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중종실록94권, 중종 36년 3월 16일 壬寅 2/3 기사 / 1541년 명 가정(嘉靖) 20년

왕희언 등의 상소문

국역

왕희언 등이 또 상소(上疏)를 올렸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전하께서 조정에 의논하도록 하시어 신들의 소망을 위로하게 하셨으니 이는 오도(吾道)의 한 가지 큰 다행입니다. 그러나 지난날 가을로 기약하신 것을 3년이 되도록 시행하지 않으셨습니다. 더구나 풍년이 드는 해로 기약하셨는데, 풍년이 든다는 것은 기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후년을 기다리고 명년에도 후년을 기다리고 그 다음 명년에도 후년을 기다린다면, 전하께서 사찰을 철거하시는 해는 어느 때가 되겠습니까?

이제 조정의 의논을 보니, 도리어 재목과 기와를 소중하게 여겨서 장차 풍년을 기다린 뒤에 철거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전하께서 중을 보호하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고 전하께서 신의를 저버리는 잘못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현명한 보필이 많은데도 한 사람도 임금 마음의 그른 것을 바로잡는 이가 없습니까. 재목과 기와가 국가의 큰 보물이라서 없앨 수 없다는 것입니까? 궁벽한 산골 깊숙한 골짜기와 꼬불꼬불한 험한 길을 끌거나 지고서 험준한 데를 오르내리다 넘어지는 고달픔이 어떠하겠습니까?

또 잔혹한 관리와 포악한 아전이 공용(公用)을 빙자하여 백성을 학대하며 부역을 증가시키므로 더욱 울부짖는 탄식이 야기되니, 조정의 의논을 옳다고 해야 할지 그르다고 해야 할지 신들은 모르겠습니다. 올 가을을 기해 풍흉을 따지지 말고 사찰을 다 철거하게 하면 그만인데 재목과 기와를 운반하게 하여 백성들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신들이 상소를 올린 의도가 여기에 지나지 않는데, 전하께서는 이미 적합한 때가 아니라는 말을 하셨고 또 풍년드는 해를 기다리라는 교서(敎書)를 내리셨습니다. 신들이 어찌 핑계대는 말씀을 다행으로 여겨 상소 올리는 것을 중지하고 자진하여 물러나 전하의 마음에 영합(迎合)할 수 있겠습니까?"

답하였다.

"상하의 뜻을 그대들이 이미 알았으니, 다시 할 말이 없다."

원문

○王希彦等, 又上疏。 略曰:

殿下下議朝廷, 以慰臣等之望, 此吾道之一大幸也。 然前日期以秋成, 尙至三年而不行, 況期以待年, 則歲之豐穰, 未可必, 而今年而待後年, 明年, 而待後年, 又明年而待後年, 則殿下撤寺之年, 何時而盡也? 今觀朝廷之議, 反以材瓦爲重, 將待年而後撤。 是固殿下護僧之心, 而長殿下失信之愆也。 一何賢輔之多, 而無一人格君心之非耶? 材瓦獨爲國家之大寶, 而不可無者乎? 窮山幽壑之中, 羊腸九折之險, 輓負上下, 崎嶇顚仆之苦, 爲何如哉, 而又以殘官暴吏, 藉爲公用, 虐民增役, 益致嗷嗷之嘆, 則臣等亦未知朝廷之議, 可謂得乎失乎? 然則期以西成, 不計凶歉, 悉令撤寺而已。 又何必輸材轉瓦, 以勞其民乎? 臣等抗疏之意, 不過於此, 而殿下旣出非時之辭, 又下待年之敎。 臣等豈以退托之辭爲幸, 而停畢自退, 以迎殿下之心哉?

答曰: "上下之意, 爾等已知之, 更無可言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중종실록94권, 중종 36년 3월 16일 壬寅 2/3 기사 / 1541년 명 가정(嘉靖) 20년

왕희언 등의 상소문

국역

왕희언 등이 또 상소(上疏)를 올렸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전하께서 조정에 의논하도록 하시어 신들의 소망을 위로하게 하셨으니 이는 오도(吾道)의 한 가지 큰 다행입니다. 그러나 지난날 가을로 기약하신 것을 3년이 되도록 시행하지 않으셨습니다. 더구나 풍년이 드는 해로 기약하셨는데, 풍년이 든다는 것은 기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후년을 기다리고 명년에도 후년을 기다리고 그 다음 명년에도 후년을 기다린다면, 전하께서 사찰을 철거하시는 해는 어느 때가 되겠습니까?

이제 조정의 의논을 보니, 도리어 재목과 기와를 소중하게 여겨서 장차 풍년을 기다린 뒤에 철거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전하께서 중을 보호하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고 전하께서 신의를 저버리는 잘못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찌하여 현명한 보필이 많은데도 한 사람도 임금 마음의 그른 것을 바로잡는 이가 없습니까. 재목과 기와가 국가의 큰 보물이라서 없앨 수 없다는 것입니까? 궁벽한 산골 깊숙한 골짜기와 꼬불꼬불한 험한 길을 끌거나 지고서 험준한 데를 오르내리다 넘어지는 고달픔이 어떠하겠습니까?

또 잔혹한 관리와 포악한 아전이 공용(公用)을 빙자하여 백성을 학대하며 부역을 증가시키므로 더욱 울부짖는 탄식이 야기되니, 조정의 의논을 옳다고 해야 할지 그르다고 해야 할지 신들은 모르겠습니다. 올 가을을 기해 풍흉을 따지지 말고 사찰을 다 철거하게 하면 그만인데 재목과 기와를 운반하게 하여 백성들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신들이 상소를 올린 의도가 여기에 지나지 않는데, 전하께서는 이미 적합한 때가 아니라는 말을 하셨고 또 풍년드는 해를 기다리라는 교서(敎書)를 내리셨습니다. 신들이 어찌 핑계대는 말씀을 다행으로 여겨 상소 올리는 것을 중지하고 자진하여 물러나 전하의 마음에 영합(迎合)할 수 있겠습니까?"

답하였다.

"상하의 뜻을 그대들이 이미 알았으니, 다시 할 말이 없다."

원문

○王希彦等, 又上疏。 略曰:

殿下下議朝廷, 以慰臣等之望, 此吾道之一大幸也。 然前日期以秋成, 尙至三年而不行, 況期以待年, 則歲之豐穰, 未可必, 而今年而待後年, 明年, 而待後年, 又明年而待後年, 則殿下撤寺之年, 何時而盡也? 今觀朝廷之議, 反以材瓦爲重, 將待年而後撤。 是固殿下護僧之心, 而長殿下失信之愆也。 一何賢輔之多, 而無一人格君心之非耶? 材瓦獨爲國家之大寶, 而不可無者乎? 窮山幽壑之中, 羊腸九折之險, 輓負上下, 崎嶇顚仆之苦, 爲何如哉, 而又以殘官暴吏, 藉爲公用, 虐民增役, 益致嗷嗷之嘆, 則臣等亦未知朝廷之議, 可謂得乎失乎? 然則期以西成, 不計凶歉, 悉令撤寺而已。 又何必輸材轉瓦, 以勞其民乎? 臣等抗疏之意, 不過於此, 而殿下旣出非時之辭, 又下待年之敎。 臣等豈以退托之辭爲幸, 而停畢自退, 以迎殿下之心哉?

答曰: "上下之意, 爾等已知之, 更無可言也。"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원본

/ 1
태조-철종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 이동
                                                              고종-순종
                                                              • 이동
                                                                • 이동
                                                                  • 이동
                                                                    태조-철종
                                                                      고종-순종

                                                                        문자입력기

                                                                        한자목록

                                                                        문자영역
                                                                        한자목록 바로가기

                                                                        부수

                                                                        획수

                                                                        한자목록

                                                                        획수

                                                                        한자목록

                                                                        부수

                                                                        획수

                                                                        한자목록

                                                                        영문INDEX

                                                                        한어 병음

                                                                        한자목록

                                                                        영문INDEX

                                                                        일본어 음독

                                                                        한자목록

                                                                        책갈피목록

                                                                        책갈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