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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99권, 선조 31년 4월 24일 戊寅 2/7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지휘 황응양과 시어소에서 중국군의 동태와 군사 작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

국역

지휘 황응양(黃應陽)이 시어소에서 배알할 것을 청하여 상이 나와 맞아들여 전상에 오른 후 읍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았다. 지휘가 말하기를,

"양 노야가 친히 뵈올 수 없어 감히 저를 보냈습니다."

하고, 뒤이어 서찰 1통을 꺼내 올리며 말하기를,

"이 서찰은 바로 형 군문(邢軍門)이 양 노야에게 보내온 것입니다."

하였는데, 그 서찰에 이르기를,

"지금 천병(川兵)의 선봉이 강을 건너와 모두 교성(郊城) 밖에 장막을 치고 있으나 성 안은 마치 군대가 왔다는 것을 듣지 못한 듯 조용하니, 아마 각 군병이 불초(不肖)가 있는 것을 보고서 기가 질려 감히 방자하게 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평소 군령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소. 왕경(王京)에서 들으면 놀라 떠들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조처만 제대로 하면 호랑이와 표범도 길들일 수가 있는 것인데, 하물며 군대이겠소. 불초가 이미 패지(牌旨)를 내려 성 밖에다 장막을 치고 주둔하도록 장령(將領)에게 엄한 지시를 내렸고, 또 일로에 약속하여 모두 3개 반으로 나누어 며칠 간격으로 이곳을 통과하도록 하였소. 만약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자가 있을 경우 대장군(大將軍)이 책임지고 군법을 행하도록 요구하시오. 대장군이 못할 경우는 우리도 행할 수 없으니, 우리들은 참예만 할 뿐이오. 어제 의주(義州)에서 불초가 당(堂)을 지나가는데, 조선 백성들이 밥 한 주발을 은(銀) 4푼[分]에 팔고 있어 각 군병들이 눈물을 흘리며 성난 눈으로 은을 저울질하면서도 감히 불평을 하지 못했소. 그러한 정상을 볼 때는 불쌍한 생각도 들었소이다. 그런 식으로 군병을 대접하다가는 제아무리 효자(孝子) 순손(順孫)이라도 오래도록 그 고통을 받아낼 수가 있겠소. 바라건대 대하(臺下)께서도 한번 국왕의 배신(陪臣)에게 부탁하여 그로 하여금 나가서 타이르고 깨우치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소.

유 제독(劉提督)은 참으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니, 오직 이 일은 그가 아니면 수습할 수가 없을 것 같소. 그리고 왕경(王京)에 와전되고 있는 소문도 대하께서 타일러 진정시킴으로써 질투심 많고 일 꾸미기를 좋아하는 무인(武人)들로 하여금 그것을 기화로 까불고 흔들어 대어 조선인들이 먼저 선입견을 갖고 서로 원수가 되어 결과적으로 우리들에게 화가 돌아오도록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어떻소이까? 향사(餉司)의 전량(錢糧)을 전에 이미 5만 냥을 왕경으로 압송하였고, 지금 또 분수도(分守道)와 함께 요양(遼陽)의 은을 가져다 진강성(鎭江城)의 창고에 저장하기로 조사해 의논하였으니, 가까운 곳에서 방출함으로써 조금이나마 감독하여 보내는 수고를 면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조사해보니 이미 다 되어 향사에서는 또 문서를 갖추어 호부(戶部)에 가서 요구하려고 지금 곧바로 왕경으로 갔소이다……."

하였다. 이어 지휘가 말하기를,

"지난번 유 제독이 나올 때 군병들이 소요를 일으키자 총병 마동(馬棟)이 그를 말리니 천병들이 달려들어 마동을 난타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이 서찰을 보고나서 시신(侍臣)을 돌아보며 이르기를,

"이 서찰을 보낸 것은 무슨 뜻인가?"

하니, 통관 임춘발(林春發)이 나아가 아뢰기를,

"천병들이 마동을 구타하였으므로 조선에서 그 소식을 들으면 두려워할까 봐서 이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분명한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그 뜻이 그렇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서찰 내에 이른바 밥 한 주발을 은 4푼에 판다느니, 눈물을 흘렸다느니 하는 말들은 그게 식량이 없다는 말이오이까, 아니면 대미(大米)가 없다는 것이오이까?"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그것은 천병이 강을 건너온 후 군문이 사무를 끝내고 나면 날이 저물어서 각 군병이 밥을 지어먹지 못하고 사서 먹었는데, 조선 백성들이 밥값을 비싸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경에서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은 만약 마 총병에 관한 말을 들으면 귀국이 필시 놀라 두려워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마 총병이 먼저 자기 도리를 지키지 않은 데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귀국에서 들을 때는 틀림없이 마 총병에게도 그렇게 했으니 여기 오면 피해가 매우 심할 것이라 생각하여 크게 놀라 불안해 할 것이므로 양 노야가 미리 알려서 진정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효유해야겠소이다. 이 서찰을 지금 베꼈으면 하오."

하고, 이어 사관(史官)을 시켜 등서하게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귀국 사람들이야 놀라 동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알려는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병이 나오면 여인들과 섞여 있지 말게 해야 할 것이고, 또 물품의 교역도 하지 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시신에게 이르기를,

"천병들은 언제나 그렇게 시끄럽게 구는가?"

하자, 통관이 아뢰기를,

"남병(南兵)은 성품이 조급합니다. 지난번에 척금(戚金)도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 수염을 몽땅 뽑혔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이는 기강이 없는 것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하니, 통관이 아뢰기를,

"고 군문(顧軍門)이 그 소식을 듣고는 오히려 척금을 곤장질했다고 합니다."

하자, 이항복이 나와 아뢰기를,

"신도 그 말을 듣고 물어보았더니 과연 헛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고 군문으로서는 당연히 그 군병을 다스렸어야 할 것인데 왜 척금을 곤장질했다는 것인가?"

하니, 대답하기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화가 반드시 고에게까지 뻗쳐 올 것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남병들은 죄가 있어도 즉시 제재하지는 못하고, 반드시 1∼2년이 경과한 후에 비로소 1∼2명 정도를 효시(梟示)함으로써 경종을 울릴 뿐, 일반 다른 군대를 다루는 법으로 다룰 수는 없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만약 식량이라도 동이 나는 날이면 말할 수 없겠다."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전일에 모국기(茅國器)의 군사가 자기 물건을 북군(北軍)에게 빼앗긴 일로 군문(軍門)에게 쟁소(爭訴)를 하면서 바로 눈앞에서 따지러 들었기 때문에 군문 역시 절박한 심정으로 그들을 달래고 위로하여 마치 못난 장수처럼 하였다는 것입니다. 밖에서는 천병의 식량이 동이 날까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그야 꼭 남병(南兵)이 아니더라도 식량이 동이 나면 북군(北軍)인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하고, 이어 차를 나누었다. 상이 이르기를,

"방(榜)을 걸어 효유할 것은 당연히 시키신 대로 거행할 것이나, 양 대인(楊大人)이 여기 계시는데 우리 나라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소이까. 우리 나라의 일을 그토록 진념하여 주시니 대단히 감사하외다."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그렇게 해야지만 천병들도 안심할 것입니다."

하고, 이어 역관(譯官)에게 은밀히 아뢸 일이 있다고 말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러면 좌우를 물리치겠소이다."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양 노야가 27∼28일경에 호남(湖南)을 순략(巡略)하기 위하여 떠나려 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러면 앞으로 약 4일이 남았을 뿐이니, 우리 나라에서 그에 따르는 준비를 해야 할 일로 말하면 어찌 크게 민망할 정도가 아니겠소. 그리고 강화를 하는 체하면서 천병이 뒤따라 도착하려고 하는 것이오이까? 그렇다면 좋으나 실제로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속임을 당하고 말 것이외다."

하니, 이정구가 아뢰기를,

"강화를 위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하였다. 이항복이 앞으로 나아가니, 상이 이르기를,

"듣기에 행장(行長)을 보려고 한다는데 중국의 대장(大將)이 어떻게 가벼이 행장을 만날 것인가? 대체로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우리가 말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대(支待)하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와서 비로소 그런 말을 하니 민박한 일이다. 그에 대한 판서(判書)의 뜻은 어떠한가?"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도저히 시기에 맞게 준비할 형편이 못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중국의 대장으로서 적장을 직접 만났다가 혹시 복병(伏兵)과 같은 뜻밖의 사고라도 있으면 어찌 되겠는가. 그 결과는 차마 말을 못하겠다. 일을 용의 주도하게 요량해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직접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한번 깨우쳐 볼 수는 없겠는가?"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대체로 일을 요리하는 데 있어 용의 주도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평범한 수준으로 말하면 남보다 월등한 사람이다. 모든 일을 해사(該司)에 말하여 오늘부터라도 서둘러 조처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니, 이정구가 아뢰기를,

"그렇기는 하지만 지휘에게 말하여 불가하다는 뜻을 조금 드러내 보이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상이 지휘에게 이르기를,

"우리 나라로서는 전혀 듣지 못했던 일로서 대인께서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이외다. 우선 지대(支待)하는 문제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할 듯하여 민망할 뿐 아니라 대체로 직접 가시겠다는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오. 흉적들의 속셈을 우리 나라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대인이 적장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미안한 일인 듯하니, 그 뜻으로 한번 강력히 말씀드려 보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하고, 이어 시신에게 이르기를,

"경리의 말에, ‘유정(劉綎)의 군병이 올 것이니 1개월 군량을 준비해 놓으라.’ 하였으니, 거사(擧事)할 뜻이 있는 듯하다. 대체로 강화를 한다는 말로 우선 적들의 마음을 늦추어 놓고 중국군이 일제히 도착되기를 기다려 거사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의 형세를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한다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설사 순천(順天)에 있는 적세가 약하다고 하더라도 울산(蔚山)의 적들이 반드시 응원올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반드시 병력을 나누어 한 쪽을 지킨 뒤에 거사가 가능할 것이다. 이번에도 불리하면 그 결과는 무어라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지대에 관한 모든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인솔하는 하인(下人)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리가 직접 행장을 만난다는 것이 과연 온당치 못한 듯하니, 저도 강력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마는 아마 그곳에 가서 형세를 살펴보고 거사하려는 것일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요즈음 오 대인(吳大人)이 전라도에 가서 행장을 만났다고 하는데 무슨 의도였는지 모르겠소. 적의 속셈은 저번에 이미 다 드러나지 않았소이까. 심 유격(沈遊擊) 때도 화의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소이다. 우리 나라가 비록 말은 하지 않더라도 여러 대인들이 모르는 이가 누가 있소이까. 혹시 그렇게 하여 상대의 공격을 늦추기 위한 것이라면 모르거니와, 만약 꼭 강화를 위한 것이면 결과는 반드시 좋지 않을 것이오. 나의 이 뜻을 꼭 경리에게 전하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옳습니다. 경리인들 어찌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오종도(吳宗道)와 이대간(李大諫)은 바로 심유경(沈惟慶)이 보낸 사람입니다. 지난번에 보낸 봉서(封書) 2통도 바로 가짜였으니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병법(兵法)에 허허 실실(虛虛實實)063) 이라고 했는데, 저들이 경리를 속이려 하니 경리도 저들을 속여 성세(聲勢)를 늦추어 놓고 서서히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행장은 속임수가 가장 많으니 우선 이 적부터 처치한 뒤에야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지휘가 하직을 고하였다. 상이 예단(禮單)을 증정하려 하자 지휘가 말하기를,

"두 번 다시 말씀하지 마십시오."

하였는데, 기어이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차를 마신 후 나갔다.

  • [註 063] 허허 실실(虛虛實實) : 술수와 정도를 병행하는 것.

원문

○黃指揮應陽, 請拜于時御所, 上出迎上殿, 作揖就座。 指揮曰: "楊爺未得親拜, 敢送俺矣。" 仍出呈一書曰: "此是邢軍門送楊爺書也。 其書曰:

今川兵頭起過江, 皆張幕郊城之外, 而城中安堵, 若不聞有兵者。 豈各兵見不肖在, 故戢而不敢肆乎? 抑其素令若此乎? 王京聞之, 不得不駭然。 處置得宜, 卽虎豹可馴, 而況其兵乎? 不肖己有牌行, 令屯帳城外, 嚴責將領, 約束一路, 皆分爲三班, 隔數日行走過此。 如有不馴者, 責成大將軍行法。 大將軍不能行, 吾輩不能行, 吾輩參之。 昨在義州, 不肖過堂, 麗民每飯一碗, 賣銀四分, 各兵垂泣, 裂目秤銀, 不敢出聲。 此等情狀, 亦可憐也。 以此等待兵, 卽孝子、順孫, 能久受此苦乎? 望其臺下, 亦一囑國王陪臣, 使出示曉諭, 可也。 劉提督儘有力量者, 惟此事非此公, 恐不能收拾。 王京訛傳, 臺下幸曉兪鎭定之, 無使武人嫉妬好事者, 借此以簸揚鈐制, 使朝鮮先有成心, 與之爲讐, 結局遺禍吾輩也。 如何如何? 餉司錢糧, 前已押發五萬于王京, 今又與分守道, 將在遼陽之銀, 査議于鎭江城蓋庫收貯, 庶支放就近, 而少免督發之勞。 然折曾已盡, 餉司又具文, 戶部討之, 此時餉司, 卽赴王京云云。

指揮仍曰: "頃日劉提督出來之際, 軍兵作挐, 馬摠兵棟止之, 川兵亂打馬棟云矣。" 上看訖, 顧謂侍臣曰: "送此書者, 何意耶?" 通官林春發進曰: "川兵亦打馬棟, 恐朝鮮聞之疑懼, 故送此示之。 雖不明言, 觀其意思如此矣。" 上曰: "書中所謂每飯一碗, 賣銀四分, 垂泣等語, 謂無糧耶, 謂無大米耶?" 指揮曰: "此謂天兵過江之後, 軍門罷坐, 則日晩, 各兵未得炊飯, 買飯而食, 鮮民高其飯直也。 王京聞之, 不得不駭云者, 謂若聞馬言, 則貴邦必驚恐也。 馬摠兵先失其道之事, 而貴邦聞之, 必以爲馬亦如此, 來此則其害尤深, 大驚不安, 故楊爺欲曉諭鎭定矣。" 上曰: "當曉諭矣。 此書欲於眼前謄出。" 仍令史官謄書。 指揮曰: "貴國之人, 必無驚動, 然曉諭可也。 川兵出來, 勿令女人雜處, 且勿令交易可也。" 上謂侍臣曰: "川兵每作挐乎?" 通官曰: "南兵性急。 前者戚金, 被其軍所作亂, 盡拔其鬚矣。" 上曰: "然則無紀綱矣。 事豈如此?" 通官曰: "顧軍門聞之, 亦杖戚金云。" 李恒福進曰: "臣亦聞此言, 問之則果不虛矣。" 上曰: "顧軍門當治其軍, 何杖戚耶?" 對曰: "不然, 則必延及於顧, 故如是矣。 凡南兵有罪, 不能卽制, 須待一二年後, 始(裊)〔梟〕 示一二人, 以警衆, 不可以治他兵之法治之。" 上曰: "若糧乏, 則不可說也。" 李恒福曰: "前日茅國器軍, 以其物, 被奪於北軍之故, 爭訴於軍門前, 欲於眼前爭辨, 軍門亦悶迫慰諭, 有若殘將者然。 自外甚憂川兵之糧乏也。" 上曰: "雖非南兵, 糧乏則北軍亦豈不然?" 仍行茶。 上曰: "掛榜曉諭事, 當依敎, 楊大人在此, 小邦何足驚怕? 小邦事, 軫念至此, 多謝。" 指揮曰: "如此然後, 川兵亦安心。" 仍謂譯官曰: "有密告事。" 上曰: "然則辟左右。" 指揮曰: "楊爺欲於念七八日, 向湖南巡略矣。" 上曰: "大槪只隔四日, 以我國措置之事言之, 豈不大悶? 似若講好, 而欲川兵隨到乎? 如是則可矣, 講和則必爲所欺矣。" 右副承旨李廷龜曰: "似不講和矣。" 李恒福進前, 上曰: "聞之, 欲見行長云, 天朝大將豈可輕見行長? 大槪其所欲爲之事, 不可止之, 支待之事, 何以爲之? 到此地頭, 始乃言之悶迫矣。 判書之意如何?" 李恒福曰: "萬無及措之勢。" 上曰: "天朝大將親見賊酋, 或伏兵有意外之事, 則奈何? 此則不忍言也。 事須周便, 思量處之, 然後可也。 親往爲難之意, 未可暫諭耶?" 李恒福 〔曰:〕 "大槪料理之事, 非周便人也。" 上曰: "以常言言之, 過越人也。 凡事或言於該司, 雖今日, 急急措置可也。" 李廷龜曰: "雖然, 言于指揮, 小露不可之意如何?" 上告指揮曰: "小邦專不聞之, 大人始言之。 支待之事, 恐不能整齊, 非但悶迫, 大槪親往之意何居? 兇賊情狀, 小邦知之熟矣, 大人親見賊酋, 恐爲未安。 須以此力陳何如?" 上仍謂侍臣曰: "經理言: ‘劉兵當來, 須辦一月之食’ 云, 擧事之意, 似有之矣。 大槪以此言緩之, 俟天兵齊到, 擧事與否, 未可知也, 賊勢未得詳知, 而如是言之, 無乃不可乎? 謂使順天賊勢孤弱, 蔚山之戰, 亦來援, 必分兵守, 然後可擧事也。 今番若又不利, 則無以形言。" 指揮曰: "凡干支待之事, 勿憂。 所率下人不多矣。 經理親見行長事, 果未穩, 故俺亦力陳, 往彼看形勢而欲擧事矣。" 上曰: "近來吳大人往全羅道, 見行長云。 未知其何意, 而賊之情狀, 前旣敗露。 沈遊擊之時, 和竟不成。 小邦雖不言之, 諸大人孰不知之? 或以此爲緩兵之計, 則猶可也, 若欲講和, 則畢竟之事, 必不好矣。 須以予意, 達于經理, 如何?" 指揮曰: "是矣。 經理豈有不知之理? 吳宗道、李大諫, 乃沈之差人也。 頃日送二封書, 乃是假書, 乃是不可成之事也。 兵法曰: ‘實實虛虛。’ 彼欲欺經理, 而經理欲欺彼人, 緩其聲勢, 而徐圖之耳。 行長最詐, 先處置此賊, 然後可爲。" 指揮告辭。 上將呈禮單, 指揮曰: "再不言。" 此必不受之意。 啜茶而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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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실록99권, 선조 31년 4월 24일 戊寅 2/7 기사 / 1598년 명 만력(萬曆) 26년

지휘 황응양과 시어소에서 중국군의 동태와 군사 작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다

국역

지휘 황응양(黃應陽)이 시어소에서 배알할 것을 청하여 상이 나와 맞아들여 전상에 오른 후 읍을 교환하고 자리에 앉았다. 지휘가 말하기를,

"양 노야가 친히 뵈올 수 없어 감히 저를 보냈습니다."

하고, 뒤이어 서찰 1통을 꺼내 올리며 말하기를,

"이 서찰은 바로 형 군문(邢軍門)이 양 노야에게 보내온 것입니다."

하였는데, 그 서찰에 이르기를,

"지금 천병(川兵)의 선봉이 강을 건너와 모두 교성(郊城) 밖에 장막을 치고 있으나 성 안은 마치 군대가 왔다는 것을 듣지 못한 듯 조용하니, 아마 각 군병이 불초(不肖)가 있는 것을 보고서 기가 질려 감히 방자하게 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평소 군령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소. 왕경(王京)에서 들으면 놀라 떠들석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조처만 제대로 하면 호랑이와 표범도 길들일 수가 있는 것인데, 하물며 군대이겠소. 불초가 이미 패지(牌旨)를 내려 성 밖에다 장막을 치고 주둔하도록 장령(將領)에게 엄한 지시를 내렸고, 또 일로에 약속하여 모두 3개 반으로 나누어 며칠 간격으로 이곳을 통과하도록 하였소. 만약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자가 있을 경우 대장군(大將軍)이 책임지고 군법을 행하도록 요구하시오. 대장군이 못할 경우는 우리도 행할 수 없으니, 우리들은 참예만 할 뿐이오. 어제 의주(義州)에서 불초가 당(堂)을 지나가는데, 조선 백성들이 밥 한 주발을 은(銀) 4푼[分]에 팔고 있어 각 군병들이 눈물을 흘리며 성난 눈으로 은을 저울질하면서도 감히 불평을 하지 못했소. 그러한 정상을 볼 때는 불쌍한 생각도 들었소이다. 그런 식으로 군병을 대접하다가는 제아무리 효자(孝子) 순손(順孫)이라도 오래도록 그 고통을 받아낼 수가 있겠소. 바라건대 대하(臺下)께서도 한번 국왕의 배신(陪臣)에게 부탁하여 그로 하여금 나가서 타이르고 깨우치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소.

유 제독(劉提督)은 참으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니, 오직 이 일은 그가 아니면 수습할 수가 없을 것 같소. 그리고 왕경(王京)에 와전되고 있는 소문도 대하께서 타일러 진정시킴으로써 질투심 많고 일 꾸미기를 좋아하는 무인(武人)들로 하여금 그것을 기화로 까불고 흔들어 대어 조선인들이 먼저 선입견을 갖고 서로 원수가 되어 결과적으로 우리들에게 화가 돌아오도록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어떻소이까? 향사(餉司)의 전량(錢糧)을 전에 이미 5만 냥을 왕경으로 압송하였고, 지금 또 분수도(分守道)와 함께 요양(遼陽)의 은을 가져다 진강성(鎭江城)의 창고에 저장하기로 조사해 의논하였으니, 가까운 곳에서 방출함으로써 조금이나마 감독하여 보내는 수고를 면할 수 있을 것이오. 그러나 조사해보니 이미 다 되어 향사에서는 또 문서를 갖추어 호부(戶部)에 가서 요구하려고 지금 곧바로 왕경으로 갔소이다……."

하였다. 이어 지휘가 말하기를,

"지난번 유 제독이 나올 때 군병들이 소요를 일으키자 총병 마동(馬棟)이 그를 말리니 천병들이 달려들어 마동을 난타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이 서찰을 보고나서 시신(侍臣)을 돌아보며 이르기를,

"이 서찰을 보낸 것은 무슨 뜻인가?"

하니, 통관 임춘발(林春發)이 나아가 아뢰기를,

"천병들이 마동을 구타하였으므로 조선에서 그 소식을 들으면 두려워할까 봐서 이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분명한 말은 하지 않았으나 그 뜻이 그렇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서찰 내에 이른바 밥 한 주발을 은 4푼에 판다느니, 눈물을 흘렸다느니 하는 말들은 그게 식량이 없다는 말이오이까, 아니면 대미(大米)가 없다는 것이오이까?"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그것은 천병이 강을 건너온 후 군문이 사무를 끝내고 나면 날이 저물어서 각 군병이 밥을 지어먹지 못하고 사서 먹었는데, 조선 백성들이 밥값을 비싸게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왕경에서 들으면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일은 만약 마 총병에 관한 말을 들으면 귀국이 필시 놀라 두려워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마 총병이 먼저 자기 도리를 지키지 않은 데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귀국에서 들을 때는 틀림없이 마 총병에게도 그렇게 했으니 여기 오면 피해가 매우 심할 것이라 생각하여 크게 놀라 불안해 할 것이므로 양 노야가 미리 알려서 진정시키려고 한 것입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효유해야겠소이다. 이 서찰을 지금 베꼈으면 하오."

하고, 이어 사관(史官)을 시켜 등서하게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귀국 사람들이야 놀라 동요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알려는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천병이 나오면 여인들과 섞여 있지 말게 해야 할 것이고, 또 물품의 교역도 하지 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니, 상이 시신에게 이르기를,

"천병들은 언제나 그렇게 시끄럽게 구는가?"

하자, 통관이 아뢰기를,

"남병(南兵)은 성품이 조급합니다. 지난번에 척금(戚金)도 그들이 반란을 일으켜 수염을 몽땅 뽑혔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이는 기강이 없는 것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하니, 통관이 아뢰기를,

"고 군문(顧軍門)이 그 소식을 듣고는 오히려 척금을 곤장질했다고 합니다."

하자, 이항복이 나와 아뢰기를,

"신도 그 말을 듣고 물어보았더니 과연 헛말이 아니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고 군문으로서는 당연히 그 군병을 다스렸어야 할 것인데 왜 척금을 곤장질했다는 것인가?"

하니, 대답하기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화가 반드시 고에게까지 뻗쳐 올 것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남병들은 죄가 있어도 즉시 제재하지는 못하고, 반드시 1∼2년이 경과한 후에 비로소 1∼2명 정도를 효시(梟示)함으로써 경종을 울릴 뿐, 일반 다른 군대를 다루는 법으로 다룰 수는 없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만약 식량이라도 동이 나는 날이면 말할 수 없겠다."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전일에 모국기(茅國器)의 군사가 자기 물건을 북군(北軍)에게 빼앗긴 일로 군문(軍門)에게 쟁소(爭訴)를 하면서 바로 눈앞에서 따지러 들었기 때문에 군문 역시 절박한 심정으로 그들을 달래고 위로하여 마치 못난 장수처럼 하였다는 것입니다. 밖에서는 천병의 식량이 동이 날까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그야 꼭 남병(南兵)이 아니더라도 식량이 동이 나면 북군(北軍)인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하고, 이어 차를 나누었다. 상이 이르기를,

"방(榜)을 걸어 효유할 것은 당연히 시키신 대로 거행할 것이나, 양 대인(楊大人)이 여기 계시는데 우리 나라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소이까. 우리 나라의 일을 그토록 진념하여 주시니 대단히 감사하외다."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그렇게 해야지만 천병들도 안심할 것입니다."

하고, 이어 역관(譯官)에게 은밀히 아뢸 일이 있다고 말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러면 좌우를 물리치겠소이다."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양 노야가 27∼28일경에 호남(湖南)을 순략(巡略)하기 위하여 떠나려 합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그러면 앞으로 약 4일이 남았을 뿐이니, 우리 나라에서 그에 따르는 준비를 해야 할 일로 말하면 어찌 크게 민망할 정도가 아니겠소. 그리고 강화를 하는 체하면서 천병이 뒤따라 도착하려고 하는 것이오이까? 그렇다면 좋으나 실제로 강화를 위한 것이라면 반드시 속임을 당하고 말 것이외다."

하니, 이정구가 아뢰기를,

"강화를 위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하였다. 이항복이 앞으로 나아가니, 상이 이르기를,

"듣기에 행장(行長)을 보려고 한다는데 중국의 대장(大將)이 어떻게 가벼이 행장을 만날 것인가? 대체로 그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우리가 말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지대(支待)하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와서 비로소 그런 말을 하니 민박한 일이다. 그에 대한 판서(判書)의 뜻은 어떠한가?"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도저히 시기에 맞게 준비할 형편이 못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중국의 대장으로서 적장을 직접 만났다가 혹시 복병(伏兵)과 같은 뜻밖의 사고라도 있으면 어찌 되겠는가. 그 결과는 차마 말을 못하겠다. 일을 용의 주도하게 요량해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 직접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한번 깨우쳐 볼 수는 없겠는가?"

하니, 이항복이 아뢰기를,

"대체로 일을 요리하는 데 있어 용의 주도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자, 상이 이르기를,

"평범한 수준으로 말하면 남보다 월등한 사람이다. 모든 일을 해사(該司)에 말하여 오늘부터라도 서둘러 조처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니, 이정구가 아뢰기를,

"그렇기는 하지만 지휘에게 말하여 불가하다는 뜻을 조금 드러내 보이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상이 지휘에게 이르기를,

"우리 나라로서는 전혀 듣지 못했던 일로서 대인께서 처음으로 말씀하신 것이외다. 우선 지대(支待)하는 문제가 제대로 준비되지 못할 듯하여 민망할 뿐 아니라 대체로 직접 가시겠다는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오. 흉적들의 속셈을 우리 나라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대인이 적장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아무래도 미안한 일인 듯하니, 그 뜻으로 한번 강력히 말씀드려 보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하고, 이어 시신에게 이르기를,

"경리의 말에, ‘유정(劉綎)의 군병이 올 것이니 1개월 군량을 준비해 놓으라.’ 하였으니, 거사(擧事)할 뜻이 있는 듯하다. 대체로 강화를 한다는 말로 우선 적들의 마음을 늦추어 놓고 중국군이 일제히 도착되기를 기다려 거사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의 형세를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한다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설사 순천(順天)에 있는 적세가 약하다고 하더라도 울산(蔚山)의 적들이 반드시 응원올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반드시 병력을 나누어 한 쪽을 지킨 뒤에 거사가 가능할 것이다. 이번에도 불리하면 그 결과는 무어라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하였다. 지휘가 말하기를,

"지대에 관한 모든 문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인솔하는 하인(下人)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리가 직접 행장을 만난다는 것이 과연 온당치 못한 듯하니, 저도 강력히 말씀드려보겠습니다마는 아마 그곳에 가서 형세를 살펴보고 거사하려는 것일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요즈음 오 대인(吳大人)이 전라도에 가서 행장을 만났다고 하는데 무슨 의도였는지 모르겠소. 적의 속셈은 저번에 이미 다 드러나지 않았소이까. 심 유격(沈遊擊) 때도 화의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소이다. 우리 나라가 비록 말은 하지 않더라도 여러 대인들이 모르는 이가 누가 있소이까. 혹시 그렇게 하여 상대의 공격을 늦추기 위한 것이라면 모르거니와, 만약 꼭 강화를 위한 것이면 결과는 반드시 좋지 않을 것이오. 나의 이 뜻을 꼭 경리에게 전하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하니, 지휘가 말하기를,

"옳습니다. 경리인들 어찌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오종도(吳宗道)와 이대간(李大諫)은 바로 심유경(沈惟慶)이 보낸 사람입니다. 지난번에 보낸 봉서(封書) 2통도 바로 가짜였으니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병법(兵法)에 허허 실실(虛虛實實)063) 이라고 했는데, 저들이 경리를 속이려 하니 경리도 저들을 속여 성세(聲勢)를 늦추어 놓고 서서히 도모하려는 것입니다. 행장은 속임수가 가장 많으니 우선 이 적부터 처치한 뒤에야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지휘가 하직을 고하였다. 상이 예단(禮單)을 증정하려 하자 지휘가 말하기를,

"두 번 다시 말씀하지 마십시오."

하였는데, 기어이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차를 마신 후 나갔다.

  • [註 063] 허허 실실(虛虛實實) : 술수와 정도를 병행하는 것.

원문

○黃指揮應陽, 請拜于時御所, 上出迎上殿, 作揖就座。 指揮曰: "楊爺未得親拜, 敢送俺矣。" 仍出呈一書曰: "此是邢軍門送楊爺書也。 其書曰:

今川兵頭起過江, 皆張幕郊城之外, 而城中安堵, 若不聞有兵者。 豈各兵見不肖在, 故戢而不敢肆乎? 抑其素令若此乎? 王京聞之, 不得不駭然。 處置得宜, 卽虎豹可馴, 而況其兵乎? 不肖己有牌行, 令屯帳城外, 嚴責將領, 約束一路, 皆分爲三班, 隔數日行走過此。 如有不馴者, 責成大將軍行法。 大將軍不能行, 吾輩不能行, 吾輩參之。 昨在義州, 不肖過堂, 麗民每飯一碗, 賣銀四分, 各兵垂泣, 裂目秤銀, 不敢出聲。 此等情狀, 亦可憐也。 以此等待兵, 卽孝子、順孫, 能久受此苦乎? 望其臺下, 亦一囑國王陪臣, 使出示曉諭, 可也。 劉提督儘有力量者, 惟此事非此公, 恐不能收拾。 王京訛傳, 臺下幸曉兪鎭定之, 無使武人嫉妬好事者, 借此以簸揚鈐制, 使朝鮮先有成心, 與之爲讐, 結局遺禍吾輩也。 如何如何? 餉司錢糧, 前已押發五萬于王京, 今又與分守道, 將在遼陽之銀, 査議于鎭江城蓋庫收貯, 庶支放就近, 而少免督發之勞。 然折曾已盡, 餉司又具文, 戶部討之, 此時餉司, 卽赴王京云云。

指揮仍曰: "頃日劉提督出來之際, 軍兵作挐, 馬摠兵棟止之, 川兵亂打馬棟云矣。" 上看訖, 顧謂侍臣曰: "送此書者, 何意耶?" 通官林春發進曰: "川兵亦打馬棟, 恐朝鮮聞之疑懼, 故送此示之。 雖不明言, 觀其意思如此矣。" 上曰: "書中所謂每飯一碗, 賣銀四分, 垂泣等語, 謂無糧耶, 謂無大米耶?" 指揮曰: "此謂天兵過江之後, 軍門罷坐, 則日晩, 各兵未得炊飯, 買飯而食, 鮮民高其飯直也。 王京聞之, 不得不駭云者, 謂若聞馬言, 則貴邦必驚恐也。 馬摠兵先失其道之事, 而貴邦聞之, 必以爲馬亦如此, 來此則其害尤深, 大驚不安, 故楊爺欲曉諭鎭定矣。" 上曰: "當曉諭矣。 此書欲於眼前謄出。" 仍令史官謄書。 指揮曰: "貴國之人, 必無驚動, 然曉諭可也。 川兵出來, 勿令女人雜處, 且勿令交易可也。" 上謂侍臣曰: "川兵每作挐乎?" 通官曰: "南兵性急。 前者戚金, 被其軍所作亂, 盡拔其鬚矣。" 上曰: "然則無紀綱矣。 事豈如此?" 通官曰: "顧軍門聞之, 亦杖戚金云。" 李恒福進曰: "臣亦聞此言, 問之則果不虛矣。" 上曰: "顧軍門當治其軍, 何杖戚耶?" 對曰: "不然, 則必延及於顧, 故如是矣。 凡南兵有罪, 不能卽制, 須待一二年後, 始(裊)〔梟〕 示一二人, 以警衆, 不可以治他兵之法治之。" 上曰: "若糧乏, 則不可說也。" 李恒福曰: "前日茅國器軍, 以其物, 被奪於北軍之故, 爭訴於軍門前, 欲於眼前爭辨, 軍門亦悶迫慰諭, 有若殘將者然。 自外甚憂川兵之糧乏也。" 上曰: "雖非南兵, 糧乏則北軍亦豈不然?" 仍行茶。 上曰: "掛榜曉諭事, 當依敎, 楊大人在此, 小邦何足驚怕? 小邦事, 軫念至此, 多謝。" 指揮曰: "如此然後, 川兵亦安心。" 仍謂譯官曰: "有密告事。" 上曰: "然則辟左右。" 指揮曰: "楊爺欲於念七八日, 向湖南巡略矣。" 上曰: "大槪只隔四日, 以我國措置之事言之, 豈不大悶? 似若講好, 而欲川兵隨到乎? 如是則可矣, 講和則必爲所欺矣。" 右副承旨李廷龜曰: "似不講和矣。" 李恒福進前, 上曰: "聞之, 欲見行長云, 天朝大將豈可輕見行長? 大槪其所欲爲之事, 不可止之, 支待之事, 何以爲之? 到此地頭, 始乃言之悶迫矣。 判書之意如何?" 李恒福曰: "萬無及措之勢。" 上曰: "天朝大將親見賊酋, 或伏兵有意外之事, 則奈何? 此則不忍言也。 事須周便, 思量處之, 然後可也。 親往爲難之意, 未可暫諭耶?" 李恒福 〔曰:〕 "大槪料理之事, 非周便人也。" 上曰: "以常言言之, 過越人也。 凡事或言於該司, 雖今日, 急急措置可也。" 李廷龜曰: "雖然, 言于指揮, 小露不可之意如何?" 上告指揮曰: "小邦專不聞之, 大人始言之。 支待之事, 恐不能整齊, 非但悶迫, 大槪親往之意何居? 兇賊情狀, 小邦知之熟矣, 大人親見賊酋, 恐爲未安。 須以此力陳何如?" 上仍謂侍臣曰: "經理言: ‘劉兵當來, 須辦一月之食’ 云, 擧事之意, 似有之矣。 大槪以此言緩之, 俟天兵齊到, 擧事與否, 未可知也, 賊勢未得詳知, 而如是言之, 無乃不可乎? 謂使順天賊勢孤弱, 蔚山之戰, 亦來援, 必分兵守, 然後可擧事也。 今番若又不利, 則無以形言。" 指揮曰: "凡干支待之事, 勿憂。 所率下人不多矣。 經理親見行長事, 果未穩, 故俺亦力陳, 往彼看形勢而欲擧事矣。" 上曰: "近來吳大人往全羅道, 見行長云。 未知其何意, 而賊之情狀, 前旣敗露。 沈遊擊之時, 和竟不成。 小邦雖不言之, 諸大人孰不知之? 或以此爲緩兵之計, 則猶可也, 若欲講和, 則畢竟之事, 必不好矣。 須以予意, 達于經理, 如何?" 指揮曰: "是矣。 經理豈有不知之理? 吳宗道、李大諫, 乃沈之差人也。 頃日送二封書, 乃是假書, 乃是不可成之事也。 兵法曰: ‘實實虛虛。’ 彼欲欺經理, 而經理欲欺彼人, 緩其聲勢, 而徐圖之耳。 行長最詐, 先處置此賊, 然後可爲。" 指揮告辭。 上將呈禮單, 指揮曰: "再不言。" 此必不受之意。 啜茶而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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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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