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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224권, 성종 20년 1월 15일 甲戌 4/4 기사 / 1489년 명 홍치(弘治) 2년

대사간 안호 등이 최흥손의 제수를 개정할 것을 건의하다

국역

사간원 대사간(司諫院大司諫) 안호(安瑚) 등이 차자(箚子)를 오려 아뢰기를,

"신 등은 모두 용렬한 자질로 언관(言官)의 자리에 있으면서 밤낮으로 부지런히 생각하고 헤아려서 직책을 다하기를 맹세하였으나, 다만 재주와 학식이 천박하고 보고 들은 것이 고루하고 좁아서, 그대로 따르기만 하고 입을 다물고서 만(萬)에 하나도 뜻을 얻지 못하였는데, 만약 또 마음으로 그 잘못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논하지 아니하고 위로는 성상의 뜻을 엿보면서 기꺼이 들어주지 아니할까를 염려하고 겉으로는 대신들을 두려워하여 서성거리고 우물쭈물한다면, 이는 바로 위로는 전하의 은총을 저버리고 아래로는 젊었을 적에 품은 뜻을 잃는 것입니다. 이는 신 등의 죄가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조정의 부끄러운 일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전하께서 더불어 사람을 벼슬시키고 사람을 상(賞)주며 많은 선비를 올리고 물리치는 것은 전조(銓曹)이고, ‘가하다.’고 하고 ‘불가하다.’고 하면서 옳고 그름을 다투어 논하는 것은 간관(諫官)이니, 진실로 어느 한 편을 폐할 수 없으며, 또한 한 편만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조의 주의(注擬)가 혹시 사사로움에서 나왔고 간관의 논한 일이 모두 공의(公義)라면 바른 것으로 굽은 것을 바로잡는 것은 전하의 밝게 살피시는 데 있을 뿐입니다.

신 등이 엎드려 듣건대, 최흥손(崔興孫)을 제수한 일이 마땅한지 아니한지를 하문(下問)하자 이조(吏曹)에서는 아뢰기를, ‘그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고 하고, 병조(兵曹)에서는 아뢰기를, ‘재주가 있어 잘 싸웁니다.’고 하였다 하니, 최흥손을 쓴 것은 병조입니다. 판서(判書) 허종(許琮)은 재주가 장(將)과 상(相)을 겸하였고 명망이 조정에 중하며, 참판(參判) 이경동(李瓊仝)은 이치를 아는 재상이며, 참의(參議) 임수창(林壽昌)은 일에 익숙한 늙은 관리이며, 참지(參知) 조극치(曺克治)는 무반(武班) 중에서 조금 재주와 지식이 있는데도 오히려 전의 주의(注擬)는 사정에 끌려서 그릇됨이 있습니다. 이제 하문(下問)을 당하여 집요(執拗)하게 스스로 옳다고 하니, 신 등은 가만히 헤아리건대, 전주(銓注)의 논계(論啓)는 반드시 먼저 말할 자가 있었을 것이고 오늘날 옳다고 고집하는 자는 반드시 전날에 먼저 추천한 자일 것입니다. 그 자취를 상고하면 어찌 사사로움이 있음을 면하겠습니까? 하물며 온성(穩城)은 비록 변경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백성을 다스리는 곳입니다. 추천해 쓰고 버리는 것은 중함이 이조에 있는데, 이조에서 처음에는 잘못 추천한 것으로 인하여 우물쭈물하여 결단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두 마음을 가지고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전하께서는 또 신 등이 논한 바, ‘권귀(權貴)를 아첨해 섬겼다.’는 말을 가지고 누구를 꼭 지적하지 않았다고 하여, 굳이 거절하고 들어주지 아니하시니, 신 등의 의혹이 더욱 심합니다. 대체로 권귀를 아첨해 섬기는 데에는 반드시 어두운 밤이고 대간(臺諫)이 논박(論駁)하는 것을 보고 들은 데에서 많이 나왔으므로, 비록 지적하기 어려울지라도 어찌 말할 만한 것이 없겠습니까? 이제 듣건대, 최흥손이 일찍이 집터를 이철견에게 뇌물로 주었다는 것은 이 하나의 단서를 든 것인데, 그 나머지는 그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최흥손은 활쏘고 말달리는 재주가 부족하고 학식이 없으며 용렬하고 녹록하여 다만 한 늙은 병사일 뿐입니다. 그 아첨으로 승진되기를 요구하여, 병사에서 상류(上流)의 품계에 참여하는 것만도 오히려 다행인데, 하물며 지금 나이가 이미 늙었고 광망(狂妄)함이 더욱 심하여 말을 달리고 칼을 시험하는 것도 오히려 취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변경을 진압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 어찌 가망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은데도 당상관(堂上官)에 뽑아 올렸으니, 신 등은 그윽이 두렵건대, 작상(爵賞)이 한 번 기울어지면 어질고 능한 이가 실망하여 군국(軍國)의 대사가 날마다 구차스러운 데로 달려서 점점 구제할 수 없는 데 이를까 걱정입니다."

하였는데,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원문

○司諫院大司諫安瑚等上箚子曰:

臣等俱以庸劣, 承乏言官, 夙夜慮度, 誓不尸素。 但才識譾薄, 耳目陋狹, 循循默默, 萬不得一。 若又心知其非, 亦不極論; 上探微旨, 慮非悅聞; 傍懼大臣, 徘徊囁嚅。 是乃上負殿下寵恩, 下失幼壯所志, 不特臣等之罪, 亦朝廷之羞也。 伏念殿下所與爵人賞人, 進退多士者, 銓曹曰可曰不可, 爭論是非者, 諫官固不可偏廢也, 亦不可偏信也。 然銓曹注擬, 或出於私, 諫官論列, 皆是公義。 擧直措枉, 在殿下明察之耳。 臣等伏聞下問興孫當否, 吏曹啓曰未知其人, 兵曹啓曰有才善戰, 則用興孫者, 兵曹也。 判書許琮, 才兼將相, 望重朝端; 參判瓊仝, 識理宰相; 參議壽昌, 諳練老吏, 參知克治, 於武班中, 稍有才識。 然猶前之注擬, 循情有誤, 今當下問, 執拗自是。 臣等諳料, 銓注論啓, 必有先發, 今日之執拗者, 必是前日之先薦者。 夷考其跡, 寧免有私? 況穩城雖曰邊圉, 亦任字牧, 銓擬用舍, 重在吏曹。 吏曹始則因仍誤薦, 依違不斷, 終則首鼠兩端, 舍曰不知。 而殿下又以臣等所論媚事權貴, 未有指屬, 固拒不聽, 臣等之惑滋甚。 大都媚事權貴, 必於昏夜, 臺諫論駁, 多出見聞, 雖難指屬, 豈無可言者? 今聞興孫嘗以家址, 賂于李鐵堅, 擧此一端, 可知其餘。 且興孫才短射御, 學混魯魚, 庸庸碌碌, 直一老兵耳。 其妖媚干澤, 進由卒伍, 忝仕流品, 蓋亦幸矣。 矧今年齒旣老, 狂妄尤甚, 馳馬試劎, 尙無可取, 鎭邊字民, 又焉可望? 如是而擢陞堂上, 臣等竊恐爵賞一傾, 賢能缺望, 軍國大事, 日趨苟且, 馴至於不可救也。

不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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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224권, 성종 20년 1월 15일 甲戌 4/4 기사 / 1489년 명 홍치(弘治) 2년

대사간 안호 등이 최흥손의 제수를 개정할 것을 건의하다

국역

사간원 대사간(司諫院大司諫) 안호(安瑚) 등이 차자(箚子)를 오려 아뢰기를,

"신 등은 모두 용렬한 자질로 언관(言官)의 자리에 있으면서 밤낮으로 부지런히 생각하고 헤아려서 직책을 다하기를 맹세하였으나, 다만 재주와 학식이 천박하고 보고 들은 것이 고루하고 좁아서, 그대로 따르기만 하고 입을 다물고서 만(萬)에 하나도 뜻을 얻지 못하였는데, 만약 또 마음으로 그 잘못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논하지 아니하고 위로는 성상의 뜻을 엿보면서 기꺼이 들어주지 아니할까를 염려하고 겉으로는 대신들을 두려워하여 서성거리고 우물쭈물한다면, 이는 바로 위로는 전하의 은총을 저버리고 아래로는 젊었을 적에 품은 뜻을 잃는 것입니다. 이는 신 등의 죄가 될 뿐만 아니라 또한 조정의 부끄러운 일입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전하께서 더불어 사람을 벼슬시키고 사람을 상(賞)주며 많은 선비를 올리고 물리치는 것은 전조(銓曹)이고, ‘가하다.’고 하고 ‘불가하다.’고 하면서 옳고 그름을 다투어 논하는 것은 간관(諫官)이니, 진실로 어느 한 편을 폐할 수 없으며, 또한 한 편만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전조의 주의(注擬)가 혹시 사사로움에서 나왔고 간관의 논한 일이 모두 공의(公義)라면 바른 것으로 굽은 것을 바로잡는 것은 전하의 밝게 살피시는 데 있을 뿐입니다.

신 등이 엎드려 듣건대, 최흥손(崔興孫)을 제수한 일이 마땅한지 아니한지를 하문(下問)하자 이조(吏曹)에서는 아뢰기를, ‘그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고 하고, 병조(兵曹)에서는 아뢰기를, ‘재주가 있어 잘 싸웁니다.’고 하였다 하니, 최흥손을 쓴 것은 병조입니다. 판서(判書) 허종(許琮)은 재주가 장(將)과 상(相)을 겸하였고 명망이 조정에 중하며, 참판(參判) 이경동(李瓊仝)은 이치를 아는 재상이며, 참의(參議) 임수창(林壽昌)은 일에 익숙한 늙은 관리이며, 참지(參知) 조극치(曺克治)는 무반(武班) 중에서 조금 재주와 지식이 있는데도 오히려 전의 주의(注擬)는 사정에 끌려서 그릇됨이 있습니다. 이제 하문(下問)을 당하여 집요(執拗)하게 스스로 옳다고 하니, 신 등은 가만히 헤아리건대, 전주(銓注)의 논계(論啓)는 반드시 먼저 말할 자가 있었을 것이고 오늘날 옳다고 고집하는 자는 반드시 전날에 먼저 추천한 자일 것입니다. 그 자취를 상고하면 어찌 사사로움이 있음을 면하겠습니까? 하물며 온성(穩城)은 비록 변경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백성을 다스리는 곳입니다. 추천해 쓰고 버리는 것은 중함이 이조에 있는데, 이조에서 처음에는 잘못 추천한 것으로 인하여 우물쭈물하여 결단하지 못하다가 마침내는 두 마음을 가지고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전하께서는 또 신 등이 논한 바, ‘권귀(權貴)를 아첨해 섬겼다.’는 말을 가지고 누구를 꼭 지적하지 않았다고 하여, 굳이 거절하고 들어주지 아니하시니, 신 등의 의혹이 더욱 심합니다. 대체로 권귀를 아첨해 섬기는 데에는 반드시 어두운 밤이고 대간(臺諫)이 논박(論駁)하는 것을 보고 들은 데에서 많이 나왔으므로, 비록 지적하기 어려울지라도 어찌 말할 만한 것이 없겠습니까? 이제 듣건대, 최흥손이 일찍이 집터를 이철견에게 뇌물로 주었다는 것은 이 하나의 단서를 든 것인데, 그 나머지는 그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최흥손은 활쏘고 말달리는 재주가 부족하고 학식이 없으며 용렬하고 녹록하여 다만 한 늙은 병사일 뿐입니다. 그 아첨으로 승진되기를 요구하여, 병사에서 상류(上流)의 품계에 참여하는 것만도 오히려 다행인데, 하물며 지금 나이가 이미 늙었고 광망(狂妄)함이 더욱 심하여 말을 달리고 칼을 시험하는 것도 오히려 취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변경을 진압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에 어찌 가망이 있겠습니까? 이와 같은데도 당상관(堂上官)에 뽑아 올렸으니, 신 등은 그윽이 두렵건대, 작상(爵賞)이 한 번 기울어지면 어질고 능한 이가 실망하여 군국(軍國)의 대사가 날마다 구차스러운 데로 달려서 점점 구제할 수 없는 데 이를까 걱정입니다."

하였는데,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원문

○司諫院大司諫安瑚等上箚子曰:

臣等俱以庸劣, 承乏言官, 夙夜慮度, 誓不尸素。 但才識譾薄, 耳目陋狹, 循循默默, 萬不得一。 若又心知其非, 亦不極論; 上探微旨, 慮非悅聞; 傍懼大臣, 徘徊囁嚅。 是乃上負殿下寵恩, 下失幼壯所志, 不特臣等之罪, 亦朝廷之羞也。 伏念殿下所與爵人賞人, 進退多士者, 銓曹曰可曰不可, 爭論是非者, 諫官固不可偏廢也, 亦不可偏信也。 然銓曹注擬, 或出於私, 諫官論列, 皆是公義。 擧直措枉, 在殿下明察之耳。 臣等伏聞下問興孫當否, 吏曹啓曰未知其人, 兵曹啓曰有才善戰, 則用興孫者, 兵曹也。 判書許琮, 才兼將相, 望重朝端; 參判瓊仝, 識理宰相; 參議壽昌, 諳練老吏, 參知克治, 於武班中, 稍有才識。 然猶前之注擬, 循情有誤, 今當下問, 執拗自是。 臣等諳料, 銓注論啓, 必有先發, 今日之執拗者, 必是前日之先薦者。 夷考其跡, 寧免有私? 況穩城雖曰邊圉, 亦任字牧, 銓擬用舍, 重在吏曹。 吏曹始則因仍誤薦, 依違不斷, 終則首鼠兩端, 舍曰不知。 而殿下又以臣等所論媚事權貴, 未有指屬, 固拒不聽, 臣等之惑滋甚。 大都媚事權貴, 必於昏夜, 臺諫論駁, 多出見聞, 雖難指屬, 豈無可言者? 今聞興孫嘗以家址, 賂于李鐵堅, 擧此一端, 可知其餘。 且興孫才短射御, 學混魯魚, 庸庸碌碌, 直一老兵耳。 其妖媚干澤, 進由卒伍, 忝仕流品, 蓋亦幸矣。 矧今年齒旣老, 狂妄尤甚, 馳馬試劎, 尙無可取, 鎭邊字民, 又焉可望? 如是而擢陞堂上, 臣等竊恐爵賞一傾, 賢能缺望, 軍國大事, 日趨苟且, 馴至於不可救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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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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