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74권, 선조 29년 4월 9일 乙巳 4/5 기사 / 1596년 명 만력(萬曆) 24년
비변사에서 주사를 거제도에 머물게 하고 백성을 모아 농사를 짓도록 건의하다
국역
비변사가 아뢰기를,
"오늘날의 사세가 이와 같은데 책사가 왜영을 탈출한 것은 부당합니다. 적이 이를 틈타 다시 기세를 부릴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육지의 수비는 곳곳이 허술하여 의지할 만한 데가 없고, 믿을 만한 것은 유독 주사(舟師)가 있을 뿐이니, 해로를 차단해 막을 계책을 세우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대개 거제(巨濟)는 해문(海門)에 해당되는 곳이라, 만약 주사가 그 곳에 들어가 주둔하여 전에 이미 이루어진 왜루(倭壘)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해구(海口)에다 배를 간직해 두고 형세를 보아 절영도(絶影島)와 부산 앞바다를 차단한다면 만에 하나 희망이 있을 것이나, 다만 주사가 미약하여 실효를 거두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거제는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온 경내가 텅 비어 있고 경작할 만한 토지가 몹시 많으니, 점차 흩어진 백성과 적중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자를 소집하여 농사를 짓게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실마리를 이루어 나가는 일은 그만둘 수 없을 듯합니다. 이 뜻을 은밀히 도체찰사와 도원수에게 회유하여 자세히 요량해 처치하게 함이 마땅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원문
○備邊司啓曰: "今日事勢如此, 而冊使不宜出營。 賊之乘此更肆, 必無所疑。 陸地防守, 則處處虛踈, 無可倚恃。 獨有舟師, 要截海路之策, 稍可一施。 蓋巨濟, 正當海門, 若舟師入據其地, 因前日已成倭壘, 而(莊)〔藏〕 船於海口, 可以觀勢乘便, 要截於絶影島 釜山洋中, 庶可有望萬一, 只恐舟師寡弱, 不能收效耳。 然巨濟, 似不可不守。 且一境空虛, 土地可耕處甚多, 漸次招集流散之民及自賊中逃出者, 分布作農, 漸成頭緖, 似不可已。 此意密諭于都體察使、都元帥, 詳量處置爲當。" 上從之。
선조실록74권, 선조 29년 4월 9일 乙巳 4/5 기사 / 1596년 명 만력(萬曆) 24년
비변사에서 주사를 거제도에 머물게 하고 백성을 모아 농사를 짓도록 건의하다
국역
비변사가 아뢰기를,
"오늘날의 사세가 이와 같은데 책사가 왜영을 탈출한 것은 부당합니다. 적이 이를 틈타 다시 기세를 부릴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육지의 수비는 곳곳이 허술하여 의지할 만한 데가 없고, 믿을 만한 것은 유독 주사(舟師)가 있을 뿐이니, 해로를 차단해 막을 계책을 세우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대개 거제(巨濟)는 해문(海門)에 해당되는 곳이라, 만약 주사가 그 곳에 들어가 주둔하여 전에 이미 이루어진 왜루(倭壘)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해구(海口)에다 배를 간직해 두고 형세를 보아 절영도(絶影島)와 부산 앞바다를 차단한다면 만에 하나 희망이 있을 것이나, 다만 주사가 미약하여 실효를 거두지 못할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거제는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온 경내가 텅 비어 있고 경작할 만한 토지가 몹시 많으니, 점차 흩어진 백성과 적중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자를 소집하여 농사를 짓게 함으로써 점진적으로 실마리를 이루어 나가는 일은 그만둘 수 없을 듯합니다. 이 뜻을 은밀히 도체찰사와 도원수에게 회유하여 자세히 요량해 처치하게 함이 마땅하겠습니다."
하니, 상이 따랐다.
원문
○備邊司啓曰: "今日事勢如此, 而冊使不宜出營。 賊之乘此更肆, 必無所疑。 陸地防守, 則處處虛踈, 無可倚恃。 獨有舟師, 要截海路之策, 稍可一施。 蓋巨濟, 正當海門, 若舟師入據其地, 因前日已成倭壘, 而(莊)〔藏〕 船於海口, 可以觀勢乘便, 要截於絶影島 釜山洋中, 庶可有望萬一, 只恐舟師寡弱, 不能收效耳。 然巨濟, 似不可不守。 且一境空虛, 土地可耕處甚多, 漸次招集流散之民及自賊中逃出者, 分布作農, 漸成頭緖, 似不可已。 此意密諭于都體察使、都元帥, 詳量處置爲當。" 上從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