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1권, 총서 22번째기사
세종이 세조에게 《율려신서》를 보도록 명하다
3월에 세종이 세조에게 《율려신서(律呂新書)》를 보라고 명하며 말하기를,
"이러한 큰 일은 네가 힘써야 할 것이다."
하였다. 세조가 이를 읽으면서 오직 날짜가 부족해 하며,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학문이란 모름지기 어려운 곳에서 그 공(功)이 보이는 것이다."
하고, 또 말하기를,
"율·역(律曆)의 이치란 그 깊이로 말하면 속[內]이 없고, 그 크기로 말하면 거죽[外]이 없어서 오직 성현만이 가장 능사(能事)로 하던 것이다."
하였고, 세종이 또 문종과 더불어 역법(曆法)을 논하여 말하기를,
"역법은 깊은 미도(味道)038) 가 있어야 하니,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맡기면 능히 이를 알 것이다. 수양대군은 학문에 매우 정통한 사람이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5장 A면【국편영인본】 7책 5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역사(歷史) / 출판-서책(書冊) / 과학-역법(曆法)
- [註 038]미도(味道) : 도(道)를 완미하고 체득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