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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96권, 세종 24년 4월 3일 癸巳 2/2 기사 /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이사철과 정언이 석왕사에 곡식을 내리라는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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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이사철(李思哲)과 정언 이휘(李徽)가 아뢰기를,

"지금 석왕사(釋王寺) 중에게 쌀·콩 80석(石)을 특별히 내려 주어 번와(燔瓦)를 고쳐 덮는 비용에 쓰게 하였는데, 신(臣) 등이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지난해에 함길도와 강원도에 모두 수재(水災)가 있었는데다, 특히 이 두 고을[安邊·淮陽]은 더욱 심하였을 뿐더러 연사(年事)도 또한 흉년이옵고, 안변(安邊)은 본도(本道)의 성을 쌓는 군인들이 관청 창고로부터 급여(給與)를 받고자 하니, 저장된 쌀·콩을 더욱 함부로 소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 등은 생각하기를, 석왕사(釋王寺)의 번와(燔瓦)를 고쳐 덮는 일은 저 놀고 있는 무리들[僧]이 오히려 자기가 손수 처리할 수 있을 것인데, 어찌 국고(國庫)의 저장을 쓸모없이 소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약에 ‘80석(石)은 지극히 적은 수량이므로 비록 소비하더라도 무엇이 해롭겠느냐.’ 한다면, 모든 일이 적은 것도 쌓이고 쌓이면 많아지게 되니, 적다고 해서 쓸데없는 곳에 급작스럽게 소비하지 마시고 이미 이루어진 명령을 회수(回收)하기를 청합니다."

고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대들의 말이 옳다. 그러나 이 절은 곧 우리 태조(太祖)께서 창건한 큰 사찰(寺刹)일 뿐더러 내가 마침 가까운 곳에 행차한 까닭으로, 쌀·콩을 내려 주어 그 비용에 보조하게 한 것이다. 그대들의 말이 비록 옳지마는, 그러나 나라 임금이 이미 내려 주었는데, 어찌 경솔히 도로 가져올 수가 있겠는가."

하였다. 사철(思哲)이 아뢰기를,

"두 고을이 모두 수재(水災)가 있으므로 안변(安邊)의 쌀·콩도 모두 강원도로부터 수로(水路)로 운반해 와서 군수(軍需)에 대비(對備)하게 되니, 마땅히 다른 곳에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 등은 가만히 생각하옵건대, 소금의 이익은 바다에서 나와서 한이 없으며 또한 함길도에서 생산되니, 만약 부득이하다면 소금을 내려 주고 쌀·콩을 환수(還收)하게 한다면, 군수(軍需)가 소모하여 없어지는 데 이르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하면서, 두번 세번 굳이 청했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원문

○掌令李思哲、正言李徽啓: "今特賜釋王寺僧米豆八十石, 以資燔瓦之費。 臣等竊念前年咸吉、江原等道, 皆有水災, 此二邑爲甚, 歲且凶歉。 安邊則本道築城軍人, 仰給公廩, 其所儲米豆, 尤不可妄費也。 臣等謂釋王寺燔瓦, 彼遊手之徒, 猶可自辦, 何必冗費國庫之儲? 若曰八十石, 至微也。 雖費何害? 則凡事積小成大, 勿以爲小而遽費於無用之地, 請追還成命。" 上曰: "爾等之言是矣。 然此寺乃我太祖所創大刹也, 而予適幸于近境, 故賜之, 以助其費耳。 汝等之言雖是, 然國君旣已賜之矣, 豈可輕以還取乎?" 思哲曰: "二邑俱有水災。 安邊米豆, 皆自江原道漕運而來, 以備軍需, 不宜用之於他處。 臣等竊謂鹽利出於海而無窮, 且爲咸吉道所産, 如不得已, 賜之以鹽而還收米豆, 則庶乎軍需不至於耗費矣。" 再三固請, 不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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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96권, 세종 24년 4월 3일 癸巳 2/2 기사 / 1442년 명 정통(正統) 7년

이사철과 정언이 석왕사에 곡식을 내리라는 명을 거두기를 청하다

국역

장령 이사철(李思哲)과 정언 이휘(李徽)가 아뢰기를,

"지금 석왕사(釋王寺) 중에게 쌀·콩 80석(石)을 특별히 내려 주어 번와(燔瓦)를 고쳐 덮는 비용에 쓰게 하였는데, 신(臣) 등이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지난해에 함길도와 강원도에 모두 수재(水災)가 있었는데다, 특히 이 두 고을[安邊·淮陽]은 더욱 심하였을 뿐더러 연사(年事)도 또한 흉년이옵고, 안변(安邊)은 본도(本道)의 성을 쌓는 군인들이 관청 창고로부터 급여(給與)를 받고자 하니, 저장된 쌀·콩을 더욱 함부로 소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 등은 생각하기를, 석왕사(釋王寺)의 번와(燔瓦)를 고쳐 덮는 일은 저 놀고 있는 무리들[僧]이 오히려 자기가 손수 처리할 수 있을 것인데, 어찌 국고(國庫)의 저장을 쓸모없이 소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약에 ‘80석(石)은 지극히 적은 수량이므로 비록 소비하더라도 무엇이 해롭겠느냐.’ 한다면, 모든 일이 적은 것도 쌓이고 쌓이면 많아지게 되니, 적다고 해서 쓸데없는 곳에 급작스럽게 소비하지 마시고 이미 이루어진 명령을 회수(回收)하기를 청합니다."

고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대들의 말이 옳다. 그러나 이 절은 곧 우리 태조(太祖)께서 창건한 큰 사찰(寺刹)일 뿐더러 내가 마침 가까운 곳에 행차한 까닭으로, 쌀·콩을 내려 주어 그 비용에 보조하게 한 것이다. 그대들의 말이 비록 옳지마는, 그러나 나라 임금이 이미 내려 주었는데, 어찌 경솔히 도로 가져올 수가 있겠는가."

하였다. 사철(思哲)이 아뢰기를,

"두 고을이 모두 수재(水災)가 있으므로 안변(安邊)의 쌀·콩도 모두 강원도로부터 수로(水路)로 운반해 와서 군수(軍需)에 대비(對備)하게 되니, 마땅히 다른 곳에 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신 등은 가만히 생각하옵건대, 소금의 이익은 바다에서 나와서 한이 없으며 또한 함길도에서 생산되니, 만약 부득이하다면 소금을 내려 주고 쌀·콩을 환수(還收)하게 한다면, 군수(軍需)가 소모하여 없어지는 데 이르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하면서, 두번 세번 굳이 청했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원문

○掌令李思哲、正言李徽啓: "今特賜釋王寺僧米豆八十石, 以資燔瓦之費。 臣等竊念前年咸吉、江原等道, 皆有水災, 此二邑爲甚, 歲且凶歉。 安邊則本道築城軍人, 仰給公廩, 其所儲米豆, 尤不可妄費也。 臣等謂釋王寺燔瓦, 彼遊手之徒, 猶可自辦, 何必冗費國庫之儲? 若曰八十石, 至微也。 雖費何害? 則凡事積小成大, 勿以爲小而遽費於無用之地, 請追還成命。" 上曰: "爾等之言是矣。 然此寺乃我太祖所創大刹也, 而予適幸于近境, 故賜之, 以助其費耳。 汝等之言雖是, 然國君旣已賜之矣, 豈可輕以還取乎?" 思哲曰: "二邑俱有水災。 安邊米豆, 皆自江原道漕運而來, 以備軍需, 不宜用之於他處。 臣等竊謂鹽利出於海而無窮, 且爲咸吉道所産, 如不得已, 賜之以鹽而還收米豆, 則庶乎軍需不至於耗費矣。" 再三固請, 不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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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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