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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실록5권, 명종 2년 3월 14일 乙丑 2/2 기사 / 1547년 명 가정(嘉靖) 26년

양사에서 송기수 등의 공훈 삭제와 처벌을 청한 내용과 그 비답

국역

양사가 아뢰기를,

"옛날부터 제왕(帝王)이 녹훈(錄勳)하여 공로에 보답하는 것은 그들이 사직(社稷)을 안정시킨 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 있는 자에게 아름다운 상을 주어서 충근(忠勤)함을 높이 권장하여 후세 사람들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기록할 만한 공이 없는 자에게 불세(不世)의 상을 함부로 베푼다면 한갓 사람들을 권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열어 놓아 무궁한 화란(禍亂)을 싹트게 할 것입니다.

지난번 무적(誣賊)을 정난(定難)할 때에 협찬(協贊)의 공이 있는 것을 가지고 위사(衛社)의 공으로 논공하였습니다. 공이 실지로 있었다면 진실로 당연하겠으나 그 중에는 터럭만한 공도 없으면서 논공에 참여하게 된 자도 또한 많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다 마음속으로 불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을 탐내어 일을 만드는 자가 【윤원로(尹元老).】 간혹 빙자해 말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현란시키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로 공 없는 자가 또한 녹훈된 데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송기수(宋麒壽)·최연(崔演)·송세형(宋世珩)·이윤경(李潤慶)이 조금도 공로가 없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아는 바인데 그때 승지였다고 하여 모두 훈적(勳籍)에 참여되었으니, 상전(賞典)의 외람됨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없습니다. 모두 훈적에서 삭제하소서. 송세형과 이윤경은 다만 공이 없을 뿐 아니라 또 물론이 있으니 모두 파직하소서.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고, 신들이 소요스러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물정이 날이 갈수록 더욱 격렬하여져서 끝내 그치지 않으므로 감히 아룁니다. 【세형과 윤경의 파직에 대한 일은 20일에 정계(停啓)하였다.】

여주 목사(驪州牧使) 신수경(申秀涇)은 처음부터 한 치의 공도 없으면서 온갖 방법으로 간청하여 가장 나중에 추록(追錄)되었는데, 조금도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방자한 행동이 거리낌이 없습니다. 연인(連姻)을 칭탁하여 【그의 아들 신의(申檥)가 공주(公主)에게 장가들었는데, 즉 영천위(靈川尉)이다.】 성세(聲勢)를 과장하고 대내(大內)에 통한다고 가칭하여 사람들을 현혹하게 만듭니다. 김극제(金克悌)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의 연로(年老)함을 가엾게 여긴다. 내간(內間)에 주달(奏達)하여 부정(副正) 자리를 얻어 주겠다.’ 하고, 또 심진(沈鎭)에게 말하기를 ‘네가 만약 벼슬을 구한다면 낙점을 받는 일은 내가 마땅히 도모하여 주겠다.’ 하였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전에 재상 허자(許磁)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혼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혼수(婚需)를 마련하고자 하여 상달하였더니, 나에게 가선 대부(嘉善大夫)를 특별히 제수하여 경상 감사로 삼았다.’ 하였습니다. 그가 내지(內旨)를 사칭하여 외간 사람들을 속이고 위협해서 인심을 동요시킴에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사람을 제거하지 않으면 반드시 조정에 화를 얽어 성조(聖朝)의 정치에 누를 끼칠 것입니다. 그의 훈적을 삭제하고 속히 멀리 귀양보내소서.

노수신(盧守愼)과 정황(丁熿)은 본래 못나고 망령된 사람인데 헛된 칭예(稱譽)를 내세우며, 부박(浮薄)한 무리를 고무 선동하여, 식견 있는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여, 사습(士習)의 궤격(詭激)함을 빚어내어서 시사(時事)를 분란(紛亂)하게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울러 멀리 유배시키소서."

하니, 답하기를,

"송기수 등의 일은 예로부터 정원은 후설(喉舌)의 지위에 있는 것이므로 이 같은 일이 있으면 비록 자신의 공이 없을지라도 훈록(勳錄)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고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은 없다. 송세형과 이윤경은 비록 물론이 있으나 별로 크게 관계되는 잘못은 없으니 파직시킬 수 없다.

신수경을 공신(功臣)으로 삼은 일은 처음부터 기록할 만한 공이 없었다면 어찌 간청(干請)하였다고 하여 추록하였겠는가. 반드시 훈록에 참여할 만하기 때문에 추록한 것이다. 그의 잘못이 이와 같은데, 멀리 유배시키는 것은 무거운 것 같으니, 벼슬을 파면시키라. 노수신과 정황의 일은 아뢴 대로 하라."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9책 492면
  • 【분류】사상-유학(儒學)

원문

○兩司啓曰: "自古帝王錄勳酬勞者, 以其有安社稷之功。 而功懋懋賞, 崇奬忠勤, 以勸後來。 苟無可紀之實, 濫施不世之賞, 則非徒不足以勸人, 反開僥倖希望之心, 萌禍亂於無窮。 頃者誣賊定難之時, 以有協贊之功, 論以衛社之功。 功有其實者, 則固當然矣, 其中有無絲毫之功, 而得參者亦多。 故人皆有不平之心。 貪功生事者, 【尹元老】 間或藉以爲言, 以至於眩亂人聽。 此實由無功者, 亦且見錄也。 宋麒壽、崔演、宋世珩、李潤慶, 少無功勞, 人所共知, 而只以其時承旨, 竝參勳籍, 賞典之(監)〔濫〕 , 莫此爲甚。 請竝削勳籍。 宋世珩、李潤慶, 非徒無功, 且有物論, 不可在職, 請竝罷職。 日月已久, 臣等非不知騷擾, 物情久而愈激, 終不可止, 故敢啓。 【世珩、潤慶罷職事, 於二十日停啓。】 驪州牧使申秀涇, 初無寸功, 百端干請, 最追錄, 略不感恩, 恣行無忌。 托以連姻, 【其子檥尙公主, 乃靈川尉也。】 虛張聲勢, 假稱內通, 使人眩惑。 語金克悌曰: ‘吾憐汝年老。 達于內間, 得授副正。’ 又語沈鎭曰: ‘汝若求官, 則受點之事, 我當圖之。’ 非徒此也。 前語宰相許磁曰: ‘吾方婚姻, 欲得婚需, 故上達, 特授嘉善, 爲慶尙監司。’ 云。 此人詐稱內旨, 欺(䝱)〔脅〕 外間, 動搖人情, 無所不至。 若不去如此之人, 則必至構禍朝廷, 以累聖治, 請削勳籍, 亟命遠竄。 盧守愼、丁熿, 本以踈戇愚妄之人, 枉挾虛譽, 鼓扇浮薄, 使有識傍觀者, 不敢發言, 釀成士習之詭激, 以致時事之紛亂。 請竝竄黜。" 答曰: "宋麒壽等事, 自古政院居喉舌之地, 故有如此之事, 則雖無已功, 無不參錄, 而日月旣久, 鳥須改之。 宋世珩、李潤慶, 雖有物論, 別無大關之失, 不可罷之。 申秀涇功臣事, 初無可紀之功, 則豈以干請而追錄乎? 必其可參, 故追錄也。 其所失如此, 遠竄似重, 罷職可也。 盧守愼、丁熿事, 如啓。"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9책 492면
  • 【분류】사상-유학(儒學)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명종실록5권, 명종 2년 3월 14일 乙丑 2/2 기사 / 1547년 명 가정(嘉靖) 26년

양사에서 송기수 등의 공훈 삭제와 처벌을 청한 내용과 그 비답

국역

양사가 아뢰기를,

"옛날부터 제왕(帝王)이 녹훈(錄勳)하여 공로에 보답하는 것은 그들이 사직(社稷)을 안정시킨 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 있는 자에게 아름다운 상을 주어서 충근(忠勤)함을 높이 권장하여 후세 사람들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진실로 기록할 만한 공이 없는 자에게 불세(不世)의 상을 함부로 베푼다면 한갓 사람들을 권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열어 놓아 무궁한 화란(禍亂)을 싹트게 할 것입니다.

지난번 무적(誣賊)을 정난(定難)할 때에 협찬(協贊)의 공이 있는 것을 가지고 위사(衛社)의 공으로 논공하였습니다. 공이 실지로 있었다면 진실로 당연하겠으나 그 중에는 터럭만한 공도 없으면서 논공에 참여하게 된 자도 또한 많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다 마음속으로 불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을 탐내어 일을 만드는 자가 【윤원로(尹元老).】 간혹 빙자해 말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현란시키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로 공 없는 자가 또한 녹훈된 데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송기수(宋麒壽)·최연(崔演)·송세형(宋世珩)·이윤경(李潤慶)이 조금도 공로가 없다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아는 바인데 그때 승지였다고 하여 모두 훈적(勳籍)에 참여되었으니, 상전(賞典)의 외람됨이 이보다 더 심한 것이 없습니다. 모두 훈적에서 삭제하소서. 송세형과 이윤경은 다만 공이 없을 뿐 아니라 또 물론이 있으니 모두 파직하소서.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고, 신들이 소요스러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물정이 날이 갈수록 더욱 격렬하여져서 끝내 그치지 않으므로 감히 아룁니다. 【세형과 윤경의 파직에 대한 일은 20일에 정계(停啓)하였다.】

여주 목사(驪州牧使) 신수경(申秀涇)은 처음부터 한 치의 공도 없으면서 온갖 방법으로 간청하여 가장 나중에 추록(追錄)되었는데, 조금도 은혜에 감사하지 않고 방자한 행동이 거리낌이 없습니다. 연인(連姻)을 칭탁하여 【그의 아들 신의(申檥)가 공주(公主)에게 장가들었는데, 즉 영천위(靈川尉)이다.】 성세(聲勢)를 과장하고 대내(大內)에 통한다고 가칭하여 사람들을 현혹하게 만듭니다. 김극제(金克悌)에게 말하기를 ‘내가 너의 연로(年老)함을 가엾게 여긴다. 내간(內間)에 주달(奏達)하여 부정(副正) 자리를 얻어 주겠다.’ 하고, 또 심진(沈鎭)에게 말하기를 ‘네가 만약 벼슬을 구한다면 낙점을 받는 일은 내가 마땅히 도모하여 주겠다.’ 하였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전에 재상 허자(許磁)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혼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혼수(婚需)를 마련하고자 하여 상달하였더니, 나에게 가선 대부(嘉善大夫)를 특별히 제수하여 경상 감사로 삼았다.’ 하였습니다. 그가 내지(內旨)를 사칭하여 외간 사람들을 속이고 위협해서 인심을 동요시킴에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사람을 제거하지 않으면 반드시 조정에 화를 얽어 성조(聖朝)의 정치에 누를 끼칠 것입니다. 그의 훈적을 삭제하고 속히 멀리 귀양보내소서.

노수신(盧守愼)과 정황(丁熿)은 본래 못나고 망령된 사람인데 헛된 칭예(稱譽)를 내세우며, 부박(浮薄)한 무리를 고무 선동하여, 식견 있는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게 하여, 사습(士習)의 궤격(詭激)함을 빚어내어서 시사(時事)를 분란(紛亂)하게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울러 멀리 유배시키소서."

하니, 답하기를,

"송기수 등의 일은 예로부터 정원은 후설(喉舌)의 지위에 있는 것이므로 이 같은 일이 있으면 비록 자신의 공이 없을지라도 훈록(勳錄)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고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으니,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은 없다. 송세형과 이윤경은 비록 물론이 있으나 별로 크게 관계되는 잘못은 없으니 파직시킬 수 없다.

신수경을 공신(功臣)으로 삼은 일은 처음부터 기록할 만한 공이 없었다면 어찌 간청(干請)하였다고 하여 추록하였겠는가. 반드시 훈록에 참여할 만하기 때문에 추록한 것이다. 그의 잘못이 이와 같은데, 멀리 유배시키는 것은 무거운 것 같으니, 벼슬을 파면시키라. 노수신과 정황의 일은 아뢴 대로 하라."

  • 【태백산사고본】 5책 5권 35장 A면【국편영인본】 19책 492면
  • 【분류】사상-유학(儒學)

원문

○兩司啓曰: "自古帝王錄勳酬勞者, 以其有安社稷之功。 而功懋懋賞, 崇奬忠勤, 以勸後來。 苟無可紀之實, 濫施不世之賞, 則非徒不足以勸人, 反開僥倖希望之心, 萌禍亂於無窮。 頃者誣賊定難之時, 以有協贊之功, 論以衛社之功。 功有其實者, 則固當然矣, 其中有無絲毫之功, 而得參者亦多。 故人皆有不平之心。 貪功生事者, 【尹元老】 間或藉以爲言, 以至於眩亂人聽。 此實由無功者, 亦且見錄也。 宋麒壽、崔演、宋世珩、李潤慶, 少無功勞, 人所共知, 而只以其時承旨, 竝參勳籍, 賞典之(監)〔濫〕 , 莫此爲甚。 請竝削勳籍。 宋世珩、李潤慶, 非徒無功, 且有物論, 不可在職, 請竝罷職。 日月已久, 臣等非不知騷擾, 物情久而愈激, 終不可止, 故敢啓。 【世珩、潤慶罷職事, 於二十日停啓。】 驪州牧使申秀涇, 初無寸功, 百端干請, 最追錄, 略不感恩, 恣行無忌。 托以連姻, 【其子檥尙公主, 乃靈川尉也。】 虛張聲勢, 假稱內通, 使人眩惑。 語金克悌曰: ‘吾憐汝年老。 達于內間, 得授副正。’ 又語沈鎭曰: ‘汝若求官, 則受點之事, 我當圖之。’ 非徒此也。 前語宰相許磁曰: ‘吾方婚姻, 欲得婚需, 故上達, 特授嘉善, 爲慶尙監司。’ 云。 此人詐稱內旨, 欺(䝱)〔脅〕 外間, 動搖人情, 無所不至。 若不去如此之人, 則必至構禍朝廷, 以累聖治, 請削勳籍, 亟命遠竄。 盧守愼、丁熿, 本以踈戇愚妄之人, 枉挾虛譽, 鼓扇浮薄, 使有識傍觀者, 不敢發言, 釀成士習之詭激, 以致時事之紛亂。 請竝竄黜。" 答曰: "宋麒壽等事, 自古政院居喉舌之地, 故有如此之事, 則雖無已功, 無不參錄, 而日月旣久, 鳥須改之。 宋世珩、李潤慶, 雖有物論, 別無大關之失, 不可罷之。 申秀涇功臣事, 初無可紀之功, 則豈以干請而追錄乎? 必其可參, 故追錄也。 其所失如此, 遠竄似重, 罷職可也。 盧守愼、丁熿事, 如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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