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62권, 성종 6년 12월 10일 乙酉 7/8 기사 /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야대에서 충신과 양신에 대해 논하고 박윤형을 국문하게 하다
국역
야대(夜對)에 나아갔다. 강(講)하다가 《고려사(高麗史)》의 김심언전(金審言傳)의 육정(六正)998) 과 육사(六邪)999) 에 이르렀는데, 임금이 묻기를,
"충신(忠臣)과 양신(良臣)은 다른 것이 있는가? 충신은 양신이 될 수 없고 양신도 또한 충신이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냐?"
하니, 시독관(侍讀官) 유순(柳洵)이 대답하기를,
"성신(聖臣)은 진실로 충신(忠臣)이나 양신(良臣)과는 다르지만, 충신(忠臣)은 양신(良臣)에 있어서 다만 차이가 있습니다. 이른바 성신이란 옛날의 주공(周公)과 같은 이이고, 양신이란 고요(皐陶)·기(夔)·후직(后稷)·설(契)과 같은 이이며, 충신은 용봉(龍逢)과 비간(比干)과 같은 이입니다. 그러나 충신이 곧 양신이고, 양신이 곧 충신입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너는 면종(面縱)하고 물러나서 뒷말을 두지 말라.’ 하였는데, 인신(人臣)으로서 나아가서는 임금의 하는 일이 모두 착하다고 이르고, 물러나서는 착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신의 의리가 아니다."
하니, 좌부승지(左副承旨) 현석규(玄碩圭)가 대답하기를,
"대신(大臣)의 직분은 그 아름다운 것은 받들어 따르고 그 악한 것은 바로잡아 구원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하자, 임금이 이르기를,
"박윤형(朴允亨)의 일은 의옥(疑獄)이니, 그를 살펴서 국문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62권 3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90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 / 사법-재판(裁判) / 사법-치안(治安) / 신분-천인(賤人) / 출판-서책(書冊)
원문
○御夜對。 講至《高麗史》 金審言傳六邪六正, 上問曰: "忠臣與良臣有異乎? 忠臣固不爲良臣, 良臣亦不爲忠臣乎?" 侍讀官柳洵對曰: "聖臣則固異於忠、(艮)〔良〕 , 忠之於良, 但有差殊耳。 所謂聖臣, 如古之周公也, 良臣如皋、夔、稷、契是也, 忠臣如龍逢、比干是也。 然忠臣卽良臣, 良臣卽忠臣也。" 上曰: "《書》云: ‘汝無面從退有後言’, 人臣進則曰君所爲皆善, 而退則曰不善, 非人臣之義。" 左副承旨玄碩圭對曰: "大臣之職, 不如將順其美, 匡救其惡也。" 上曰: "朴允亨事疑獄也, 其審鞫之。"
- 【태백산사고본】 9책 62권 3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90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 / 사법-재판(裁判) / 사법-치안(治安) / 신분-천인(賤人) / 출판-서책(書冊)
성종실록62권, 성종 6년 12월 10일 乙酉 7/8 기사 /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야대에서 충신과 양신에 대해 논하고 박윤형을 국문하게 하다
국역
야대(夜對)에 나아갔다. 강(講)하다가 《고려사(高麗史)》의 김심언전(金審言傳)의 육정(六正)998) 과 육사(六邪)999) 에 이르렀는데, 임금이 묻기를,
"충신(忠臣)과 양신(良臣)은 다른 것이 있는가? 충신은 양신이 될 수 없고 양신도 또한 충신이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냐?"
하니, 시독관(侍讀官) 유순(柳洵)이 대답하기를,
"성신(聖臣)은 진실로 충신(忠臣)이나 양신(良臣)과는 다르지만, 충신(忠臣)은 양신(良臣)에 있어서 다만 차이가 있습니다. 이른바 성신이란 옛날의 주공(周公)과 같은 이이고, 양신이란 고요(皐陶)·기(夔)·후직(后稷)·설(契)과 같은 이이며, 충신은 용봉(龍逢)과 비간(比干)과 같은 이입니다. 그러나 충신이 곧 양신이고, 양신이 곧 충신입니다."
하니, 임금이 이르기를,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너는 면종(面縱)하고 물러나서 뒷말을 두지 말라.’ 하였는데, 인신(人臣)으로서 나아가서는 임금의 하는 일이 모두 착하다고 이르고, 물러나서는 착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신의 의리가 아니다."
하니, 좌부승지(左副承旨) 현석규(玄碩圭)가 대답하기를,
"대신(大臣)의 직분은 그 아름다운 것은 받들어 따르고 그 악한 것은 바로잡아 구원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하자, 임금이 이르기를,
"박윤형(朴允亨)의 일은 의옥(疑獄)이니, 그를 살펴서 국문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62권 3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90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 / 사법-재판(裁判) / 사법-치안(治安) / 신분-천인(賤人) / 출판-서책(書冊)
원문
○御夜對。 講至《高麗史》 金審言傳六邪六正, 上問曰: "忠臣與良臣有異乎? 忠臣固不爲良臣, 良臣亦不爲忠臣乎?" 侍讀官柳洵對曰: "聖臣則固異於忠、(艮)〔良〕 , 忠之於良, 但有差殊耳。 所謂聖臣, 如古之周公也, 良臣如皋、夔、稷、契是也, 忠臣如龍逢、比干是也。 然忠臣卽良臣, 良臣卽忠臣也。" 上曰: "《書》云: ‘汝無面從退有後言’, 人臣進則曰君所爲皆善, 而退則曰不善, 非人臣之義。" 左副承旨玄碩圭對曰: "大臣之職, 不如將順其美, 匡救其惡也。" 上曰: "朴允亨事疑獄也, 其審鞫之。"
- 【태백산사고본】 9책 62권 3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90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정론-간쟁(諫諍) / 역사-고사(故事) / 역사-전사(前史) / 사법-재판(裁判) / 사법-치안(治安) / 신분-천인(賤人) / 출판-서책(書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