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160권, 선조 36년 3월 24일 庚辰 8/10 기사 / 1603년 명 만력(萬曆) 31년
조신이 예조에 보낸 별폭
국역
조신이 예조에 보낸 별폭(別幅)은 다음과 같다.
"예조 대인 합하께 올립니다. 지난 여름 적도가 당포(唐浦)의 사람을 잡았는데 귀국 쪽에서는 모두 우리 섬의 범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내부(內部)의 덕천가강이 실로 적도를 제압하고 있는 판국인데 어찌 귀국의 섬 지방을 범했겠습니까. 이런 때 적도가 다투어 변방 섬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심히 의심쩍어 하였습니다. 제가 지난해 겨울 11월 비주(肥州)에 있으면서 탐문해 보니 적이 당포를 범한 것이 분명합니다. 쇄환하는 사로잡은 사람 가운데 한쾌량(韓快良)이 매우 잘 알고 있으니 그에게 묻도록 하소서. 당포 여자 1명을 먼저 쇄환하는 바 나머지는 반드시 훗날에 쇄환하겠습니다. 85명 외에 다시 다른 섬에 있는 자 남녀 3명을 지금 쇄환합니다. 우리 섬의 뜻은 보낸 사람이 갖추어 말할 것입니다. 남견(藍絹) 1단, 녹견(綠絹) 1단, 《금강경주해》 1부, 《자심공덕록(慈心功德錄)》 1부는 잘 받았습니다. 경철야(景轍野)·석현소(釋玄蘇)." 【홍전(紅篆)으로 썼다. 】
사신은 논한다. 왜는 문장(文章)을 짓는 데는 모자람이 이와 같지만 용병(用兵)에 능한 것은 저와 같으니 ‘용병은 옛사람이 행하고 난 찌꺼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고 한 선대부(先大夫)의 말이 참으로 명언(名言)이다. 돌아보건대 그 정상의 변환(變幻)과 언어의 속임수가 겉으로는 굽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뻣뻣하고 겉으로는 겸손한 듯해도 속으로는 양양하여 허물을 타인에게 돌리고 신의는 자신에게 끌어대고 있다. 사로잡힌 사람이 몇 천만인지 모르는데 몇 명씩 보내면서 성의를 바치는 길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저공(狙公)의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술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강화한 후에 몇 가지 협상하는 계책으로 삼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 장상(將相)은 더러 중국에 핑계대기도 하고 노숙(老宿)에게 핑계대기도 하며 묘당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일인 듯이 여긴다. 그러나 형적이 드러나고 형세가 곤궁해진다면 다시 무슨 말로 속일 것인지 모를 일이다. 반드시 자강책을 강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황제의 칙서 안에 있는 3조로 대비해야 할 것이고 더욱 전하께서 밤낮으로 근심하는 것으로 근본을 삼아야 할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92책 160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63면
- 【분류】외교-왜(倭)
원문
○調信別幅禮曹大人閤下。 去夏賊徒, 捉唐浦人。 貴國邊說, 皆爲陋島所犯云云。 今也內府家康, 固制賊徒, 犯貴國邊島方乎? 此時賊徒, 爭得犯邊島, 是以僕甚生疑。 雖然, 僕去歲冬十一月在肥州, 耳屬垣, 則賊犯唐浦者, 明矣。 刷還擒人內, 韓快良, 所極知也。 請其問諸可也。 唐浦女子一名, 先刷還, 餘必期他日。 八十五名外, 更在他島者, 男女三名, 今還之。 陋島意趣, 具在使舌。
(○) 拜受藍絹一端、綠絹一端、《金剛經》註解一部、慈心功德錄一部。 景轍野、釋玄蘇、 【紅篆。】
【史臣曰: "倭短於爲文如此, 而長於用兵若彼。 信乎! 先大夫之言曰: ‘用兵, 不在古人糟粕, 只在臨機應變如何而已’ 者, 眞名言也。 顧其情狀變幻, 言語譎詐, 陽屈陰伸,外抑內揚, 咎歸他人, 信攪自己。 被擄人口, 不知其幾千萬億, 而略略起送, 以爲輸誠之路, 眞狙公朝三暮四之術也。 抑未知講好之後, 作幾段鉤連之計耶? 我國將相, 或托天朝, 或借老宿, 廟堂之上, 專似無爲, 形見勢窮, 未知更以何說相瞞耶? 必欲自强, 當以皇勑內三條爲之備, 而尤以殿下之夙宵憂慮, 爲之本也。"】
- 【태백산사고본】 92책 160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63면
- 【분류】외교-왜(倭)
선조실록160권, 선조 36년 3월 24일 庚辰 8/10 기사 / 1603년 명 만력(萬曆) 31년
조신이 예조에 보낸 별폭
국역
조신이 예조에 보낸 별폭(別幅)은 다음과 같다.
"예조 대인 합하께 올립니다. 지난 여름 적도가 당포(唐浦)의 사람을 잡았는데 귀국 쪽에서는 모두 우리 섬의 범행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내부(內部)의 덕천가강이 실로 적도를 제압하고 있는 판국인데 어찌 귀국의 섬 지방을 범했겠습니까. 이런 때 적도가 다투어 변방 섬을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심히 의심쩍어 하였습니다. 제가 지난해 겨울 11월 비주(肥州)에 있으면서 탐문해 보니 적이 당포를 범한 것이 분명합니다. 쇄환하는 사로잡은 사람 가운데 한쾌량(韓快良)이 매우 잘 알고 있으니 그에게 묻도록 하소서. 당포 여자 1명을 먼저 쇄환하는 바 나머지는 반드시 훗날에 쇄환하겠습니다. 85명 외에 다시 다른 섬에 있는 자 남녀 3명을 지금 쇄환합니다. 우리 섬의 뜻은 보낸 사람이 갖추어 말할 것입니다. 남견(藍絹) 1단, 녹견(綠絹) 1단, 《금강경주해》 1부, 《자심공덕록(慈心功德錄)》 1부는 잘 받았습니다. 경철야(景轍野)·석현소(釋玄蘇)." 【홍전(紅篆)으로 썼다. 】
사신은 논한다. 왜는 문장(文章)을 짓는 데는 모자람이 이와 같지만 용병(用兵)에 능한 것은 저와 같으니 ‘용병은 옛사람이 행하고 난 찌꺼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이 어떠한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고 한 선대부(先大夫)의 말이 참으로 명언(名言)이다. 돌아보건대 그 정상의 변환(變幻)과 언어의 속임수가 겉으로는 굽히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뻣뻣하고 겉으로는 겸손한 듯해도 속으로는 양양하여 허물을 타인에게 돌리고 신의는 자신에게 끌어대고 있다. 사로잡힌 사람이 몇 천만인지 모르는데 몇 명씩 보내면서 성의를 바치는 길로 삼고 있으니, 참으로 저공(狙公)의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술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강화한 후에 몇 가지 협상하는 계책으로 삼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 장상(將相)은 더러 중국에 핑계대기도 하고 노숙(老宿)에게 핑계대기도 하며 묘당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일인 듯이 여긴다. 그러나 형적이 드러나고 형세가 곤궁해진다면 다시 무슨 말로 속일 것인지 모를 일이다. 반드시 자강책을 강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황제의 칙서 안에 있는 3조로 대비해야 할 것이고 더욱 전하께서 밤낮으로 근심하는 것으로 근본을 삼아야 할 것이다.
- 【태백산사고본】 92책 160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63면
- 【분류】외교-왜(倭)
원문
○調信別幅禮曹大人閤下。 去夏賊徒, 捉唐浦人。 貴國邊說, 皆爲陋島所犯云云。 今也內府家康, 固制賊徒, 犯貴國邊島方乎? 此時賊徒, 爭得犯邊島, 是以僕甚生疑。 雖然, 僕去歲冬十一月在肥州, 耳屬垣, 則賊犯唐浦者, 明矣。 刷還擒人內, 韓快良, 所極知也。 請其問諸可也。 唐浦女子一名, 先刷還, 餘必期他日。 八十五名外, 更在他島者, 男女三名, 今還之。 陋島意趣, 具在使舌。
(○) 拜受藍絹一端、綠絹一端、《金剛經》註解一部、慈心功德錄一部。 景轍野、釋玄蘇、 【紅篆。】
【史臣曰: "倭短於爲文如此, 而長於用兵若彼。 信乎! 先大夫之言曰: ‘用兵, 不在古人糟粕, 只在臨機應變如何而已’ 者, 眞名言也。 顧其情狀變幻, 言語譎詐, 陽屈陰伸,外抑內揚, 咎歸他人, 信攪自己。 被擄人口, 不知其幾千萬億, 而略略起送, 以爲輸誠之路, 眞狙公朝三暮四之術也。 抑未知講好之後, 作幾段鉤連之計耶? 我國將相, 或托天朝, 或借老宿, 廟堂之上, 專似無爲, 形見勢窮, 未知更以何說相瞞耶? 必欲自强, 當以皇勑內三條爲之備, 而尤以殿下之夙宵憂慮, 爲之本也。"】
- 【태백산사고본】 92책 160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24책 463면
- 【분류】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