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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90권, 중종 34년 4월 16일 癸丑 4/7 기사 / 1539년 명 가정(嘉靖) 18년

종계 단자와 부채를 올리고 《황화집》은 간행해 보내기로 하다

국역

두 사신이 도착하려 하니 상이 관문 밖 계단 위에 나와서 기다렸다. 두 사신이 도착하여 교자에서 내려 읍하고 앞서기를 사양하며 들어갔다. 두 사신이 각각 부채를 상에게 증정하면서 말하기를,

"고시(古詩)에,

구주 밖에 다시 구주가 있으니

타생에서 이생의 즐거움 기약 못하리

라 하였듯이 우리들이 한번 가면 만날 수 없습니다. 이것을 갖고 계시면서 항상 우리들의 얼굴을 대하듯 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말하기를,

"매우 감사합니다. 마땅히 대인들을 보듯이 간직하고서 잊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이어 종계 단자를 올리자, 두 사신은 반쯤 펴 보다가 두목에게 내어 주면서 말하기를,

"우리들이 이것을 보니 당연히 개정해야 되겠습니다. 귀국하여서 이미 개정되었다면 노력할 것이 없겠으나 만약 개정되지 않았다면 우리들이 마땅히 별도의 제본(題本)을 만들겠습니다. 화 대인(華大人)이 아직까지 내부(內府)에 계시니 그 형세가 또한 쉬울 것입니다. 다만 지금 조정에 일이 많아 잠시 중수(重修)를 중지하고 있는데, 중수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 말은 빈말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입니다."

하니, 상이 감사하다고 하였다. 이에 다례를 행하고 상이 술을 권하면서 통사를 시켜 청하기를,

"과인을 위하여 공·오 두 대인께 못잊어 한다는 뜻을 전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도(史道) 대인도 조정에 귀환하신 지가 오래 되었지만 과인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화집》은 뒤따라 간행하여 보내 드리겠습니다."

하니, 두 사신이 말하기를,

"공·오 두 선생께는 마땅히 전하의 뜻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사 대인은 순무 도어사(巡撫都御史)가 되어 대동(大同)에 나가 계십니다. 《황화집》은 매우 감사합니다. 다만 분량이 많으면 펼쳐보기가 불편할 것이니 초록(抄錄)하여 여러 벌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벗들 중에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말씀드리지 못하는 뜻을 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하고는, 즉시 종이를 가져 오라고 하여 써서 올렸다.

【그 글은 이와 같다. "《황화집》은 이미 고사가 있으니 지금 감히 사양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사행(使行)은 기일이 매우 촉박하여 도중에서 우연히 지은 것도 모두 한때의 흥을 부친 것으로, 퇴고(推敲)하지 못했고, 국중에 이르러 5일 동안을 머물렀으나 어진 국왕과 여러 신하들의 예의가 은근하여 상견이 빈번했으므로 일각의 여가도 없었습니다. 간간이 연회할 때 수답한 시가 있었지만 이는 고마운 정을 무시할 수가 없어 간단하게 지은 것이므로 전혀 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만약 간행하시고자 할 때에는 유식한 이에게 전일의 작품까지 교열을 시켜 다소나마 전할만하다고 생각되는 것 몇 편을 뽑아 간행할 것이며, 배신들이 화답한 것 또한 선별해서 간행하여 피차 서로 어울리게 하십시오. 군자는 사람을 덕(德)으로 사랑하고, 정밀할 것을 귀하게 여기지 많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간행한 뒤에는 여러 책을 보내 주십시오. 조정의 사대부들이 많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간행한 뒤에는 여러 책을 보내 주십시오. 조정의 사대부들이 많이들 이것을 구하려고 합니다."】

상이 분부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세자가 술을 올렸다. 상이 황기에게 이르기를,

"세자가 지금 술을 올렸는데 천사가 만약 다시 만나려고 하거든 임시 꾸며대는 말로 ‘몸이 불편하여 먼저 돌아갔다.’고 하라."

하였다. 우의정 김극성이 술을 올린 뒤 상이 승지를 시켜 백우선(白羽扇)을 두 사신에게 올리자 두 사신이 사례하였다.

"우리들은 이것을 사용하지 않고 보물로 간직하며 전하를 생각하겠습니다."

원문

○兩使將至, 上出竢於館門外階上, 兩使至下轎, 相與揖讓而入。 兩使各以扇柄贈上曰: "九州之外更九州, 他生未卜此生休。 俺等一去, 不可再會, 以此存留, 而常如見俺等之面何如?" 上曰: "多謝多謝。 當如見大人, 而存之不忘也。" 仍以宗系單子進之, 兩使半披而出給頭目曰: "俺等見此, 所當改正。 今當入歸, 若已改正, 則固無所用力, 若未改正, 則俺等當別爲題本。 華大人常在內府, 其勢亦易也, 但今朝廷多事, 姑停重修。 若或重修, 則俺等當盡力。 此非虛言, 乃實情也。" 上曰: "多謝。" 於是行茶禮。 上行酒, 令通事請曰: "爲寡人致不忘之意於龔、吳兩大人何如? 史道大人, 還朝已久, 寡人猶未忘也。 《皇華集》則當隨後印送。" 兩使曰: "龔、吳兩先生處, 當爲致殿下之意, 而史大人爲巡撫都御史, 出在大同。 《皇華集》則多謝, 但繁多則不便披覽, 略抄而多其件數, 則朋友亦有欲見者也。 不盡之意, 當以書呈。" 卽令取紙, 書之以進。 【其書曰: "《皇華集錄》, 旣有古事, 今不敢辭, 但此行甚迫, 途中偶有所作, 皆一時寓興, 未敢推敲。 比至國中, 雖留五日, 而賢王與諸臣, 禮意殷勤, 相見數數, 無一刻之暇, 間有燕娛之什, 情不能已, 草草塞白, 肆不成章。 若欲登榟, 乞命識者, 通前校過, 擇其稍可傳者, 刻數篇, 其陪臣和章, 亦宜選刻, 彼此相體。 君子, 愛人以德, 貴精不貴多也。 刻成之後, 乞多惠數冊。 緣朝中士夫, 多欲得此爾。"】 上曰: "依命。" 世子行酒。 上謂黃琦曰: "世子今已行酒, 天使若欲再見, 則當權辭曰, ‘氣不平, 先歸’ 云, 可也。" 右議政金克成行酒。 上令承旨進白羽扇於兩使, 兩使謝曰: "俺等當不用而珍藏, 以思殿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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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90권, 중종 34년 4월 16일 癸丑 4/7 기사 / 1539년 명 가정(嘉靖) 18년

종계 단자와 부채를 올리고 《황화집》은 간행해 보내기로 하다

국역

두 사신이 도착하려 하니 상이 관문 밖 계단 위에 나와서 기다렸다. 두 사신이 도착하여 교자에서 내려 읍하고 앞서기를 사양하며 들어갔다. 두 사신이 각각 부채를 상에게 증정하면서 말하기를,

"고시(古詩)에,

구주 밖에 다시 구주가 있으니

타생에서 이생의 즐거움 기약 못하리

라 하였듯이 우리들이 한번 가면 만날 수 없습니다. 이것을 갖고 계시면서 항상 우리들의 얼굴을 대하듯 하심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상이 말하기를,

"매우 감사합니다. 마땅히 대인들을 보듯이 간직하고서 잊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이어 종계 단자를 올리자, 두 사신은 반쯤 펴 보다가 두목에게 내어 주면서 말하기를,

"우리들이 이것을 보니 당연히 개정해야 되겠습니다. 귀국하여서 이미 개정되었다면 노력할 것이 없겠으나 만약 개정되지 않았다면 우리들이 마땅히 별도의 제본(題本)을 만들겠습니다. 화 대인(華大人)이 아직까지 내부(內府)에 계시니 그 형세가 또한 쉬울 것입니다. 다만 지금 조정에 일이 많아 잠시 중수(重修)를 중지하고 있는데, 중수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힘을 다할 것입니다. 이 말은 빈말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입니다."

하니, 상이 감사하다고 하였다. 이에 다례를 행하고 상이 술을 권하면서 통사를 시켜 청하기를,

"과인을 위하여 공·오 두 대인께 못잊어 한다는 뜻을 전해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도(史道) 대인도 조정에 귀환하신 지가 오래 되었지만 과인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화집》은 뒤따라 간행하여 보내 드리겠습니다."

하니, 두 사신이 말하기를,

"공·오 두 선생께는 마땅히 전하의 뜻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사 대인은 순무 도어사(巡撫都御史)가 되어 대동(大同)에 나가 계십니다. 《황화집》은 매우 감사합니다. 다만 분량이 많으면 펼쳐보기가 불편할 것이니 초록(抄錄)하여 여러 벌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벗들 중에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말씀드리지 못하는 뜻을 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하고는, 즉시 종이를 가져 오라고 하여 써서 올렸다.

【그 글은 이와 같다. "《황화집》은 이미 고사가 있으니 지금 감히 사양하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이번 사행(使行)은 기일이 매우 촉박하여 도중에서 우연히 지은 것도 모두 한때의 흥을 부친 것으로, 퇴고(推敲)하지 못했고, 국중에 이르러 5일 동안을 머물렀으나 어진 국왕과 여러 신하들의 예의가 은근하여 상견이 빈번했으므로 일각의 여가도 없었습니다. 간간이 연회할 때 수답한 시가 있었지만 이는 고마운 정을 무시할 수가 없어 간단하게 지은 것이므로 전혀 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만약 간행하시고자 할 때에는 유식한 이에게 전일의 작품까지 교열을 시켜 다소나마 전할만하다고 생각되는 것 몇 편을 뽑아 간행할 것이며, 배신들이 화답한 것 또한 선별해서 간행하여 피차 서로 어울리게 하십시오. 군자는 사람을 덕(德)으로 사랑하고, 정밀할 것을 귀하게 여기지 많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간행한 뒤에는 여러 책을 보내 주십시오. 조정의 사대부들이 많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간행한 뒤에는 여러 책을 보내 주십시오. 조정의 사대부들이 많이들 이것을 구하려고 합니다."】

상이 분부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세자가 술을 올렸다. 상이 황기에게 이르기를,

"세자가 지금 술을 올렸는데 천사가 만약 다시 만나려고 하거든 임시 꾸며대는 말로 ‘몸이 불편하여 먼저 돌아갔다.’고 하라."

하였다. 우의정 김극성이 술을 올린 뒤 상이 승지를 시켜 백우선(白羽扇)을 두 사신에게 올리자 두 사신이 사례하였다.

"우리들은 이것을 사용하지 않고 보물로 간직하며 전하를 생각하겠습니다."

원문

○兩使將至, 上出竢於館門外階上, 兩使至下轎, 相與揖讓而入。 兩使各以扇柄贈上曰: "九州之外更九州, 他生未卜此生休。 俺等一去, 不可再會, 以此存留, 而常如見俺等之面何如?" 上曰: "多謝多謝。 當如見大人, 而存之不忘也。" 仍以宗系單子進之, 兩使半披而出給頭目曰: "俺等見此, 所當改正。 今當入歸, 若已改正, 則固無所用力, 若未改正, 則俺等當別爲題本。 華大人常在內府, 其勢亦易也, 但今朝廷多事, 姑停重修。 若或重修, 則俺等當盡力。 此非虛言, 乃實情也。" 上曰: "多謝。" 於是行茶禮。 上行酒, 令通事請曰: "爲寡人致不忘之意於龔、吳兩大人何如? 史道大人, 還朝已久, 寡人猶未忘也。 《皇華集》則當隨後印送。" 兩使曰: "龔、吳兩先生處, 當爲致殿下之意, 而史大人爲巡撫都御史, 出在大同。 《皇華集》則多謝, 但繁多則不便披覽, 略抄而多其件數, 則朋友亦有欲見者也。 不盡之意, 當以書呈。" 卽令取紙, 書之以進。 【其書曰: "《皇華集錄》, 旣有古事, 今不敢辭, 但此行甚迫, 途中偶有所作, 皆一時寓興, 未敢推敲。 比至國中, 雖留五日, 而賢王與諸臣, 禮意殷勤, 相見數數, 無一刻之暇, 間有燕娛之什, 情不能已, 草草塞白, 肆不成章。 若欲登榟, 乞命識者, 通前校過, 擇其稍可傳者, 刻數篇, 其陪臣和章, 亦宜選刻, 彼此相體。 君子, 愛人以德, 貴精不貴多也。 刻成之後, 乞多惠數冊。 緣朝中士夫, 多欲得此爾。"】 上曰: "依命。" 世子行酒。 上謂黃琦曰: "世子今已行酒, 天使若欲再見, 則當權辭曰, ‘氣不平, 先歸’ 云, 可也。" 右議政金克成行酒。 上令承旨進白羽扇於兩使, 兩使謝曰: "俺等當不用而珍藏, 以思殿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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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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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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