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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31권, 중종 13년 1월 29일 己巳 2/5 기사 / 1518년 명 정덕(正德) 13년

공릉의 일로 제사지내는 법을 논의하다

국역

상이 대신을 초청하니, 정광필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공릉에 친제하는 것을 처음에는 당연한 일로 생각하였으나, 다만 사직의 친제 일자가 임박하였기 때문에 관원을 보내서 제사지내도록 명하였는데, 다시 생각하니 변고를 듣고도 친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미안한 듯하므로 대신에게 물으려 했던 것이다. 이제 간원이 또 이에 대하여 아뢰었다. 대저 일에는 완급이 있으며, 사직제는 평상시에도 섭행한 적이 많으니 지금도 섭행하기로 하고, 길이 보수된다면 초사흗날이나 초나흗날 사이에 친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초하룻날 삭제(朔祭)를 상례(常例)대로 행한다면 경구(敬懼)하는 의미가 없는 듯하고, 삭제를 친히 행하려 한다면 모든 일이 준비되지 못했으니, 장차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매, 정광필이 아뢰기를,

"대간의 아뢴 말이 옳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다면 다른 일은 계교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이 지난 뒤라 땅이 녹아서 함몰된 곳이 많습니다. 소신이 단기(單騎)로 가는 데도 오히려 어려웠는데, 하물며 임금의 행차이니 어찌 가볍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대간이 이토록 논집(論執)하니, 신 등은 감히 고집해서 아뢰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신용개(申用漑)·권균(權鈞)·조계상(曺繼商)·이성동(李成童)의 아뢴 말도 같은 뜻이었다. 상이 이르기를,

"별제의 제물이 이미 준비되었다는데 내일 친제하지 못할 것 같으면 물려서 행하기도 어려운 일이니, 관원을 보내는 것이 옳겠다. 또한 이 뜻을 대간에게 말하라."

하였다.

원문

○上延訪大臣, 鄭光弼等入侍。 上曰: "恭陵親祭, 初以爲當, 但社稷親祭臨近, 故命遣官祭也。 更思之, 聞變不親祭, 實似未安, 欲問於大臣, 昨日諫院又啓之。 大抵事有緩急, 社稷祭, 常時亦多攝行, 今亦攝行。 暫治道路, 則初三四日間, 可以親行。 然初一日朔祭, 以常例行之, 則似無敬懼之意。 欲於朔祭親行, 則諸緣未備, 將何以處之?" 鄭光弼曰: "臺諫所啓, 正矣。 精誠至極, 則不計其他事矣。 然道路經冬之後, 地脈融解, 陷沒處頗多, 小臣單騎之行, 猶且艱難, 況人君之行, 豈可輕易? 然臺諫論執, 臣等不敢强啓。" 申用漑、權鈞、曹繼商、李成重所啓亦同意。 上曰: "別祭奠物已備, 若於明日未及親祭, 則退行爲難, 遣官可也。 亦以此意, 言于臺諫。"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중종실록31권, 중종 13년 1월 29일 己巳 2/5 기사 / 1518년 명 정덕(正德) 13년

공릉의 일로 제사지내는 법을 논의하다

국역

상이 대신을 초청하니, 정광필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공릉에 친제하는 것을 처음에는 당연한 일로 생각하였으나, 다만 사직의 친제 일자가 임박하였기 때문에 관원을 보내서 제사지내도록 명하였는데, 다시 생각하니 변고를 듣고도 친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로 미안한 듯하므로 대신에게 물으려 했던 것이다. 이제 간원이 또 이에 대하여 아뢰었다. 대저 일에는 완급이 있으며, 사직제는 평상시에도 섭행한 적이 많으니 지금도 섭행하기로 하고, 길이 보수된다면 초사흗날이나 초나흗날 사이에 친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초하룻날 삭제(朔祭)를 상례(常例)대로 행한다면 경구(敬懼)하는 의미가 없는 듯하고, 삭제를 친히 행하려 한다면 모든 일이 준비되지 못했으니, 장차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매, 정광필이 아뢰기를,

"대간의 아뢴 말이 옳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다면 다른 일은 계교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이 지난 뒤라 땅이 녹아서 함몰된 곳이 많습니다. 소신이 단기(單騎)로 가는 데도 오히려 어려웠는데, 하물며 임금의 행차이니 어찌 가볍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대간이 이토록 논집(論執)하니, 신 등은 감히 고집해서 아뢰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신용개(申用漑)·권균(權鈞)·조계상(曺繼商)·이성동(李成童)의 아뢴 말도 같은 뜻이었다. 상이 이르기를,

"별제의 제물이 이미 준비되었다는데 내일 친제하지 못할 것 같으면 물려서 행하기도 어려운 일이니, 관원을 보내는 것이 옳겠다. 또한 이 뜻을 대간에게 말하라."

하였다.

원문

○上延訪大臣, 鄭光弼等入侍。 上曰: "恭陵親祭, 初以爲當, 但社稷親祭臨近, 故命遣官祭也。 更思之, 聞變不親祭, 實似未安, 欲問於大臣, 昨日諫院又啓之。 大抵事有緩急, 社稷祭, 常時亦多攝行, 今亦攝行。 暫治道路, 則初三四日間, 可以親行。 然初一日朔祭, 以常例行之, 則似無敬懼之意。 欲於朔祭親行, 則諸緣未備, 將何以處之?" 鄭光弼曰: "臺諫所啓, 正矣。 精誠至極, 則不計其他事矣。 然道路經冬之後, 地脈融解, 陷沒處頗多, 小臣單騎之行, 猶且艱難, 況人君之行, 豈可輕易? 然臺諫論執, 臣等不敢强啓。" 申用漑、權鈞、曹繼商、李成重所啓亦同意。 上曰: "別祭奠物已備, 若於明日未及親祭, 則退行爲難, 遣官可也。 亦以此意, 言于臺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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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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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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