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61권, 세종 15년 7월 12일 癸亥 3/3 기사 / 1433년 명 선덕(宣德) 8년
우의정으로 치사한 유관에게 사제하다
국역
우의정으로 그대로 치사(致仕)한 유관(柳寬)에게 사제(賜祭)하였다. 그 교서에 이르기를,
"높은 신하 큰 보필로 일찍부터 임금 돕는 충성이 현저하매, 덕을 높이고 공을 갚음에 마땅히 은전의 예식 표할지로다. 생각건대 경은 기질이 온전히 순후하고 성품이 너르고 깊어서, 학문은 고금의 사리에 통달하고, 재주는 경제의 포부를 갖추었도다. 경외(京外)에 복무하기를 3대 조정에 근속하였다. 동경에 나아가 원이 되매 백성들은 빌리기 원하는 생각을 품었고, 남쪽 지방에 순무하니 사람들은 자르지 말라는 노래를 불렀도다. 대헌(臺憲)을 맡아서는 이단을 철저히 배척하였고, 나라 정치를 잡아서는 한결같은 법을 깎듯이 지켰도다. 문앞에는 사사로 찾는 자가 끊어졌고, 곳간에는 남는 재물이 없었도다. 지위를 낮추어 깔끔한 풍도를 지니었고, 덕은 높아도 교만한 태도가 없었으니, 사림의 모범이요, 진신(縉紳)의 높은 이었도다. 더구나 동궁을 보도(輔導)한 은혜가 있고, 경연에 모시어서 깨우쳐 준 공이 많았도다. 행여나 편히 휴양함으로써 백세를 누릴 줄로 여겼더니, 하늘이 남겨 주지 아니하여 문득 장서(長逝)하게 하는고. 곧 애도를 표하여 조의를 드리며 시호를 의논하여 이름을 바꾸게 하노라. 이에 예관을 보내어 약소한 제전을 베푸노니, 아아, 먼저 근심하고 뒤에 즐겨함은 이미 좋고 슬픔을 함께 하였거니, 삶의 영광과 죽음의 슬픔이야 어찌 이승의 다름이 있으리오. 신령이여 어둡지 않거든 나의 지극한 심회를 살피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91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원문
○賜祭于右議政仍令致仕柳寬。 敎曰:
元臣碩輔, 夙著弼亮之忠; 崇德報功, 宜推恩數之典。 惟卿氣鍾純厚, 性稟宏深。 學達古今之宜, 才通經濟之略。 服勤中外, 歷仕三朝。 出宰東京, 民懷願借之念; 巡行南紀, 人誦勿剪之謠。 司臺憲而酷排異端, 秉國鈞而謹守畫一。 門絶私謁, 庫無餘財。 位降而有寒素之風, 德尊而無驕吝之態。 士林之楷範, 搢紳之達尊。 而況在東宮而有輔導之恩, 迎經幄而多啓沃之益? 庶幾怡養, 謂享百齡。 天(朝)〔胡〕 不遺, 忽焉永逝! 卽擧哀而致弔, 令議諡而易名。 玆遣禮官, 伻陳薄奠。 於戲! 先憂後樂, 旣休戚之與同; 生榮死哀, 何幽明之有間? 神其不昧, 諒予至懷。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91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세종 15년 (1433) 7월 12일
국역
우의정으로 그대로 치사(致仕)한 유관(柳寬)에게 사제(賜祭)하였다. 그 교서에 이르기를,
"높은 신하 큰 보필로 일찍부터 임금 돕는 충성이 현저하매, 덕을 높이고 공을 갚음에 마땅히 은전의 예식 표할지로다. 생각건대 경은 기질이 온전히 순후하고 성품이 너르고 깊어서, 학문은 고금의 사리에 통달하고, 재주는 경제의 포부를 갖추었도다. 경외(京外)에 복무하기를 3대 조정에 근속하였다. 동경에 나아가 원이 되매 백성들은 빌리기 원하는 생각을 품었고, 남쪽 지방에 순무하니 사람들은 자르지 말라는 노래를 불렀도다. 대헌(臺憲)을 맡아서는 이단을 철저히 배척하였고, 나라 정치를 잡아서는 한결같은 법을 깎듯이 지켰도다. 문앞에는 사사로 찾는 자가 끊어졌고, 곳간에는 남는 재물이 없었도다. 지위를 낮추어 깔끔한 풍도를 지니었고, 덕은 높아도 교만한 태도가 없었으니, 사림의 모범이요, 진신(縉紳)의 높은 이었도다. 더구나 동궁을 보도(輔導)한 은혜가 있고, 경연에 모시어서 깨우쳐 준 공이 많았도다. 행여나 편히 휴양함으로써 백세를 누릴 줄로 여겼더니, 하늘이 남겨 주지 아니하여 문득 장서(長逝)하게 하는고. 곧 애도를 표하여 조의를 드리며 시호를 의논하여 이름을 바꾸게 하노라. 이에 예관을 보내어 약소한 제전을 베푸노니, 아아, 먼저 근심하고 뒤에 즐겨함은 이미 좋고 슬픔을 함께 하였거니, 삶의 영광과 죽음의 슬픔이야 어찌 이승의 다름이 있으리오. 신령이여 어둡지 않거든 나의 지극한 심회를 살피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91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원문
○賜祭于右議政仍令致仕柳寬。 敎曰:
元臣碩輔, 夙著弼亮之忠; 崇德報功, 宜推恩數之典。 惟卿氣鍾純厚, 性稟宏深。 學達古今之宜, 才通經濟之略。 服勤中外, 歷仕三朝。 出宰東京, 民懷願借之念; 巡行南紀, 人誦勿剪之謠。 司臺憲而酷排異端, 秉國鈞而謹守畫一。 門絶私謁, 庫無餘財。 位降而有寒素之風, 德尊而無驕吝之態。 士林之楷範, 搢紳之達尊。 而況在東宮而有輔導之恩, 迎經幄而多啓沃之益? 庶幾怡養, 謂享百齡。 天(朝)〔胡〕 不遺, 忽焉永逝! 卽擧哀而致弔, 令議諡而易名。 玆遣禮官, 伻陳薄奠。 於戲! 先憂後樂, 旣休戚之與同; 生榮死哀, 何幽明之有間? 神其不昧, 諒予至懷。
- 【태백산사고본】 19책 61권 8장 A면【국편영인본】 3책 491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원본
세종 15년 (1433)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