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실록3권, 단종 즉위년 윤9월 27일 丙戌 1/4 기사 /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대간에서 이현로의 죄를 청하니 황보인·김종서 등이 비호하여 단지 파직시키기만 청하다
국역
대간(臺諫)에서 이현로(李賢老)가 이용(李瑢)에게 아부한 죄를 청하니, 황보인(皇甫仁)·김종서(金宗瑞) 등이 비호(庇護)하여 단지 파직시키기만 청하였다. 이때 마침 동향제(冬享祭) 서계(誓戒)676) 로 백관(百官)들이 입반(立班)하였는데 듣고 서로 하례하며,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어제 밤 꿈이 좋더니 오늘 기쁜 일을 들었다."
하였다. 이현로가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 이와 같았으나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어 기해(忮害)677) 함이 많았는데 중상(中傷)을 두려워하여 감히 말을 못하였다. 이현로가 남에게 용납되지 못할 것을 스스로 알고 뜻대로 하고 근신함이 없으며 성질이 과탄(夸誕)678) 하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성상께서 오늘 나에게 어떠 어떠한 말을 허락하시고, 어떠 어떠한 물건을 하사하였다."
하니, 알지 못하는 자는 이를 믿고 의지해 따르는 자가 많았다.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처세(處世)하는 도리를 알았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함이 마땅하고 높이고 거만함은 마땅하지 못하다. 비록 신진후생(新進後生)을 볼지라도, 반드시 먼저 꿇어앉아 절한다."
하고, 또 음양풍수(陰陽風水)의 술책(術策)을 핑계하며 사람을 속이니, 사람들이 많이 이를 믿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6책 545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 [註 676] 서계(誓戒) : 나라의 큰 제사를 7일 앞두고 제관(祭官)이 될 관원(官員)들이 의정부에 모여서 가무(歌舞), 조상(弔喪), 문병(問病) 등 금지된 사항을 미리 주의받고 이를 지킬 것을 서약하던 일.
- [註 677] 기해(忮害) : 시기하여 해침.
- [註 678] 과탄(夸誕) : 큰 체하고 뽐냄.
원문
단종실록3권, 단종 즉위년 윤9월 27일 丙戌 1/4 기사 / 1452년 명 경태(景泰) 3년
대간에서 이현로의 죄를 청하니 황보인·김종서 등이 비호하여 단지 파직시키기만 청하다
국역
대간(臺諫)에서 이현로(李賢老)가 이용(李瑢)에게 아부한 죄를 청하니, 황보인(皇甫仁)·김종서(金宗瑞) 등이 비호(庇護)하여 단지 파직시키기만 청하였다. 이때 마침 동향제(冬享祭) 서계(誓戒)676) 로 백관(百官)들이 입반(立班)하였는데 듣고 서로 하례하며, 어떤 이는 말하기를,
"어제 밤 꿈이 좋더니 오늘 기쁜 일을 들었다."
하였다. 이현로가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 이와 같았으나 입에는 꿀이 있고 뱃속에는 칼이 있어 기해(忮害)677) 함이 많았는데 중상(中傷)을 두려워하여 감히 말을 못하였다. 이현로가 남에게 용납되지 못할 것을 스스로 알고 뜻대로 하고 근신함이 없으며 성질이 과탄(夸誕)678) 하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성상께서 오늘 나에게 어떠 어떠한 말을 허락하시고, 어떠 어떠한 물건을 하사하였다."
하니, 알지 못하는 자는 이를 믿고 의지해 따르는 자가 많았다.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처세(處世)하는 도리를 알았다. 〈자기를〉 낮추고 겸손함이 마땅하고 높이고 거만함은 마땅하지 못하다. 비록 신진후생(新進後生)을 볼지라도, 반드시 먼저 꿇어앉아 절한다."
하고, 또 음양풍수(陰陽風水)의 술책(術策)을 핑계하며 사람을 속이니, 사람들이 많이 이를 믿었다.
- 【태백산사고본】 1책 3권 25장 A면【국편영인본】 6책 545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 [註 676] 서계(誓戒) : 나라의 큰 제사를 7일 앞두고 제관(祭官)이 될 관원(官員)들이 의정부에 모여서 가무(歌舞), 조상(弔喪), 문병(問病) 등 금지된 사항을 미리 주의받고 이를 지킬 것을 서약하던 일.
- [註 677] 기해(忮害) : 시기하여 해침.
- [註 678] 과탄(夸誕) : 큰 체하고 뽐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