등제(登第)한 자들은 입에서 젖냄새가 나는 귀한 집 자제들이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여 ‘분홍방(粉紅榜)’이라고 하였는데, 인심이 격분하여 침욕(侵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은 이를 혁파해야겠다고 하고 특별히 금지할 것을 명하자, 폐단이 조금 줄어들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19면
- 【분류】인사-관리(管理) /
원문
○命革四館新進之習。 李珥白上曰: "作人之效, 雖非一朝可見, 弊習傷敎者, 不可不革。 今者士之初登第者, 四館目爲新來, 汚辱侵虐, 無所不至。 夫豪傑之士, 尙不以科擧爲念, 況使之毁冠裂服, 盡喪威儀, 以棄廉恥然後, 乃登仕版, 則孰肯爲用乎? 中朝則接待新恩之人, 禮貌頗重。 若聞此事, 則必以爲胡風矣。" 上曰: "侵虐何意, 昉於何代?" 珥曰: "文獻無徵。 但聞之, 麗末科擧不公, 登第者貴家子弟, 口尙乳臭。 故, 時人目之曰紅粉榜。 人情憤激, 遂兆侵辱云。" 上曰: "可革也。" 特命痛禁, 其弊少減。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25책 4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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