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21권, 세조 6년 7월 26일 庚子 1/4 기사 /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사정전에 나아가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다
국역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화천위(花川尉) 권공(權恭)·중추원 사(中樞院使) 박강(朴薑)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성균 사성(成均司成) 신후갑(愼後甲)·직강(直講) 윤기(尹耆), 주부(主簿) 박안성(朴安性)·이맹현(李孟賢)·유희익(兪希益)·이종산(李鍾山)·김종련(金宗蓮) 등이 윤대(輪對)하니, 임금이 이맹현이 명경과(明經科)에 장원(壯元)하였다고 하여, 그 재주를 보고자 하여서 《역경(易經)》을 강(講)하게 하고, 아울러 유희익 등에게도 강(講)하게 하였다. 이어서 술자리를 베풀고 신숙주·윤기·유희익·이맹현 등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 친히 시(詩)를 지어서 이르기를,
"세상을 구제함에 경륜(經綸)과 도량(度量)이 많아
무사(武事)를 돌보기에 마땅히 급급하지만,
본업(本業)은 경전(經典)과 사기(史記)에 있으니
어찌 때때로 익히지 않으리오?
경연(經筵)은 폐(廢)하였다고 이르지 마오.
경연(經筵)에 의탁할 만한 것이 없다네."
하고, 입시(入侍)한 문신(文臣)들에게 명하여 화답(和答)하게 하니, 이맹현이 지어서 바치기를,
"산융(山戎)482) 밖에 성덕(聖德)이로다.
시위(示威)도 바야흐로 또 급(急)하네.
정심(正心)483) 하려면 본래 경전(經典)과 사기(史記)뿐이니
때때로 익히지 아니함이 없다네.
천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가지를 얻으리니
경연에 어찌 의탁할 만한 것이 없으리오."
하였다. 임금이 읽어보기를 끝마치고 말하기를,
"날카롭도다! 곧 이것은 낭중(囊中)484) 의 송곳이다."
하고, 성균관(成均館)에 술 1백 50병(甁), 산돼지[生猪] 2마리, 말린 노루[乾獐] 3마리, 대구어(大口魚) 40미(尾), 준치[眞魚] 50미(尾)를 내려 주고, 우승지(右承旨) 성임(成任)에게 명하여 어제시(御製詩)와 여러 신하들의 화답(和答)한 시(詩)를 가지고 가서 성균관 학관(成均館學官)과 유생(儒生)들에게 보여 주게 하였다. 명하여 전 겸사성(兼司成) 김말(金末)·김신민(金新民) 등을 불러 가서 잔치에 나아가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庚子/御思政殿, 受常參, 視事。 左議政申叔舟、花川尉 權恭、中樞院使朴薑等入侍。 成均司成愼後甲、直講尹耆、注簿朴安性ㆍ李孟賢ㆍ兪希益ㆍ李鍾山ㆍ金宗蓮等輪對。 上以孟賢明經科壯元, 欲觀其才, 講《易》, 竝講希益等。 仍設酌, 命叔舟、耆、希益、孟賢等進酒。 御製詩云, "濟世多經度, 閱武當急急。 本業在經史, 何不維時習? 毋謂廢經筵, 經筵無所托。" 命入侍文臣等和之, 孟賢製進云, "山戎外聖德, 示威方且急。 正心本經史, 無時不時習。 千慮必一得, 經筵豈無托?" 上覽訖曰: "利哉! 便是囊中錐也。" 賜成均館酒一百五十甁、生猪二口、乾獐三口、大口魚四十尾、眞魚五十尾, 命右承旨成任齎御製詩及諸臣和詩, 往示成均館學官及儒生。 命召前兼司成金末、金新民等往赴宴。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세조실록21권, 세조 6년 7월 26일 庚子 1/4 기사 /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사정전에 나아가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다
국역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화천위(花川尉) 권공(權恭)·중추원 사(中樞院使) 박강(朴薑)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성균 사성(成均司成) 신후갑(愼後甲)·직강(直講) 윤기(尹耆), 주부(主簿) 박안성(朴安性)·이맹현(李孟賢)·유희익(兪希益)·이종산(李鍾山)·김종련(金宗蓮) 등이 윤대(輪對)하니, 임금이 이맹현이 명경과(明經科)에 장원(壯元)하였다고 하여, 그 재주를 보고자 하여서 《역경(易經)》을 강(講)하게 하고, 아울러 유희익 등에게도 강(講)하게 하였다. 이어서 술자리를 베풀고 신숙주·윤기·유희익·이맹현 등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 친히 시(詩)를 지어서 이르기를,
"세상을 구제함에 경륜(經綸)과 도량(度量)이 많아
무사(武事)를 돌보기에 마땅히 급급하지만,
본업(本業)은 경전(經典)과 사기(史記)에 있으니
어찌 때때로 익히지 않으리오?
경연(經筵)은 폐(廢)하였다고 이르지 마오.
경연(經筵)에 의탁할 만한 것이 없다네."
하고, 입시(入侍)한 문신(文臣)들에게 명하여 화답(和答)하게 하니, 이맹현이 지어서 바치기를,
"산융(山戎)482) 밖에 성덕(聖德)이로다.
시위(示威)도 바야흐로 또 급(急)하네.
정심(正心)483) 하려면 본래 경전(經典)과 사기(史記)뿐이니
때때로 익히지 아니함이 없다네.
천번 생각하면 반드시 한 가지를 얻으리니
경연에 어찌 의탁할 만한 것이 없으리오."
하였다. 임금이 읽어보기를 끝마치고 말하기를,
"날카롭도다! 곧 이것은 낭중(囊中)484) 의 송곳이다."
하고, 성균관(成均館)에 술 1백 50병(甁), 산돼지[生猪] 2마리, 말린 노루[乾獐] 3마리, 대구어(大口魚) 40미(尾), 준치[眞魚] 50미(尾)를 내려 주고, 우승지(右承旨) 성임(成任)에게 명하여 어제시(御製詩)와 여러 신하들의 화답(和答)한 시(詩)를 가지고 가서 성균관 학관(成均館學官)과 유생(儒生)들에게 보여 주게 하였다. 명하여 전 겸사성(兼司成) 김말(金末)·김신민(金新民) 등을 불러 가서 잔치에 나아가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
원문
○庚子/御思政殿, 受常參, 視事。 左議政申叔舟、花川尉 權恭、中樞院使朴薑等入侍。 成均司成愼後甲、直講尹耆、注簿朴安性ㆍ李孟賢ㆍ兪希益ㆍ李鍾山ㆍ金宗蓮等輪對。 上以孟賢明經科壯元, 欲觀其才, 講《易》, 竝講希益等。 仍設酌, 命叔舟、耆、希益、孟賢等進酒。 御製詩云, "濟世多經度, 閱武當急急。 本業在經史, 何不維時習? 毋謂廢經筵, 經筵無所托。" 命入侍文臣等和之, 孟賢製進云, "山戎外聖德, 示威方且急。 正心本經史, 無時不時習。 千慮必一得, 經筵豈無托?" 上覽訖曰: "利哉! 便是囊中錐也。" 賜成均館酒一百五十甁、生猪二口、乾獐三口、大口魚四十尾、眞魚五十尾, 命右承旨成任齎御製詩及諸臣和詩, 往示成均館學官及儒生。 命召前兼司成金末、金新民等往赴宴。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8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왕실-국왕(國王)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