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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150권, 성종 14년 1월 2일 乙未 2/3 기사 / 1483년 명 성화(成化) 19년

공조 판서 손순효가 자신의 승급을 거두어 달라고 상소하다

국역

공조 판서(工曹判書) 손순효(孫舜孝)가 상소하기를,

"신이 자헌 대부(資憲大夫)에 임명된 지 오래 되지 않아 특별히 정헌 대부(正憲大夫)로 승급시키시니, 돌이켜 보건대, 털끝만큼의 보탬도 없었는데 은혜가 바라는 밖에 나왔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소서."

하였다. 또 글을 올리기를,

"신은 본디 초야(草野)에 있던 몸으로서 학문도 허술한데 다행히 천 년에 한 번 닥치는 기회를 만나 풍운지회(風雲之會)006) 에 참여함을 얻었으며, 잘못 성상께서 알아주시는 은혜를 입어 외람되게 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학(鶴)이 헌(軒)을 탔다는 비난을 남겼고,007) 제(鵜)가 어살[梁]에 있다는 풍자(諷刺)를 일으켰습니다.008) 그래서 항상 솥발이 부러져 음식을 엎질렀다는 경계009) 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데 어찌 끝없는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제 성상의 묻기를 좋아하시는 큰 지혜로 있는데 어찌 끝없는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제 성상의 묻기를 좋아하시는 큰 지혜로 인하여 어리석은 신하의 거칠고 좁은 소견을 모두 헤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선액(仙液)에 취하여 예감(睿鑑)010) 을 더럽혔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 달 내에 두 번이나 내린 은혜를 받들었으니 조정에 대하여 매우 부끄러우며 황송하고 두려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짐을 지고 수레를 탄 것이라 도둑이 이른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천도(天道)는 가득한 것을 이지리지게 하고 겸손한 것을 보태게 한다.’고 하였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어서 소신(小臣)으로 하여금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고 만족한 것을 알게 하여 여생(餘生)을 온전하게 하신다면 또한 견마(犬馬)의 수고로움을 다하여 성은(聖恩)의 만분의 하나라도 보답할 것입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작상(爵賞)은 임금이 하는 것이니 신하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니 경은 말하지 말라. 내가 경의 벼슬을 올린 것은 반드시 까닭이 있다."

하였다.

  • [註 006] 풍운지회(風雲之會) : 영명(英明)한 군주와 현신(賢臣)이 서로 만나는 일.
  • [註 007] 학(鶴)이 헌(軒)을 탔다는 비난을 남겼고, : 춘추(春秋) 때 위(衛)나라 의공(懿公)이 학을 좋아하여 학에게 대부(大夫)의 직질(職秩)을 주고 대부의 녹(祿)으로 먹이게 하였는데, 뒤에 전쟁이 나자 갑옷을 지급받은 위나라 군사들이 모두 말하기를, "학에게는 녹과 지위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고 한 고사에서 인용된 말인데, 하는 것 없이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을 비난한 것임. 헌은 대부(大夫) 이상이 타는 수레.
  • [註 008] 제(鵜)가 어살[梁]에 있다는 풍자(諷刺)를 일으켰습니다. : 《시경(詩經)》 조풍(曹風) 후인(候人)편의 "사다새가 어살에서 날개도 적시지 않네.[維鵜在梁 不濡其翼]"를 인용한 것으로, 소인(小人)이 조정에 있는 것을 풍자한 것임. 제(鵜)는 사다새.
  • [註 009] 항상 솥발이 부러져 음식을 엎질렀다는 경계 : 《역경(易經)》 정괘(鼎卦)에 "솥의 발이 부러져 여러 사람이 먹을 음식을 엎질러버렸다.[鼎折足 覆公鍊]"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인데, 재상(宰相)이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비유한 것임.
  • [註 010] 예감(睿鑑) : 임금의 총명.

원문

○工曹判書孫舜孝上疏曰:

臣之拜資憲未久, 而特加正憲, 顧無絲毫之補, 而恩出非望, 伏望亟收成命。

又上書曰:

臣迹本草野, 學亦荒踈, 幸際千一之期, 得參風雲之會, 謬蒙聖知, 濫登崇班, 鶴乘軒而貽譏, 鵜在梁而興刺。 常懷覆餗之戒, 有何無涯之欲? 今因聖上好問之大智, 披盡愚臣鹵莽之管見, 每醉仙液, 袛塵睿鑑而已, 而一月之內, 再承降恩, 深愧朝廷, 不勝惶懼。 《易》曰: "負且乘致寇至", 又曰: "天道虧盈而益謙。" 伏望亟收成命, 俾小臣, 安分知足, 得全餘生, 亦可以效犬馬之勞, 以酬聖恩之萬一。

傳曰: "爵賞, 人君所爲, 非人臣所知也。 卿勿言也。 予之陞卿之職, 必有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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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150권, 성종 14년 1월 2일 乙未 2/3 기사 / 1483년 명 성화(成化) 19년

공조 판서 손순효가 자신의 승급을 거두어 달라고 상소하다

국역

공조 판서(工曹判書) 손순효(孫舜孝)가 상소하기를,

"신이 자헌 대부(資憲大夫)에 임명된 지 오래 되지 않아 특별히 정헌 대부(正憲大夫)로 승급시키시니, 돌이켜 보건대, 털끝만큼의 보탬도 없었는데 은혜가 바라는 밖에 나왔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소서."

하였다. 또 글을 올리기를,

"신은 본디 초야(草野)에 있던 몸으로서 학문도 허술한데 다행히 천 년에 한 번 닥치는 기회를 만나 풍운지회(風雲之會)006) 에 참여함을 얻었으며, 잘못 성상께서 알아주시는 은혜를 입어 외람되게 높은 지위에 올랐으니, 학(鶴)이 헌(軒)을 탔다는 비난을 남겼고,007) 제(鵜)가 어살[梁]에 있다는 풍자(諷刺)를 일으켰습니다.008) 그래서 항상 솥발이 부러져 음식을 엎질렀다는 경계009) 를 마음속에 품고 있는데 어찌 끝없는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제 성상의 묻기를 좋아하시는 큰 지혜로 있는데 어찌 끝없는 욕심이 있겠습니까? 이제 성상의 묻기를 좋아하시는 큰 지혜로 인하여 어리석은 신하의 거칠고 좁은 소견을 모두 헤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선액(仙液)에 취하여 예감(睿鑑)010) 을 더럽혔을 뿐입니다. 그런데 한 달 내에 두 번이나 내린 은혜를 받들었으니 조정에 대하여 매우 부끄러우며 황송하고 두려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역경(易經)》에 이르기를, ‘짐을 지고 수레를 탄 것이라 도둑이 이른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천도(天道)는 가득한 것을 이지리지게 하고 겸손한 것을 보태게 한다.’고 하였으니, 엎드려 바라건대,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어서 소신(小臣)으로 하여금 분수를 편안하게 여기고 만족한 것을 알게 하여 여생(餘生)을 온전하게 하신다면 또한 견마(犬馬)의 수고로움을 다하여 성은(聖恩)의 만분의 하나라도 보답할 것입니다."

하였는데, 전교하기를,

"작상(爵賞)은 임금이 하는 것이니 신하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니 경은 말하지 말라. 내가 경의 벼슬을 올린 것은 반드시 까닭이 있다."

하였다.

  • [註 006] 풍운지회(風雲之會) : 영명(英明)한 군주와 현신(賢臣)이 서로 만나는 일.
  • [註 007] 학(鶴)이 헌(軒)을 탔다는 비난을 남겼고, : 춘추(春秋) 때 위(衛)나라 의공(懿公)이 학을 좋아하여 학에게 대부(大夫)의 직질(職秩)을 주고 대부의 녹(祿)으로 먹이게 하였는데, 뒤에 전쟁이 나자 갑옷을 지급받은 위나라 군사들이 모두 말하기를, "학에게는 녹과 지위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고 한 고사에서 인용된 말인데, 하는 것 없이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을 비난한 것임. 헌은 대부(大夫) 이상이 타는 수레.
  • [註 008] 제(鵜)가 어살[梁]에 있다는 풍자(諷刺)를 일으켰습니다. : 《시경(詩經)》 조풍(曹風) 후인(候人)편의 "사다새가 어살에서 날개도 적시지 않네.[維鵜在梁 不濡其翼]"를 인용한 것으로, 소인(小人)이 조정에 있는 것을 풍자한 것임. 제(鵜)는 사다새.
  • [註 009] 항상 솥발이 부러져 음식을 엎질렀다는 경계 : 《역경(易經)》 정괘(鼎卦)에 "솥의 발이 부러져 여러 사람이 먹을 음식을 엎질러버렸다.[鼎折足 覆公鍊]"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인데, 재상(宰相)이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여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비유한 것임.
  • [註 010] 예감(睿鑑) : 임금의 총명.

원문

○工曹判書孫舜孝上疏曰:

臣之拜資憲未久, 而特加正憲, 顧無絲毫之補, 而恩出非望, 伏望亟收成命。

又上書曰:

臣迹本草野, 學亦荒踈, 幸際千一之期, 得參風雲之會, 謬蒙聖知, 濫登崇班, 鶴乘軒而貽譏, 鵜在梁而興刺。 常懷覆餗之戒, 有何無涯之欲? 今因聖上好問之大智, 披盡愚臣鹵莽之管見, 每醉仙液, 袛塵睿鑑而已, 而一月之內, 再承降恩, 深愧朝廷, 不勝惶懼。 《易》曰: "負且乘致寇至", 又曰: "天道虧盈而益謙。" 伏望亟收成命, 俾小臣, 安分知足, 得全餘生, 亦可以效犬馬之勞, 以酬聖恩之萬一。

傳曰: "爵賞, 人君所爲, 非人臣所知也。 卿勿言也。 予之陞卿之職, 必有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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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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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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