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4권, 성종 1년 4월 4일 壬子 1/7 기사 / 1470년 명 성화(成化) 6년
유자광이 상언하여 난언을 한적이 없음을 고하다
국역
유자광(柳子光)이 수소(囚所)에 있는데, 군사가 붓과 먹을 가지고 지나가는 자가 있었다. 유자광이 빼앗아 곧 옷폭을 찢어 써서 상언(上言)하기를,
"신이 할 말도 없고 신이 한 말도 없습니다. 신이 별로 재능이 없이 지나치게 세조 대왕(世祖大王)의 망극한 은혜를 입어 미천한 가운데에서 발탁되어 수년 안에 지위가 재상에 이르렀고, 또 남이(南怡)가 변을 꾸미는 말을 듣던 날에 어찌할 바를 몰라 곧 말을 달려 아뢰어 첫머리의 공을 얻어서 지금은 지위가 1품(品)에 이르렀습니다. 신이 항상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엎드려 생각하여 청천 백일(靑天白日)이 머리 위에 임하여 있습니다. 지금 박성간(朴成幹)이 신에게 죄를 받고 신을 무함(誣陷)하려고 꾀하여 신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로 무고(誣告)하였습니다. 만일 신이 과연 말하였다고 한다면 통개장(筒介匠) 등 좌우의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감히 똑똑치 못하고 용렬한 아우와 말하였겠습니까? 천지 신명(天地神明)이 소소(昭昭)하게 위에 있습니다. 신이 한 말도 없고 신이 할 말도 없습니다. 만일 신이 한 말이 있고서 숨긴다 하여 드디어 신을 베어 죽음의 땅에 두신다면, 신이 국은(國恩)을 입은 것이 이미 족하니 이 몸은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마는, 지하(地下)에 돌아가서 이 원통함을 어떻게 풀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신의 마음을 깊이 참작하시어 신으로 하여금 원통함을 안고 죽음이 없게 하소서. 신은 한 말도 없고 신은 할 말도 없습니다. 신이 갇힌 가운데에 있어 어찌 할 바를 몰라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를 지극히 합니다."
하였다.
원문
○壬子/柳子光在囚所, 有軍士持筆墨過者, 子光奪之, 卽裂其衣幅, 書上言曰:
臣無所言, 臣無有言。 臣別無材能, 濫蒙世祖大王罔極之恩, 得拔微賤之中, 數年之內, 位至宰相。 且南怡爲變之言, 聞之之日, 罔知所措, 卽馳馬以啓, 得首功, 今則位至一品。 臣常伏念爲國盡忠, 靑天白日, 臨在頭上。 今朴成幹受罪於臣, 謀欲陷臣, 誣告臣口所不出之言。 倘曰臣果言之, 筒介匠等左右稠人中, 敢與迷劣之弟言乎? 天地神祇, 昭昭在上。 臣無有言, 臣無所言。 若以臣有言而諱之, 遂置臣誅死之地, 則臣蒙國恩已足, 此身無足爲惜, 其歸地下, 此冤何伸? 伏惟殿下深酌臣心, 使臣無所抱冤而死。 臣無有言, 臣無所言。 臣在囚中, 罔知所措, 涕泣之至。
성종실록4권, 성종 1년 4월 4일 壬子 1/7 기사 / 1470년 명 성화(成化) 6년
유자광이 상언하여 난언을 한적이 없음을 고하다
국역
유자광(柳子光)이 수소(囚所)에 있는데, 군사가 붓과 먹을 가지고 지나가는 자가 있었다. 유자광이 빼앗아 곧 옷폭을 찢어 써서 상언(上言)하기를,
"신이 할 말도 없고 신이 한 말도 없습니다. 신이 별로 재능이 없이 지나치게 세조 대왕(世祖大王)의 망극한 은혜를 입어 미천한 가운데에서 발탁되어 수년 안에 지위가 재상에 이르렀고, 또 남이(南怡)가 변을 꾸미는 말을 듣던 날에 어찌할 바를 몰라 곧 말을 달려 아뢰어 첫머리의 공을 얻어서 지금은 지위가 1품(品)에 이르렀습니다. 신이 항상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엎드려 생각하여 청천 백일(靑天白日)이 머리 위에 임하여 있습니다. 지금 박성간(朴成幹)이 신에게 죄를 받고 신을 무함(誣陷)하려고 꾀하여 신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 말로 무고(誣告)하였습니다. 만일 신이 과연 말하였다고 한다면 통개장(筒介匠) 등 좌우의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감히 똑똑치 못하고 용렬한 아우와 말하였겠습니까? 천지 신명(天地神明)이 소소(昭昭)하게 위에 있습니다. 신이 한 말도 없고 신이 할 말도 없습니다. 만일 신이 한 말이 있고서 숨긴다 하여 드디어 신을 베어 죽음의 땅에 두신다면, 신이 국은(國恩)을 입은 것이 이미 족하니 이 몸은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마는, 지하(地下)에 돌아가서 이 원통함을 어떻게 풀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신의 마음을 깊이 참작하시어 신으로 하여금 원통함을 안고 죽음이 없게 하소서. 신은 한 말도 없고 신은 할 말도 없습니다. 신이 갇힌 가운데에 있어 어찌 할 바를 몰라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를 지극히 합니다."
하였다.
원문
○壬子/柳子光在囚所, 有軍士持筆墨過者, 子光奪之, 卽裂其衣幅, 書上言曰:
臣無所言, 臣無有言。 臣別無材能, 濫蒙世祖大王罔極之恩, 得拔微賤之中, 數年之內, 位至宰相。 且南怡爲變之言, 聞之之日, 罔知所措, 卽馳馬以啓, 得首功, 今則位至一品。 臣常伏念爲國盡忠, 靑天白日, 臨在頭上。 今朴成幹受罪於臣, 謀欲陷臣, 誣告臣口所不出之言。 倘曰臣果言之, 筒介匠等左右稠人中, 敢與迷劣之弟言乎? 天地神祇, 昭昭在上。 臣無有言, 臣無所言。 若以臣有言而諱之, 遂置臣誅死之地, 則臣蒙國恩已足, 此身無足爲惜, 其歸地下, 此冤何伸? 伏惟殿下深酌臣心, 使臣無所抱冤而死。 臣無有言, 臣無所言。 臣在囚中, 罔知所措, 涕泣之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