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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권, 총서 4번째기사

세조가 여러 종친들과 함께 활쏘기를 하다

임자년010) 6월에 세조가 금성 대군(錦城大君) 이유(李瑜) 등 여러 종친과 더불어 회사(會射)하였는데, 세조가 백발 백중(百發百中)하니, 무인(武人) 양춘무(楊春武)가 곁에 있다가 감탄하여 말하기를,

"국내 제일가는 명수입니다."

하였다. 세조가 또 일찍이 경회루(慶會樓) 못[池] 남쪽에 조그마한 과녁을 설치하였는데, 물을 사이에 두고 있어 그 거리를 잴 수 없었으나 종일 쏘았지만 한 개의 화살도 물에 떨어지지 않았다. 세조가 일찍이 사후시(射侯詩)를 지으니, 그 시에 이르기를,

"굳고 강한 활시위 늦출 줄 모르고

신묘(神妙)한 공(功)은 굳센 힘에 있도다.

어김 없는 화살 빗긴 햇살 띠우니

마냥 한가한 영웅(英雄)의 뜻일진저."

하였고, 또 이르기를,

"나뭇잎 뚫는 것, 신력(神力)이라 이를손가?

조그만 털 끝인들 그 어이 못맞힐소냐?

경사(經史)를 논하던 겨를에

쏜 탄환이 빗긴 햇살 띠우네."

하였다. 문종이 일찍이 세조에게 활을 내려 주고, 그 활에 제(題)하여 이르기를,

"철석(鐵石)같이 굳은 그 활

벽력(霹靂)같이 빠른 그 화살

내 그 팽팽한 것을 보았건만

늦춘 것을 못보았네."

하였고, 또 이르기를,

"차디찬 겨울날,

표풍(飄風)도 세찬데,

굳센 그 사람 원유(園囿)를 거닐으니,

오랑캐의 말굽이 그림자도 없어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55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인물(人物) / 교육-기술교육(技術敎育) / 역사-편사(編史)

○壬子六月, 世祖等諸宗親會射, 世祖百發百中, 武人楊春武旁歎曰: "國一手也。" 世祖又嘗設小的於慶會樓池南, 距水不能以尺, 終日射之, 無一矢墮水。 世祖嘗作射侯詩曰: "確强固不弛, 神功在力難。 不違帶斜陽, 英雄意自閑。" 又曰: "穿葉非神力, 牛毛亦可拂? 蓋言經史暇, 彈丸帶斜日。" 文宗嘗賜世祖弓, 題其弓曰: "鐵石其弓, 霹靂其矢, 吾見其張, 未見其弛。" 又曰: "冬日烈烈, 飄風發發, 强人步園, 蹄遠滅。"


  • 【태백산사고본】 1책 1권 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55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인물(人物) / 교육-기술교육(技術敎育)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