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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40권, 세종 10년 4월 29일 辛巳 3/3 기사 /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판우군부사 변계량이 지어 올린 기자묘비(箕子廟碑)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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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우군부사 변계량이 기자묘비(箕子廟碑)의 비명을 지어 올리니, 그 글에 말하기를,

"선덕(宣德) 3년 무신(戊申) 하(夏) 4월 갑자일에 국왕 전하께서 전지하시기를, ‘왕은 이렇듯 이르노라. 옛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정복하고 은의 태사(太師)를 우리 나라에 봉하여, 그의 신하 노릇하지 않으려는 뜻을 이루게 하였도다. 우리 나라의 문물과 예악이 중국과 비견(比肩)함이 지금까지 2천여 년에 이르게 된 것은 오직 기자의 교화에 힘입은 것이로다. 돌아보건대 그 사당집은 좁고 누추하여 우러르는 예법에 맞지 아니하므로, 나의 부왕께서 일찍이 중수(重修)할 것을 명하셨고, 내가 그 뜻을 받들어 〈공사를〉 독려하여 이제 낙성(落成)하였도다. 마땅히 비석에 새겨서 영원히 〈뒷세상에〉 보여야 하겠다. 사신(史臣)은 이미 비문을 지으라. ’고 하셨도다. 신 계량이 명을 받고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사양하지 못하였도다. 신이 그윽이 생각하건대, 공자(孔子)는 문왕(文王)과 기자(箕子)를 《역경(易經)》 〈명이괘(明夷卦) 상사(象辭)〉에서 나란히 거론(擧論)하였으며, 또 삼인(三仁)이라고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에서〉 칭찬하였으니, 기자의 덕(德)은 감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하우씨(夏禹氏)가 물과 토지를 다스리니, 하늘이 홍범 구주(洪範九疇)를 내려 주어 이륜(彝倫)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설(說)은 일찍이 《우서(虞書)》나 《하서(夏書)》에 한번도 드러나지 않다가, 1천여 년이 지나 기자에 이르러서 비로소 발설(發說)되었으니, 그때 만일 기자가 무왕을 위하여 이것을 자세히 진술하지 않았다면, 낙서(洛書)에 나오는 하늘의 뜻과 인사(人事)와의 관계에 대한 학문을 뒷 세상 사람들이 어디에서 알 수 있었겠는가. 기자의 유도(儒道)에 유공(有功)한 것이 어찌 우연한 일이겠는가. 기자는 무왕(武王)의 스승이다. 무왕이 그를 다른 곳에 봉하지 아니하고 우리 조선에 봉하였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친히 그의 〈교화에〉 훈도(薰陶)되어서, 군자(君子)는 대도(大道)의 요지를 들을 수 있고, 백성들은 더할 수 없는 어진 정치의 보호를 입을 수 있었다. 그 교화는 행길의 유실물(遺失物)을 주어 가지 않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어찌 하늘이 우리 나라를 후(厚)하게 돌보아, 어진 이를 보내어 이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의 힘으로 능히 할 수 있는 바가 아닌 것이다. 정전(井田)의 제도와 8조(條)의 법이 해와 별처럼 밝아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대로 그 가르침에 복종하게 되었으니, 1천 년 뒤에도 마치 그 당시에 사는 것과 같다. 추연(愀然)히 〈그의 신령을〉 우러러 대하니 저절로 〈감회를〉 참을 수 없다.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우리 공정왕(恭定王)께서는 총명하고 옛일을 익혀 경서(經書)와 《사기(史記)》를 즐겨 보았으며,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지혜롭고 어진 자질로써 성인(聖人)의 학문에 밝으시니, 홍범 구주(洪範九疇)의 도(道)에 모두 정통(精通)하시고 마음이 융합하는 데가 있으셨다. 그런 까닭에 〈부왕(父王)은〉 시작하시고 〈사왕(嗣王)은〉 계승하시어, 기자의 덕(德)을 높이고 공(功)에 보답하는 일을 성취하게 한 것이다. 지성(至誠)에서 나온 것으로 실로 전대의 군왕(君王)들과 비견할 수 없는 바이다. 경대부(卿大夫)와 선비들과 백성들이 서로 이끌고 일어나, 이것을 본받고 이것을 실행한다면 천자(天子)의 밝은 빛이 가까와져서, 펴서 내리는 복(福)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은 의심할 나위 없다. 아아, 장하도다. 무릇 몇 간의 집을 짓고 전지(田地)를 두어 제수(祭需)를 마련하게 하고, 〈하인을〉 복호(復戶)하여 전심으로 청소(淸掃)를 하게 하고, 부윤(府尹)에게 명하여 삼가 향사를 받들게 하였으니, 묘궁(廟宮)의 일은 대체로 유감됨이 없다. 신 계량은 감격함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배수 계수(拜首稽首)하여 명(銘)을 올리노라."

하고, 명에 말하기를,

"아아, 기자는 문왕(文王)의 무리로다. 미쁘도다. 홍범 구주(洪範九疇)와 상제(上帝)의 가르침을 펴서 밝히셨네. 오직 은나라의 태사(太師)일 뿐 아니라, 실은 주 무왕(周武王)의 스승이었네. 은나라는 그를 버려 멸망하였고, 주나라는 그에게 물어 창성하였네. 거룩하다, 온 천하의 안위(安危) 그 한 몸에 달려 있었네. 거두어 동으로 오시니, 하늘이 그를 우리의 스승으로 하셨도다. 팔조(八條)의 법으로 가르치고 다스리니, 우매한 자 뉘 아니 밝아지며, 유(柔)한 자 뉘 아니 강(强)해지리, 길에서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다고 《한서(漢書)》는 칭찬하였고, 동이(東夷)를 중화(中華)로 만들었다고 당(唐)나라의 비문에 있네. 부지런히 힘쓰시는 우리 임금, 끊어졌던 학문을 크게 다시 이으시니, 마음은 그 이치에 계합(契合)하고, 몸으로는 그 법을 실천하셨네. 〈부왕께서〉 이미 지으시고 〈사왕이〉 이어 닦으시니, 사당집 날아갈 듯 장엄도 하다. 높다란 마루 있어 기자 화상 봉안하고, 세시(歲時)에 향사(享祀) 올려 지극히 공경하고 성의(誠意)를 바치네. 아아, 소신(小臣)은 〈기자께서〉 끼치신 법에 마음이 잠겼더니, 이제 왕명(王命)을 받들어 머리 조아려 명(銘)을 쓰노니, 성대한 덕(德)의 광채가 억만년에 미만(彌滿)하리."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26면
  • 【분류】역사-사학(史學)

원문

○判右軍府事卞季良, 製箕子廟碑以進。 其文曰:

宣德三年歲在戊申夏四月甲子, 國王殿下, 傳旨若曰: "昔周武王克殷, 封殷太師于我邦, 遂其不臣之志也。 吾東方文物禮樂, 侔擬中國, 迨今二千餘祀, 惟箕子之敎是賴, 顧其祠宇隘陋, 不稱瞻式。 我父王嘗命重營, 予承厥志而督之, 今告成矣。 宜刻諸石, 以示永久, 史臣其文之。" 臣季良承命祗慄不敢辭。 臣竊惟孔子, 以文王、箕子, 竝列於《易》象, 又稱爲三仁, 則箕子之德, 不可得而讃也。 思昔禹之平水土也, 天錫《洪範》, 彝倫敍矣。 然其說未嘗一見於虞、夏之書, 歷千餘年至箕子而始發, 向非箕子爲武王而陳之, 則《洛書》天人之學, 後之人, 何從而知之? 箕子之有功於斯道也, 豈偶然哉? 箕子者, 武王之師也。 武王不以封於他方, 而于我朝鮮, 朝鮮之人, 朝夕親炙, 君子得聞大道之要, 小人得蒙至治之保, 其化至於道不拾遺, 此豈非天厚東方, 畀之仁賢, 以惠斯民, 而非人之所能及也耶? 井田之制, 八條之法, 炳如日星。 吾邦之人, 世服其敎, 後之千祀, 如生其時, 愀然對越, 自有不能已者矣。 恭惟我恭定王, 聰明稽古, 樂觀經史, 而我殿下, 以天縱睿哲之資, 緝熙聖學, 其於《洪範》九疇之道, 蓋有神會而心融者矣。 所以作之述之, 以致其崇德報功之典者, 出於至誠, 實非前代君王所可得而儷也。 卿士若民, 相率而起, 是訓是行, 以近天子之耿光, 而得與於敷錫之福也無疑矣。 於戲盛哉! 凡爲屋若干, 置田以供粢盛, 復戶以應灑掃, 命府尹以謹享祀, 廟宮之事, 蓋無憾矣。 臣季良不勝感激, 謹拜手稽首而獻銘。

銘曰:

嗚呼箕子, 文王爲徒。 允也《洪範》, 帝訓是敷。 匪直師殷, 實師武王。 殷棄以亡, 周訪以昌。 大哉天下, 身佩安危。 斂而東來, 天其我師。 以敎以治, 八條其章。 孰愚不明, 孰柔不强? 《漢書》稱美, 道不拾遺。 俾夷爲華, 唐有其碑。 亹亹我王, 光紹絶學。 心契其理, 躬行其法。 旣作乃述, 祠宇翼翼。 有峙其堂, 神馭攸寧。 歲時享祀, 克敬克誠。 嗟嗟小臣, 潛心遺經。 今承王命, 稽首撰銘。 盛德之光, 彌萬億齡。

  • 【태백산사고본】 13책 40권 7장 B면【국편영인본】 3책 126면
  • 【분류】역사-사학(史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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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실록40권, 세종 10년 4월 29일 辛巳 3/3 기사 / 1428년 명 선덕(宣德) 3년

판우군부사 변계량이 지어 올린 기자묘비(箕子廟碑)의 비명

국역

판우군부사 변계량이 기자묘비(箕子廟碑)의 비명을 지어 올리니, 그 글에 말하기를,

"선덕(宣德) 3년 무신(戊申) 하(夏) 4월 갑자일에 국왕 전하께서 전지하시기를, ‘왕은 이렇듯 이르노라. 옛날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정복하고 은의 태사(太師)를 우리 나라에 봉하여, 그의 신하 노릇하지 않으려는 뜻을 이루게 하였도다. 우리 나라의 문물과 예악이 중국과 비견(比肩)함이 지금까지 2천여 년에 이르게 된 것은 오직 기자의 교화에 힘입은 것이로다. 돌아보건대 그 사당집은 좁고 누추하여 우러르는 예법에 맞지 아니하므로, 나의 부왕께서 일찍이 중수(重修)할 것을 명하셨고, 내가 그 뜻을 받들어 〈공사를〉 독려하여 이제 낙성(落成)하였도다. 마땅히 비석에 새겨서 영원히 〈뒷세상에〉 보여야 하겠다. 사신(史臣)은 이미 비문을 지으라. ’고 하셨도다. 신 계량이 명을 받고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감히 사양하지 못하였도다. 신이 그윽이 생각하건대, 공자(孔子)는 문왕(文王)과 기자(箕子)를 《역경(易經)》 〈명이괘(明夷卦) 상사(象辭)〉에서 나란히 거론(擧論)하였으며, 또 삼인(三仁)이라고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에서〉 칭찬하였으니, 기자의 덕(德)은 감히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하우씨(夏禹氏)가 물과 토지를 다스리니, 하늘이 홍범 구주(洪範九疇)를 내려 주어 이륜(彝倫)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설(說)은 일찍이 《우서(虞書)》나 《하서(夏書)》에 한번도 드러나지 않다가, 1천여 년이 지나 기자에 이르러서 비로소 발설(發說)되었으니, 그때 만일 기자가 무왕을 위하여 이것을 자세히 진술하지 않았다면, 낙서(洛書)에 나오는 하늘의 뜻과 인사(人事)와의 관계에 대한 학문을 뒷 세상 사람들이 어디에서 알 수 있었겠는가. 기자의 유도(儒道)에 유공(有功)한 것이 어찌 우연한 일이겠는가. 기자는 무왕(武王)의 스승이다. 무왕이 그를 다른 곳에 봉하지 아니하고 우리 조선에 봉하였기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친히 그의 〈교화에〉 훈도(薰陶)되어서, 군자(君子)는 대도(大道)의 요지를 들을 수 있고, 백성들은 더할 수 없는 어진 정치의 보호를 입을 수 있었다. 그 교화는 행길의 유실물(遺失物)을 주어 가지 않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어찌 하늘이 우리 나라를 후(厚)하게 돌보아, 어진 이를 보내어 이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의 힘으로 능히 할 수 있는 바가 아닌 것이다. 정전(井田)의 제도와 8조(條)의 법이 해와 별처럼 밝아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대로 그 가르침에 복종하게 되었으니, 1천 년 뒤에도 마치 그 당시에 사는 것과 같다. 추연(愀然)히 〈그의 신령을〉 우러러 대하니 저절로 〈감회를〉 참을 수 없다.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우리 공정왕(恭定王)께서는 총명하고 옛일을 익혀 경서(經書)와 《사기(史記)》를 즐겨 보았으며,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지혜롭고 어진 자질로써 성인(聖人)의 학문에 밝으시니, 홍범 구주(洪範九疇)의 도(道)에 모두 정통(精通)하시고 마음이 융합하는 데가 있으셨다. 그런 까닭에 〈부왕(父王)은〉 시작하시고 〈사왕(嗣王)은〉 계승하시어, 기자의 덕(德)을 높이고 공(功)에 보답하는 일을 성취하게 한 것이다. 지성(至誠)에서 나온 것으로 실로 전대의 군왕(君王)들과 비견할 수 없는 바이다. 경대부(卿大夫)와 선비들과 백성들이 서로 이끌고 일어나, 이것을 본받고 이것을 실행한다면 천자(天子)의 밝은 빛이 가까와져서, 펴서 내리는 복(福)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은 의심할 나위 없다. 아아, 장하도다. 무릇 몇 간의 집을 짓고 전지(田地)를 두어 제수(祭需)를 마련하게 하고, 〈하인을〉 복호(復戶)하여 전심으로 청소(淸掃)를 하게 하고, 부윤(府尹)에게 명하여 삼가 향사를 받들게 하였으니, 묘궁(廟宮)의 일은 대체로 유감됨이 없다. 신 계량은 감격함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배수 계수(拜首稽首)하여 명(銘)을 올리노라."

하고, 명에 말하기를,

"아아, 기자는 문왕(文王)의 무리로다. 미쁘도다. 홍범 구주(洪範九疇)와 상제(上帝)의 가르침을 펴서 밝히셨네. 오직 은나라의 태사(太師)일 뿐 아니라, 실은 주 무왕(周武王)의 스승이었네. 은나라는 그를 버려 멸망하였고, 주나라는 그에게 물어 창성하였네. 거룩하다, 온 천하의 안위(安危) 그 한 몸에 달려 있었네. 거두어 동으로 오시니, 하늘이 그를 우리의 스승으로 하셨도다. 팔조(八條)의 법으로 가르치고 다스리니, 우매한 자 뉘 아니 밝아지며, 유(柔)한 자 뉘 아니 강(强)해지리, 길에서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다고 《한서(漢書)》는 칭찬하였고, 동이(東夷)를 중화(中華)로 만들었다고 당(唐)나라의 비문에 있네. 부지런히 힘쓰시는 우리 임금, 끊어졌던 학문을 크게 다시 이으시니, 마음은 그 이치에 계합(契合)하고, 몸으로는 그 법을 실천하셨네. 〈부왕께서〉 이미 지으시고 〈사왕이〉 이어 닦으시니, 사당집 날아갈 듯 장엄도 하다. 높다란 마루 있어 기자 화상 봉안하고, 세시(歲時)에 향사(享祀) 올려 지극히 공경하고 성의(誠意)를 바치네. 아아, 소신(小臣)은 〈기자께서〉 끼치신 법에 마음이 잠겼더니, 이제 왕명(王命)을 받들어 머리 조아려 명(銘)을 쓰노니, 성대한 덕(德)의 광채가 억만년에 미만(彌滿)하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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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判右軍府事卞季良, 製箕子廟碑以進。 其文曰:

宣德三年歲在戊申夏四月甲子, 國王殿下, 傳旨若曰: "昔周武王克殷, 封殷太師于我邦, 遂其不臣之志也。 吾東方文物禮樂, 侔擬中國, 迨今二千餘祀, 惟箕子之敎是賴, 顧其祠宇隘陋, 不稱瞻式。 我父王嘗命重營, 予承厥志而督之, 今告成矣。 宜刻諸石, 以示永久, 史臣其文之。" 臣季良承命祗慄不敢辭。 臣竊惟孔子, 以文王、箕子, 竝列於《易》象, 又稱爲三仁, 則箕子之德, 不可得而讃也。 思昔禹之平水土也, 天錫《洪範》, 彝倫敍矣。 然其說未嘗一見於虞、夏之書, 歷千餘年至箕子而始發, 向非箕子爲武王而陳之, 則《洛書》天人之學, 後之人, 何從而知之? 箕子之有功於斯道也, 豈偶然哉? 箕子者, 武王之師也。 武王不以封於他方, 而于我朝鮮, 朝鮮之人, 朝夕親炙, 君子得聞大道之要, 小人得蒙至治之保, 其化至於道不拾遺, 此豈非天厚東方, 畀之仁賢, 以惠斯民, 而非人之所能及也耶? 井田之制, 八條之法, 炳如日星。 吾邦之人, 世服其敎, 後之千祀, 如生其時, 愀然對越, 自有不能已者矣。 恭惟我恭定王, 聰明稽古, 樂觀經史, 而我殿下, 以天縱睿哲之資, 緝熙聖學, 其於《洪範》九疇之道, 蓋有神會而心融者矣。 所以作之述之, 以致其崇德報功之典者, 出於至誠, 實非前代君王所可得而儷也。 卿士若民, 相率而起, 是訓是行, 以近天子之耿光, 而得與於敷錫之福也無疑矣。 於戲盛哉! 凡爲屋若干, 置田以供粢盛, 復戶以應灑掃, 命府尹以謹享祀, 廟宮之事, 蓋無憾矣。 臣季良不勝感激, 謹拜手稽首而獻銘。

銘曰:

嗚呼箕子, 文王爲徒。 允也《洪範》, 帝訓是敷。 匪直師殷, 實師武王。 殷棄以亡, 周訪以昌。 大哉天下, 身佩安危。 斂而東來, 天其我師。 以敎以治, 八條其章。 孰愚不明, 孰柔不强? 《漢書》稱美, 道不拾遺。 俾夷爲華, 唐有其碑。 亹亹我王, 光紹絶學。 心契其理, 躬行其法。 旣作乃述, 祠宇翼翼。 有峙其堂, 神馭攸寧。 歲時享祀, 克敬克誠。 嗟嗟小臣, 潛心遺經。 今承王命, 稽首撰銘。 盛德之光, 彌萬億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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