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14권, 세종 3년 11월 6일 乙丑 6/8 기사 / 1421년 명 영락(永樂) 19년
일본국 전 구주총관 원도진이 의정부에 전한 서신
국역
일본국 전 구주 총관(九州摠管) 원도진(源道鎭)이 사신을 보내어 의정부에 서신(書信)을 전했는데, 그 서신에,
"도진은 이미 병마(兵馬)를 맡은 권력에서 떠나서 아무 일도 없이 한가로이 있는데, 대국에서 여러 번 교린(交隣)의 호의(好誼)를 두터이 하여, 그 전의 예(例)를 차마 버리지 않으므로써 사자(使者)를 보내어 은근한 뜻을 전합니다. 요사이 유구국(琉球國)의 상선(商船)이 대마도의 적(賊)에게 요격(邀擊)되어, 양편에서 죽은 사람이 거의 수백 명이나 되었으며, 드디어 배를 불사르고 사람과 물건을 노략하였던 것입니다. 유구국이 근래에 우리 나라에 공헌(貢獻)하는 까닭으로 〈대마도에〉 그 죄를 묻고자 합니다. 대체 대마도의 적은,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짐승과 다름이 없으니, 교화(敎化)와 법령으로써 이를 제어(制御)하기가 어렵습니다. 귀국에서도 연해(沿海) 주군(州郡)에 마땅히 엄중하게 방어하여, 적의 변고에 대비(對備)해야 될 것입니다. 삼가 살피소서."
라고 하였다. 인하여 유황(硫黃) 1천 2백 근, 단목(丹木) 1천 근, 명반(明礬) 2백 근, 상아(象牙) 2본(本), 수서각(水犀角) 3본, 장뇌(樟腦) 5근, 자분(磁盆) 5개, 손상자[手箱] 2개, 식롱(食籠) 1개, 사탕(砂糖) 1백 근을 바쳤다. 평종수(平宗壽)도 또한 사람을 보내어 태후(太后)의 돌아가심을 조문(弔問)하고, 유황(硫黃) 8백 근, 침향(沈香) 30근, 소향(蘇香) 5백 근, 비제(䤵提) 2구(具), 감초(甘草) 10근, 서각(犀角) 2본, 손상자[手箱] 1개를 바쳤다.
원문
○日本國前九州摠管源道鎭遣使致書于議政府曰:
道鎭已辭兵馬之柄, 居閑無事, 以大國屢篤交好, 不忍遐棄舊例, 遣使者以伸慇懃之意。 近琉球國商船爲對馬賊所邀, 彼此死者幾乎數百, 遂焚毁舟楫, 虜掠人物。 琉球國比來貢獻于我, 故欲問其罪。 夫對馬之賊, 人面獸心, 難以敎化、法令制之, 貴國沿海州郡, 當嚴戍禦, 以待賊變, 伏惟照亮。
仍獻硫黃一千二百斤、丹木一千斤、明礬二百斤、象牙二本、犀角三本、樟腦五斤、磁盆五事、手箱二介、食籠一介、砂糖一百斤。 平宗壽又遣人弔太后之薨, 獻硫黃八百斤、沈香三十斤、蘇香五百斤、䤵提二具、甘草十斤、水犀角二本、手箱一介。
국역
일본국 전 구주 총관(九州摠管) 원도진(源道鎭)이 사신을 보내어 의정부에 서신(書信)을 전했는데, 그 서신에,
"도진은 이미 병마(兵馬)를 맡은 권력에서 떠나서 아무 일도 없이 한가로이 있는데, 대국에서 여러 번 교린(交隣)의 호의(好誼)를 두터이 하여, 그 전의 예(例)를 차마 버리지 않으므로써 사자(使者)를 보내어 은근한 뜻을 전합니다. 요사이 유구국(琉球國)의 상선(商船)이 대마도의 적(賊)에게 요격(邀擊)되어, 양편에서 죽은 사람이 거의 수백 명이나 되었으며, 드디어 배를 불사르고 사람과 물건을 노략하였던 것입니다. 유구국이 근래에 우리 나라에 공헌(貢獻)하는 까닭으로 〈대마도에〉 그 죄를 묻고자 합니다. 대체 대마도의 적은, 얼굴은 사람이나 마음은 짐승과 다름이 없으니, 교화(敎化)와 법령으로써 이를 제어(制御)하기가 어렵습니다. 귀국에서도 연해(沿海) 주군(州郡)에 마땅히 엄중하게 방어하여, 적의 변고에 대비(對備)해야 될 것입니다. 삼가 살피소서."
라고 하였다. 인하여 유황(硫黃) 1천 2백 근, 단목(丹木) 1천 근, 명반(明礬) 2백 근, 상아(象牙) 2본(本), 수서각(水犀角) 3본, 장뇌(樟腦) 5근, 자분(磁盆) 5개, 손상자[手箱] 2개, 식롱(食籠) 1개, 사탕(砂糖) 1백 근을 바쳤다. 평종수(平宗壽)도 또한 사람을 보내어 태후(太后)의 돌아가심을 조문(弔問)하고, 유황(硫黃) 8백 근, 침향(沈香) 30근, 소향(蘇香) 5백 근, 비제(䤵提) 2구(具), 감초(甘草) 10근, 서각(犀角) 2본, 손상자[手箱] 1개를 바쳤다.
원문
○日本國前九州摠管源道鎭遣使致書于議政府曰:
道鎭已辭兵馬之柄, 居閑無事, 以大國屢篤交好, 不忍遐棄舊例, 遣使者以伸慇懃之意。 近琉球國商船爲對馬賊所邀, 彼此死者幾乎數百, 遂焚毁舟楫, 虜掠人物。 琉球國比來貢獻于我, 故欲問其罪。 夫對馬之賊, 人面獸心, 難以敎化、法令制之, 貴國沿海州郡, 當嚴戍禦, 以待賊變, 伏惟照亮。
仍獻硫黃一千二百斤、丹木一千斤、明礬二百斤、象牙二本、犀角三本、樟腦五斤、磁盆五事、手箱二介、食籠一介、砂糖一百斤。 平宗壽又遣人弔太后之薨, 獻硫黃八百斤、沈香三十斤、蘇香五百斤、䤵提二具、甘草十斤、水犀角二本、手箱一介。