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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27권, 중종 11년 12월 12일 戊午 3/4 기사 / 1516년 명 정덕(正德) 11년

석강에서 《대학연의》를 강하는데, 검토관 조광조가 제왕의 학문하는 도리를 논하다

국역

석강에 나아갔다.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진강하였는데, 검토관(檢討官) 조광조(趙光祖)가 성명(誠明)과 치곡(致曲)이란 말에 따라, 제왕(帝王)의 학문하는 도리를 극론하였다. 한충(韓忠)이 아뢰기를,

"전에 이미 《중용》·《대학》을 진강하였고, 이제는 또 《대학연의》를 진강하니, 어찌 실지를 체득하지 못한 것이 있으시리까? 그러나 진독(進讀)할 즈음에 더러는 문자(文字), 더러는 말로써 아뢰옴은 무릇 사려(思慮)나 각오(覺悟)가 반드시 문자나 언어 사이에서 터득되는 것이므로 마음을 다해 아뢴 것입니다. 이 대문에 ‘성(誠)으로 말미암아 밝은 것을 본성대로라 하는 것이니 성인(聖人)의 일이요, 그 다음 곡(曲)을 치(致)한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일이다.’ 하였는데, 곡이란 선의 단서가 발로됨을 말한 것입니다. 한 번의 언어나 한 번의 동작과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물(物)에도 각각 당연한 이치가 있는 법이니, 당연한 이치란 곧 선입니다. 그러나 선과 악이란 마치 음양이 반드시 따라다님과 같은 것이므로 미미한 한 가지 생각이라도 마땅히 그것이 선한지 악한지를 살펴 선이면 극력 확충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는 더욱 성학(聖學)에서 긴요한 일이기 때문에 조광조의 말이 그러한 것이오니 모름지기 유의하소서."

하고, 조광조는 아뢰기를,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은 그 이치가 하나로서, 가령 효(孝)를 하되 그 도리를 극진하게 한다면 다른 것도 그 도리를 미루어 해갈 수 있는 것이니, 한 가지 일을 행할 적에도 마땅히 그 한 가지 일의 이치를 다하여 조금도 미진함이 없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학문하는 방법을 성상께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학》·《중용》은 상하(上下) 누구나 힘써야 하는 것이나 대체는 임금을 위해 지은 것입니다. 특히 임금은 한 가지 것이라도 제자리를 얻지 못한 것이 없게 해야 하는 법이니, 가령 만물이 모두 제자리를 얻게 하려고 한다면, 학문이 아니고 무엇으로써 해가겠습니까? 임금의 학문은 마땅히 그 큰 일을 힘써야 하되 한결같이 요순(堯舜)을 본받아야 하는 것이니, 학문이 고명하여지면 다른 일은 자연히 노력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학문하는 방법이란 진실로 어려운 것으로, 한갓 문자를 볼 뿐이어서는 안 되고 그 글을 보면 모름지기 마음에 붙여 옛말을 자기의 말처럼 여겨 체인(體認)하기를 간절하고 지극하게 하여야 학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외간(外間)을 들어 말한다면 조정에 가득한 사대부들이 누가 학문하지 않은 사람입니까마는 단지 문자만 배우고 그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문이 옛날과 같지 못하고 치도(治道)도 비속(卑俗)하니 한탄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나라는 예부터 지금까지 성리학(性理學) 하는 사람이 간혹 있었으나 한스럽게도 연원(淵源)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름지기 옛적 성왕(聖王)들이 서로 전해받은 뜻을 잊지 마시고 체념(體念)하시어, 동정(動靜)의 순간에도 반드시 모두 이에 의해 하소서. 지키는 바는 지극히 간략하지만 시행되는 면은 지극히 광대한 것이니 사기(士氣)를 진작(振作)시키고 풍속을 고치심에 무엇이 어려우리까? 크게 혼란했던 뒤인지라, 지극하게 다스려야 할 기회가 바로 오늘입니다. 지금 만약 힘쓰지 않는다면 뒷날을 어찌 기필할 것입니까? 이 기회에 힘을 다하소서."

하고, 참찬관(參贊官) 윤희인(尹希仁)은 아뢰기를,

"향학(向學)하시는 정성이 오늘 같은 때가 없었습니다마는, 마땅히 시종여일한 연후에야 공부가 이루어지는 것이오니 모름지기 시종여일하여 지극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소서."

하였다. 조광조가 아뢰기를,

"비록 이 기회에 힘을 다해 하시더라도 근본을 두텁게 세우지 않는다면 반드시 오래 갈 수 없는 법입니다. 집을 잘 짓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기초를 공고히 하기 때문에 백년토록 가는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견고하게 구축하더라도 얼마 안 가서 무너질 염려가 따르게 되는 것이오니, 바라건대 이 점에 유의하소서. 옛글에 ‘요(堯)·순(舜)은 천성(天性)대로 하고 탕(湯)·무(武)는 천성으로 되돌아왔다.’940) 하였는데, 되돌아오는 공부를 지극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지팡이[杖]·그릇[豆]·궤(几)·안(案)에도 반드시 모두 명(銘)을 새겨 두고 보며 반성하도록 대비한 것이니, 사이나 틈을 노리는 물욕이 한 가지뿐이 아니어서 대현(大賢) 이하는 마땅히 이렇게 한 연후에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성상께서 모름지기 마음에 존성(存省)하는 공부를 곁들이시되, 나도 역시 군신(群臣)과 백성이 있어 요(堯)·순(舜)이나 탕(湯)·무(武)가 임금된 것과 다름없는데 어찌 요(堯)·순(舜)과 탕(湯)·무(武)가 다스리듯이 하지 못하겠는가 하여, 이렇게 뜻을 세우신다면, 마침내는 미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랫사람들을 진작시킴은 윗사람에게 달린 것이니, 성상께서 먼저 덕을 닦아 감동시킨다면 아래서도 감동되지 않는 사람이 없어, 지치(至治)가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지금이야말로 다스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심력(心力)을 다하신다면 사직의 복이겠습니다. 덕을 닦는 것이 곧 근본이니, 이를 힘쓰면 그 나머지는 수고할 것 없이 스스로 다스려지는 것이나, 근본에 힘들이지 않고 일의 말단에서만 노력하면 수고롭기 만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신이 보건대, 하루 사이에도 출납(出納)하는 공사(公事)가 지극히 과다하고 번잡하니, 신은 성상께서 공사 출납에만 자상하고 학술에는 전일하지 못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사 출납도 폐할 수 없기는 합니다. 그러나 마땅히 그 대강(大綱)만 관장하면서 모두 아랫사람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학술로써 주를 삼으셔야 합니다."

하고, 한충은 아뢰기를,

"정좌(靜坐) 공부할 때와 공사(公事) 출납할 때가 비록 다르기는 합니다. 그러나 사물의 이치는 있지 않는 때가 없는 법이어서, 공사를 출납할 즈음에 또한 그 마음을 잠시도 중단되지 않게 하여 지성(至誠)이 쉴 사이 없도록 함이 모두 학문하는 일이니, 학문과 일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랫사람들의 학문으로 보건대, 사람의 마음이란 드나듦이 무상하여 만약 분요(紛擾)한 가운데 있게 되면 마음의 정력(定力)이 혹 그 바름을 잃게 되기 때문에 모름지기 조용하게 있으면서 다른 잡념이 끼이지 않도록 한 뒤에야 공부하기가 쉬운 것입니다. 실질적인 공부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니, 일에 임해 잘 처리해 가면 학문 아닌 일이 없습니다."

하고, 조광조는 아뢰기를,

"옛적에는 임금이 편히 위에 있고 신하들이 아래서 수고했는데, 지금은 임금이 수고롭고 신하가 편한 폐단이 있습니다. 임금은 출납하는 공사를 모름지기 요령만 잡고, 오로지 학술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신이 이렇게 아뢰는 것입니다."

하고, 한충은 아뢰기를,

"큰 일은 모르거니와 작은 일은 정부(政府)가 바야흐로 일을 보니, 모두 재결(裁決)하도록 하소서."

하였다. 조광조가 아뢰기를,

"맹자는 말하기를 ‘위에서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아래서는 반드시 더 좋아하는 것이다.’ 하였고, 《대학》에 이르기를 ‘요(堯)·순(舜)이 천하를 인(仁)으로써 거느리매 백성이 따랐고, 걸(桀)·주(紂)가 천하를 포악으로써 거느리매 백성이 따랐으니, 명령하는 것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임금은 그 일을 행하지 않으면서 백성에게만 하도록 하면 비록 간절하게 전교하여도 백성이 반드시 따르지 않지만, 만일 위에서 먼저 그 일을 거행하면 비록 백성으로 하여금 따르지 못하게 하더라도 또한 금할 수 없는 법입니다. 백성이 선(善)을 하게 되거나 악을 하게 되는 기틀이 오직 임금에게 달렸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만일 학문을 하려면 마땅히 전일하게 하여야 하나 공사(公事)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부서 기회(簿書期會)941) 하는 동안에 혹 딴 생각이 생겨 학문에 전일하지 못할까 싶기 때문에 아뢰는 말들이 이러한 것이다. 학문으로 말한다면 부서 기회는 과연 말단 일이니 학문에 전일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매, 조광조가 아뢰기를,

"조정의 정사도 마땅히 총람(總攬)하셔야 합니다마는 신이 아뢰는 의도는 학업에 전일하셨으면 하여서입니다. 신이 전일 경연에 들어왔다가 성세창(成世昌)이 고요하게 계시라는 뜻으로 아뢰는 것을 들었는데, 신도 역시 아뢰고 싶으면서도 문란스러울까 싶어 못했었으니 이는 실로 신이 매양 아뢰고 싶던 일입니다. 특히 낮에만 늘 정처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밤에도 혼자 계시면 성학(聖學)이 진실로 전일해지고 성상의 몸도 안녕해지실 것이니, 성상의 몸을 보호하셔야 하므로 거처를 더욱 고요하게 하셔야 합니다. 학술은 마땅히 요령을 알아야 하고 박람(博覽)할 것이 없는 것이니, 무릇 유자(儒者)는 비록 《대학》 한 권뿐이라 사업(事業)을 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옛적에 조보(趙普)942) 는 그다지 현명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말하기를 ‘내가 《논어》를 배웠다가 절반으로는 태조(太祖)를 보좌하여 천하를 안정시키고 절반으로는 태종(太宗)을 보좌하여 태평을 이루었다.’ 하였습니다. 대범, 학문은 마땅히 성경(聖經)에서 체인(體認)해야 하는 것이요, 진실로 제가(諸家)들의 것에 마음 팔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였다.

  • [註 940] 요(堯)·순(舜)은 천성(天性)대로 하고 탕(湯)·무(武)는 천성으로 되돌아왔다.’ : "요순(堯舜)은 천성대로 했다."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은 착한 것이므로 착한 그대로 했다는 것이요, "탕무(湯武:은 탕왕·주 무왕)는 되돌아 왔다."는 것은 수양하고 계속 노력하여 착한 천성대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
  • [註 941] 부서 기회(簿書期會) : 문서와 회계.
  • [註 942] 조보(趙普) : 송대(宋代) 사람으로 자는 칙평(則平). 태조(太祖)를 도와 천하를 안정시키고, 문하 시랑 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가 되어 중한 신임을 받았다. 《송사(宋史)》 권256.

원문

○御夕講, 講《大學衍義》。 檢討官趙光祖因誠明致曲之說, 極論帝王爲學之道。 韓忠曰: "前已進講《庸》、《學》, 今而又進講《衍義》, 何有不體實者乎? 然於進讀之際, 或以文字, 或以言語啓之者, 夫思慮、覺悟, 必於文字、言語間, 有之, 故盡心剖析而啓之也。 此云: ‘自誠明謂之性, 聖人之事也, 其次致曲, 學者之事也。’ 而曲者, 善端發見之謂也。 一語一動, 一事一物, 莫不各有當然之理, 當然之理, 卽所謂善也。 然其善惡, 如陰陽之必在, 一念之微, 當察其善乎、惡乎, 善則極力擴之, 勿使餒焉。 是尤切於聖學, 故光祖之言乃爾, 願須留神。" 光祖曰: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其理一也。 若於爲孝, 極盡其道, 則他可擧此措之, 行一事, 當盡一事之理, 不可少有餘蘊也。 且爲學之術, 上已知之矣。 《大學》、《中庸》, 上下皆當勉, 而大槪專爲人主而作。 惟人主, 可使無一物不得其所。 若欲使萬物, 皆得其所, 則非學, 何以爲用? 人主之學, 當務其大, 而一法堯、舜, 學若高明, 則他事自不勞而理矣。 爲學之術, 固難, 不可徒看文字而已, 見其文, 須着於心, 以古之言, 如己之言, 體認切至, 可以言學矣。 以外間言之, 滿朝士大夫, 孰不爲學? 只學文字, 而不識其理, 故學不如古, 而治道亦卑, 可勝嘆哉? 我國自古及今, 爲性學者間有之, 而患無淵源, 故終無至於至極之地者矣。 須以古昔聖王相傳之意, 體念不忘, 動靜造次, 必皆於是。 所操至約, 而所施至廣, 其於振作士氣、 轉移風俗, 何有? 大亂之後, 至治之機, 正在今日, 今若不力, 後豈可必? 願於機會, 極力爲之。" 參贊官尹希仁曰: "向學之誠, 無如今日, 當終始如一, 然後功夫成矣。 願須終始如一, 以求至乎至極。" 光祖曰: "雖極力於機會, 若不厚立根本, 則又必不能久矣。 人之善構第宅者, 必先鞏固其基, 故可以至於百年。 如不然則其結構雖牢, 傾圮之患, 不日可待, 願念于玆。 古云: ‘堯、舜性之, 湯、武反之。’ 反之之功, 不可不至。 故杖、豆、几、案, 必皆有銘, 以備觀省者, 物欲之投間、抵隙者, 非一, 大賢以下, 當如此然後, 可能制之故也。 上意須加存省, 以爲: ‘予亦有群臣、百姓, 無異於堯、舜、湯、武之爲君, 而何可不及於堯、舜、湯、武之爲治乎?’ 以此立志, 則終可及也。 下之振作, 在於上人, 上先修德以感之, 則下莫不動, 而至治生矣。 人皆以爲: ‘今日正是爲治之機也。’ 不失此機, 而盡其心力, 則社稷之福也。 修德, 是乃根本, 用力於此, 則其他不勞自理矣。 不於根本致力, 而勞於事爲之末, 則徒勞無益而已。 臣見, 一日之間, 公事出納, 至夥至繁, 臣恐上之念慮, 無乃詳於此, 而不專於學術耶? 公事出納, 亦不可廢, 然當攬其大綱, 而皆付諸下人, 宜專以學術爲主。" 韓忠曰: "靜坐功夫, 與出入公事之時, 雖異, 然事物之理, 無往不在, 於出入公事之際, 亦使此心, 無少間斷, 而至誠無息, 則皆是學也, 學與事, 非異物矣。 但以下人之學見之, 則人心出入無常, 若在紛擾之中, 心之定力, 或失其正, 故必須靜處, 不雜他念, 然後爲功易矣。 着實之功, 無處不在, 若遇事能處, 則事莫非學也。" 光祖曰: "古者, 君逸於上, 臣勞於下, 今則有君勞, 臣逸之弊。 人君於出入公事, 須當摠攬要領, 而專主學術, 故臣之所啓如是也。" 韓忠曰: "大事則已矣, 小事則政府方署事, 皆使之裁決矣。" 光祖曰: "孟子曰: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 《大學》曰: ‘堯、舜率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率天下以暴, 而民從之。 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 上不行其事, 而欲使民從之, 雖懇懇傳敎, 民必不從; 上若先行其事, 則雖使民不從, 亦不可禁。 使民爲善爲惡之機, 惟在於上, 可不愼歟?" 上曰: "若欲爲學, 當專一爲之, 而公事亦不可不察。 但恐簿書期會之間, 或生他念, 而不專於學, 故所啓乃爾。 以學言之, 則簿書期會, 果是末也, 欲使專一於學, 當矣。" 光祖曰: "朝廷政治, 當摠攬, 而臣之所啓, 欲專一學業也。 臣前入經筵, 聞成世昌啓以靜處之意, 臣亦欲啓, 而恐紛亂未果, 此實臣之每欲啓之者也。 不特晝常靜處, 而夜亦獨處則聖學固當專一, 而聖躬亦安寧矣。 聖躬不可不保護, 而居處尤宜靜也。 學術, 當知要領, 不須博覽爲也。 凡爲儒者, 雖只爲《大學》一部, 而亦可措諸事業。 昔趙晋, 不甚賢者, 而猶以爲: ‘我讀《論語》, 以半部佐太祖, 定天下, 以半部佐太宗, 致太平。’ 夫爲學, 當於性經體認而已, 固不可經意於諸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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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실록27권, 중종 11년 12월 12일 戊午 3/4 기사 / 1516년 명 정덕(正德) 11년

석강에서 《대학연의》를 강하는데, 검토관 조광조가 제왕의 학문하는 도리를 논하다

국역

석강에 나아갔다. 《대학연의(大學衍義)》를 진강하였는데, 검토관(檢討官) 조광조(趙光祖)가 성명(誠明)과 치곡(致曲)이란 말에 따라, 제왕(帝王)의 학문하는 도리를 극론하였다. 한충(韓忠)이 아뢰기를,

"전에 이미 《중용》·《대학》을 진강하였고, 이제는 또 《대학연의》를 진강하니, 어찌 실지를 체득하지 못한 것이 있으시리까? 그러나 진독(進讀)할 즈음에 더러는 문자(文字), 더러는 말로써 아뢰옴은 무릇 사려(思慮)나 각오(覺悟)가 반드시 문자나 언어 사이에서 터득되는 것이므로 마음을 다해 아뢴 것입니다. 이 대문에 ‘성(誠)으로 말미암아 밝은 것을 본성대로라 하는 것이니 성인(聖人)의 일이요, 그 다음 곡(曲)을 치(致)한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의 일이다.’ 하였는데, 곡이란 선의 단서가 발로됨을 말한 것입니다. 한 번의 언어나 한 번의 동작과 한 가지 일과 한 가지 물(物)에도 각각 당연한 이치가 있는 법이니, 당연한 이치란 곧 선입니다. 그러나 선과 악이란 마치 음양이 반드시 따라다님과 같은 것이므로 미미한 한 가지 생각이라도 마땅히 그것이 선한지 악한지를 살펴 선이면 극력 확충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법입니다. 이는 더욱 성학(聖學)에서 긴요한 일이기 때문에 조광조의 말이 그러한 것이오니 모름지기 유의하소서."

하고, 조광조는 아뢰기를,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붕우유신(朋友有信)은 그 이치가 하나로서, 가령 효(孝)를 하되 그 도리를 극진하게 한다면 다른 것도 그 도리를 미루어 해갈 수 있는 것이니, 한 가지 일을 행할 적에도 마땅히 그 한 가지 일의 이치를 다하여 조금도 미진함이 없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학문하는 방법을 성상께서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학》·《중용》은 상하(上下) 누구나 힘써야 하는 것이나 대체는 임금을 위해 지은 것입니다. 특히 임금은 한 가지 것이라도 제자리를 얻지 못한 것이 없게 해야 하는 법이니, 가령 만물이 모두 제자리를 얻게 하려고 한다면, 학문이 아니고 무엇으로써 해가겠습니까? 임금의 학문은 마땅히 그 큰 일을 힘써야 하되 한결같이 요순(堯舜)을 본받아야 하는 것이니, 학문이 고명하여지면 다른 일은 자연히 노력하지 않아도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학문하는 방법이란 진실로 어려운 것으로, 한갓 문자를 볼 뿐이어서는 안 되고 그 글을 보면 모름지기 마음에 붙여 옛말을 자기의 말처럼 여겨 체인(體認)하기를 간절하고 지극하게 하여야 학문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외간(外間)을 들어 말한다면 조정에 가득한 사대부들이 누가 학문하지 않은 사람입니까마는 단지 문자만 배우고 그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문이 옛날과 같지 못하고 치도(治道)도 비속(卑俗)하니 한탄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나라는 예부터 지금까지 성리학(性理學) 하는 사람이 간혹 있었으나 한스럽게도 연원(淵源)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름지기 옛적 성왕(聖王)들이 서로 전해받은 뜻을 잊지 마시고 체념(體念)하시어, 동정(動靜)의 순간에도 반드시 모두 이에 의해 하소서. 지키는 바는 지극히 간략하지만 시행되는 면은 지극히 광대한 것이니 사기(士氣)를 진작(振作)시키고 풍속을 고치심에 무엇이 어려우리까? 크게 혼란했던 뒤인지라, 지극하게 다스려야 할 기회가 바로 오늘입니다. 지금 만약 힘쓰지 않는다면 뒷날을 어찌 기필할 것입니까? 이 기회에 힘을 다하소서."

하고, 참찬관(參贊官) 윤희인(尹希仁)은 아뢰기를,

"향학(向學)하시는 정성이 오늘 같은 때가 없었습니다마는, 마땅히 시종여일한 연후에야 공부가 이루어지는 것이오니 모름지기 시종여일하여 지극한 경지에 이르도록 하소서."

하였다. 조광조가 아뢰기를,

"비록 이 기회에 힘을 다해 하시더라도 근본을 두텁게 세우지 않는다면 반드시 오래 갈 수 없는 법입니다. 집을 잘 짓는 사람은 반드시 먼저 그 기초를 공고히 하기 때문에 백년토록 가는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견고하게 구축하더라도 얼마 안 가서 무너질 염려가 따르게 되는 것이오니, 바라건대 이 점에 유의하소서. 옛글에 ‘요(堯)·순(舜)은 천성(天性)대로 하고 탕(湯)·무(武)는 천성으로 되돌아왔다.’940) 하였는데, 되돌아오는 공부를 지극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지팡이[杖]·그릇[豆]·궤(几)·안(案)에도 반드시 모두 명(銘)을 새겨 두고 보며 반성하도록 대비한 것이니, 사이나 틈을 노리는 물욕이 한 가지뿐이 아니어서 대현(大賢) 이하는 마땅히 이렇게 한 연후에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성상께서 모름지기 마음에 존성(存省)하는 공부를 곁들이시되, 나도 역시 군신(群臣)과 백성이 있어 요(堯)·순(舜)이나 탕(湯)·무(武)가 임금된 것과 다름없는데 어찌 요(堯)·순(舜)과 탕(湯)·무(武)가 다스리듯이 하지 못하겠는가 하여, 이렇게 뜻을 세우신다면, 마침내는 미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랫사람들을 진작시킴은 윗사람에게 달린 것이니, 성상께서 먼저 덕을 닦아 감동시킨다면 아래서도 감동되지 않는 사람이 없어, 지치(至治)가 생겨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지금이야말로 다스릴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니,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심력(心力)을 다하신다면 사직의 복이겠습니다. 덕을 닦는 것이 곧 근본이니, 이를 힘쓰면 그 나머지는 수고할 것 없이 스스로 다스려지는 것이나, 근본에 힘들이지 않고 일의 말단에서만 노력하면 수고롭기 만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법입니다. 신이 보건대, 하루 사이에도 출납(出納)하는 공사(公事)가 지극히 과다하고 번잡하니, 신은 성상께서 공사 출납에만 자상하고 학술에는 전일하지 못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사 출납도 폐할 수 없기는 합니다. 그러나 마땅히 그 대강(大綱)만 관장하면서 모두 아랫사람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학술로써 주를 삼으셔야 합니다."

하고, 한충은 아뢰기를,

"정좌(靜坐) 공부할 때와 공사(公事) 출납할 때가 비록 다르기는 합니다. 그러나 사물의 이치는 있지 않는 때가 없는 법이어서, 공사를 출납할 즈음에 또한 그 마음을 잠시도 중단되지 않게 하여 지성(至誠)이 쉴 사이 없도록 함이 모두 학문하는 일이니, 학문과 일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랫사람들의 학문으로 보건대, 사람의 마음이란 드나듦이 무상하여 만약 분요(紛擾)한 가운데 있게 되면 마음의 정력(定力)이 혹 그 바름을 잃게 되기 때문에 모름지기 조용하게 있으면서 다른 잡념이 끼이지 않도록 한 뒤에야 공부하기가 쉬운 것입니다. 실질적인 공부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니, 일에 임해 잘 처리해 가면 학문 아닌 일이 없습니다."

하고, 조광조는 아뢰기를,

"옛적에는 임금이 편히 위에 있고 신하들이 아래서 수고했는데, 지금은 임금이 수고롭고 신하가 편한 폐단이 있습니다. 임금은 출납하는 공사를 모름지기 요령만 잡고, 오로지 학술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신이 이렇게 아뢰는 것입니다."

하고, 한충은 아뢰기를,

"큰 일은 모르거니와 작은 일은 정부(政府)가 바야흐로 일을 보니, 모두 재결(裁決)하도록 하소서."

하였다. 조광조가 아뢰기를,

"맹자는 말하기를 ‘위에서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아래서는 반드시 더 좋아하는 것이다.’ 하였고, 《대학》에 이르기를 ‘요(堯)·순(舜)이 천하를 인(仁)으로써 거느리매 백성이 따랐고, 걸(桀)·주(紂)가 천하를 포악으로써 거느리매 백성이 따랐으니, 명령하는 것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임금은 그 일을 행하지 않으면서 백성에게만 하도록 하면 비록 간절하게 전교하여도 백성이 반드시 따르지 않지만, 만일 위에서 먼저 그 일을 거행하면 비록 백성으로 하여금 따르지 못하게 하더라도 또한 금할 수 없는 법입니다. 백성이 선(善)을 하게 되거나 악을 하게 되는 기틀이 오직 임금에게 달렸으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상이 이르기를,

"만일 학문을 하려면 마땅히 전일하게 하여야 하나 공사(公事)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부서 기회(簿書期會)941) 하는 동안에 혹 딴 생각이 생겨 학문에 전일하지 못할까 싶기 때문에 아뢰는 말들이 이러한 것이다. 학문으로 말한다면 부서 기회는 과연 말단 일이니 학문에 전일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매, 조광조가 아뢰기를,

"조정의 정사도 마땅히 총람(總攬)하셔야 합니다마는 신이 아뢰는 의도는 학업에 전일하셨으면 하여서입니다. 신이 전일 경연에 들어왔다가 성세창(成世昌)이 고요하게 계시라는 뜻으로 아뢰는 것을 들었는데, 신도 역시 아뢰고 싶으면서도 문란스러울까 싶어 못했었으니 이는 실로 신이 매양 아뢰고 싶던 일입니다. 특히 낮에만 늘 정처하시라는 것이 아니라, 밤에도 혼자 계시면 성학(聖學)이 진실로 전일해지고 성상의 몸도 안녕해지실 것이니, 성상의 몸을 보호하셔야 하므로 거처를 더욱 고요하게 하셔야 합니다. 학술은 마땅히 요령을 알아야 하고 박람(博覽)할 것이 없는 것이니, 무릇 유자(儒者)는 비록 《대학》 한 권뿐이라 사업(事業)을 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옛적에 조보(趙普)942) 는 그다지 현명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말하기를 ‘내가 《논어》를 배웠다가 절반으로는 태조(太祖)를 보좌하여 천하를 안정시키고 절반으로는 태종(太宗)을 보좌하여 태평을 이루었다.’ 하였습니다. 대범, 학문은 마땅히 성경(聖經)에서 체인(體認)해야 하는 것이요, 진실로 제가(諸家)들의 것에 마음 팔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였다.

  • [註 940] 요(堯)·순(舜)은 천성(天性)대로 하고 탕(湯)·무(武)는 천성으로 되돌아왔다.’ : "요순(堯舜)은 천성대로 했다."는 것은 사람의 본성(本性)은 착한 것이므로 착한 그대로 했다는 것이요, "탕무(湯武:은 탕왕·주 무왕)는 되돌아 왔다."는 것은 수양하고 계속 노력하여 착한 천성대로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맹자(孟子)》 진심 하(盡心下).
  • [註 941] 부서 기회(簿書期會) : 문서와 회계.
  • [註 942] 조보(趙普) : 송대(宋代) 사람으로 자는 칙평(則平). 태조(太祖)를 도와 천하를 안정시키고, 문하 시랑 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가 되어 중한 신임을 받았다. 《송사(宋史)》 권256.

원문

○御夕講, 講《大學衍義》。 檢討官趙光祖因誠明致曲之說, 極論帝王爲學之道。 韓忠曰: "前已進講《庸》、《學》, 今而又進講《衍義》, 何有不體實者乎? 然於進讀之際, 或以文字, 或以言語啓之者, 夫思慮、覺悟, 必於文字、言語間, 有之, 故盡心剖析而啓之也。 此云: ‘自誠明謂之性, 聖人之事也, 其次致曲, 學者之事也。’ 而曲者, 善端發見之謂也。 一語一動, 一事一物, 莫不各有當然之理, 當然之理, 卽所謂善也。 然其善惡, 如陰陽之必在, 一念之微, 當察其善乎、惡乎, 善則極力擴之, 勿使餒焉。 是尤切於聖學, 故光祖之言乃爾, 願須留神。" 光祖曰: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其理一也。 若於爲孝, 極盡其道, 則他可擧此措之, 行一事, 當盡一事之理, 不可少有餘蘊也。 且爲學之術, 上已知之矣。 《大學》、《中庸》, 上下皆當勉, 而大槪專爲人主而作。 惟人主, 可使無一物不得其所。 若欲使萬物, 皆得其所, 則非學, 何以爲用? 人主之學, 當務其大, 而一法堯、舜, 學若高明, 則他事自不勞而理矣。 爲學之術, 固難, 不可徒看文字而已, 見其文, 須着於心, 以古之言, 如己之言, 體認切至, 可以言學矣。 以外間言之, 滿朝士大夫, 孰不爲學? 只學文字, 而不識其理, 故學不如古, 而治道亦卑, 可勝嘆哉? 我國自古及今, 爲性學者間有之, 而患無淵源, 故終無至於至極之地者矣。 須以古昔聖王相傳之意, 體念不忘, 動靜造次, 必皆於是。 所操至約, 而所施至廣, 其於振作士氣、 轉移風俗, 何有? 大亂之後, 至治之機, 正在今日, 今若不力, 後豈可必? 願於機會, 極力爲之。" 參贊官尹希仁曰: "向學之誠, 無如今日, 當終始如一, 然後功夫成矣。 願須終始如一, 以求至乎至極。" 光祖曰: "雖極力於機會, 若不厚立根本, 則又必不能久矣。 人之善構第宅者, 必先鞏固其基, 故可以至於百年。 如不然則其結構雖牢, 傾圮之患, 不日可待, 願念于玆。 古云: ‘堯、舜性之, 湯、武反之。’ 反之之功, 不可不至。 故杖、豆、几、案, 必皆有銘, 以備觀省者, 物欲之投間、抵隙者, 非一, 大賢以下, 當如此然後, 可能制之故也。 上意須加存省, 以爲: ‘予亦有群臣、百姓, 無異於堯、舜、湯、武之爲君, 而何可不及於堯、舜、湯、武之爲治乎?’ 以此立志, 則終可及也。 下之振作, 在於上人, 上先修德以感之, 則下莫不動, 而至治生矣。 人皆以爲: ‘今日正是爲治之機也。’ 不失此機, 而盡其心力, 則社稷之福也。 修德, 是乃根本, 用力於此, 則其他不勞自理矣。 不於根本致力, 而勞於事爲之末, 則徒勞無益而已。 臣見, 一日之間, 公事出納, 至夥至繁, 臣恐上之念慮, 無乃詳於此, 而不專於學術耶? 公事出納, 亦不可廢, 然當攬其大綱, 而皆付諸下人, 宜專以學術爲主。" 韓忠曰: "靜坐功夫, 與出入公事之時, 雖異, 然事物之理, 無往不在, 於出入公事之際, 亦使此心, 無少間斷, 而至誠無息, 則皆是學也, 學與事, 非異物矣。 但以下人之學見之, 則人心出入無常, 若在紛擾之中, 心之定力, 或失其正, 故必須靜處, 不雜他念, 然後爲功易矣。 着實之功, 無處不在, 若遇事能處, 則事莫非學也。" 光祖曰: "古者, 君逸於上, 臣勞於下, 今則有君勞, 臣逸之弊。 人君於出入公事, 須當摠攬要領, 而專主學術, 故臣之所啓如是也。" 韓忠曰: "大事則已矣, 小事則政府方署事, 皆使之裁決矣。" 光祖曰: "孟子曰: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 《大學》曰: ‘堯、舜率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率天下以暴, 而民從之。 所令, 反其所好, 而民不從。’ 上不行其事, 而欲使民從之, 雖懇懇傳敎, 民必不從; 上若先行其事, 則雖使民不從, 亦不可禁。 使民爲善爲惡之機, 惟在於上, 可不愼歟?" 上曰: "若欲爲學, 當專一爲之, 而公事亦不可不察。 但恐簿書期會之間, 或生他念, 而不專於學, 故所啓乃爾。 以學言之, 則簿書期會, 果是末也, 欲使專一於學, 當矣。" 光祖曰: "朝廷政治, 當摠攬, 而臣之所啓, 欲專一學業也。 臣前入經筵, 聞成世昌啓以靜處之意, 臣亦欲啓, 而恐紛亂未果, 此實臣之每欲啓之者也。 不特晝常靜處, 而夜亦獨處則聖學固當專一, 而聖躬亦安寧矣。 聖躬不可不保護, 而居處尤宜靜也。 學術, 當知要領, 不須博覽爲也。 凡爲儒者, 雖只爲《大學》一部, 而亦可措諸事業。 昔趙晋, 不甚賢者, 而猶以爲: ‘我讀《論語》, 以半部佐太祖, 定天下, 以半部佐太宗, 致太平。’ 夫爲學, 當於性經體認而已, 固不可經意於諸家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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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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