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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실록 1권, 숙종 24년 11월 초8일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다

숙종 24년 11월 초8일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다

국역

11월 초8일에 영의정 유상운(柳尙運) 등이 빈청(賓廳)에 모여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기를,

"‘순정 안장 경순 돈효(純定安莊景順敦孝)’라 하고, 【중정 정수(中正精粹)를 순(純)이라 하고, 대려 자인(大慮慈仁)을 정(定)이라 하며, 호화 부쟁(好和不爭)을 안(安)이라 하고, 이정 지화(履正志和)를 장(莊)이라 하며, 유의 이제(由義而濟)를 경(景)이라 하고, 자화 편복(慈和徧服)을 순(順)이라 한다.】 묘호를 ‘단종(端宗)’이라 하고, 【수례 집의(守禮執義)를 단(端)이라 한다.】 능호(陵號)를 ‘장릉(莊陵)’이라 하소서."

하고, 왕후의 시호를 올려서 말하기를,

"‘정순(定順)’이라 하고, 【순행 불상(純行不爽)을 정(定)이라 하고, 이치에 화비[和比于理]함을 순(順)이라 한다.】 휘호(徽號)를 ‘단량 제경(端良齊敬)’이라 하고, 【수례 집의(守禮執義)를 단(端)이라 하고, 중심 경사(中心敬事)를 양(良)이라 하며, 집심 극장(執心克莊)을 제(齊)라 하고, 숙야 경계(夙夜儆戒)를 경(敬)이라 한다.】 능호를 ‘사릉(思陵)’이라 하소서."

하였다.

○복위하고 종묘와 영녕전(永寧殿)에 고유한 제문[復位告由宗廟永寧殿祭文] 【무인 11월 16일.】

"을해에 선양(禪讓)하여 주심은 대체로 덕 있는 이에게 물려주심이었으나, 일에는 불행함도 있어서 위호(位號)를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시니, 연대가 무천(貿遷)하여 감에 원울(冤鬱)함이 한이 없었습니다. 이제 곧 욕례를 거행하고, 보책(寶冊)을 추상(追上)하여 단종(端宗)·정순(定順)이라 하니, 묘호와 시호가 오직 새로워져, 진실로 정리와 예문에 맞아 거의 신인을 위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 이유를 고하고 삼가 명연(明禋)을 드립니다.

○신주를 사묘(私廟)로부터 시민당(時敏堂)으로 이봉(移奉)하는 제문[神主自私廟移奉時敏堂祭文] 【11월 22일.】

"생각하건대, 예전의 정난(靖難) 때에는 대체로 선수(禪授)하여 왕위 계승함을 본받으시매 높으심이 상왕(上王)으로 계시니, 융숭한 위호(位號)가 갈리지 아니하시었으나, 그 끝에 가서 잘 되지 못하심을 어찌 전적으로 사람에게 말미암은 것이라고만 하겠습니까? 운수는 열리는 바가 있고, 일은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외로운 무덤이 산골에 의지하여 사사로이 제사지냄도 유(類)가 아니니, 군정(群情)의 슬퍼하는 것에 어찌 멀고 가깝다 하여 간격이 있겠습니까? 이에 말하는 사람이 있음에 곧 마음에 느낌이 있어 이 일을 조정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었더니, 여러 사람의 의논도 또한 같았으므로, 추전(墜典)을 빨리 거행하고, 욕의(縟儀)를 즉시 강구하여 능(陵)의 이름과 묘(廟)의 시호를 차례로 추상(追上)하고, 조위(祧位)에 제부(躋祔)하며 신주를 개제(改題)하니, 예(禮)에 또한 마땅하며 일에 기대함이 있는 듯하므로 어찌 의로 일어남을 혐의하겠습니까? 다만 생각하건대, 사묘(私廟)에 그대로 둠이 합당하지 못하고, 삭거(削去)하여 방제(旁題)함도 또한 전자에 한 일이 있으므로, 이제 길한 때를 가리어 별전(別殿)에 옮깁니다. 당일을 감념(感念)하니 애연(僾然)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말을 아뢰어 고유하고 간략한 분필(芬苾)을 드리니, 양양히 계시거든 바라건대 흠향하소서."

○그전 신주를 이봉(移奉)한 뒤에 봉안하는 제문[舊主移奉後奉安祭文] 【11월 22일.】

"그 처음의 사묘(祠廟)는 사가(私家)에 기재(寄在)하여 지금까지 여러 대를 지나오면서 보는 이마다 탄식하더니, 다행히 이제 추복하고, 이미 위호(位號)를 정하니, 그 사체를 헤아려 볼 때 전과 비교하여 다름이 있습니다. 그대로 구차(舊次)에 안치함은 마땅히 예가 아닌 것 같아 빨리 옮겨 모실 것을 생각하였더니, 조정의 의논도 또한 합치하는지라, 이제 좋은 때를 가려 삼가 전우(殿宇)로 나아가서 잠깐 권의(權宜)에 따라서 제부(躋祔)로 대접합니다. 신의 의용(儀容)이 이에 열(列)함에 물채(物采)도 모두 갖추어지니, 진실로 정리와 예문에 맞아 신리(神理)가 거의 편안해질 것입니다. 이에 사유를 아뢰고 공경하여 깨끗한 음식을 드리오니, 엎드려 바라건대, 존령께서는 흠향하여 어김이 없도록 하소서."

○종묘에 청시(請諡)한 고유한 제사의 축문[請諡宗廟告由祭祝文] 【12월 22일.】

"광전(曠典)을 능히 들어 욕례를 행하여 하여 이미 위호를 회복하였으니, 역명(易名)이 있음도 마땅합니다. 아아, 깊은 청묘(淸廟)에 빛나는 선령이 계시므로 길일을 가려서 고유하오니, 분필(芬苾)을 흠향하시기 바랍니다."

영녕전에 청시하는 고유제 축문[請諡永寧殿告由祭祝文] 【12월 22일.】

"성한 전례(典禮)를 행하려 하옵기에 대명(大名)을 즉시 바꾸고, 의식에 따라 명천(明薦)하므로 이에 삼가 아룁니다."

○그전 신주에게 시호를 올리며 고유한 제사의 축문[上諡舊主告由祭祝文] 【12월 22일.】

"위호(位號)가 이미 복구되었으니 제부(躋祔)에도 기약이 있으므로 역명(易名)을 징행(徵行)하고, 곧 욕의(縟儀)를 거행하여 삼가 아름다운 칭호를 받들고, 엄숙히 보책(寶冊)을 아룀에 일에 앞서 삼가 고하오니, 슬픈 사모의 마음을 어찌 다 하오리까?"

○부묘(祔廟) 때 영녕전에 미리 고한 제사의 축문[祔廟時永寧殿預告祭祝文] 【12월 25일.】

"욕의(縟儀)를 추후하여 거행하게 됨은 명우(冥祐)를 힘입어서입니다. 드디어 제부(躋祔)를 고하고 삼가 포육(脯肉)과 술을 드립니다."

○종묘에 예고한 제사의 축문[宗廟預告祭祝文] 【12월 25일.】

"아아, 깊숙한 영녕전에 성한 전례를 거행함이여! 예에 있어서 마땅히 삼가 아뢰어야 하므로 감히 비박한 제사를 베풉니다."

○명정전 예고제 때 이봉(移奉) 뒤의 봉안제를 겸하여 행한 축문[明政殿預告祭時移奉後奉安祭兼行祝文] 【12월 25일.】

"예를 마치자 신주를 쓰니 기일이 부묘(祔廟)에 가까왔으므로 잠시 수전(邃殿)에 봉안하게 되었으니, 거듭 삼가 아룁니다."

○신주를 쓴 뒤에 전(奠)을 드린 축문[題主後設奠祝文] 【12월 25일.】

"이름을 바꾸고 신주로 다시, 쓰게 전례(典禮)에 잘 화합되었습니다. 옛것을 버리시고 새로운 데로 나아가시니 길이 만세를 누리소서."

○대왕 시책문(大王諡冊文)

"유세차(維歲次) 무인년 12월 신축삭(辛丑朔) 25일 을축에 사왕(嗣王)인 신(臣) 【이돈(李焞).】 은 삼가 재배하고 머리 조아려 말씀을 올립니다. 그윽이 생각하건대, 추위(推位)하여 양국(讓國)하신 지극한 덕은 무어라 말할 수 없으므로, 시호를 드리고 이름을 높여 궐하였던 예전에 거행하고, 이제 현책(顯冊)을 올리려 하여 감히 미미한 정성을 드립니다. 엄숙히 생각하건대, 공의 온문(恭懿溫文) 대왕께서의 어지신 명성과 아름다운 자태는 세손(世孫)이며, 원사(元嗣)이시니 약세(弱歲)에 계실 때부터 영릉(英陵)께서 등에 업어주시는 사랑을 받으셨고, 연하여 대상(大喪)을 만나며, 문종(文宗)께서의 희면(頮面)의 교훈을 받았으나, 국보(國步)의 다난(多難)은 어쩔 수 없어 역수(曆數)의 돌아감을 부르게 되자 상궁(上宮)으로 옮아 계시게 되시니 예에 더욱 존양(尊養)을 극진히 하였으나 휘호(徽號)를 굳이 양하시니, 뜻이 더욱 휘겸(撝謙)에 있었습니다. 또 주나라 태백(泰伯)의 형(荊)을 사모하여 인하여 순제(舜帝) 중화(中華)의 순야(巡野)함을 지었으니, 꽃을 봄에 하늘이 멀어 경명(景命)이 연장되지 못함을 슬퍼하고, 의관을 장사함에 산이 깊으니 욕의(縟儀)의 미비함을 개탄하여 온 지 이제 거의 2백 년 쯤 지났으나 아직도 천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함이 계셨으므로, 여러 공인에게 드디어 의논을 모아서 마침내 열조(列祖)에게 승부(升祔)할 것을 결정하니, 호분(虎賁)의 엄한 호위는 익실(翼室)의 택종(宅宗)을 맞이하는 듯하였고, 용기(龍旂)가 행차를 경계함은 면복(冕服)을 받들고 박(毫)으로 돌아가는 듯하였습니다. 비록 전통의 서차는 조위(祧位)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절혜(節惠)에 이장(彝章)을 궐하겠습니까?

정밀하고도 순수하시며 사랑하고도 어지심은 경쟁할 이가 없으셨고, 바른 것을 밟고 의(義)를 말미암으심에도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묘(廟)에 이름을 붙여 찬양함 같은 데 이르러서는 더욱 예절을 지키어 공손함을 보게 됩니다. 마음이 만승(萬乘)을 가볍게 여기시니, 진실로 그 높은 기풍을 논의하기 어려우며, 덕이 천추에 무거우시니 진실로 그 성하고 아름다움을 표게(表揭)함에 합당합니다. 이에 길일을 점쳐 곧 명연(明禋)을 벌리고,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 유상운(柳尙運)을 보내어 옥책(玉冊)을 받들고 존시(尊諡)를 올려, ‘순정 안장 경순 돈효(純定安莊景順敦孝)’라 하고, 묘호를 ‘단종(端宗)’이라 하니, 우러러 바라건대, 영령이시여! 충감(沖鑑)을 굽어 드리우소서. 비로소 성한 예를 알맞게 하오니, 이것을 흠향하심이 마땅하오며, 거듭 큰 아름다움을 주셔서 창성하게 하여 주심을 바랍니다. 아아, 슬픕니다. 삼가 말씀 올립니다."

【영중추 부사 남구만(南九萬)이 지어 올리다.】

○왕후 시책문(王后諡冊文)

"유세차(維歲次) 무인년 12월 신축 삭(朔) 25일 을축일에 사왕(嗣王) 신(臣) 【이돈(李焞).】 은 삼가 재배(再拜)하고 머리 조아려 말씀 올립니다. 그윽이 생각하건대, 현호(顯號)로서 공렬(功烈)을 드날림은 제부(躋祔)하는 욕의(縟儀)를 추후로 닦음에서이며, 아름다운 덕이 지존(至尊) 【임금.】 과 같이 짝이 되시매, 인하여 절혜(節惠)의 광전(曠典)을 거행하여, 비로소 잘 명실(名實)에 맞게 되니, 귀신과 사람을 서로 위로할 것입니다. 엄숙히 생각하건대, 의덕 왕후(懿德王后)께서는 돈독한 자질로 빛나는 가문에서 태어나 빛나게 어리신 임금의 배필이 되시니, 아름다운 자태가 일찍부터 혜명하시어, 시초(始初)의 맑고 밝음을 도우셨고, 음으로 교화함이 보이지 않게 진실하시어, 내외(內外)의 옹목(雝穆)019) 에 협찬하였습니다.

내려와 달권(達權)020) 하여 선양(禪讓)021) 함에 이르신 것도 대개 또한 유모(猷謀)를 도와 성취에 바탕하려 함이었으니, 태비(太妃)의 높은 이름을 받으심도 또한 아름다움을 지녀서입니다.

일국의 융숭한 봉양을 받아 함께 우아하고 한가함을 기뻐하시더니, 불행하게도 당시에 변란이 자주 일어나 마침내 조정의 의논이 많이 그릇됨을 부르게 되어, 햇빛이 꺼지고 달빛이 어두어져 황도(黃道)022) 에서 아울러 밝은 빛을 잃었으니, 포사(浦思)·산애(山哀)에 창오(蒼梧)023) 에 따르지 못한 슬픔이 맺혔습니다. 곤궁함에 처하여서도 옥 같은 법도에 티가 없었으나, 위임하고 순종하여도 좋은 계산이 더욱 멀어지오니, 신리(神理)가 오랫동안 하늘에 계시면서 답답하시어, 꽃다운 티끌이 점점 가리고, 종묘의 제사가 아직도 여러 세대에 궐하였으니, 여러 백성들이 함께 한숨을 짓습니다. 생각하건대, 비칭(丕稱)024) 이 어찌 유현(幽顯)에 따라 간격이 있겠습니까마는, 잃었던 예절도 혹 구원(久遠)한 후세에 기대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 일을 옛 제도에 참고하여 결단을 미충(微衷)으로부터 내렸습니다. 저 천도(天道)가 반드시 펴짐을 헤아린다면 감히 표게(表揭)함을 늦출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종사(宗事)가 흉함 없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정문(情文)을 갖추어야 하겠으므로, 이에 왕장(王章)을 복구하여 조실(祧室)에 올려 모셔 대수를 차례로 하고, 동시에 곤위(壼位)도 높여 보책(寶冊)을 올리고 이름을 바꾸니, 황연(怳然)하게 휘적(翬翟)025) 이 거듭 빛나며, 완연(宛然)하게 건곤(乾坤)이 몸을 가즈런히 하셨습니다.

성조(聖祖)께서 높이 받드는 밝은 뜻을 생각할 때 어찌 영광되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 조정의 척강(陟降)하시는 밝으신 영령들께서도 잠자코 열어주신 것이 있다 하겠습니다. 진유(眞遊)가 이곳에 모이니, 한(漢)나라의 발과 휘장이 능히 비로소 세워지고, 경광(耿光)이 다시 밝으니, 주(周)나라 종묘의 완염(埦琰)026) 이 곧 빛납니다. 고실(故實)을 생각하여 감회가 더하므로, 물채(物采)을 진설(陳設)하고 정성을 드립니다.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議政府領議政) 유상운(柳尙運)을 보내어 옥책(玉冊)을 받들고 가 존시(尊諡)를 추상(追上)케 하여 말하기를, ‘정순(定順)’이라 하고, 휘호(徽號)를 ‘단량 제경(端良齊敬)’이라 하였으니, 깊은 정성을 굽어살피시어 밝게 영특한 하감을 내리시어, 아름다움을 역사에 드리우신다면, 비록 2백 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증거할 수 있습니다. 경사를 연장하는 아름다운 도모가 천만 년에 이르도록 바뀜 없기를 바랍니다. 아아, 슬픕니다. 삼가 고합니다."

【대제학(大提學) 서종태(徐宗泰)가 지어 올리다.】

영녕전에 부위(祔位)하고 친히 제사한 제문[祔永寧殿親祭祭文] 【12월 27일.】

"아아, 소(昭)인 온문(溫文)은 현묘(顯廟)의 목(穆)이 되십니다. 어존(御尊)에 임함이 계시었으나 선양(禪讓)의 마음을 나타내시어, 덕 있는 사람에게 양위하시니, 높은 존호(尊號)를 올리고 종묘에 향사함이 전상(典常)에 마땅하온데, 만나신 때가 불행하여, 성한 예절이 오래도록 궐하게 되었으니, 신리(神理)의 억울하심이 이제 백년이 되었습니다. 여러 조종에서 인순(因循)하여 온 것은 대체로 그 일을 중히 여겨 이겠지만, 소자(小子)가 멀리 생각하건대, 감회가 마음속에 일어났습니다. 공경하여 잘 이어받을 것을 생각하고 조정의 의견을 물었더니, 조정의 의논도 같았습니다. 대(代)는 비록 조위(祧位)에 미치었으나 예에 있어서 의당히 추원(追遠)하여야 하므로 부의(祔儀)를 거행하게 동시에 곤위도 높이어 지위가 이실(禰室)027) 을 이어받게 함이 정리에 맞고 법도에 합당하므로, 높이 모심을 처음과 같이 함으로써 성조께 빛을 더하게 하오니, 우러러 바라건대, 척강(陟降)하시어 같이 위로하며 기뻐하소서. 몸소 나아와 고성(告成)하고, 삼가 분필(芬苾)을 드립니다."

○구주를 매안하는 고유제 축문[舊主埋安告由祭祝文] 【12월 27일.】

"이미 부례(祔禮)를 거행하였으므로 그전의 신주(神主)를 합하여 묻음에 이제 좋을 때를 택하여 삼가 고합니다."

○구위판을 매안하는 고유제 축문[舊位版埋安告由祭祝文] 【기묘(己卯) 정월 12일.】

"태묘(太廟)에 새로 올려 모시니, 욕례(縟禮)가 더욱 빛납니다. 길일을 가려 사유를 아뢰고 그전 위판을 이에 간직합니다."

○장릉 개봉릉시(莊陵改封陵時)의 선고 사유제 축문[莊陵改封時先告事由祭祝文] 【정월 27일.】

"아름답습니다. 지극한 덕을 가지신이여! 진실로 달권(達權)하시어 왕위를 미루어 사양하여 주심이 순(舜) 때의 선양과 같았습니다. 슬픕니다. 이 한 언덕은 또 옛 구의(九疑)028) 이니, 의관을 간직한 곳인데도, 대체로 욕의(縟儀)를 궐하여 온 지 2백 년이 지났으매, 귀신과 사람이 원통하게 여겼습니다. 미충(微衷)에 감회한 바 있었는데, 조정의 의논도 동일하므로, 곧 능호(陵號)를 복구하고, 이에 현책(顯冊)을 아룁니다. 이장(彝章)과 물채(物采)를 긴 사다리에 높이 장식하고, 이제 수역(隧域)029) 에 나아가 봉식(封植)하고, 고칠 것을 생각하여 제도 비결(備缺)을 상고하여 국가의 법식에 맞게 합니다. 신위(神衛)·상설(象設)과 선침(仙寢)·재려(齋廬)를 길인을 보내어 일을 감독하게 하니, 공도(工徒)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러러 바라건대, 예령(睿靈)께서는 어쩌다 놀라지 마소서. 이제 그 연유를 아뢰고, 조심하여 필형(苾馨)을 올립니다.

○장릉 봉릉제 축문[莊陵封陵祭祝文] 【3월 1일 문일(文逸)하였다.】

○사릉 개봉릉시의 선고 사유제 축문[思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정월 22일.】

"일찍이 곤극(坤極) 자리에 오르셨으나, 이어서 부운(否運)을 만나 구의(九疑)에 따르지 못하여 한 움큼 무덤이 멀어졌습니다. 인산(因山)030) 때 예를 결하였으매 온 국민이 함께 원통해 하였으며, 귀신과 사람이 바라온 지도 2백 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마음에 느낀 바 있어 바로 잃어 버렸던 제전을 거행하여, 융호(隆號)를 이미 복구하고, 현책(顯冊)을 이제 올리며, 드디어 옛 수역(隧域)에 나아가 빨리 봉식(封植)을 개수하니, 곧 의제(儀制)에 따라 공사를 시작하였으므로, 이제 좋은 때를 택하여 감히 그 연유를 고하오니, 놀라지 마시고 분필(芬苾)을 흠향하소서."

○사릉 봉릉 제축문[思陵封陵祭祝文] 【2월 20일.】

"광례(曠禮)를 비로소 닦으며, 봉축(封築)을 이에 고치니, 상설(象設)이 엄연하여 높은 언덕에 광채가 더하여졌습니다. 답답하게 막혔음이 몇 해이겠습니까마는, 의문(儀文)이 비로소 갖추어졌습니다. 구의(九疑)가 아득함에 현대(玄臺)를 길이 생각합니다. 공역이 갓 끝났으므로 예관을 보내어 준공을 고하오니, 만년의 진택(眞宅)에서 영원히 편안하고 길하소서."

태묘(太廟)에 부의(祔儀)한 뒤 중외의 대소 신료와 기로(耆老)·군민(軍民)·한량인(閑良人) 등에게 교유한 글[祔廟後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왕이 말하노라. 광전(曠典)은 종묘의 신주(神主)를 닦아 부의(祔儀)가 벌써 이루어졌고, 대경(大慶)은 귀신과 사람에게 흡족하여 윤음(綸音)이 곧 퍼지니, 그것은 지극한 정성에서 나온 것이라, 그것으로써 여러 사람의 마음을 갚노라. 전대에 선양하여 왕위 전하던 성한 규모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당시에 위호(位號)의 융숭한 보답이 있어야 하였을 것이었다. 대체로 만승(萬乘)을 신짝같이 벗어 버림은 진실로 그 지극한 덕을 이를 데 없는데, 더욱 한 나라에 군림하시었으니, 어찌 존명(尊名)이 끝끝내 궐하여야 되겠느냐?

엄숙히 생각하건대, 단종 대왕께서는 원자(元子)로 정위(正位)에 올라 어린 나이에 기업(基業)을 이어받았다. 천질(天質)이 일찍이 나타나 영명(英明)하였으므로 수문(守文)의 성함을 기약할 만하였으나, 시운(時運)이 비록 계속하여 광명하고 흡화하였다 하더라도 오히려 어려운 근심이 많이 있었으니, 예의를 잡아 큰 윤리에 잘 조심하여서 자기를 비어서 우러러 의척(懿戚)을 이루려 하셨었다. 의비(倚毗)함이 깊고 지극하여 물약(沕若)함이 성왕(成王)주공(周公)을 대하듯 하고, 읍손(揖遜)이 조용하여 애연(藹然)함은 순제(舜帝)신우(神禹)에 주듯이 하셨으니, 그것이 달권(達權)이요, 명을 앎이었다. 이것을 힘입어 왕업을 공고히하며 도모를 길게 함이 있어, 태상(太上)의 존영(尊榮)을 누리매, 네 글자의 아름다운 칭호가 이미 갖추어져, 양궁(兩宮)의 화경(和敬)이 두터웠으므로 달마다의 조례(朝禮)를 자주 펴더니, 불행하게도 변란이 자주 일어나, 마침내 숭봉(崇奉)이 영원히 쇄하게 되었다. 겸손한 빛을 위에 있는 하늘에게 따질 만하였으나, 어찌 왕실에 위의(危疑)의 근심이 있었으랴?

그릇된 의논이 모조리 조정에 가득한 신하에게서 나왔으니, 진실로 성조께서 친애(親愛)하시는 뜻이 아니었다. 음성과 은택이 가리워지니, 종묘의 향사가 궐하여도 의지할 곳이 없었고, 산천은 아득하니, 선유(仙遊)가 멀어서 어디인가? 드디어 신리(神理)가 오래 답답하게 되매, 여정(輿情)에 서운함이 생겼다. 3년 동안 임어(臨御)하셨던 임금을, 어찌 유현(幽顯) 때문에 달리 함이 있겠느냐? 일대에 선양한 아름다움을 아직껏 표게(表揭)하여 높이지 못하였으매, 옛날 사실에 징험하여 항상 감탈함을 품어 왔노라. 조정의 의논에 물어서 정례(情禮)를 펴고자 바랐지만, 오직 여러 조정의 인순(因循) 때문에 서운함만 있을 뿐이었다. 마땅히 계승하고 전술하는 방법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비록 세월이 오래고 멀어 조(祧)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감히 경상(經常)의 전례(典禮)를 늦출 것이랴?

추후로 묘실(廟室)에 올려 모시고 의장(儀章)을 모조리 복구하며, 동시에 곤위(坤闈)도 높여 크게 아름답고 높음을 드날리니, 황연(怳然)하게 정령(精靈)이 밝게 임하여 위에서 양양하는 듯하니, 생각하건대, 조종께서 잠잠하게 명명(冥冥)한 속에서 위로되는 듯하다. 상설(象設)이 침원(寢園)에 모조리 새로워지니 백신(百神)이 와 호위하며, 용기(龍旂)가 곧 사제(私第)에 가까와짐에 모든 백성이 서로 기뻐하니, 진실로 천도(天道)가 반드시 펴짐을 바로 2백 년을 지나서야 기다렸던 듯하다. 국가의 예법을 시작함이 유감 없으니, 천만 대에 보여 주어도 할 말이 있겠다. 진실로 희활(稀闊)031) 한 성하고 아름다움이 되니, 어찌 넓은 은택이 없을소냐?

죄인을 사면하되, 중벽(重辟)032) 에까지 이르게 하여 모두 고루 살게 하며 은혜를 미루되, 서료(庶僚)에까지 미치게 하여 아름다움을 함께 경축하리라. 본월 27일 매상(昧爽) 이전의 모반(謀反)·대역(大逆)·모반(謀叛)과, 자손으로 조부모 부모를 모살(謀殺)하거나 구타하고 욕한 죄와, 처첩(妻妾)으로 주인을 죽이려 한 죄, 노비(奴婢)로 주인을 죽이려 한 죄, 고의로 살인을 도모한 죄, 염매(魘魅)·고독(蠱毒), 국가의 강상(綱常)에 관계된 죄, 장오죄(贓汚罪)·강도(强盜)·절도죄(竊盜罪)를 제외한 잡범(雜犯)으로 사죄(死罪) 이하의 도형(徒刑)·유형(流刑)·부처(付處)·안치(安置)·충군(充軍)된 자가 이미 배소(配所)에 이르렀거나 아직 배소에 이르지 못했거나, 이미 발각(發覺)되었거나 아직 발각(發覺)되지 않았거나, 이미 결정(決正)되었거나, 아직 결정되지 못한 것을 막론하고 모두 용서하여 죄를 제(除)한다. 감히 유지(宥旨) 전의 일을 가지고 서로 고발하는 자는 그 죄로써 그를 죄주고, 관직에 있는 자는 각각 한 자급(資級)을 더하여 주며, 자급이 다한 자는 대신하여 더하여 준다. 아아, 이장(彝章)이 처음으로 먼 제사에게 시작하니, 그 추원(追遠)하는 정성을 양찰하고, 환호(渙號)를 크게 다방(多方)에 펴니, 함께 새로움을 시도하는 다스림에 힘쓰라. 그러므로 이제 교시(敎示)하니, 마땅히 잘 알 줄을 생각한다."

【대제학(大提學) 서종태(徐宗泰)가 지어 올리다.】

  • [註 019] 옹목(雝穆) : 화목한 모양.
  • [註 020] 달권(達權) : 그때그때 일의 기틀에 따라 적당하게 썩 잘 처리하여 감.
  • [註 021] 선양(禪讓) : 임금의 지위를 물려줌.
  • [註 022] 황도(黃道) : 태양이 도는 길.
  • [註 023] 창오(蒼梧) : 순임금이 죽었다는 곳. 창오산을 말함.
  • [註 024] 비칭(丕稱) : 높은 칭호.
  • [註 025] 휘적(翬翟) : 붉은 비단에 나는 꿩을 수놓은 왕후가 입던 옷을 말함.
  • [註 026] 완염(埦琰) : 아름다운 옥으로 만든 홀.
  • [註 027] 이실(禰室) : 아버지 사당.
  • [註 028] 구의(九疑) : 구의산(九疑山). 산 이름. 중국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의 남쪽에 있는데 순(舜)의 종묘(宗廟)가 있음.
  • [註 029] 수역(隧域) : 묘지.
  • [註 030] 인산(因山) : 왕가의 장례.
  • [註 031] 희활(稀闊) : 보기 드묾.
  • [註 032] 중벽(重辟) : 사형수.

원문

○十一月初八日, 領議政柳尙運等, 會于賓廳, 議上大王諡曰: "純定安莊景順敦孝, 【中正精粹曰純, 大慮慈仁曰定, 好和不爭曰安, 履正志和曰莊, 由義而濟曰景, 慈和徧服曰順。】 廟號端宗 【守禮執義曰端。】 陵號莊陵。" 王后諡曰: "定順, 【純行不爽曰定, 和比于理曰順。】 徽號端良齊敬, 【守禮執義曰端, 中心敬事曰良, 執心克莊曰齊, 夙夜儆戒曰敬。】 陵號思陵。"

復位告由宗廟永寧殿祭文: 【戊寅十一月十六日。】

乙亥禪授, 蓋遜有德, 事有不幸, 位號未復, 年代貿遷, 冤鬱靡極。 載擧縟禮, 追上寶冊, 端宗定順, 廟諡維新, 允叶情文, 庶慰神人。 玆告厥由, 敬薦明禋。

神主自私廟移奉時敏堂祭文: 【十一月二十二日。】

"維昔靖難, 蓋倣禪繼, 尊居上王, 隆號靡替, 其終不克, 豈亶由人? 運有所啓, 事有難言。 孤塋寄峽, 私祀非類, 群情所悲, 寧間遐邇? 乃有言者, 寔感于衷, 詢玆在廷, 僉議亦同, 墜典亟擧, 縟儀載講, 陵名廟諡, 次第追上, 祔祧改主, 禮亦宜爾, 事若有待, 何嫌義起? 第惟私廟, 不合仍置, 削去旁題, 亦有前事, 玆涓吉辰, 移卽別殿。 感念當日, 僾然若見。 陳辭告由, 略薦芬苾, 洋洋如在, 冀垂歆騭。

舊主移奉後奉安祭文: 【十一月二十二日。】

厥初祠廟, 寄在私家, 汔玆累代, 觀者咨嗟, 幸今追復, 已定號位, 揆厥事體, 視前有異。 仍安舊次, 宜若非禮, 亟思遷奉, 廟議亦契, 涓玆令辰, 祗就殿宇, 姑循權宜, 以待躋祔。 神儀斯列, 物采咸備, 允叶情文, 庶安神理。 玆陳事由, 敬薦蠲饎, 伏惟尊靈, 歆此無違。

請諡宗廟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二日。】

曠典克擧, 縟禮將行, 旣復位號, 宜有易名。 於穆淸廟, 有赫先靈, 涓吉告由, 芬苾惟馨。

請諡永寧殿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二日。】

盛典將行, 大名載易, 式陳明薦, 用玆祗告。

上諡舊主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位號旣復, 躋祔有期, 徵行易名, 載擧縟儀, 敬奉徽稱, 恭陳寶冊, 先事虔告, 愴慕曷極!

祔廟時永寧殿預告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追擧縟儀, 寔賴冥祐。 肆告躋祔, 敬薦脯酒。

宗廟預告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於穆永寧, 有擧盛典。 禮宜祗告, 敢陳菲薦。

明政殿預告祭時移奉後奉安祭兼行祝文: 【十二月二十五日。】

禮訖題主, 期近祔廟, 暫奉邃殿, 庸申虔告。

題主後設奠祝文: 【十二月二十五日。】

易名改題, 克叶典禮。 舍舊就新, 永享萬世。

大王諡冊文:

維歲次戊寅十二月辛丑朔二十五日乙丑, 嗣王臣 【焞。】 謹再拜稽首上言。 竊以推位讓國, 至德無稱, 獻諡尊名, 闕典乃擧, 玆將顯冊, 敢薦微忱。 恭惟恭懿溫文大王, 仁聲令姿世孫元嗣, 自在弱歲, 荷英陵負背之慈, 連遭大喪, 承文廟頮面之訓, 無奈國步之多難, 以致曆數之有歸, 移居上宮, 禮愈極於尊養, 固辭徽號, 意彌存於撝謙。 且慕周泰伯, 仍作帝重華巡野, 看花天遠, 嗟景命之不延, 葬衣山深, 慨縟儀之未備, 今殆過二百年所, 尙有感千萬人心, 肆庸集議於群工, 遂定升祔於列祖, 虎賁嚴衛, 如迎翼室之宅宗, 龍旂戒行, 若奉冕服之歸。 雖傳序已及於祧位, 然節惠可闕於彝章? 精而粹、慈而仁, 靡有爭競, 履乎正、由乎義, 罔不服從。 至若名廟而贊揚, 尤見守禮而恭遜。 心輕萬乘, 誠難擬議其高風, 德重千秋, 允合表揭其盛美。 爰卜吉日, 式陳明禋, 謹遣臣議政府領議政柳尙運, 奉玉冊上尊諡曰純定安莊景順敦孝, 廟號曰端宗。 仰冀睿靈, 俯垂沖鑑。 肇稱殷禮, 庶是饗而是宜, 申錫洪休, 期俾昌而俾熾。 嗚呼哀哉! 謹言。

領中樞府事南九萬製進。

王后諡冊文:

維歲次戊寅十二月辛丑朔二十五日乙丑, 嗣王臣 【焞。】 謹再拜稽首上言。 竊以顯號揚烈, 追修躋祔之縟儀, 令德儷尊, 仍擧節惠之曠典, 始克稱於名實, 寔胥慰乎神人。 恭惟懿德王后, 篤生華宗, 光媲沖辟, 懿姿夙慧, 佐始初之淸明, 陰化潛孚, 協內外之雝穆。 逮至達權而禪讓, 蓋亦裨猷而資成, 受太妃之崇名, 且膺徽美。 享一國之隆養, 共怡優閑, 不幸時變屢興, 遂致廷議多謬, 日淪月晦, 失黃道竝明之暉, 浦思、山哀, 結蒼梧未從之痛。 處約而玉度無玷, 委順而寶算彌遐, 神理久鬱於在天, 芳塵寖翳, 廟饗尙闕於累世, 庶品同嗟。 念丕稱豈間於顯幽, 而缺禮或待於久遠。 參諸古制, 斷自微衷。 揆彼天道之必伸, 敢緩表揭, 冀我宗事之無歉, 宜備情文, 爰復王章, 升祧室而序代, 竝隆壼位, 薦寶冊而易名, 怳若翬翟之重輝, 宛然乾坤之齊體。 想聖祖崇奉之雅意, 豈不爲光? 抑列朝陟降之明靈, 默有所啓。 眞遊斯集, 陵之簾帷始新, 耿光復昭, 廟之琬琰載煥。 緬故實以增感, 陳物采而致虔。 謹遣臣議政府領議政柳尙運, 奉玉冊追上尊諡曰定順, 徽號曰端良齊敬, 俯諒深誠, 昭賜英鑑, 垂徽彤史, 雖歷二百年而可徵。 衍慶瑤圖, 庶汔千萬禩而靡替。 嗚呼哀哉! 謹言。

大提學徐宗泰製進。

永寧殿親祭祭文: 【十二月二十七日。】

於昭溫文, 顯廟之穆。 有臨御尊, 著禪讓德, 丕號廟饗, 典常攸宜, 遘時不幸, 殷禮久虧, 神理陻鬱, 今二百祀。 列朝因循, 蓋重其事, 小子緬想, 興感于衷。 祗思善繼, 廷議詢同。 代雖及祧, 禮宜追遠, 爰擧祔儀, 竝隆中壼, 位承禰室, 稱情合度, 崇奉如初, 增光聖祖。 仰惟陟降, 庶同慰悅。 躬詣告成, 敬薦芬苾。

舊主埋安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七日。】

旣擧祔禮, 合瘞舊主, 玆涓吉辰, 謹此虔告。

◎舊位版埋安告由祭祝文 【己卯正月十二日。】

太廟新躋, 縟禮彌光。 涓吉告由, 舊版斯藏。

莊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正月二十七日。】

猗歟至德! 允矣達權, 推位以讓, 若禪然。 吁! 玆一丘, 亦古九疑, 衣冠所藏, 蓋闕縟儀, 歷祀二百, 神人胥冤。 微衷有感, 廷議是詢, 乃復隆號, 載陳顯冊。 彝章物采, 長(弟)〔梯〕崇飾, 爰就隧域, 思改封植, 考制備缺, 以稱邦式。 神衛象設, 仙寢齋廬, 差穀董事, 肇役工徒。 仰冀睿靈, 毋或震驚。 玆告厥由, 敬薦苾馨。

莊陵封陵祭祝文。 【三月一日。 文逸。】

思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正月二十二日。】

夙位坤極, 仍丁否運, 九疑未從, 一抔胥遠。 因山缺禮, 率土同冤, 神人有望, 餘二百年。 爰感微衷, 廼擧闕典, 隆號旣復, 顯冊斯薦, 遂就舊隧, 亟改封植, 式遵儀制, 載始工役, 玆蠲吉辰, 敢告厥因, 毋或震驚, 尙歆苾芬。

思陵封陵祭祝文: 【二月二十日。】

曠禮肇修, 封築維改, 象設儼然, 崇岡增彩。 陻鬱幾載, 儀文始備。 九疑綿邈, 玄臺長思。 僝功載完, 差穀告訖, 萬年眞宅, 永綏寧吉。

祔廟後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王若曰。 曠典修於宗祏, 祔儀旣成, 大慶洽於神人, 綸音載播, 寔出至悃, 用答群心。 言念前代禪傳之盛規, 必有當世位號之隆報。 蓋脫屣萬乘, 固至德之無稱, 況臨扆一邦, 豈尊名之終闕? 恭惟端宗大王, 元嗣正位, 沖歲承基。 天質夙著英明, 可期守文之盛, 時運雖繼熙洽, 尙有多難之憂, 秉禮而克謹大倫, 虛己而仰成懿戚。 倚毗深摯, 沕若成王之待周公, 揖遜從容, 藹然虞帝之授神, 是爲達權而識命。 賴有鞏業而綿圖, 享太上之尊榮, 四字之徽稱旣備, 篤兩宮之和敬, 每月之朝禮頻伸, 不幸變釁累興, 遂見崇奉終替。 謙光可質於在上, 寧有王室危疑之虞? 謬議悉出於盈庭, 諒非聖祖親愛之志。 聲澤掩翳, 廟饗闕而靡依, 山川渺綿, 仙遊遠而何所? 肆神理之久鬱, 增輿情之胥恫。 三載臨御之尊, 豈以幽顯而有間? 一代禪讓之懿, 汔未表揭而致崇, 徵古實而恒懷感嘆。 詢庭議而庶伸情禮, 惟累朝因循而有觖, 宜思繼述之方。 雖世序久遠而及祧, 敢緩經常之典? 追躋廟室, 悉復儀章, 竝隆坤闈, 丕揚徽邵, 怳精靈昭臨而洋洋乎上, 想祖宗默慰於冥冥之中。 象設俱新於寢園, 百神來衛, 龍旂載近於私第, 庶品交欣, 信天道之必伸, 乃歷二百年而如待。 始邦禮之無憾, 可眎千萬代而有辭。 允爲稀闊之盛休, 詎無曠蕩之洪澤? 宥辜而至重辟, 咸囿竝生, 推恩而逮庶僚, 嘉與同慶。 自本月二十七日昧爽以前, 除謀反、大逆、謀叛、子孫謀殺歐罵祖父母ㆍ父母, 妻妾謀殺夫、奴婢謀殺主、謀故殺人、魘魅、蠱毒、關係國家綱常、贓汚、强竊盜外雜犯死罪以下, 徒流、付處、安置、充軍, 已至配所未至配所, 已發覺未發覺, 已決正未決正, 咸宥除之。 敢以宥旨前事相告者, 以其罪罪之, 在官者各加一資, 資窮者代加。 於戲! 彝章肇擧於遐祀, 其諒追遠之誠, 渙號誕敷於多方, 共勉圖新之治。 故玆敎示, 想宜知悉。

大提學徐宗泰製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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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실록 1권, 숙종 24년 11월 초8일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다

숙종 24년 11월 초8일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다

국역

11월 초8일에 영의정 유상운(柳尙運) 등이 빈청(賓廳)에 모여 대왕의 시호 올릴 것을 의논하기를,

"‘순정 안장 경순 돈효(純定安莊景順敦孝)’라 하고, 【중정 정수(中正精粹)를 순(純)이라 하고, 대려 자인(大慮慈仁)을 정(定)이라 하며, 호화 부쟁(好和不爭)을 안(安)이라 하고, 이정 지화(履正志和)를 장(莊)이라 하며, 유의 이제(由義而濟)를 경(景)이라 하고, 자화 편복(慈和徧服)을 순(順)이라 한다.】 묘호를 ‘단종(端宗)’이라 하고, 【수례 집의(守禮執義)를 단(端)이라 한다.】 능호(陵號)를 ‘장릉(莊陵)’이라 하소서."

하고, 왕후의 시호를 올려서 말하기를,

"‘정순(定順)’이라 하고, 【순행 불상(純行不爽)을 정(定)이라 하고, 이치에 화비[和比于理]함을 순(順)이라 한다.】 휘호(徽號)를 ‘단량 제경(端良齊敬)’이라 하고, 【수례 집의(守禮執義)를 단(端)이라 하고, 중심 경사(中心敬事)를 양(良)이라 하며, 집심 극장(執心克莊)을 제(齊)라 하고, 숙야 경계(夙夜儆戒)를 경(敬)이라 한다.】 능호를 ‘사릉(思陵)’이라 하소서."

하였다.

○복위하고 종묘와 영녕전(永寧殿)에 고유한 제문[復位告由宗廟永寧殿祭文] 【무인 11월 16일.】

"을해에 선양(禪讓)하여 주심은 대체로 덕 있는 이에게 물려주심이었으나, 일에는 불행함도 있어서 위호(位號)를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시니, 연대가 무천(貿遷)하여 감에 원울(冤鬱)함이 한이 없었습니다. 이제 곧 욕례를 거행하고, 보책(寶冊)을 추상(追上)하여 단종(端宗)·정순(定順)이라 하니, 묘호와 시호가 오직 새로워져, 진실로 정리와 예문에 맞아 거의 신인을 위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 이유를 고하고 삼가 명연(明禋)을 드립니다.

○신주를 사묘(私廟)로부터 시민당(時敏堂)으로 이봉(移奉)하는 제문[神主自私廟移奉時敏堂祭文] 【11월 22일.】

"생각하건대, 예전의 정난(靖難) 때에는 대체로 선수(禪授)하여 왕위 계승함을 본받으시매 높으심이 상왕(上王)으로 계시니, 융숭한 위호(位號)가 갈리지 아니하시었으나, 그 끝에 가서 잘 되지 못하심을 어찌 전적으로 사람에게 말미암은 것이라고만 하겠습니까? 운수는 열리는 바가 있고, 일은 말하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외로운 무덤이 산골에 의지하여 사사로이 제사지냄도 유(類)가 아니니, 군정(群情)의 슬퍼하는 것에 어찌 멀고 가깝다 하여 간격이 있겠습니까? 이에 말하는 사람이 있음에 곧 마음에 느낌이 있어 이 일을 조정에 있는 신하들에게 물었더니, 여러 사람의 의논도 또한 같았으므로, 추전(墜典)을 빨리 거행하고, 욕의(縟儀)를 즉시 강구하여 능(陵)의 이름과 묘(廟)의 시호를 차례로 추상(追上)하고, 조위(祧位)에 제부(躋祔)하며 신주를 개제(改題)하니, 예(禮)에 또한 마땅하며 일에 기대함이 있는 듯하므로 어찌 의로 일어남을 혐의하겠습니까? 다만 생각하건대, 사묘(私廟)에 그대로 둠이 합당하지 못하고, 삭거(削去)하여 방제(旁題)함도 또한 전자에 한 일이 있으므로, 이제 길한 때를 가리어 별전(別殿)에 옮깁니다. 당일을 감념(感念)하니 애연(僾然)하게 보이는 듯합니다. 말을 아뢰어 고유하고 간략한 분필(芬苾)을 드리니, 양양히 계시거든 바라건대 흠향하소서."

○그전 신주를 이봉(移奉)한 뒤에 봉안하는 제문[舊主移奉後奉安祭文] 【11월 22일.】

"그 처음의 사묘(祠廟)는 사가(私家)에 기재(寄在)하여 지금까지 여러 대를 지나오면서 보는 이마다 탄식하더니, 다행히 이제 추복하고, 이미 위호(位號)를 정하니, 그 사체를 헤아려 볼 때 전과 비교하여 다름이 있습니다. 그대로 구차(舊次)에 안치함은 마땅히 예가 아닌 것 같아 빨리 옮겨 모실 것을 생각하였더니, 조정의 의논도 또한 합치하는지라, 이제 좋은 때를 가려 삼가 전우(殿宇)로 나아가서 잠깐 권의(權宜)에 따라서 제부(躋祔)로 대접합니다. 신의 의용(儀容)이 이에 열(列)함에 물채(物采)도 모두 갖추어지니, 진실로 정리와 예문에 맞아 신리(神理)가 거의 편안해질 것입니다. 이에 사유를 아뢰고 공경하여 깨끗한 음식을 드리오니, 엎드려 바라건대, 존령께서는 흠향하여 어김이 없도록 하소서."

○종묘에 청시(請諡)한 고유한 제사의 축문[請諡宗廟告由祭祝文] 【12월 22일.】

"광전(曠典)을 능히 들어 욕례를 행하여 하여 이미 위호를 회복하였으니, 역명(易名)이 있음도 마땅합니다. 아아, 깊은 청묘(淸廟)에 빛나는 선령이 계시므로 길일을 가려서 고유하오니, 분필(芬苾)을 흠향하시기 바랍니다."

영녕전에 청시하는 고유제 축문[請諡永寧殿告由祭祝文] 【12월 22일.】

"성한 전례(典禮)를 행하려 하옵기에 대명(大名)을 즉시 바꾸고, 의식에 따라 명천(明薦)하므로 이에 삼가 아룁니다."

○그전 신주에게 시호를 올리며 고유한 제사의 축문[上諡舊主告由祭祝文] 【12월 22일.】

"위호(位號)가 이미 복구되었으니 제부(躋祔)에도 기약이 있으므로 역명(易名)을 징행(徵行)하고, 곧 욕의(縟儀)를 거행하여 삼가 아름다운 칭호를 받들고, 엄숙히 보책(寶冊)을 아룀에 일에 앞서 삼가 고하오니, 슬픈 사모의 마음을 어찌 다 하오리까?"

○부묘(祔廟) 때 영녕전에 미리 고한 제사의 축문[祔廟時永寧殿預告祭祝文] 【12월 25일.】

"욕의(縟儀)를 추후하여 거행하게 됨은 명우(冥祐)를 힘입어서입니다. 드디어 제부(躋祔)를 고하고 삼가 포육(脯肉)과 술을 드립니다."

○종묘에 예고한 제사의 축문[宗廟預告祭祝文] 【12월 25일.】

"아아, 깊숙한 영녕전에 성한 전례를 거행함이여! 예에 있어서 마땅히 삼가 아뢰어야 하므로 감히 비박한 제사를 베풉니다."

○명정전 예고제 때 이봉(移奉) 뒤의 봉안제를 겸하여 행한 축문[明政殿預告祭時移奉後奉安祭兼行祝文] 【12월 25일.】

"예를 마치자 신주를 쓰니 기일이 부묘(祔廟)에 가까왔으므로 잠시 수전(邃殿)에 봉안하게 되었으니, 거듭 삼가 아룁니다."

○신주를 쓴 뒤에 전(奠)을 드린 축문[題主後設奠祝文] 【12월 25일.】

"이름을 바꾸고 신주로 다시, 쓰게 전례(典禮)에 잘 화합되었습니다. 옛것을 버리시고 새로운 데로 나아가시니 길이 만세를 누리소서."

○대왕 시책문(大王諡冊文)

"유세차(維歲次) 무인년 12월 신축삭(辛丑朔) 25일 을축에 사왕(嗣王)인 신(臣) 【이돈(李焞).】 은 삼가 재배하고 머리 조아려 말씀을 올립니다. 그윽이 생각하건대, 추위(推位)하여 양국(讓國)하신 지극한 덕은 무어라 말할 수 없으므로, 시호를 드리고 이름을 높여 궐하였던 예전에 거행하고, 이제 현책(顯冊)을 올리려 하여 감히 미미한 정성을 드립니다. 엄숙히 생각하건대, 공의 온문(恭懿溫文) 대왕께서의 어지신 명성과 아름다운 자태는 세손(世孫)이며, 원사(元嗣)이시니 약세(弱歲)에 계실 때부터 영릉(英陵)께서 등에 업어주시는 사랑을 받으셨고, 연하여 대상(大喪)을 만나며, 문종(文宗)께서의 희면(頮面)의 교훈을 받았으나, 국보(國步)의 다난(多難)은 어쩔 수 없어 역수(曆數)의 돌아감을 부르게 되자 상궁(上宮)으로 옮아 계시게 되시니 예에 더욱 존양(尊養)을 극진히 하였으나 휘호(徽號)를 굳이 양하시니, 뜻이 더욱 휘겸(撝謙)에 있었습니다. 또 주나라 태백(泰伯)의 형(荊)을 사모하여 인하여 순제(舜帝) 중화(中華)의 순야(巡野)함을 지었으니, 꽃을 봄에 하늘이 멀어 경명(景命)이 연장되지 못함을 슬퍼하고, 의관을 장사함에 산이 깊으니 욕의(縟儀)의 미비함을 개탄하여 온 지 이제 거의 2백 년 쯤 지났으나 아직도 천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함이 계셨으므로, 여러 공인에게 드디어 의논을 모아서 마침내 열조(列祖)에게 승부(升祔)할 것을 결정하니, 호분(虎賁)의 엄한 호위는 익실(翼室)의 택종(宅宗)을 맞이하는 듯하였고, 용기(龍旂)가 행차를 경계함은 면복(冕服)을 받들고 박(毫)으로 돌아가는 듯하였습니다. 비록 전통의 서차는 조위(祧位)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절혜(節惠)에 이장(彝章)을 궐하겠습니까?

정밀하고도 순수하시며 사랑하고도 어지심은 경쟁할 이가 없으셨고, 바른 것을 밟고 의(義)를 말미암으심에도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묘(廟)에 이름을 붙여 찬양함 같은 데 이르러서는 더욱 예절을 지키어 공손함을 보게 됩니다. 마음이 만승(萬乘)을 가볍게 여기시니, 진실로 그 높은 기풍을 논의하기 어려우며, 덕이 천추에 무거우시니 진실로 그 성하고 아름다움을 표게(表揭)함에 합당합니다. 이에 길일을 점쳐 곧 명연(明禋)을 벌리고,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 유상운(柳尙運)을 보내어 옥책(玉冊)을 받들고 존시(尊諡)를 올려, ‘순정 안장 경순 돈효(純定安莊景順敦孝)’라 하고, 묘호를 ‘단종(端宗)’이라 하니, 우러러 바라건대, 영령이시여! 충감(沖鑑)을 굽어 드리우소서. 비로소 성한 예를 알맞게 하오니, 이것을 흠향하심이 마땅하오며, 거듭 큰 아름다움을 주셔서 창성하게 하여 주심을 바랍니다. 아아, 슬픕니다. 삼가 말씀 올립니다."

【영중추 부사 남구만(南九萬)이 지어 올리다.】

○왕후 시책문(王后諡冊文)

"유세차(維歲次) 무인년 12월 신축 삭(朔) 25일 을축일에 사왕(嗣王) 신(臣) 【이돈(李焞).】 은 삼가 재배(再拜)하고 머리 조아려 말씀 올립니다. 그윽이 생각하건대, 현호(顯號)로서 공렬(功烈)을 드날림은 제부(躋祔)하는 욕의(縟儀)를 추후로 닦음에서이며, 아름다운 덕이 지존(至尊) 【임금.】 과 같이 짝이 되시매, 인하여 절혜(節惠)의 광전(曠典)을 거행하여, 비로소 잘 명실(名實)에 맞게 되니, 귀신과 사람을 서로 위로할 것입니다. 엄숙히 생각하건대, 의덕 왕후(懿德王后)께서는 돈독한 자질로 빛나는 가문에서 태어나 빛나게 어리신 임금의 배필이 되시니, 아름다운 자태가 일찍부터 혜명하시어, 시초(始初)의 맑고 밝음을 도우셨고, 음으로 교화함이 보이지 않게 진실하시어, 내외(內外)의 옹목(雝穆)019) 에 협찬하였습니다.

내려와 달권(達權)020) 하여 선양(禪讓)021) 함에 이르신 것도 대개 또한 유모(猷謀)를 도와 성취에 바탕하려 함이었으니, 태비(太妃)의 높은 이름을 받으심도 또한 아름다움을 지녀서입니다.

일국의 융숭한 봉양을 받아 함께 우아하고 한가함을 기뻐하시더니, 불행하게도 당시에 변란이 자주 일어나 마침내 조정의 의논이 많이 그릇됨을 부르게 되어, 햇빛이 꺼지고 달빛이 어두어져 황도(黃道)022) 에서 아울러 밝은 빛을 잃었으니, 포사(浦思)·산애(山哀)에 창오(蒼梧)023) 에 따르지 못한 슬픔이 맺혔습니다. 곤궁함에 처하여서도 옥 같은 법도에 티가 없었으나, 위임하고 순종하여도 좋은 계산이 더욱 멀어지오니, 신리(神理)가 오랫동안 하늘에 계시면서 답답하시어, 꽃다운 티끌이 점점 가리고, 종묘의 제사가 아직도 여러 세대에 궐하였으니, 여러 백성들이 함께 한숨을 짓습니다. 생각하건대, 비칭(丕稱)024) 이 어찌 유현(幽顯)에 따라 간격이 있겠습니까마는, 잃었던 예절도 혹 구원(久遠)한 후세에 기대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 일을 옛 제도에 참고하여 결단을 미충(微衷)으로부터 내렸습니다. 저 천도(天道)가 반드시 펴짐을 헤아린다면 감히 표게(表揭)함을 늦출 수 있을 것이며, 우리 종사(宗事)가 흉함 없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정문(情文)을 갖추어야 하겠으므로, 이에 왕장(王章)을 복구하여 조실(祧室)에 올려 모셔 대수를 차례로 하고, 동시에 곤위(壼位)도 높여 보책(寶冊)을 올리고 이름을 바꾸니, 황연(怳然)하게 휘적(翬翟)025) 이 거듭 빛나며, 완연(宛然)하게 건곤(乾坤)이 몸을 가즈런히 하셨습니다.

성조(聖祖)께서 높이 받드는 밝은 뜻을 생각할 때 어찌 영광되지 아니하며, 또한 여러 조정의 척강(陟降)하시는 밝으신 영령들께서도 잠자코 열어주신 것이 있다 하겠습니다. 진유(眞遊)가 이곳에 모이니, 한(漢)나라의 발과 휘장이 능히 비로소 세워지고, 경광(耿光)이 다시 밝으니, 주(周)나라 종묘의 완염(埦琰)026) 이 곧 빛납니다. 고실(故實)을 생각하여 감회가 더하므로, 물채(物采)을 진설(陳設)하고 정성을 드립니다. 삼가 신(臣) 의정부 영의정(議政府領議政) 유상운(柳尙運)을 보내어 옥책(玉冊)을 받들고 가 존시(尊諡)를 추상(追上)케 하여 말하기를, ‘정순(定順)’이라 하고, 휘호(徽號)를 ‘단량 제경(端良齊敬)’이라 하였으니, 깊은 정성을 굽어살피시어 밝게 영특한 하감을 내리시어, 아름다움을 역사에 드리우신다면, 비록 2백 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증거할 수 있습니다. 경사를 연장하는 아름다운 도모가 천만 년에 이르도록 바뀜 없기를 바랍니다. 아아, 슬픕니다. 삼가 고합니다."

【대제학(大提學) 서종태(徐宗泰)가 지어 올리다.】

영녕전에 부위(祔位)하고 친히 제사한 제문[祔永寧殿親祭祭文] 【12월 27일.】

"아아, 소(昭)인 온문(溫文)은 현묘(顯廟)의 목(穆)이 되십니다. 어존(御尊)에 임함이 계시었으나 선양(禪讓)의 마음을 나타내시어, 덕 있는 사람에게 양위하시니, 높은 존호(尊號)를 올리고 종묘에 향사함이 전상(典常)에 마땅하온데, 만나신 때가 불행하여, 성한 예절이 오래도록 궐하게 되었으니, 신리(神理)의 억울하심이 이제 백년이 되었습니다. 여러 조종에서 인순(因循)하여 온 것은 대체로 그 일을 중히 여겨 이겠지만, 소자(小子)가 멀리 생각하건대, 감회가 마음속에 일어났습니다. 공경하여 잘 이어받을 것을 생각하고 조정의 의견을 물었더니, 조정의 의논도 같았습니다. 대(代)는 비록 조위(祧位)에 미치었으나 예에 있어서 의당히 추원(追遠)하여야 하므로 부의(祔儀)를 거행하게 동시에 곤위도 높이어 지위가 이실(禰室)027) 을 이어받게 함이 정리에 맞고 법도에 합당하므로, 높이 모심을 처음과 같이 함으로써 성조께 빛을 더하게 하오니, 우러러 바라건대, 척강(陟降)하시어 같이 위로하며 기뻐하소서. 몸소 나아와 고성(告成)하고, 삼가 분필(芬苾)을 드립니다."

○구주를 매안하는 고유제 축문[舊主埋安告由祭祝文] 【12월 27일.】

"이미 부례(祔禮)를 거행하였으므로 그전의 신주(神主)를 합하여 묻음에 이제 좋을 때를 택하여 삼가 고합니다."

○구위판을 매안하는 고유제 축문[舊位版埋安告由祭祝文] 【기묘(己卯) 정월 12일.】

"태묘(太廟)에 새로 올려 모시니, 욕례(縟禮)가 더욱 빛납니다. 길일을 가려 사유를 아뢰고 그전 위판을 이에 간직합니다."

○장릉 개봉릉시(莊陵改封陵時)의 선고 사유제 축문[莊陵改封時先告事由祭祝文] 【정월 27일.】

"아름답습니다. 지극한 덕을 가지신이여! 진실로 달권(達權)하시어 왕위를 미루어 사양하여 주심이 순(舜) 때의 선양과 같았습니다. 슬픕니다. 이 한 언덕은 또 옛 구의(九疑)028) 이니, 의관을 간직한 곳인데도, 대체로 욕의(縟儀)를 궐하여 온 지 2백 년이 지났으매, 귀신과 사람이 원통하게 여겼습니다. 미충(微衷)에 감회한 바 있었는데, 조정의 의논도 동일하므로, 곧 능호(陵號)를 복구하고, 이에 현책(顯冊)을 아룁니다. 이장(彝章)과 물채(物采)를 긴 사다리에 높이 장식하고, 이제 수역(隧域)029) 에 나아가 봉식(封植)하고, 고칠 것을 생각하여 제도 비결(備缺)을 상고하여 국가의 법식에 맞게 합니다. 신위(神衛)·상설(象設)과 선침(仙寢)·재려(齋廬)를 길인을 보내어 일을 감독하게 하니, 공도(工徒)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러러 바라건대, 예령(睿靈)께서는 어쩌다 놀라지 마소서. 이제 그 연유를 아뢰고, 조심하여 필형(苾馨)을 올립니다.

○장릉 봉릉제 축문[莊陵封陵祭祝文] 【3월 1일 문일(文逸)하였다.】

○사릉 개봉릉시의 선고 사유제 축문[思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정월 22일.】

"일찍이 곤극(坤極) 자리에 오르셨으나, 이어서 부운(否運)을 만나 구의(九疑)에 따르지 못하여 한 움큼 무덤이 멀어졌습니다. 인산(因山)030) 때 예를 결하였으매 온 국민이 함께 원통해 하였으며, 귀신과 사람이 바라온 지도 2백 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마음에 느낀 바 있어 바로 잃어 버렸던 제전을 거행하여, 융호(隆號)를 이미 복구하고, 현책(顯冊)을 이제 올리며, 드디어 옛 수역(隧域)에 나아가 빨리 봉식(封植)을 개수하니, 곧 의제(儀制)에 따라 공사를 시작하였으므로, 이제 좋은 때를 택하여 감히 그 연유를 고하오니, 놀라지 마시고 분필(芬苾)을 흠향하소서."

○사릉 봉릉 제축문[思陵封陵祭祝文] 【2월 20일.】

"광례(曠禮)를 비로소 닦으며, 봉축(封築)을 이에 고치니, 상설(象設)이 엄연하여 높은 언덕에 광채가 더하여졌습니다. 답답하게 막혔음이 몇 해이겠습니까마는, 의문(儀文)이 비로소 갖추어졌습니다. 구의(九疑)가 아득함에 현대(玄臺)를 길이 생각합니다. 공역이 갓 끝났으므로 예관을 보내어 준공을 고하오니, 만년의 진택(眞宅)에서 영원히 편안하고 길하소서."

태묘(太廟)에 부의(祔儀)한 뒤 중외의 대소 신료와 기로(耆老)·군민(軍民)·한량인(閑良人) 등에게 교유한 글[祔廟後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왕이 말하노라. 광전(曠典)은 종묘의 신주(神主)를 닦아 부의(祔儀)가 벌써 이루어졌고, 대경(大慶)은 귀신과 사람에게 흡족하여 윤음(綸音)이 곧 퍼지니, 그것은 지극한 정성에서 나온 것이라, 그것으로써 여러 사람의 마음을 갚노라. 전대에 선양하여 왕위 전하던 성한 규모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당시에 위호(位號)의 융숭한 보답이 있어야 하였을 것이었다. 대체로 만승(萬乘)을 신짝같이 벗어 버림은 진실로 그 지극한 덕을 이를 데 없는데, 더욱 한 나라에 군림하시었으니, 어찌 존명(尊名)이 끝끝내 궐하여야 되겠느냐?

엄숙히 생각하건대, 단종 대왕께서는 원자(元子)로 정위(正位)에 올라 어린 나이에 기업(基業)을 이어받았다. 천질(天質)이 일찍이 나타나 영명(英明)하였으므로 수문(守文)의 성함을 기약할 만하였으나, 시운(時運)이 비록 계속하여 광명하고 흡화하였다 하더라도 오히려 어려운 근심이 많이 있었으니, 예의를 잡아 큰 윤리에 잘 조심하여서 자기를 비어서 우러러 의척(懿戚)을 이루려 하셨었다. 의비(倚毗)함이 깊고 지극하여 물약(沕若)함이 성왕(成王)주공(周公)을 대하듯 하고, 읍손(揖遜)이 조용하여 애연(藹然)함은 순제(舜帝)신우(神禹)에 주듯이 하셨으니, 그것이 달권(達權)이요, 명을 앎이었다. 이것을 힘입어 왕업을 공고히하며 도모를 길게 함이 있어, 태상(太上)의 존영(尊榮)을 누리매, 네 글자의 아름다운 칭호가 이미 갖추어져, 양궁(兩宮)의 화경(和敬)이 두터웠으므로 달마다의 조례(朝禮)를 자주 펴더니, 불행하게도 변란이 자주 일어나, 마침내 숭봉(崇奉)이 영원히 쇄하게 되었다. 겸손한 빛을 위에 있는 하늘에게 따질 만하였으나, 어찌 왕실에 위의(危疑)의 근심이 있었으랴?

그릇된 의논이 모조리 조정에 가득한 신하에게서 나왔으니, 진실로 성조께서 친애(親愛)하시는 뜻이 아니었다. 음성과 은택이 가리워지니, 종묘의 향사가 궐하여도 의지할 곳이 없었고, 산천은 아득하니, 선유(仙遊)가 멀어서 어디인가? 드디어 신리(神理)가 오래 답답하게 되매, 여정(輿情)에 서운함이 생겼다. 3년 동안 임어(臨御)하셨던 임금을, 어찌 유현(幽顯) 때문에 달리 함이 있겠느냐? 일대에 선양한 아름다움을 아직껏 표게(表揭)하여 높이지 못하였으매, 옛날 사실에 징험하여 항상 감탈함을 품어 왔노라. 조정의 의논에 물어서 정례(情禮)를 펴고자 바랐지만, 오직 여러 조정의 인순(因循) 때문에 서운함만 있을 뿐이었다. 마땅히 계승하고 전술하는 방법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비록 세월이 오래고 멀어 조(祧)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감히 경상(經常)의 전례(典禮)를 늦출 것이랴?

추후로 묘실(廟室)에 올려 모시고 의장(儀章)을 모조리 복구하며, 동시에 곤위(坤闈)도 높여 크게 아름답고 높음을 드날리니, 황연(怳然)하게 정령(精靈)이 밝게 임하여 위에서 양양하는 듯하니, 생각하건대, 조종께서 잠잠하게 명명(冥冥)한 속에서 위로되는 듯하다. 상설(象設)이 침원(寢園)에 모조리 새로워지니 백신(百神)이 와 호위하며, 용기(龍旂)가 곧 사제(私第)에 가까와짐에 모든 백성이 서로 기뻐하니, 진실로 천도(天道)가 반드시 펴짐을 바로 2백 년을 지나서야 기다렸던 듯하다. 국가의 예법을 시작함이 유감 없으니, 천만 대에 보여 주어도 할 말이 있겠다. 진실로 희활(稀闊)031) 한 성하고 아름다움이 되니, 어찌 넓은 은택이 없을소냐?

죄인을 사면하되, 중벽(重辟)032) 에까지 이르게 하여 모두 고루 살게 하며 은혜를 미루되, 서료(庶僚)에까지 미치게 하여 아름다움을 함께 경축하리라. 본월 27일 매상(昧爽) 이전의 모반(謀反)·대역(大逆)·모반(謀叛)과, 자손으로 조부모 부모를 모살(謀殺)하거나 구타하고 욕한 죄와, 처첩(妻妾)으로 주인을 죽이려 한 죄, 노비(奴婢)로 주인을 죽이려 한 죄, 고의로 살인을 도모한 죄, 염매(魘魅)·고독(蠱毒), 국가의 강상(綱常)에 관계된 죄, 장오죄(贓汚罪)·강도(强盜)·절도죄(竊盜罪)를 제외한 잡범(雜犯)으로 사죄(死罪) 이하의 도형(徒刑)·유형(流刑)·부처(付處)·안치(安置)·충군(充軍)된 자가 이미 배소(配所)에 이르렀거나 아직 배소에 이르지 못했거나, 이미 발각(發覺)되었거나 아직 발각(發覺)되지 않았거나, 이미 결정(決正)되었거나, 아직 결정되지 못한 것을 막론하고 모두 용서하여 죄를 제(除)한다. 감히 유지(宥旨) 전의 일을 가지고 서로 고발하는 자는 그 죄로써 그를 죄주고, 관직에 있는 자는 각각 한 자급(資級)을 더하여 주며, 자급이 다한 자는 대신하여 더하여 준다. 아아, 이장(彝章)이 처음으로 먼 제사에게 시작하니, 그 추원(追遠)하는 정성을 양찰하고, 환호(渙號)를 크게 다방(多方)에 펴니, 함께 새로움을 시도하는 다스림에 힘쓰라. 그러므로 이제 교시(敎示)하니, 마땅히 잘 알 줄을 생각한다."

【대제학(大提學) 서종태(徐宗泰)가 지어 올리다.】

  • [註 019] 옹목(雝穆) : 화목한 모양.
  • [註 020] 달권(達權) : 그때그때 일의 기틀에 따라 적당하게 썩 잘 처리하여 감.
  • [註 021] 선양(禪讓) : 임금의 지위를 물려줌.
  • [註 022] 황도(黃道) : 태양이 도는 길.
  • [註 023] 창오(蒼梧) : 순임금이 죽었다는 곳. 창오산을 말함.
  • [註 024] 비칭(丕稱) : 높은 칭호.
  • [註 025] 휘적(翬翟) : 붉은 비단에 나는 꿩을 수놓은 왕후가 입던 옷을 말함.
  • [註 026] 완염(埦琰) : 아름다운 옥으로 만든 홀.
  • [註 027] 이실(禰室) : 아버지 사당.
  • [註 028] 구의(九疑) : 구의산(九疑山). 산 이름. 중국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의 남쪽에 있는데 순(舜)의 종묘(宗廟)가 있음.
  • [註 029] 수역(隧域) : 묘지.
  • [註 030] 인산(因山) : 왕가의 장례.
  • [註 031] 희활(稀闊) : 보기 드묾.
  • [註 032] 중벽(重辟) : 사형수.

원문

○十一月初八日, 領議政柳尙運等, 會于賓廳, 議上大王諡曰: "純定安莊景順敦孝, 【中正精粹曰純, 大慮慈仁曰定, 好和不爭曰安, 履正志和曰莊, 由義而濟曰景, 慈和徧服曰順。】 廟號端宗 【守禮執義曰端。】 陵號莊陵。" 王后諡曰: "定順, 【純行不爽曰定, 和比于理曰順。】 徽號端良齊敬, 【守禮執義曰端, 中心敬事曰良, 執心克莊曰齊, 夙夜儆戒曰敬。】 陵號思陵。"

復位告由宗廟永寧殿祭文: 【戊寅十一月十六日。】

乙亥禪授, 蓋遜有德, 事有不幸, 位號未復, 年代貿遷, 冤鬱靡極。 載擧縟禮, 追上寶冊, 端宗定順, 廟諡維新, 允叶情文, 庶慰神人。 玆告厥由, 敬薦明禋。

神主自私廟移奉時敏堂祭文: 【十一月二十二日。】

"維昔靖難, 蓋倣禪繼, 尊居上王, 隆號靡替, 其終不克, 豈亶由人? 運有所啓, 事有難言。 孤塋寄峽, 私祀非類, 群情所悲, 寧間遐邇? 乃有言者, 寔感于衷, 詢玆在廷, 僉議亦同, 墜典亟擧, 縟儀載講, 陵名廟諡, 次第追上, 祔祧改主, 禮亦宜爾, 事若有待, 何嫌義起? 第惟私廟, 不合仍置, 削去旁題, 亦有前事, 玆涓吉辰, 移卽別殿。 感念當日, 僾然若見。 陳辭告由, 略薦芬苾, 洋洋如在, 冀垂歆騭。

舊主移奉後奉安祭文: 【十一月二十二日。】

厥初祠廟, 寄在私家, 汔玆累代, 觀者咨嗟, 幸今追復, 已定號位, 揆厥事體, 視前有異。 仍安舊次, 宜若非禮, 亟思遷奉, 廟議亦契, 涓玆令辰, 祗就殿宇, 姑循權宜, 以待躋祔。 神儀斯列, 物采咸備, 允叶情文, 庶安神理。 玆陳事由, 敬薦蠲饎, 伏惟尊靈, 歆此無違。

請諡宗廟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二日。】

曠典克擧, 縟禮將行, 旣復位號, 宜有易名。 於穆淸廟, 有赫先靈, 涓吉告由, 芬苾惟馨。

請諡永寧殿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二日。】

盛典將行, 大名載易, 式陳明薦, 用玆祗告。

上諡舊主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位號旣復, 躋祔有期, 徵行易名, 載擧縟儀, 敬奉徽稱, 恭陳寶冊, 先事虔告, 愴慕曷極!

祔廟時永寧殿預告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追擧縟儀, 寔賴冥祐。 肆告躋祔, 敬薦脯酒。

宗廟預告祭祝文: 【十二月二十五日。】

於穆永寧, 有擧盛典。 禮宜祗告, 敢陳菲薦。

明政殿預告祭時移奉後奉安祭兼行祝文: 【十二月二十五日。】

禮訖題主, 期近祔廟, 暫奉邃殿, 庸申虔告。

題主後設奠祝文: 【十二月二十五日。】

易名改題, 克叶典禮。 舍舊就新, 永享萬世。

大王諡冊文:

維歲次戊寅十二月辛丑朔二十五日乙丑, 嗣王臣 【焞。】 謹再拜稽首上言。 竊以推位讓國, 至德無稱, 獻諡尊名, 闕典乃擧, 玆將顯冊, 敢薦微忱。 恭惟恭懿溫文大王, 仁聲令姿世孫元嗣, 自在弱歲, 荷英陵負背之慈, 連遭大喪, 承文廟頮面之訓, 無奈國步之多難, 以致曆數之有歸, 移居上宮, 禮愈極於尊養, 固辭徽號, 意彌存於撝謙。 且慕周泰伯, 仍作帝重華巡野, 看花天遠, 嗟景命之不延, 葬衣山深, 慨縟儀之未備, 今殆過二百年所, 尙有感千萬人心, 肆庸集議於群工, 遂定升祔於列祖, 虎賁嚴衛, 如迎翼室之宅宗, 龍旂戒行, 若奉冕服之歸。 雖傳序已及於祧位, 然節惠可闕於彝章? 精而粹、慈而仁, 靡有爭競, 履乎正、由乎義, 罔不服從。 至若名廟而贊揚, 尤見守禮而恭遜。 心輕萬乘, 誠難擬議其高風, 德重千秋, 允合表揭其盛美。 爰卜吉日, 式陳明禋, 謹遣臣議政府領議政柳尙運, 奉玉冊上尊諡曰純定安莊景順敦孝, 廟號曰端宗。 仰冀睿靈, 俯垂沖鑑。 肇稱殷禮, 庶是饗而是宜, 申錫洪休, 期俾昌而俾熾。 嗚呼哀哉! 謹言。

領中樞府事南九萬製進。

王后諡冊文:

維歲次戊寅十二月辛丑朔二十五日乙丑, 嗣王臣 【焞。】 謹再拜稽首上言。 竊以顯號揚烈, 追修躋祔之縟儀, 令德儷尊, 仍擧節惠之曠典, 始克稱於名實, 寔胥慰乎神人。 恭惟懿德王后, 篤生華宗, 光媲沖辟, 懿姿夙慧, 佐始初之淸明, 陰化潛孚, 協內外之雝穆。 逮至達權而禪讓, 蓋亦裨猷而資成, 受太妃之崇名, 且膺徽美。 享一國之隆養, 共怡優閑, 不幸時變屢興, 遂致廷議多謬, 日淪月晦, 失黃道竝明之暉, 浦思、山哀, 結蒼梧未從之痛。 處約而玉度無玷, 委順而寶算彌遐, 神理久鬱於在天, 芳塵寖翳, 廟饗尙闕於累世, 庶品同嗟。 念丕稱豈間於顯幽, 而缺禮或待於久遠。 參諸古制, 斷自微衷。 揆彼天道之必伸, 敢緩表揭, 冀我宗事之無歉, 宜備情文, 爰復王章, 升祧室而序代, 竝隆壼位, 薦寶冊而易名, 怳若翬翟之重輝, 宛然乾坤之齊體。 想聖祖崇奉之雅意, 豈不爲光? 抑列朝陟降之明靈, 默有所啓。 眞遊斯集, 陵之簾帷始新, 耿光復昭, 廟之琬琰載煥。 緬故實以增感, 陳物采而致虔。 謹遣臣議政府領議政柳尙運, 奉玉冊追上尊諡曰定順, 徽號曰端良齊敬, 俯諒深誠, 昭賜英鑑, 垂徽彤史, 雖歷二百年而可徵。 衍慶瑤圖, 庶汔千萬禩而靡替。 嗚呼哀哉! 謹言。

大提學徐宗泰製進。

永寧殿親祭祭文: 【十二月二十七日。】

於昭溫文, 顯廟之穆。 有臨御尊, 著禪讓德, 丕號廟饗, 典常攸宜, 遘時不幸, 殷禮久虧, 神理陻鬱, 今二百祀。 列朝因循, 蓋重其事, 小子緬想, 興感于衷。 祗思善繼, 廷議詢同。 代雖及祧, 禮宜追遠, 爰擧祔儀, 竝隆中壼, 位承禰室, 稱情合度, 崇奉如初, 增光聖祖。 仰惟陟降, 庶同慰悅。 躬詣告成, 敬薦芬苾。

舊主埋安告由祭祝文: 【十二月二十七日。】

旣擧祔禮, 合瘞舊主, 玆涓吉辰, 謹此虔告。

◎舊位版埋安告由祭祝文 【己卯正月十二日。】

太廟新躋, 縟禮彌光。 涓吉告由, 舊版斯藏。

莊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正月二十七日。】

猗歟至德! 允矣達權, 推位以讓, 若禪然。 吁! 玆一丘, 亦古九疑, 衣冠所藏, 蓋闕縟儀, 歷祀二百, 神人胥冤。 微衷有感, 廷議是詢, 乃復隆號, 載陳顯冊。 彝章物采, 長(弟)〔梯〕崇飾, 爰就隧域, 思改封植, 考制備缺, 以稱邦式。 神衛象設, 仙寢齋廬, 差穀董事, 肇役工徒。 仰冀睿靈, 毋或震驚。 玆告厥由, 敬薦苾馨。

莊陵封陵祭祝文。 【三月一日。 文逸。】

思陵改封陵時先告事由祭祝文: 【正月二十二日。】

夙位坤極, 仍丁否運, 九疑未從, 一抔胥遠。 因山缺禮, 率土同冤, 神人有望, 餘二百年。 爰感微衷, 廼擧闕典, 隆號旣復, 顯冊斯薦, 遂就舊隧, 亟改封植, 式遵儀制, 載始工役, 玆蠲吉辰, 敢告厥因, 毋或震驚, 尙歆苾芬。

思陵封陵祭祝文: 【二月二十日。】

曠禮肇修, 封築維改, 象設儼然, 崇岡增彩。 陻鬱幾載, 儀文始備。 九疑綿邈, 玄臺長思。 僝功載完, 差穀告訖, 萬年眞宅, 永綏寧吉。

祔廟後敎中外大小臣僚、耆老、軍民、閑良人等書:

王若曰。 曠典修於宗祏, 祔儀旣成, 大慶洽於神人, 綸音載播, 寔出至悃, 用答群心。 言念前代禪傳之盛規, 必有當世位號之隆報。 蓋脫屣萬乘, 固至德之無稱, 況臨扆一邦, 豈尊名之終闕? 恭惟端宗大王, 元嗣正位, 沖歲承基。 天質夙著英明, 可期守文之盛, 時運雖繼熙洽, 尙有多難之憂, 秉禮而克謹大倫, 虛己而仰成懿戚。 倚毗深摯, 沕若成王之待周公, 揖遜從容, 藹然虞帝之授神, 是爲達權而識命。 賴有鞏業而綿圖, 享太上之尊榮, 四字之徽稱旣備, 篤兩宮之和敬, 每月之朝禮頻伸, 不幸變釁累興, 遂見崇奉終替。 謙光可質於在上, 寧有王室危疑之虞? 謬議悉出於盈庭, 諒非聖祖親愛之志。 聲澤掩翳, 廟饗闕而靡依, 山川渺綿, 仙遊遠而何所? 肆神理之久鬱, 增輿情之胥恫。 三載臨御之尊, 豈以幽顯而有間? 一代禪讓之懿, 汔未表揭而致崇, 徵古實而恒懷感嘆。 詢庭議而庶伸情禮, 惟累朝因循而有觖, 宜思繼述之方。 雖世序久遠而及祧, 敢緩經常之典? 追躋廟室, 悉復儀章, 竝隆坤闈, 丕揚徽邵, 怳精靈昭臨而洋洋乎上, 想祖宗默慰於冥冥之中。 象設俱新於寢園, 百神來衛, 龍旂載近於私第, 庶品交欣, 信天道之必伸, 乃歷二百年而如待。 始邦禮之無憾, 可眎千萬代而有辭。 允爲稀闊之盛休, 詎無曠蕩之洪澤? 宥辜而至重辟, 咸囿竝生, 推恩而逮庶僚, 嘉與同慶。 自本月二十七日昧爽以前, 除謀反、大逆、謀叛、子孫謀殺歐罵祖父母ㆍ父母, 妻妾謀殺夫、奴婢謀殺主、謀故殺人、魘魅、蠱毒、關係國家綱常、贓汚、强竊盜外雜犯死罪以下, 徒流、付處、安置、充軍, 已至配所未至配所, 已發覺未發覺, 已決正未決正, 咸宥除之。 敢以宥旨前事相告者, 以其罪罪之, 在官者各加一資, 資窮者代加。 於戲! 彝章肇擧於遐祀, 其諒追遠之誠, 渙號誕敷於多方, 共勉圖新之治。 故玆敎示, 想宜知悉。

大提學徐宗泰製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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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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