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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105권, 선조 31년 10월 20일 壬申 2/4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병조가 군대의 허술함을 아뢰다

국역

병조가 아뢰기를,

"남쪽 변방의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온 나라가 당황하여 비참한 상황을 차마 말할 수 없습니다.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은 현재 전진(戰陣)에 있으면서 일을 해보려고 하니 군사 5백 명을 모집하여 내려 보내는 것이 타당합니다. 서울에 배정한 1백 명을 병조에서 또 숫자를 줄였으니 이는 형편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비록 허술하지만 포수(砲手)·살수(殺手)·사수(射手)와 금군(禁軍)·청용(聽用)이 모두 여기에 모여 있으니 만약 데리고 가게 하여 마음을 다해 뽑아낸다면 어찌 쓸 만한 사람이 없겠습니까. 어찌 굳이 모두 지방에서 뽑아야 하겠습니까. 지금 평안도에 더 배정한 30명을 대신해서도 서울에서 충분히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중 두드러지게 칭할 만한 초관(哨官) 박명수(朴命壽)·조광영(趙光瑛)·정례(鄭禮)와 경기 방어사(京畿防禦使) 중군(中軍) 고경민(高敬民)도 또한 뽑아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금 전투에 나아가는 일은 명나라 군대가 막 후퇴하고 우리 군대가 아직 모이지 않았으니 기회는 이 한번의 거사(擧事)에 있습니다. 신들의 생각으로는 평안도 에서 노추(老酋)의 변고가 비록 염려된다고 하지만 어찌 남쪽의 급박한 일과 같겠습니까. 명나라 군대 10만이 현재 이 지역에 모였으니, 노추가 경솔히 움직일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명나라 장수가 모든 일에 힘을 다하지 않으니, 오로지 그들만 믿을 수 없게 된 지 오래이니 우리가 할 만한 일은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안 병사(平安兵使) 이경준(李慶濬)은 지난해 남쪽에 갔을 때 많은 전공(戰功)이 있었습니다. 지금 듣건대 정예(精銳)한 군사 1천여 명을 뽑아 조정에서 수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에 조용(調用)하는 것이 매우 사리에 합당하니 직접 거느리고 올라 오라고 하는 것이 매우 편리하겠습니다. 병가(兵家)의 일은 자신이 직접 주선하는 것이 상책(上策)이고 다른 사람에게만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경준이 만약 올라온다면 수하 우후(水下虞候) 김거병(金去病)은 전임(前任) 그대로 일을 보고, 경흥 부사(慶興府使)는 다른 사람으로 임명하여 보내는 것이 또한 온당하므로 감히 품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형 군문(邢軍門)이 이자(移咨)한 노추(老酋)의 말을 보지 못했는가? 험악한 소리로 트집하면서 허실(虛實)을 정탐하고 있다. 조만간 얼음이 얼게 되어 오랑캐가 틈을 엿보는 시기를 당하여 서쪽에 가 있는 주장(主將)을 조용(調用)한다면 앞뒤로 적의 침입을 받아 근본의 지역을 아울러 잃게 될 것이니, 좋은 계책이 아닐 듯 하다. 오랑캐가 과연 중국 군대를 두려워하겠는가. 요양(遼陽)을 침입하여 제독(提督)을 죽이기를 마치 토끼 사냥하듯 하였으니, 그들이 과연 우리 나라를 두려워하겠는가. 설령 경준(慶濬)이 남쪽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어떻게 적의 진채를 토멸(討滅)하겠는가. 다만 수고롭게 왕래할 뿐이다. 도원수에게 군대를 모집하여 잘 쓰게 하라. 그러면 남쪽에도 사람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였다.

원문

○兵曹啓曰: "南邊之事, 一至於此, 擧國遑遑, 氣像愁慘, 不可忍言。 都元帥權慄, 方在戰陣, 欲有所爲, 募聚軍五百名, 當爲下送矣。 京中所定百名, 兵曹又爲減下, 此則勢使然也。 京中雖云殘破, 砲、殺、射手及禁軍、聽用, 皆聚于此, 若令領去之, 將盡心抄出, 豈無可用之人, 而必皆盡抄外方乎? 今之加定平安道三十名之代, 則自可以京中十分抄擇。 其中表表可稱哨官朴命壽ㆍ趙光瑛ㆍ鄭禮、京畿防禦使中軍高敬民, 亦爲抄送爲當。 今此赴戰之事, 天兵纔退, 我兵未集, 機會在此一擧。 臣等之意, 關西老酋之變, 雖曰可憂, 豈若南方燃眉之急哉? 天兵十萬, 方聚此地, 老酋似不敢輕動, 而天將每於臨事, 不爲盡力, 不可專恃此久矣, 在我可爲之事, 不可不竭盡心力而爲之。 平安兵使李慶濬, 去年往南時, 多有戰陣之功。 今聞抄出精銳千餘名, 以待朝家之用。 此時調用, 極合事宜。 親自領率上來, 大爲便益。 兵家之事, 自我綢繆, 乃爲上策, 不可徒仰於他人。 且慶濬若來, 則水下虞候金去病, 仍前任察事, 慶興府使則以他人差送亦當。 敢稟。" 傳曰: "依啓。 不見邢軍門移咨老酋之言乎? 狺然執言, 探試虛實。 當此朝夕合氷, 賊虜伺釁之時, 欲調西方主將, 腹背受敵, 幷失根本之地, 恐非得計。 虜果畏天兵乎? 寇遼陽, 殺提督如獵兔, 其將畏憚我國否乎? 設使慶濬下去, 安能討滅賊寨? 不過徒勞於往來耳。 令元帥, 募兵善用。 南方不患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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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105권, 선조 31년 10월 20일 壬申 2/4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병조가 군대의 허술함을 아뢰다

국역

병조가 아뢰기를,

"남쪽 변방의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온 나라가 당황하여 비참한 상황을 차마 말할 수 없습니다.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은 현재 전진(戰陣)에 있으면서 일을 해보려고 하니 군사 5백 명을 모집하여 내려 보내는 것이 타당합니다. 서울에 배정한 1백 명을 병조에서 또 숫자를 줄였으니 이는 형편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비록 허술하지만 포수(砲手)·살수(殺手)·사수(射手)와 금군(禁軍)·청용(聽用)이 모두 여기에 모여 있으니 만약 데리고 가게 하여 마음을 다해 뽑아낸다면 어찌 쓸 만한 사람이 없겠습니까. 어찌 굳이 모두 지방에서 뽑아야 하겠습니까. 지금 평안도에 더 배정한 30명을 대신해서도 서울에서 충분히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중 두드러지게 칭할 만한 초관(哨官) 박명수(朴命壽)·조광영(趙光瑛)·정례(鄭禮)와 경기 방어사(京畿防禦使) 중군(中軍) 고경민(高敬民)도 또한 뽑아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지금 전투에 나아가는 일은 명나라 군대가 막 후퇴하고 우리 군대가 아직 모이지 않았으니 기회는 이 한번의 거사(擧事)에 있습니다. 신들의 생각으로는 평안도 에서 노추(老酋)의 변고가 비록 염려된다고 하지만 어찌 남쪽의 급박한 일과 같겠습니까. 명나라 군대 10만이 현재 이 지역에 모였으니, 노추가 경솔히 움직일 수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명나라 장수가 모든 일에 힘을 다하지 않으니, 오로지 그들만 믿을 수 없게 된 지 오래이니 우리가 할 만한 일은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안 병사(平安兵使) 이경준(李慶濬)은 지난해 남쪽에 갔을 때 많은 전공(戰功)이 있었습니다. 지금 듣건대 정예(精銳)한 군사 1천여 명을 뽑아 조정에서 수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에 조용(調用)하는 것이 매우 사리에 합당하니 직접 거느리고 올라 오라고 하는 것이 매우 편리하겠습니다. 병가(兵家)의 일은 자신이 직접 주선하는 것이 상책(上策)이고 다른 사람에게만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경준이 만약 올라온다면 수하 우후(水下虞候) 김거병(金去病)은 전임(前任) 그대로 일을 보고, 경흥 부사(慶興府使)는 다른 사람으로 임명하여 보내는 것이 또한 온당하므로 감히 품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형 군문(邢軍門)이 이자(移咨)한 노추(老酋)의 말을 보지 못했는가? 험악한 소리로 트집하면서 허실(虛實)을 정탐하고 있다. 조만간 얼음이 얼게 되어 오랑캐가 틈을 엿보는 시기를 당하여 서쪽에 가 있는 주장(主將)을 조용(調用)한다면 앞뒤로 적의 침입을 받아 근본의 지역을 아울러 잃게 될 것이니, 좋은 계책이 아닐 듯 하다. 오랑캐가 과연 중국 군대를 두려워하겠는가. 요양(遼陽)을 침입하여 제독(提督)을 죽이기를 마치 토끼 사냥하듯 하였으니, 그들이 과연 우리 나라를 두려워하겠는가. 설령 경준(慶濬)이 남쪽으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어떻게 적의 진채를 토멸(討滅)하겠는가. 다만 수고롭게 왕래할 뿐이다. 도원수에게 군대를 모집하여 잘 쓰게 하라. 그러면 남쪽에도 사람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였다.

원문

○兵曹啓曰: "南邊之事, 一至於此, 擧國遑遑, 氣像愁慘, 不可忍言。 都元帥權慄, 方在戰陣, 欲有所爲, 募聚軍五百名, 當爲下送矣。 京中所定百名, 兵曹又爲減下, 此則勢使然也。 京中雖云殘破, 砲、殺、射手及禁軍、聽用, 皆聚于此, 若令領去之, 將盡心抄出, 豈無可用之人, 而必皆盡抄外方乎? 今之加定平安道三十名之代, 則自可以京中十分抄擇。 其中表表可稱哨官朴命壽ㆍ趙光瑛ㆍ鄭禮、京畿防禦使中軍高敬民, 亦爲抄送爲當。 今此赴戰之事, 天兵纔退, 我兵未集, 機會在此一擧。 臣等之意, 關西老酋之變, 雖曰可憂, 豈若南方燃眉之急哉? 天兵十萬, 方聚此地, 老酋似不敢輕動, 而天將每於臨事, 不爲盡力, 不可專恃此久矣, 在我可爲之事, 不可不竭盡心力而爲之。 平安兵使李慶濬, 去年往南時, 多有戰陣之功。 今聞抄出精銳千餘名, 以待朝家之用。 此時調用, 極合事宜。 親自領率上來, 大爲便益。 兵家之事, 自我綢繆, 乃爲上策, 不可徒仰於他人。 且慶濬若來, 則水下虞候金去病, 仍前任察事, 慶興府使則以他人差送亦當。 敢稟。" 傳曰: "依啓。 不見邢軍門移咨老酋之言乎? 狺然執言, 探試虛實。 當此朝夕合氷, 賊虜伺釁之時, 欲調西方主將, 腹背受敵, 幷失根本之地, 恐非得計。 虜果畏天兵乎? 寇遼陽, 殺提督如獵兔, 其將畏憚我國否乎? 設使慶濬下去, 安能討滅賊寨? 不過徒勞於往來耳。 令元帥, 募兵善用。 南方不患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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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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