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실록42권, 선조 26년 9월 3일 甲寅 5/11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윤두수 등이 하늘의 뜻을 들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국역
윤두수(尹斗壽) 등이 네 번째 아뢰기를,
"국세의 위급과 시일의 촉박함은 차치해 두고 말하지 않고 다만 하늘의 뜻과 사람의 마음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양(平壤)의 적이 성(城) 하나를 지키고 앉아서 감히 서쪽으로 내려오지 못하였으므로 실오라기 같았던 국맥(國脈)이 다시 이어졌고 삼경(三京)447) 이 모두 수복(收復)되었으니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성(都城)의 남녀들이 매일같이 거가(車駕)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사모하듯이 하니, 인심이 기대하는 바를 알 수가 있습니다. 약간의 병환을 이유로 중대한 기무(機務)를 벗어나고 싶어하신들 천의에는 어찌하겠으며 인심 또한 어찌하시겠습니까. 깊이 다시 생각하시어 여망(輿望)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소서."
하니, 답하기를,
"요즈음 혜성(彗星)이 자미성(紫微星)에 나타나고 있으니 이는 바로 옛것을 제거하고 새 시대를 펼쳐야 할 때로 구물(舊物)이 물러나야 함은 지금이 바로 적합한 때이다. 해주(海州)에 온 뒤로는 질풍과 천둥 우박이 하루 걸러 연달아 일어나고 있으니, 이는 하늘이 나에게 전일에 마음먹었던 뜻을 속히 시행하지 않는다고 경책(警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을 만나고부터는 묵묵한 가운데 감동되어 은근히 기뻐하였었는데 오늘의 일은 바로 하늘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춘다면 재앙이 반드시 이를 것이니, 이 뜻이 결정된 것은 강하(江河)와 같아서 막을 수가 없는 것이고 금석(金石)과 같아서 변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병까지 겹쳐서 날로 고황(膏肓)에 들어가 몸뚱이는 인간 세상에 멀쩡하게 있으나 영혼은 벌써 귀신의 기록에 올라 있다. 아무리 억지로 버티어 보려 하여도 도저히 될 수가 없다. 제공(諸公)들은 나의 이러한 사정은 자세히 모르고 괴롭게 논쟁만 하고 있다. 그리고 친구사이라도 오히려 그 말을 번복할 수가 없는 것인데, 이미 나와 약정(約定)했던 것을 이제 와서 왜 그렇게 귀찮게 하는가? 다시는 말하지 말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4책 42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91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註 447] 삼경(三京) : 서울·개성·평양.
원문
○尹斗壽等四啓曰: "國勢之危急, 時日之艱窘, 姑置而勿論, 請以天意人心言之。 平壤之賊, 坐守一城, 不敢西下, 國脈如縷而還續, 三京盡爲收復, 則天意之所在可知; 都城士女, 日望車駕旋軫, 如赤子之慕父母, 則人心之所仰, 可知。 雖引微恙, 欲釋萬機之重, 其如天意何? 其如人心何? 請加三思, 以答輿望。" 答曰: "今彗見紫微, 此正除舊布新之日, 舊物之退, 此其時矣。 自入海州, 疾雷風雹, 間日而連作, 天所以警予之不速行前志也。 自遭此變, 默感而竊喜。 今日之擧, 正所以承天意也。 若或小遲, 殃其至矣。 此志之決, 如江河之不可遏, 如金石之不可變。 加以諸病, 日入膏肓, 四體雖在於人世, 一靈已登於鬼錄。 雖欲冒據, 萬不可得。 諸公不詳予之情事, 爭之苦之矣。 且朋友之際, 尙不可自食其言。 旣與予約定, 今何紛紛耶? 願勿更言。"
- 【태백산사고본】 24책 42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91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선조 26년 (1593) 9월 3일
- 세자가 동궁에서 자신의 병을 아뢰며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좌의정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재차 청하다
-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고 해야 할 일을 마치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하늘의 뜻을 들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명을 거두기를 다섯 번째 아뢰다
- 삼사가 차자를 올려 선위하지 말기를 청하다
- 서쪽으로 향한 소서비 일행의 접대를 허락할 수 없다고 이문하다
- 비변사가 서북 출신 군사의 의복 지급, 양남의 군사 동원 문제를 아뢰다
- 심원하·이경함·강위준·김상용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 아침에 태백이 나타나고 객성이 천창성 동쪽에 있다
선조실록42권, 선조 26년 9월 3일 甲寅 5/11 기사 / 1593년 명 만력(萬曆) 21년
윤두수 등이 하늘의 뜻을 들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국역
윤두수(尹斗壽) 등이 네 번째 아뢰기를,
"국세의 위급과 시일의 촉박함은 차치해 두고 말하지 않고 다만 하늘의 뜻과 사람의 마음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평양(平壤)의 적이 성(城) 하나를 지키고 앉아서 감히 서쪽으로 내려오지 못하였으므로 실오라기 같았던 국맥(國脈)이 다시 이어졌고 삼경(三京)447) 이 모두 수복(收復)되었으니 하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도성(都城)의 남녀들이 매일같이 거가(車駕)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를 사모하듯이 하니, 인심이 기대하는 바를 알 수가 있습니다. 약간의 병환을 이유로 중대한 기무(機務)를 벗어나고 싶어하신들 천의에는 어찌하겠으며 인심 또한 어찌하시겠습니까. 깊이 다시 생각하시어 여망(輿望)에 어긋나지 않게 해주소서."
하니, 답하기를,
"요즈음 혜성(彗星)이 자미성(紫微星)에 나타나고 있으니 이는 바로 옛것을 제거하고 새 시대를 펼쳐야 할 때로 구물(舊物)이 물러나야 함은 지금이 바로 적합한 때이다. 해주(海州)에 온 뒤로는 질풍과 천둥 우박이 하루 걸러 연달아 일어나고 있으니, 이는 하늘이 나에게 전일에 마음먹었던 뜻을 속히 시행하지 않는다고 경책(警責)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을 만나고부터는 묵묵한 가운데 감동되어 은근히 기뻐하였었는데 오늘의 일은 바로 하늘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춘다면 재앙이 반드시 이를 것이니, 이 뜻이 결정된 것은 강하(江河)와 같아서 막을 수가 없는 것이고 금석(金石)과 같아서 변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병까지 겹쳐서 날로 고황(膏肓)에 들어가 몸뚱이는 인간 세상에 멀쩡하게 있으나 영혼은 벌써 귀신의 기록에 올라 있다. 아무리 억지로 버티어 보려 하여도 도저히 될 수가 없다. 제공(諸公)들은 나의 이러한 사정은 자세히 모르고 괴롭게 논쟁만 하고 있다. 그리고 친구사이라도 오히려 그 말을 번복할 수가 없는 것인데, 이미 나와 약정(約定)했던 것을 이제 와서 왜 그렇게 귀찮게 하는가? 다시는 말하지 말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4책 42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91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註 447] 삼경(三京) : 서울·개성·평양.
원문
○尹斗壽等四啓曰: "國勢之危急, 時日之艱窘, 姑置而勿論, 請以天意人心言之。 平壤之賊, 坐守一城, 不敢西下, 國脈如縷而還續, 三京盡爲收復, 則天意之所在可知; 都城士女, 日望車駕旋軫, 如赤子之慕父母, 則人心之所仰, 可知。 雖引微恙, 欲釋萬機之重, 其如天意何? 其如人心何? 請加三思, 以答輿望。" 答曰: "今彗見紫微, 此正除舊布新之日, 舊物之退, 此其時矣。 自入海州, 疾雷風雹, 間日而連作, 天所以警予之不速行前志也。 自遭此變, 默感而竊喜。 今日之擧, 正所以承天意也。 若或小遲, 殃其至矣。 此志之決, 如江河之不可遏, 如金石之不可變。 加以諸病, 日入膏肓, 四體雖在於人世, 一靈已登於鬼錄。 雖欲冒據, 萬不可得。 諸公不詳予之情事, 爭之苦之矣。 且朋友之際, 尙不可自食其言。 旣與予約定, 今何紛紛耶? 願勿更言。"
- 【태백산사고본】 24책 42권 9장 A면【국편영인본】 22책 91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원본
선조 26년 (1593) 9월 3일
- 세자가 동궁에서 자신의 병을 아뢰며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좌의정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재차 청하다
- 윤두수 등이 선위의 명을 거두고 해야 할 일을 마치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하늘의 뜻을 들어 선위의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 윤두수 등이 명을 거두기를 다섯 번째 아뢰다
- 삼사가 차자를 올려 선위하지 말기를 청하다
- 서쪽으로 향한 소서비 일행의 접대를 허락할 수 없다고 이문하다
- 비변사가 서북 출신 군사의 의복 지급, 양남의 군사 동원 문제를 아뢰다
- 심원하·이경함·강위준·김상용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 아침에 태백이 나타나고 객성이 천창성 동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