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44권, 선조 26년 11월 30일 庚辰 6/9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임금이 시어소에서 척 총병을 접견하다
국역
상이 시어소(時御所)에서 총병(總兵) 척금(戚金)을 접견했다. 상이 말하기를,
"듣건대, 오늘은 곧 대인(大人)의 초도(初度)561) 라 하니 하배(賀拜)를 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이미 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히 받지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읍(揖)을 행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사례하겠습니다."
하고, 드디어 읍하였다. 상이 자리에 앉기를 청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이번의 행인(行人)은 선유(宣諭)와 5건의 일 때문에 나옵니다. 요는 광해군(光海君)과 윤 의정(尹議政)에게 3조(曹)를 총독(總督)하여 요해지 설치와 군량 독촉과 군사 훈련을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황상의 은혜는 한이 없소이다. 우리 소방(小邦)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야 감히 마음을 다해 하지 않을 수 있겠소이까."
하니, 척 총병이 아뢰기를,
"호(胡)·심(沈)이 온 것도 이 일을 위해서이고 경략(經略)의 자문(咨文)도 이 일을 위한 것입니다. 요해지 설치와 성 수비(守備)는 공부(工部)의 일이고, 포(砲) 쏘기와 군사 훈련은 병부(兵部)의 일이고, 군사에게 군량을 공급하는 것에 있어서는 곧 호부(戶部)가 할 일이니, 행인(行人)이 오는 것은 관계가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의 분부가 이와 같아 우리 소방을 한 집안처럼 보아주어서 우리 소방의 백성들이 장차 대인의 덕을 힘입어 소생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격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당금의 적세는 대인께서도 분명히 보시는 바로써 우리 소방의 위망(危亡)이 조석에 박두해 있소이다. 이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없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경략과 제독이 스스로 하게 될 것이고, 심 참장(沈參將)이 내려가면 적이 반드시 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 3조(曹)의 판서들은 이미 내려갔습니까? 듣건대, 광해군은 영특하고 효성스러움을 천성으로 타고났다고 하니, 전주(全州)에 내려가서 책응(策應)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호조 참의 정광적(鄭光績), 공조 참판 이노(李輅)는 이미 내려갔고, 병조는 권율(權慄)이 병마(兵馬)를 총독하고 있으니 병조를 대신할 수 있소이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병조 판서는 또한 긴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소이다. 또 듣건대, 이미 군량을 청구했다 하는데 확실한 소식을 알지 못하므로 삼가 자세하게 알고 싶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군량 청구에 대해서는 내달 사이에 주본(奏本)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성천자(聖天子)께서는 속국(屬國)을 부자간처럼 보십니다. 옛적에 요(堯)가 9년 홍수를 만났을 적에 우(禹)가 자기집 문 앞을 세 번이나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었고, 주공(周公)은 삼토포(三吐哺) 삼악발(三握髮)562) 하면서 천하의 선비들을 접대 했습니다. 국군(國君)께서도 나라가 잔파한 나머지 마땅히 토포 악발(吐哺握髮)하고 와신 상담(臥薪嘗膽)하셔야 할 것인데, 어제 호(胡)·심(沈)이 왔을 적에 관대(款待)하지 않았었고 오늘도 접견하지 않으시니 미안한 일인 듯합니다." 【이른바 호·심은 호택(胡澤)과 심사현(沈思賢)이다. 】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어제 두 장수가 밤을 무릅쓰고 들어왔는데 미처 접견하지 못했으니 이는 곧 과인(寡人)의 죄이거니와, 유사(有司)가 잘못한 것이므로 이미 죄를 주었소이다. 어제 경략이 대인 앞으로 보낸 첩자(帖子)를 보건대, 철병(撤兵)에 관한 일이 있었기에 놀랍고 괴이함을 견디지 못하겠소이다. 대인께서는 군량 청하는 일을 말하였는데 이처럼 철병하는 일이 있었으니 그 까닭을 모르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철병이란 말은 4건의 일을 거행하지도 않고 3조(曹)의 판서 및 광해군이 내려가지 않은 것 때문에 이런 말이 있은 것이요, 참으로 철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천조(天朝)의 장관(將官)들은 오히려 해가 넘도록 노고(勞苦)하고 있는데 광해군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어려운 일이겠소이까. 다만 병으로 해주(海州)에 머물고 있는데 4일에는 들어오게 될 것이외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무슨 병으로 아프게 되었습니까? 내가 의술(醫術)을 조금 아니 만나 본다면 병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우리 소방의 의약(醫藥)으로는 여러 해를 치료해도 낫지 않았소이다. 지금 대인께서 치료해 주시겠다는 분부를 받고 보니 감격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병의 증세를 써 주신다면 마땅히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술을 한 잔 돌리겠다고 청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오늘은 곧 어머니께서 고생하신 날이므로 술도 마시지 않고 고기도 먹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의 말씀을 듣고 보니 감히 다시 청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내일은 호(胡). 심(沈)이 국왕(國王)을 뵈려 하면서 나에게도 같이 뵙기를 청했으니, 접견하신다면 나도 마땅히 가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과인이 내일은 찾아가 뵈려 하오. 대인께서 우리 소방에게 진심으로 성의를 베푸시는 것이 보통보다 만만배나 더하므로 감히 품첩(稟帖)을 드리는 바이오."
하니, 척 총병이 품첩을 보고 나서 말하기를,
"철병에 관한 말은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예단(禮單)을 증정하니, 척 총병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 [註 561] 초도(初度) : 환갑.
- [註 562] 주공(周公)은 삼토포(三吐哺) 삼악발(三握髮) : 주공이 국사를 위해 잠시도 마음을 놓지 않고 성의를 다했다는 뜻. 삼토포는 한 번 식사하는 중에 세 번이나 먹다 말고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는 말이고, 삼악발은 역시 한 번 목욕할 때 세 번이나 감던 머리를 쥐고 나아가 손님을 맞았다는 말로 어진 선비를 우대 환영한 고사임. 《사기(史記)》 권33 노주공세가(魯周公世家).
원문
○上接見總兵戚金於時御所。 上曰: "聞今日, 乃大人初度, 請行賀拜。" 摠兵曰: "槪受厚賜, 不敢。" 上曰: "然則行揖。" 總兵曰: "俺當行謝。" 遂行揖。 上請就坐, 總兵曰: "今此行人, 爲宣諭及五件事出來。 要使光海君、尹議政, 總督三曹, 使之設險, 催糧操鍊也。" 上曰: "皇恩罔極。 小邦力所及爲者, 敢不盡心?" 總兵曰: "胡、沈之來, 亦爲此事, 經略咨文, 亦爲此也。 設險守城, 工部事也; 敎砲操練, 兵部事也; 至於給軍糧餉, 此乃戶部所爲。 行人之來, 係干非輕。" 上曰: "大人分付如此, 視小邦有同一家, 小邦蒼生, 將蒙大人之德, 賴以得蘇, 不勝感激。 目今賊勢, 大人所的見, 小邦危亡, 迫在朝夕, 以此爲悶。" 總兵曰: "經略、提督, 自當爲之。 沈參將下去, 則賊必下海矣。 三曹判書已去乎? 聞光海君英孝出天。 前往全州, 策應則好矣。" 上曰: "左議政尹斗壽、戶曹參議鄭光績、工曹參判李輅已爲下去。 兵曹則權慄總督兵馬, 可代兵曹, 而在此兵判, 亦多緊要, 故未得下送矣。 且聞已請兵糧云, 未知的報, 竊欲詳知。" 總兵曰: "兵糧之請, 來月間上本云矣。 聖天子視屬國, 有同父子。 古者堯有九年之水, 而禹三過門而不入; 周公三吐哺、三握髮, 以待天下之士。 國君, 殘破之餘, 所當吐哺握髮, 臥薪嘗膽, 而昨日胡、沈之來, 不爲款待, 今日亦不爲接見, 似爲未安。" 【所謂胡、沈, 胡澤、沈思賢也。】 上曰: "昨者兩將, 冒夜入來, 趁未接見。 此是寡人之罪, 有司失誤, 已科罪矣。 昨見經略送大人前帖字, 則有撤兵之事, 不勝驚怪。 大人言請兵糧之事, 而有此撤兵之擧, 未知其由。" 總兵曰: "撤兵之言, 爲不行四件事, 而三曹判書及光海君不去, 故有此言也, 非眞撤兵也。" 上曰: "天朝將官, 尙經年勞苦, 光海君下去, 何難? 但以病留海州, 初四日當入來矣。" 總兵曰: "以何病致傷乎? 俺暫知醫術, 若見則可治其病矣。" 上曰: "以小邦醫藥, 累年治療而未差。 今承大人欲治之敎, 不勝感激。" 總兵曰: "若書病證以示, 則當治之。" 上請行一爵, 總兵曰: "今日, 乃母難之日, 不飮酒食肉。" 上曰: "聞大人之言, 不敢再請。" 總兵曰: "明日, 胡、沈欲見國王, 請俺同見。 若接見, 則俺亦當往。" 上曰: "寡人明日欲就見。 大人視小邦, 赤心推待, 出於尋常萬萬, 敢呈稟帖。" 總兵見帖曰: "撤兵之言, 無此事也。" 上呈禮單, 總兵辭不受。
선조실록44권, 선조 26년 11월 30일 庚辰 6/9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임금이 시어소에서 척 총병을 접견하다
국역
상이 시어소(時御所)에서 총병(總兵) 척금(戚金)을 접견했다. 상이 말하기를,
"듣건대, 오늘은 곧 대인(大人)의 초도(初度)561) 라 하니 하배(賀拜)를 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이미 후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히 받지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읍(揖)을 행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사례하겠습니다."
하고, 드디어 읍하였다. 상이 자리에 앉기를 청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이번의 행인(行人)은 선유(宣諭)와 5건의 일 때문에 나옵니다. 요는 광해군(光海君)과 윤 의정(尹議政)에게 3조(曹)를 총독(總督)하여 요해지 설치와 군량 독촉과 군사 훈련을 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황상의 은혜는 한이 없소이다. 우리 소방(小邦)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야 감히 마음을 다해 하지 않을 수 있겠소이까."
하니, 척 총병이 아뢰기를,
"호(胡)·심(沈)이 온 것도 이 일을 위해서이고 경략(經略)의 자문(咨文)도 이 일을 위한 것입니다. 요해지 설치와 성 수비(守備)는 공부(工部)의 일이고, 포(砲) 쏘기와 군사 훈련은 병부(兵部)의 일이고, 군사에게 군량을 공급하는 것에 있어서는 곧 호부(戶部)가 할 일이니, 행인(行人)이 오는 것은 관계가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의 분부가 이와 같아 우리 소방을 한 집안처럼 보아주어서 우리 소방의 백성들이 장차 대인의 덕을 힘입어 소생할 수 있게 되었으니 감격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당금의 적세는 대인께서도 분명히 보시는 바로써 우리 소방의 위망(危亡)이 조석에 박두해 있소이다. 이 때문에 답답하기 그지없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경략과 제독이 스스로 하게 될 것이고, 심 참장(沈參將)이 내려가면 적이 반드시 바다로 나아갈 것입니다. 3조(曹)의 판서들은 이미 내려갔습니까? 듣건대, 광해군은 영특하고 효성스러움을 천성으로 타고났다고 하니, 전주(全州)에 내려가서 책응(策應)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호조 참의 정광적(鄭光績), 공조 참판 이노(李輅)는 이미 내려갔고, 병조는 권율(權慄)이 병마(兵馬)를 총독하고 있으니 병조를 대신할 수 있소이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병조 판서는 또한 긴요한 일이 많기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소이다. 또 듣건대, 이미 군량을 청구했다 하는데 확실한 소식을 알지 못하므로 삼가 자세하게 알고 싶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군량 청구에 대해서는 내달 사이에 주본(奏本)을 올린다고 했습니다. 성천자(聖天子)께서는 속국(屬國)을 부자간처럼 보십니다. 옛적에 요(堯)가 9년 홍수를 만났을 적에 우(禹)가 자기집 문 앞을 세 번이나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었고, 주공(周公)은 삼토포(三吐哺) 삼악발(三握髮)562) 하면서 천하의 선비들을 접대 했습니다. 국군(國君)께서도 나라가 잔파한 나머지 마땅히 토포 악발(吐哺握髮)하고 와신 상담(臥薪嘗膽)하셔야 할 것인데, 어제 호(胡)·심(沈)이 왔을 적에 관대(款待)하지 않았었고 오늘도 접견하지 않으시니 미안한 일인 듯합니다." 【이른바 호·심은 호택(胡澤)과 심사현(沈思賢)이다. 】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어제 두 장수가 밤을 무릅쓰고 들어왔는데 미처 접견하지 못했으니 이는 곧 과인(寡人)의 죄이거니와, 유사(有司)가 잘못한 것이므로 이미 죄를 주었소이다. 어제 경략이 대인 앞으로 보낸 첩자(帖子)를 보건대, 철병(撤兵)에 관한 일이 있었기에 놀랍고 괴이함을 견디지 못하겠소이다. 대인께서는 군량 청하는 일을 말하였는데 이처럼 철병하는 일이 있었으니 그 까닭을 모르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철병이란 말은 4건의 일을 거행하지도 않고 3조(曹)의 판서 및 광해군이 내려가지 않은 것 때문에 이런 말이 있은 것이요, 참으로 철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천조(天朝)의 장관(將官)들은 오히려 해가 넘도록 노고(勞苦)하고 있는데 광해군이 내려가는 것이 무엇이 어려운 일이겠소이까. 다만 병으로 해주(海州)에 머물고 있는데 4일에는 들어오게 될 것이외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무슨 병으로 아프게 되었습니까? 내가 의술(醫術)을 조금 아니 만나 본다면 병을 치료할 수 있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우리 소방의 의약(醫藥)으로는 여러 해를 치료해도 낫지 않았소이다. 지금 대인께서 치료해 주시겠다는 분부를 받고 보니 감격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겠소이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병의 증세를 써 주신다면 마땅히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술을 한 잔 돌리겠다고 청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오늘은 곧 어머니께서 고생하신 날이므로 술도 마시지 않고 고기도 먹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의 말씀을 듣고 보니 감히 다시 청하지 못하겠습니다."
하니, 척 총병이 말하기를,
"내일은 호(胡). 심(沈)이 국왕(國王)을 뵈려 하면서 나에게도 같이 뵙기를 청했으니, 접견하신다면 나도 마땅히 가겠습니다."
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과인이 내일은 찾아가 뵈려 하오. 대인께서 우리 소방에게 진심으로 성의를 베푸시는 것이 보통보다 만만배나 더하므로 감히 품첩(稟帖)을 드리는 바이오."
하니, 척 총병이 품첩을 보고 나서 말하기를,
"철병에 관한 말은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예단(禮單)을 증정하니, 척 총병이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 [註 561] 초도(初度) : 환갑.
- [註 562] 주공(周公)은 삼토포(三吐哺) 삼악발(三握髮) : 주공이 국사를 위해 잠시도 마음을 놓지 않고 성의를 다했다는 뜻. 삼토포는 한 번 식사하는 중에 세 번이나 먹다 말고 일어나 손님을 맞았다는 말이고, 삼악발은 역시 한 번 목욕할 때 세 번이나 감던 머리를 쥐고 나아가 손님을 맞았다는 말로 어진 선비를 우대 환영한 고사임. 《사기(史記)》 권33 노주공세가(魯周公世家).
원문
○上接見總兵戚金於時御所。 上曰: "聞今日, 乃大人初度, 請行賀拜。" 摠兵曰: "槪受厚賜, 不敢。" 上曰: "然則行揖。" 總兵曰: "俺當行謝。" 遂行揖。 上請就坐, 總兵曰: "今此行人, 爲宣諭及五件事出來。 要使光海君、尹議政, 總督三曹, 使之設險, 催糧操鍊也。" 上曰: "皇恩罔極。 小邦力所及爲者, 敢不盡心?" 總兵曰: "胡、沈之來, 亦爲此事, 經略咨文, 亦爲此也。 設險守城, 工部事也; 敎砲操練, 兵部事也; 至於給軍糧餉, 此乃戶部所爲。 行人之來, 係干非輕。" 上曰: "大人分付如此, 視小邦有同一家, 小邦蒼生, 將蒙大人之德, 賴以得蘇, 不勝感激。 目今賊勢, 大人所的見, 小邦危亡, 迫在朝夕, 以此爲悶。" 總兵曰: "經略、提督, 自當爲之。 沈參將下去, 則賊必下海矣。 三曹判書已去乎? 聞光海君英孝出天。 前往全州, 策應則好矣。" 上曰: "左議政尹斗壽、戶曹參議鄭光績、工曹參判李輅已爲下去。 兵曹則權慄總督兵馬, 可代兵曹, 而在此兵判, 亦多緊要, 故未得下送矣。 且聞已請兵糧云, 未知的報, 竊欲詳知。" 總兵曰: "兵糧之請, 來月間上本云矣。 聖天子視屬國, 有同父子。 古者堯有九年之水, 而禹三過門而不入; 周公三吐哺、三握髮, 以待天下之士。 國君, 殘破之餘, 所當吐哺握髮, 臥薪嘗膽, 而昨日胡、沈之來, 不爲款待, 今日亦不爲接見, 似爲未安。" 【所謂胡、沈, 胡澤、沈思賢也。】 上曰: "昨者兩將, 冒夜入來, 趁未接見。 此是寡人之罪, 有司失誤, 已科罪矣。 昨見經略送大人前帖字, 則有撤兵之事, 不勝驚怪。 大人言請兵糧之事, 而有此撤兵之擧, 未知其由。" 總兵曰: "撤兵之言, 爲不行四件事, 而三曹判書及光海君不去, 故有此言也, 非眞撤兵也。" 上曰: "天朝將官, 尙經年勞苦, 光海君下去, 何難? 但以病留海州, 初四日當入來矣。" 總兵曰: "以何病致傷乎? 俺暫知醫術, 若見則可治其病矣。" 上曰: "以小邦醫藥, 累年治療而未差。 今承大人欲治之敎, 不勝感激。" 總兵曰: "若書病證以示, 則當治之。" 上請行一爵, 總兵曰: "今日, 乃母難之日, 不飮酒食肉。" 上曰: "聞大人之言, 不敢再請。" 總兵曰: "明日, 胡、沈欲見國王, 請俺同見。 若接見, 則俺亦當往。" 上曰: "寡人明日欲就見。 大人視小邦, 赤心推待, 出於尋常萬萬, 敢呈稟帖。" 總兵見帖曰: "撤兵之言, 無此事也。" 上呈禮單, 總兵辭不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